내변12경 중 으뜸, 쇠뿔바위봉-비룡상천봉 우중 산행
잔뜩 흐린 날씨의 아침, 동광주에서 명산산악회와 함께 한다.
7시50분, 동광주를 떠난 명산버스는 북광주IC로 들어 담양-고창고속도로에서 서해안고속도로로 접어든다.
고인돌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서해안고속도로 줄포IC를 빠져나와 구불구불 바드재를 지나 중계교에이른다.
9시50분, 중계교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가파른 오르막을 따라 사두봉에 올라서고 이어 다시 가파른 내리막을 따라 내려섰다가 투구봉을 지나면서 빗줄기가 시작된다.
새재를 지나 기나긴 계단을 따라 서쇠뿔바위봉에 올라서지만 빗줄기는 거세지고 조망은 없다.
동쇠뿔바위봉은 포기하고 쫒기듯 와우봉을 넘어서 비룡상천봉 갈림길에서 잠시 비룡상천봉을 다녀온다.
다시 능선으로 돌아와 우슬재를 지나 어수대로 내려서 도로를 따라 유동쉼터에 이르러 산행을 마무리한다.
가을비에 젖어 조망도 없는 길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산행이 끝나면 기분은 언제나 상쾌하다.
○ 산행일자 : 2020년 11월 17일 (화)
○ 기상상황 : 흐리고 비(아침부터 잔뜩 흐린 날씨에 비가 내리다가 낮부터 그침 10~21℃)
○ 산행인원 : 광주명산산악회 - 회비 25,000원
○ 산행코스 : 중계교~사두봉~투구봉~새재~서쇠뿔바위봉~와우봉~비룡상천봉~우슬재~어수대~주차장(전북 부안)
○ 구간별소요시간 : 9.61km(트랭글GPS), 3시간20분 소요
중계교(09:50)~사두봉(10:25~30)~투구봉(10:50)~새재(청림 갈림길 11:00)~서쇠뿔바위봉(11:50~55)~와우봉(12:05)~비룡상천봉 갈림길(12:15)~비룡상천봉(12:20)~우슬재(12:45)~어수대(13:00)~유동쉼터(13:10)
○ 주요 봉우리 : 쇠뿔바위봉(475m), 옥녀봉(315m)
○ 교통상황
- 동광주(07:50)~북광주IC~253번고속~서해안고속~줄포IC~710번~23번~30번~바드재~중계교(09:45)
- 유동쉼터(14:10)~곰소젖갈시장(14:45~16:05)~줄포IC~서해안고속~광주-대구고속~동광주(17:05)
○ 산행지 소개
예로부터 지리산, 천관산, 내장산, 월출산과 함께 호남 5대 명산으로 불리는 변산(邊山)은 국립공원으로서는 유일한 반도공원으로 1988년에 19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산 안쪽의 내변산과 해안쪽의 외변산으로 구분되는 변산은 최고봉인 의상봉(508.6m)을 비롯해 쌍선봉(459.1m), 옥녀봉(433m), 관음봉(424.5m), 선인봉(486m) 등 기암기봉들이 솟아있고, 직소폭포, 분옥담, 선녀탕, 가마소, 와룡소 등 기경을 갖추고 있다.
의상봉 남서쪽 쌍선봉, 낙조대, 관음봉 일대와 봉래구곡과 낙조대의 월명낙조는 변산의 경승 중 으뜸으로 꼽히며 내변산에 속한다.
외변산은 변산반도 바깥쪽으로 변산해수욕장, 채석강, 격포해수욕장, 내소사를 일컫는다.
산해절승인 변산반도에는 옛부터 삼변이라 하여 세가지 명물이 전해 내려온다.
곧고 길게 잘 자란 소나무로 선박용과 가구용으로 사용된 변재(邊材), 청초한 멋이 있는 일엽일화의 변란(邊蘭), 맛이 좋고 독특한 맛으로 유명한 꿀인 변청(邊淸)이 바로 그것이다.
바닷가 절벽지대의 기암봉과 해수욕장으로 이루어진 외변산(外邊山)과는 달리 내변산(內邊山)은 봉우리마다 천태만상의 암봉들이 위압적인 자세로 내방객을 압도한다. 깊은 골짜기 아래의 부안호가 산 중심에 자리 잡아 서정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변산이란 그곳에 이르기 어렵다는 범어에서 나온 능가산(楞伽山)이 본래 이름으로 지금은 잘 불려지지 않고 있으나 예로부터 능가산, 영주산, 봉래산이라 불렸다.
내변산의 최고봉은 의상봉이지만 그곳은 군사시설물이 있어 통제를 하기 때문에 일반인의 출입이 불가능하다.
『택리지』에 “노령산맥 한 줄기가 북쪽으로 부안에 와서 서해 가운데로 쑥 들어갔다. 서,남,북쪽은 모두 서해 바다이고, 산 안쪽에는 수많은 봉우리와 골짜기가 있는데, 이것이 변산(邊山)이다. 높은 봉우리와 깎아지른 듯한 산꼭대기, 평평한 땅이나 비스듬한 벼랑을 막론하고, 모두 큰 소나무가 하늘에 솟아나서 해를 가리고 있다. 골짜기 바깥은 모두 소금 굽고 고기 잡는 사람의 집이고, 산중에는 기름진 밭들이 많다. 주민이 산에 오르면 산채를 채집하고 나무를 하며, 산에서 내려오면 고기잡이와 소금 굽는 것을 업으로 하여 땔나무와 조개 따위는 값을 주고 사지 않아도 풍족하다. 단지 샘물에 나쁜 기운이 있는 것이 아쉽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동국여지승람』 ‘산천’조에서 고려 때의 문인 이규보는 “변산은 예로부터 나라 재목의 부고(府庫)다. 스님들이 물건을 사고팔던 중장이 섰으며, ....... 강과 산의 맑고 좋음은 영주(瀛洲)의 봉래(蓬萊)와 겨룰 만하니, 옥을 세우고 은을 녹일 듯한 것은 만고에 변하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변산은 보안현에 있다. 지금 현과의 거리는 서쪽으로 25리인데 능가산으로도 불리고, 영주산으로도 불린다. 즉 변산(卞山)이라고도 하는데, 말이 돌아다니다가 변이 되었다고 한다. 변한(卞韓)의 이름을 얻은 것이 이 때문이라 하나 그런지 아닌지 알지 못한다. 봉우리들이 100여 리를 빙 둘러 높고 큰 산이 첩첩이 솟아 있고 바위와 골짜기가 깊숙하며 궁실과 배의 재목은 모두 여기서 얻어갔다. 전하는 말에는 호랑이와 표범들이 사람을 보면 곧 피하였으므로 밤길이 막히지 않았다 한다.”라고 기록한다.
비룡상천봉(飛龍上天峰 439.4m)은 변산반도 국립공원 중심부인 부안호 북동쪽 하서면과 상서면의 경계를 이루는 곳에 위치한다. 풍수적으로 보아 등룡에서 비룡을 거쳐 하늘로 거슬러 오르는 기운의 산세이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풍수적으로는 비룡상천봉이 주봉일지라도 산행지로선 단연 쇠뿔바위봉이 주봉이자 백미다. 송림을 지나 고래등처럼 긴 암릉으로 내려서면 왼쪽 저편에는 백제의 마지막 항거지 우금산성이 남아 있는 우금암이 성채처럼 서서 경관을 돕고 있다.
비룡상천봉에서 가장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쇠뿔바위봉(牛角峰 475m)은 두개의 암봉으로 형성되어 동봉은 북한산 인수봉과 흡사하여 록클라이밍을 하여야만 오를 수 있다. 그래서 대부분 서봉으로 발을 돌리지만 서봉 또한 만만하지는 않다.
길이 약 50m의 칼날 암릉을 통과하여야 하는데 북면만 빼고 삼면이 수십길 단애를 이룬 쇠뿔바위 서봉에 오르면 사방으로 전개되는 파노라마가 일품이다.
변산반도는 지리산만큼 오래도록 빨치산이 잔존했던 곳인데 능선과 계곡이 그만큼 복잡하여 숨기 좋았기 때문이다.
동쪽으로는 우람하고 멋진 동봉이 보이고 그 왼족으로는 우슬재가 실낱같이 보인다.
지장봉, 투구봉, 사두봉,서두봉이 보석처럼 솟아있고, 그 능선 너머로 쌍선봉, 낙조대, 신선봉 등 외변산 산릉이 파노라마처럼 너울댄다.
변산은 산과 계곡 해변이 절경이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빼어난 변산팔경과 36경(내변 12경, 외변 12경, 해변 12경)의 명소가 있다.
팔경 중 으뜸은 직소폭포(直沼瀑布)이고, 내변 12경중 제1경은 쇠뿔바위이다.
쇠뿔바위는 쇠뿔바위봉(475m) 남쪽에서 동쇠뿔바위(420m)와 서쇠뿔바위(430m)로 갈라지는데, 외변산 12경 중의 하나인 우금바위와 더불어 백미를 이루는 암봉이다. 서쇠뿔바위봉에서 바라보는 변산 제일의 고봉인 의상봉(508.6m)과 쌍선봉, 부안댐 일대의 경관은 무아지경에 이르게 한다. 홈골과 서쇠뿔바위 남쪽을 돌아 서쪽으로 이어지는 비탈길은 단풍이 특히 좋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변산(邊山)은 7월 바캉스를 겸한 바다산행과 내소사 단풍이 곱게 물드는 10월에 많이 찾아 한국의 산하 인기명산 43위에 랭크되어 있다.
또한, 울창한 산과 계곡, 모래해안과 암석해안 및 사찰 등이 어울려 뛰어난 경관을 이루고 있어 산림청 100대 명산에도 선정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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