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쾌한 산릉 감투산-대봉산 산행, 그러나 아쉬운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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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구름의 산행이야기/산행2020

장쾌한 산릉 감투산-대봉산 산행, 그러나 아쉬운 조망..

by 정산 돌구름 2020. 8. 5.

장쾌한 산릉 감투산-대봉산 산행, 그러나 아쉬운 조망..


8월 첫째주 화요일 아침, 오랜만에 광주명산산악회와 함께 한다.

7시45분, 동광주를 출발한 버스는 호남고속도로와 광주-대구고속도로를 달려 지리산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한다.

지리산IC를 빠져나와 37번지방도를 타고 구불구불 달려 빼빼재로 불리는 원통재에 도착한다.

9시25분, 원통재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가파른 오르막을 따라 감투봉에 올라선다.

감투봉에서 내려서 4개의 헬기장을 지나 통신탑이 있는 정상을 지나 계관봉에 이르면 건너편으로 이어지는 천왕봉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옛 계관산 정상 표지석과 삼각점이 있는 계관산 정상에 올랐다가 다시 계관봉을 거쳐 1,000년 철쭉을 지나 내려선다.

지소마을 갈림길 안부에서 다시 올라서면 데크가 설치된 천왕봉에 이른다.

천왕봉 인근은 모노레일 설치로 화장실까지 갖추고 있으나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모노레일 선로가 흉물스럽다.

모노레일 선로 능선을 따라 내려서 희미한 길로 내려서면 계곡에 이르고 이어 계곡을 따라 지소마을로 내려선다.

시원스럽게 물줄기가 흘러내리는 지소교에서 산행을 마무리하고 계곡에서의 알탕은 여름 산행의 참맛이다.

함양상림으로 이동하여 잠시 상림을 둘러보고 주차장에서 뒤풀이 후 광주로 향한다.

무더운 날씨에 힘들었지만 간간히 불어오는 들바람을 맞으며 오랜만에 보고싶은 얼굴들과 함께 한 즐거운 산행이었다.

 

○ 산행일자 : 2020년 8월 4일 (화)

○ 기상상황 : 흐림(오전에는 가끔 햇살이 드러났으나 점차 흐려지고 무더움 24~29℃)

○ 산행인원 : 광주명산산악회 40명 - 회비 25,000원

○ 산행코스 : 원통재~감투산~원티재~계관봉~계관산~천왕봉~소원바위~두순골~지소교(경남 함양)

○ 거리 및 소요시간 : 10.29km(트랭글GPS), 4시간 35분 소요

원통재(09:35)~감투산(10:00~05)~원티재(10:15)~지소마을 갈림길(10:35)~헬기장(10:45)~통신탑(11:20)~계관봉(11:25)~계관산 삼각점(11:35~40)~계관봉((11:50)~안부사거리(12:05)~천왕봉(12:20~55)~계곡 갈림길(13:15)~임도(14:00)~지소교(14:10)

○ 주요 봉우리 : 감투산(1,036.7m), 대봉산 천왕봉(1,228m), 계관봉(1,254m)

○ 교통상황

 - 동광주(07:45)~호남고속~광주-대구고속~지리산휴게소~지리산IC~37번지방도~원통재(09:30)

 - 지소교(14:50)~함양상림 주차장(15:20~17:15)~1001, 37번지방도~지리산IC~광주-대구고속~동광주(18:30)

○ 산행지 소개

경남 함양군 병곡면, 서하면, 지곡면에 걸쳐 있는 대봉산(大鳳山 1,254m)은 함양의 진산으로 백두대간 백운산에서 동쪽으로 뻗은 능선에 위치하고 있어 백운산과 함께 함양읍 북쪽에 부챗살처럼 펼쳐진 능선을 이루며 솟아나 영남내륙의 전망대 역할을 하고 있다.

일명 갓걸이산으로 불린 이 산은 온 세상이 물바다를 이룬 천지개벽 때 이 산 정상에 갓을 걸어놓을 만큼의 공간만 남기고 물에 잠겼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또한, 백두대간이 지나는 언저리인 지리산과 덕유산의 중간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이러한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일제 때 학병을 피해 이 산으로 숨어들거나 한국전쟁 와중에 빨치산들이 은신처로 이용하기도 했다.

지리적 여건으로 잘 알려지지 않아 주변의 이름난 유명 산들에 비해 발길이 뜸해 조용하고 호젓한 산행을 즐길 수 있어 좋다.

산등성이는 육산으로 능선에 숲이 없어 조망이 일품이며 겨울이면 눈이 많은 산으로 설화가 만발하고, 봄이면 철쭉꽃이 능선을 수놓아 함양8경의 하나에 이 산의 철쭉이 자리하고 있고 수령 1000년이 넘은 철쭉은 2006년 함양군의 보호수로 지정되기도 하였다.

특히 늦가을부터 초겨울에는 산등성이를 따라 억새가 하얀 솜털꽃을 피워 장관을 연출한다.

멀리 지리산의 주능선, 백두대간의 백운산 능선, 황석산 등 수많은 봉우리들이 조망된다.

북릉으로 내려서는 암릉지대를 지나면 솔향기 그윽한 소나무 숲이 이어진다.

괘관산(掛冠山)과 천황봉(天皇峰)은 일제시대에 지어진 이름이라 2009년 이 산이름을 큰 인물이 난다는 대봉산(大鳳山)으로 함양군에서 건의하여 국토지리정보원에 등록 변경하게 되었다.

예전의 산이름인 괘관산(벼슬을 마친 선비가 갓을 벗어 벽에 걸어 놓았다는 뜻으로 이 지역에 큰 인물이 나오지 못하도록 일제시대에 붙인 이름)에서 대봉산으로 변경하였다.

천왕봉은 큰 새가 알을 품어 장차 큰 인물이 난다는 전설이 있어 천왕봉이라 하였으나 일제시대에 천황봉(일본 천황)으로 개명하여 원래대로 천왕봉으로 바꾸고 서하방향에서 보면 닭 벼슬처럼 생긴 봉우리를 계관봉(鷄冠峰)으로 명명하였다.

산의 명칭은 대봉산이고 아름다운 봉우리 2개를 천왕봉(1,228m), 계관봉(1253m)이 정확한 명칭으로 정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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