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산세와 아름다운 철쭉 능선, 의령 산성산-한우산-자굴산 산행..
어버이날 아침, 3개월여만에 광주산들애힐링산악회와 함께 하기 위해 집을 나선다.
8시20분, 동광주홈플러스를 출발한 버스는 호남고속도로에서 광주-대구고속도로를 타고 강천산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한다.
함양JC에서 대전-통영고속도로로 접어들어 단성IC를 빠져나와 20번, 33번 국도를 달려 내초마을 산성산주차장에 도착한다.
10시45분 산성산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가파른 오르막을 따라 큰재먼당인 외초재를 지나 오른다.
후텁지근한 날씨에 땀이 비오듯 쏟아지고 가파른 오르막은 계속되어 헬기장을 지나 산성산 정상에 올라선다.
산성산에서의 조망은 좋지만 미세먼지로 희미하다.
상투바위 전망대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찰비재를 지나 한우산에 올라서면 활짝 핀 철쭉이 능선을 따라 반긴다.
한우산에서 한우정, 도굴산을 지나 쇠목재로 내려섰다가 철쭉 능선을 따라 가파르게 올라 자굴산에 이른다.
자굴산에서 중봉, 달문재를 지나 가파른 내리막을 따라 산상골소류지로 내려서 내조마을 공영주차장에서 산행을 마무리한다.
후텁지근하고 무더운 날씨, 미세먼지로 조망은 없었지만 만개한 철쭉길을 따라 걷는 기분좋은 산행길이었다.
○ 산행일자 : 2020년 5월 8일(금)
○ 기상상황 : 맑은 후 흐림(오전에는 맑았으나 점차 흐려짐 16~22℃)
○ 산행인원 : 광주산들애힐링산악회 37명 - 회비 25,000원
○ 산행코스 : 내초마을~와초재~산성산~상투바위~찰비재~한우산~쇠목재~자굴산~달분재~내조주차장(경남 의령, 합천)
○ 거리 및 소요시간 : 12.87km(트랭글GPS), 4시간50분 소요
내초 주차장(10:45)~외초소류지(10:50)~중촌 갈림길(11:10)~외초재(11:20)~헬기장(11:45)~산성산(11:50)~732.8m봉(11:55)~
상투바위전망대(12:00~30)~찰비재(12:35)~716.6m봉(12:45)~한우산(13:00~05)~한우정(13:10)~도굴산(13:20)~쇠목재(13:30)
~둠배기먼당(13:50)~자굴산(14:05~25)~중봉(14:30)~베틀바위(14:40)~자굴산둘레길 갈림길(14:45)~달분재(14:55)~갈림길
(15:15)~산상골소류지(15:25)~내조주차장(15:35)
○ 주요 봉우리 : 자굴산(896.9m), 한우산(835.7m), 도굴산(766m), 산성산(741.8m)
○ 교통상황
- 동광주(08:20)~광주-대구고속~강천산휴게소(08:50~09:10)~대전-통영고속~단성IC~20, 33번국도~내초마을주차장(10:40)
- 내조공영주차장(16:55)~1013지방도~20번국도~단성IC~대전-통영고속~광주-대구고속~지리산휴게소~동광주(19:00)
○ 산행지 소개
경남 의령군 가례면과 궁류면, 대의면
경계에 있는
한우산(寒雨山 835.7m)은 깊은 산세와 계곡이 어우러져 절경을 자아낸다.
북쪽으로 산성산, 동쪽과 남쪽은 매봉산, 자굴산과 각각 연결되며, 산세가 웅장하고 계곡이 깊으며 기암괴석이 많다.
봄이면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고, 여름에는 싱그러운 숲이 울창함을 더하고 가을이면 단풍이 절정을 이룬다.
겨울이면 계곡 따라 즐비한 바위틈새에서 고드름이 주렁주렁 열려 겨울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사철 경관이 아름답고 패러글라이딩 동호인들이 상공에서 연출하는 오색의 패러글라이더도 장관이다.
『조선지지자료』의 대곡면(대의면)에 '냉정산(冷井山)', 이유곡면(궁류면)에 한천(寒泉)이 기록된 것으로 보아 차가운 우물이 있는 시원한 산이라는 의미에서 한우산(寒雨山)의 옛 지명임을 추정할 수 있다. 지명은 산이 깊고 수목이 울창하여 시원한 정도가 겨울에 내리는 '차가운 비[寒雨]'라는 뜻에서 유래한다. 이에 '찰비산'이라고도 하며 산 아래에 찰비계곡이 있다.
찰비계곡은 사시사철 맑은 물이 구비치고 흘러서 폭포를 만들어 일대장관을 이루는 천하의 절경을 자랑하고 있다.
또한 흐르는 폭포수는 곳곳에 소(沼)를 만들어 놓았는데 여기에 얽힌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옛날 이 마을에 살던 백정의 딸이 신분을 속이고 재 너머 이진사댁 도련님과 혼인을 했는데 시집가던 날 속인 일이 들통이 나서
파혼으로 쫓겨 오게 되자 화가 난 백정은 딸과 가마를 물 속에 밀어 넣고 난 뒤 자기도 몸을 던져 죽고 말았다. 그 후 찰비골에는 소가 여러 곳에 생겨났다. 신부가 빠진 자리가 '각시소', 농(籠)과 가마(駕馬)를 던진 곳이 '농소'와 '가매소', 중신아비와 백정이 죽은 곳이 '장개소'가 되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이러한 폭포수와 웅덩이의 물이 너무 맑아 주위에 아름다운 숲들이 물에 비쳐서 선경을 그려내고 있다.
그래서 여름철과 가을철에 많은 관광객이 찰비계곡을 찾고 있다.
또한 영화 이광모 감독, 안성기·송옥숙 주연의 "아름다운 시절"에서 한우산을 내려오는 장면을 촬영했던 곳이다.
경남 의령군 가례면과 칠곡면 경계에 있는 자굴산(闍堀山 896.9m)은 다양한 산행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의령의 진산이다.
좌굴산이라고도 하며, 합천에서 보면 경사가 급해 보이지만 의령군 쪽에서 보면 산세가 완만하다.
『세종실록지리지』(의령)에 “현 북쪽에 있다.”라는 기사로 처음 등장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현 북쪽 15리 지점에 있다.”라는 기록되어 있다.
『여지도서』에는 “관아의 북쪽 15리에 있다. 황매산에서 뻗어 나와 골짜기가 그윽하며, 그 사이에 기이한 형상이 많이 있다.”
라는 기사가 있다. 『대동지지』에(의령) “자굴산은(闍堀山)은 서북 35리, 삼가의 경계에 있다.”라는 기사가 있다.
『조선지지자료』, 『조선지형도』에는 도굴산(堵堀山)으로 각각 표기되어 있다.
지명은 '성문위에 높게 설치된 망루 모양으로 우뚝 선 산'이란 뜻에서 유래한다.
한글로 자굴산으로 쓰면서 한자는 도굴산(闍堀山)으로 표기한다.
원래 도굴산(闍堀山)으로 불렀으나 첫글자를 '사'로도 읽으며, 사굴산에서 자굴산으로 불리게 된 것으로 보인다.
향토학자들에 의하면 '闍'는 성문의 망대 또는 성대를 뜻 할때는 '자'로도 읽는다고도 한다.
다양한 산행 코스, 꽃길과 숲길, 오솔길 등 사계절을 사색할 수 있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산중턱에는 옛날 신선이 놀고 갔다는 강선암과 갑을사지(甲乙寺址), 보리사지, 양천사지 등의 사찰 터가 남아 있다.
그리고 동쪽 산기슭에는 약 3m 깊이의 동굴과 금지샘이라는 천연동굴샘이 있다.
금지샘에는 병자호란 때 청나라 군사가 이곳에 침입하여 말에게 물을 먹이려고 하자 물이 갑자기 말라버렸다는 전설이 전한다.
또 조선시대 남명 조식이 그 경관에 홀려서 세월 가는 줄 모르고 노닐었다는 명경대도 있다.
금지샘에 관한 설화 * 자굴산의 깎아지른 듯한 절벽 밑에 3m 깊이의 동굴이 있으니 그 동굴 속에는 천연적으로 생긴 샘이 있어
이 샘을 사람들은 금지샘이라 부른다. 보기에도 한 바가지 퍼내면 없어질 물 같은데 아무리 물을 퍼내어도 줄지 않는다.
어떤 한발에도 물이 줄지 않을 뿐 아니라 어떤 폭우에도 물이 불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옛날에 어떤 사람이 명주실 끝에 돌을 메달고 실꾸러미를 풀어 넣어서 깊이를 재어 보았더니 실꾸러미 3개가 풀리고 나서야
겨우 샘바닥에 닿았는데 그 끝이 수십리 밖인 정암진에서 나왔더라는 말이 있다.
또 어떤 사람은 굴속에서 연기를 피웠더니 그 연기가 남강의 솥바위가 있는 곳에서 나오더라는 전설도 전해진다.
그런데, 병자호란때 청나라군이 침입하여 산세를 보고 요새를 만들기 위해 자굴산으로 올랐다.
청나라 군사가 말에게 물을 먹이려고 하자 어떻게 된 셈인지 아무리 퍼내어도 마르지를 않던 금지샘의 물이 금새 한 방울도
남지 않고 모두 말라 버렸으니 이는 필시 샘물도 적군의 말에게는 물을 줄 수 없다고 하며 무언의 항쟁을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청나라군이 자굴산에 진을 치지 못하고 갔다고 한다.
이 뒤부터 이 지방 사람들은 자굴산의 금지샘을 더욱 신령스럽게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
2시간을 넘게 달려 도착한 합천군 쌍백면 외초리 내초마을 산성산주차장, 등산안내도를 보며 가야할 길을 가늠해 본다..
주차장 옆 숲길로 들어 건너편 마을로 향한다..
외초소류지 너머로 가야할 능선과 산성산이 바라보인다..
숲길로 들어서면 부드러운 소나무 숲길을 따라 길이 이어지고..
때로는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져 중촌 갈림길을 지난다..
잠시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서면 큰재먼당, 외초재를 지난다.
산허리를 따라 이어지는 길을 따라가면..
헬기장이 있는 능선에 올라선다..
활짝 핀 철쭉..
잠시 부드럽게 오르면 산성산 정상..
산성산은 정상에 산성이 있어 붙여진 이름으로 주능선 서쪽 사면(합천군 쌍백면)에는 상투바위를 비롯한 동이바위, 큰바위,
붉은바위, 쉬는바위 등의 기암절벽이 2km나 병풍을 세운 것마냥 도열해서 절경을 연출하고 있다..
산성산 정상에서 함께 한 얼굴들..
조망이 트이지만 미세먼지로 희미하다..
능선에서 동쪽으로 흘러내린 의령군 궁유면 골짜기는 신반천따라 곧장 낙동강으로 빠져든다.
합천 쌍백면과 의령 대의면 계곡수는 양천 물길따라 남강으로 흘러가서 진양호 거쳐나와 함안 대산면에서 낙동강에 합류한다..
산성산에서 잠시 내려서면 철탑이 있는 732.8m봉을 지난다..
우측으로 내려다보이는 외초리 들판과 외초소류지..
건너편으로 가야할 한우산이 바라보인다..
능선에서 우측으로 살짝 들어서면 상투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본 산성산과 동이듬 병풍바위..
상투바위..
활짝 핀 철쭉 그늘 아래서 점심식사를 하고 떠난다..
잠시 내려서면 찰비재, 우측으로는 찰비계곡을 지나 내초마을로 내려선다.
찰비계곡은 사시사철 맑은 물이 구비치고 흘러서 폭포를 만들어 일대장관을 이루는 천하의 절경을 자랑하고 있다..
잠시 오르면 능선갈림길의 716.6m봉을 지난다..
산성산 사거리를 지나고..
갈림길의 조형물..
길게 이어지는 데크길을 따라 오른다..
아래로는 주차장, 그 너머로 풍력발전기의 풍차가 도열해 있다..
철쭉이 활짝 핀 정상이 다가오고..
지나온 산성산 능선..
건너편의 선암산(528m) 능선..
한우산 정상에 올라선다..
의령 9경 중 제4경인 한우산..
정상에서의 풍경은 아름답지만 미세먼지로 조망이 희미하다..
한우산을 내려서 한우정으로 향한다..
한우정으로 내려서는 길목은 온통 철쭉으로 가득하다..
만개한 철쭉이 참으로 아름답다..
활짝 핀 연달래, 진달래가 피고 난 뒤에 연달아 핀다고 하여 연달래라고 한다..
산철쭉인 연달래의 꽃말은 ‘사랑의 즐거움’이라고 한다.. 그러나 독성이 있다..
한우정을 향하여 내려선다..
한우정을 지나 도굴산 방향으로..
뒤돌아 본 한우정과 한우산..
철쭉 도깨비숲..
홍의송원사거리를 지나 쇠목재로 향한다..
활공장 갈림길인 도굴산 정상, 아무것도 없어 내려선다..
활공장으로 가는 길..
철쭉 너머로 자굴산..
쇠목재에서 자굴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의령군 가례면과 대의면의 경계를 이루는 쇠목재에 내려선다..
'쇠목재'는 자굴산과 한우산을 잇는 고개로 도로 굴곡이 마치 색소폰처럼 생겼다고 하여 '색소폰도로'라 불리기도 한다.
이곳은 4월 벚꽃이 만개할 때면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북새통을 이루는 곳이다.
쇠목재에서 가파르게 올라서면 임도길과 합류하고..
정자쉼터를 지나 다시 오르막이 시작된다..
자굴산 둘레길과 이어지는 둠배기먼당을 지나 다시 긴 계단 오르막이 시작된다..
지나온 능선..
아름다운 꽃길이다..
가파르게 올라서면 자굴산 정상이다..
의령 9경중 제2경인 자굴산..
정상에서 한참을 머무르며..
자굴산에서 중봉 방향으로 내려선다..
만개한 철쭉에 눈이 호강한다..
중봉삼거리에서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중봉을 다녀온다..
중봉에서 바라본 자굴산..
아름다운 조망에 한 컷..
베틀바위를 지난다..
베틀바위..
자굴산둘레길 갈림길을 지나고..
우측으로 내려서도 되지만 달분재로 직진한다..
달분재에서 우측으로 내려선다..
달분정에서 내려서는 길과 합류하는 삼거리에서 잠시 쉬어간다..
5분여를 내려서면 민가가 나타나고 도로를 따라 내려서면..
자굴산 등산로 안내도가 있다..
산상곡소류지..
마을회관을 지나면..
내조마을 공영주차장에서 산행을 마무리한다..
주차장에서 뒤풀이, 무더위에 힘들었지만 오리탕에 막걸리 한잔으로 갈증을 달래본다.
'돌구름의 산행이야기 > 산행2020'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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