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초와 흑염소의 섬, 완도 약산도 삼문산 망봉 산행, 그리고 진달래공원..
2020년 4월 3일(금), 6박7일 일정으로 떠난 남도 캠핑여행 넷째날..
오전 명사십리해수욕장에서 신지도 상산 산행을 마치고 오후에 약산도(조약도)로 이동하여 삼문산 진달래공원에 자리를 잡는다.
진달래공원에서 간단하게 삼문산 망봉 산행을 하고 내려선다.
세찬 바람이 몰아치지만 오늘밤은 조용한 삼문산 진달래공원에서 머무른다.
약산도(藥山島)는 완도항에서 북동쪽으로 약18km 해상에 해남반도와 고흥반도 정중앙에 위치한 섬이다.
약초가 많아 약산(藥山)인 ‘약산도’는 ‘조약도(助藥島)’라는 다른 이름도 있다.
남도지역 섬 이름 가운데 ‘약(藥)’자를 지닌 섬은 이곳 뿐이다.
약산도에는 삼문산(397m), 장룡산(356m)이 있는데 산세가 험하고 예로부터 희귀한 약초가 많이 자라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선조 때는 정명공주 궁방에 하사되기도 했다.
삼문산을 중심으로 삼지구엽초 등 129여 종의 약초가 나고 임금님께 진상되었다고 한다.
약재가 특산물이라는 『세종실록지리지』 기록을 보면 약산도와 약초의 관련성을 확인할 수 있다.
조선시대 이곳에서 채취한 약재는 관서리 도청(진상용 약재를 관리하는 관청)에서 수집하여 포대 나루를 통해 직접 배를 통해
한양으로 올려 보냈다고 전한다.
이 섬에서 알아주는 약초 ‘삼지구엽초’는 강장제 약초로서 3개의 가지에 3개씩 잎이 나 있고 익은 것은 뿌리가 노랗다.
또한 야생 질경이(도라지)도 흔하며 그 외에도 상출, 사삼(더덕), 하수오도 눈에 띈다. 산자락 주변 길에도 탱자나무, 보리수,
구절초, 참빗살나무, 노루발, 황련, 야생 도라지, 더덕 등의 약초가 널려 있다.
이렇게 건강한 섬에서 약초를 먹고 천연림이 우거진 섬 절벽에서 방목하는 흑염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사계절 내내 약초를 먹고 푸른 바다와 호흡하며 사는 흑염소. 사람들이 이곳 흑염소를 알아주는 이유이다.
1999년 약산도와 고금도를 연결하는 약산대교가 건립됐으나 여전히 섬 지역을 면치 못해 오다가 2008년 강진 마량과 고금도
가교리 간에 고금대교가 들어서면서 덩달아 육지가 되었다.
진달래공원에서는 해마다 진달래축제가 열리지만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축제가 취소되었다.
약산면을 이루는 삼문산(해발 398.9m)은 비교적 해발이 낮지만 결코 만만치 않은 산이다.
4월이면 진달래가 지천으로 피고 정상인 망봉에는 봉화대 흔적이 남아있다.
북쪽으로는 천관산이 손에 다을 듯 보이고 남쪽으로는 다도해가 한눈에 들어와 바다에 떠 있는 느낌을 받는 코스이다.
삼문산은 공고지산(336m)과 함께 조약도의 주요 산지이다.
산록에 대규모 진달래 군락지가 형성되어 있어 매년 약산 진달래축제가 개최된다.
『조선지지자료』(조약면)에는 삼문산이라는 지명 대신 장용산(藏龍山) 지명이 수록되어 있으며, 소재지는 관상리로 되어 있다.
산록의 북측 말단부와 서쪽에 장용리와 관산리가 위치한 것으로 보아 장용산은 지금의 삼문산을 표기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지형도』(마량리)에는 '삼문산(三門山)'으로 표기되어 있다.
장용산 지명이 일제강점기 초기에 삼문산으로 변한 것으로 추정된다..
~^^~
'돌구름의 산행이야기 > 산행2020'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도해 조망과 바위 풍경이 아름다운 제석산(帝釋山) 산행.. (0) | 2020.04.08 |
---|---|
가고 싶은 섬, 완도 생일도 백운산 산행.. (0) | 2020.04.08 |
탁 트인 조망이 아름다운 완도 신지도 뾰족산-상산 산행.. (0) | 2020.04.08 |
청산여수(靑山麗水)의 아름다운 섬, 완도 청산도 매봉산-보적산 산행.. (0) | 2020.04.08 |
아름다운 다도해 풍광, 완도 상왕산(업진봉~백운봉~상왕봉~심봉) 산행 (0) | 2020.04.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