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거진천(生居鎭川), 천년의 길 농다리와 초롱길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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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트레킹/아름다운 길

생거진천(生居鎭川), 천년의 길 농다리와 초롱길을 걷다..

by 정산 돌구름 2020. 7. 11.

생거진천(生居鎭川), 천년의 길 농다리와 초롱길을 걷다..


2020년 7월 6일, 충남캠핑여행 2일차, 두타산 산행을 마치고 진천 농다리 초롱길을 걷는다.

농다리전시관 주차장에 차를 두고 전시관을 둘러보고 농다리를 건너 초롱길을 따라 초평호 하늘다리까지 이어간다.

초롱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었고, 농다리가 지나는 미호천은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도 포함된 아름다운 곳이다.

파란 물빛과 초록의 산줄기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이다.

농암정을 거쳐 능선을 따라 농다리로 돌아온다.

무더운 날씨에 힘들었지만 그래도 기분좋은 발걸음이었다.

 

천년을 이어온 농다리는 충북 진천군 문백면 구곡리의 굴티마을 앞에 있다.

사력 암질의 붉은 돌을 쌓아서 만들어진 다리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고 긴 돌다리이다.

다리는 사력암질의 자석을 쌓아 놓은 다리로서, 28칸의 교각이다.

길이는 93.6m, 폭 3.6m, 교각 1.2m 정도이며, 교각 사이의 내폭은 80cm 내외이다.

석회등을 바르지 않고 그대로 쌓았는데도 견고하며 장마가 져도 유실됨이 없이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이 다리는 고려 초엽시대의 권신, 임장군이 놓았다는 돌다리로 규모도 크고 축조술도 특이하다.

정자, 산책로, 초평저수지까지 연결된 수변데크 등이 조성되어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잡았으며,

신비로운 다리모양과 주변풍경이 잘 어우러져 드라마 촬영지로도 등장한다.

멀리서 보면 다리가 아니라 마치 돌무더기처럼 보인다.

교각을 세우고 반듯하게 돌을 깎아 만든 다리가 아니라 돌을 원래의 모양 그대로 쌓아 투박하기 때문이다.

겉모습은 듬성듬성 구멍도 뚫리고 발로 밟으면 삐걱거리며 움직인다.

큰 돌을 쌓고 그 사이엔 작은 돌을 끼워 넣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천년 세월을 이겨낸 다리다.

‘농다리’의 ‘농’자는 물건을 넣어 지고 다니는 도구의 ‘농(篝)’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고

혹은 고려시대 임연 장군이 ‘용마(龍馬)’를 써서 다리를 놓았다는 전설에서 ‘용’자가 와전되어 ‘농’이 됐다고도 한다.

조선환여승람(朝鮮環與勝覽)’에 따르면 자석배음양, 즉 음양의 기운을 고루 갖춘 돌을 이용해 고려 때 축조했다고 한다.

28개의 교각은 하늘의 기본 별자리인 28숙(宿)을 응용했고 장마 때면 물을 거스르지 않고 다리 위로 넘쳐흐르게 만든

수월교(水越橋)형태로 만들어 오랜 세월을 이겨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위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지네가 기어가는 듯 구불거리는 모양으로 생긴 다리는 빠른 물살에 견디기 위한 구조다.

또한 교각 역할을 하는 기둥들은 타원형으로 만들어져 물살을 피하고 소용돌이가 생기는 것을 막는다.

어눌하게 생긴 돌다리가 천년을 이어온 비밀이 바로 여기에 있다.

10세기 이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농다리는 지난 1976년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28호로 지정됐다.

당시만 해도 24간이 남아있던 것을 고증을 통해 최근 28간으로 복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