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개 작은 예배당 있는 ‘기적의 순례길’, 신안 증도 기점-소악도..
본문 바로가기
길따라 트레킹/발길 머무는 곳에

열두 개 작은 예배당 있는 ‘기적의 순례길’, 신안 증도 기점-소악도..

by 정산 돌구름 2019. 12. 25.

열두 개 작은 예배당 있는 기적의 순례길, 신안 증도 기점-소악도..


 

2019년 12월 23일 월요일, 신안으로 떠난 3박4일 캠핑여행길에 찾은 기점소악도 기적의 순례길..

차가운 날씨였지만 아름다운 풍경을 따라 걷는 길이 좋았다.

기점소악도로 가는 길은 2곳으로 신안 압해읍 송공항과 증도면 버지선착장에서 각각 출발한다.

동절기(11.25~2.29) 압해 송공항에서는 6시50분, 9시40분, 12시50분, 15시30분 4회 운항되고 있다.

순례길을 걷기 위해서는 대기점도에서 도착하여 1번~12번 교회를 차례로 보는 방법과 소악도에서 반대로 보는 방법이 있다.

우리는 9시40분 송공항을 출발하여 당사도, 매화도, 소악도, 소기점고를 거쳐 대기점도에 도착하여 트레킹을 시작하였다.

대기점도 선착장에 도착하면 바로 1번 교회인 베드로의 집이 기다리고 있다.

 

기점-소악도는 병풍도의 새끼섬으로 대기점도, 소기점도, 소악도, 진섬 등 4개 섬으로 이루어져 노둣길로 하나가 되는 섬이다.

또한, 기점-소악도는 유네스코 지정 생물권 보존지역이다.

섬 모양이 기묘한 점 모양의 섬이어서 기점도, 섬 사이를 지나는 물소리가 크다 해 소악도(小岳島)라 불린다.

그동안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하루에 두 번 썰물 때만 드러나는 노둣길로 이어지는 기적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4개 섬이 노둣길로 하나가 되는 기점-소악도가 20191123일 ‘순례자의 섬’이라는 주제에 맞는 건축미술 작품을 설치하고,

마을식당과 게스트하우스 등 기초시설을 마무리해 손님맞이를 시작했다.

전남도는 지난 2015년부터 가고 싶은 섬’ 16곳을 선정, 주민이 살고 싶고 여행자가 가고 싶은 섬마을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였다.

2018년 까지 강진 가우도, 여수 낭도, 고흥 연홍도, 완도 생일도 등 8개 섬이 문을 열었고, 기점-소악도가 아홉번째이다.

주민의 90% 이상이 기독교인이라는 점과 증도면이 우리나라 기독교 역사상 최초 여성순교자인 문준경 전도사와 관련된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순례자의 섬으로 주제를 정했다.

이어 2년여에 걸쳐 주민과 함께 스페인의 산티아고 같은 아름다운 기적의 순례길을 만들었다.

12의 순례길을 따라 섬 곳곳에 조그마한 건축미술 작품으로 만들어진 작은 예배당은 호주의 유명 관광지 그레이트 오션로드의

12사도 바위, 그리스 산토리니의 풍광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명품 관광지다.

 

 

 

신안 압해 송공선착장..

 

여객터미널에 도착하니 더존페리5호 운항시간표가 있다..

 

매표소에서 승선권을 구입한다. 갈 때는 대기점도, 나올 때는 소악도..

젊고 친절한 매표소 직원이 고맙게도 자세히 설명까지 곁들여 준다..

 

타고 가야할 더존페리5호..

 

송공항 방파제와 역도..

 

9시40분, 정시에 송공항을 출발한다..

 

하얀 물거품을 일으키 달리는 배, 멀어져가는 송공항..

 

천사대교가 희미하게 바라보인다..

 

첫번째로 닿는 곳은 당사도(唐沙島)..

당사도는 암태면에 딸린 섬으로 당()이 두 개 있고 마을 뒤에는 모래가 많아 당사()라 하였다고 한다.

650여년 전 인동장씨가 처음으로 섬에 들어왔다고 하며, 350여년 전 나주 임씨가 임란을 피해 들어왔다고 전하나 기록은 없다.

그 후에 김해 김씨, 경주 이씨 등이 들어와 살고 있다.

당사도는 섬 전체가 김발로 둘러싸여 있고, 해변에 김 공장이 있으며, 바다는 온통 김 양식장이다.

당사도는 지리적 여건상 김 양식의 최적지로 전국 최고의 김을 생산하고 있지만 아는 사람은 드물다.

신안군 지역은 주로 지주식으로 김 양식을 하고 있어 물이 빠지면 태양과 바람과 눈에 노출되기 때문에 갯병도 없고 영양이

풍부하여 전국적으로 품질을 인정받는 김이 바로 이곳 당사도 김이다.
당사도 김 양식은 일제시대부터 시작되어 한때는 개도 돈을 물고 다녔다는 말이 돌 정도로 호시절도 있었다고 한다..

 

 

 

 

두번째 배가 닿는 곳은 매화도(梅花島)..

매화도는  신안 압해면에 딸린 섬으로 주변에는 대기점도, 소기점도, 소악도, 장마도, 마산도, 대번덕도, 당사도 등이 있다.

섬의 지형이 매화꽃이 피어 있는 모양과 같아 매화도라 했으며, 1800년경 김씨가 처음으로 들어와 살았다고 한다.
최고점은 매화산(238m)이며, 섬 서부와 동부에 산지가 있으나 중앙부에 비교적 넓은 경지가 전개되고 있다.

해안 일대에는 간석지가 넓게 발달하였고, 남동 해안과 북쪽 해안의 만입부에는 방조제를 쌓아 농경지와 염전으로 이용한다.

주민들은 주로 농업에 종사하며, 주요농산물은 쌀·보리·고구마·파·마늘·고추 등이다.

어업은 부업으로 하는 정도이며, 근해에서는 낙지, 숭어 등이 잡히고, 미역양식도 이루어진다.

 

매화도를 지난 배는 승객이 없어 소악도를 지나친다..

 

다가오는 소기점도..

 

기점도를 지난다..

 

멀리 대기점도가 바라보인다..

 

대기점도(大奇鮎島)는 모섬인 병풍도와 소기점도, 소악도와 거리가 가깝고 물이 빠지면 노둣길로 하나가 된는 섬이다.

섬의 북쪽에는 병풍도, 남쪽에는 소기점도, 동쪽에는 마산도, 서쪽에는 화도가 있다.

면적 0.28㎦, 해안선 길이 3.1km의 대기점도는 목포에서 북서쪽으로 25km 떨어진 해상에 있다.

대기점도는 남해안 쪽에 약간의 평야가 있고, 북쪽과 남쪽 해안에 넓은 간석지가 전개되어 있다.

최고 높이는 89m로 섬 전체가 낮은 구릉지를 이룬다.
마을은 북쪽과 남쪽 해안가에 집중되어 분포하고 있으며 주민들은 대부분 농업과 어업을 겸한다.

농산물로는 쌀과 보리, 콩, 고구마, 참깨, 마늘 등이 생산되고, 연안에서는 김 양식과 소금 생산이 활발하다.

지명의 유래는 섬의 모양이 마치 점을 찍어 놓은 듯 ‘기묘한 점 모양의 섬’이라서 기점도라 했다고 전해진다.

또 하나는 밀양박씨 4가족이 이 섬을 비롯하여 주위의 섬에 살고 있다가 매년 음력 8월15일을 기해 이곳에서 만나 차례를 지낸다

하여 대기점도라 불렀다고도 한다.
1750년경으로 해주 오씨가 영광에서 이주하여 정착하였다고 하며, 또 1690년경 밀양 박씨가 먼저 들어왔다고도 전해오고 있다.

대기점도는 일명 고양이 천국으로 섬의 집집마다 부엌과 마루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바로 고양이이다.

약 30여 가구의 주민들과 300~400마리에 이르는 고양이들이 말 그대로 동거 중이다.

약 30년 전에 마을이 들쥐로 인해 극심한 피해를 입게 되자 쥐를 없애기 위해 고양이를 섬으로 들여와 키운 것이 동기가 되었다.

그 후 쥐로 인한 피해는 많이 줄어들었지만 섬에 살던 개들이 천적인 고양이들을 가만 놔두지 않자 마을 사람들은 다시 논의하여

섬의 모든 개들을 밖으로 내보냈다고 한다.

그 후로 약 30년간 개는 한 마리도 없고 그야말로 고양이들의 천국이 된 것이다.

 

 

섬마을 버스인 1004버스가 뱃시간에 맞추어 대기하고 있다..

 

손님을 내려준 배는 다음 목적지를 향해 떠난다..

 

선착장에 내리면 바로 12개의 작은 예배당 중 1번인 ‘베드로의 집’이 반긴다..

 

 

 

내부에는 조그만 공간, 기도를 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베드로의 집을 떠나 방파제를 따라 섬으로 들어선다..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이다..

 

 

 

시멘트길을 따라 안드레아 집으로 향한다..

 

해변가의 ‘안드레아의 집’..

 

 

 

 

 

 

병풍도와 이어지는 노둣길, 건너편은 모섬인 병풍도..

 

 

전기자전거 대여소가 있지만 굳게 문이 닫혀있다..

 

한참을 걸어가면 야고보의 집과 용한의 집 갈림길, 멀리 야고보의 집이 바라보인다..

 

세번째 교회인 ‘야고보의 집’은 공사 중으로 아직은 미완성이다..

 

 

다시 돌아와 도로를 따라가면 요한의 집과 필립의 집 갈림길, 요한의 집을 갔다가 되돌라와야 한다..

 

요한의 집 가는 길목의 폐교..

 

네번째 교회 ‘요한의 집’..

 

 

 

 

 

 

 

 

다시 500m 가량을 되돌아가 소기점도 방향으로 향한다..

 

다석번째 교회, 필립의 집..

 

 

 

 

 

 

대기점도에서 소기점도로 가는 노둣길..

 

물에 잠겨 갈 수가 없어 기다린다..

 

대기점도에는 12개의 예배당 중 5개가 자리하고 있다..

 

 

건너편의 소기점도(小奇鮎島)..

소기점도는 목포항에서 북서쪽으로 24km 떨어진 해상에 자리 잡고 있으며, 신안군 증도면 병풍리에 딸린 섬이다.

면적 0.2km2, 해안선 길이 3km. 북쪽에 대기점도, 동쪽에 매화도, 남쪽에 소악도가 있다.

대기점도에 살았던 밀양 박씨가 분가해 이곳에 정착했다고 전해 오고 있다.

해안선은 굴곡이 심하고 간석지가 넓으며 남쪽에는 염전이 개발되어 있다.
섬의 생김새가 새의 깃 모양같이 생겼다 해서 소기점도, 대기점도 인근에 있는 섬이라 해서 소기점도라 부르게 되었다고도 하며

작은기섬으로 불리기도 한다.
소악도, 대기점도, 병풍도 등과 연결되어 있지만 가장 인구가 적고 산업이 뒤떨어진 섬으로 노인네들만이 사는 외로운 섬이다.
예전에 소기점도는 소악도와 함께 식수와 연료 때문에 많은 고생을 하였다.

샘을 파도 염분이 많은 물이 나와 식수로 사용할 수 없어서 배를 타고 여기저기 다니며 물을 얻어다 먹었다고 한다.

특히 가뭄 때에는 노둣길로 이웃 섬에서 물을 길어 와야 했지만 지금은 상수도가 들어와서 식수 걱정은 없어졌다.

 

1시간을 넘게 기다려 길을 건넌다..

 

소기점도에서 바라본 대기점도..

 

여섯번째 예배당, 바르톨로메오의 집..

 

아직은 공사 중이다..

 

완공이 되면 물위에 떠있어 아름다울 것 같다..

 

해안도로를 따라 간다..

 

멀리 첫번째 예배당 베드로의 집이 바라보인다..

 

소기점도 선착장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이어간다..

 

길가의 쉼터..

 

 

소악도로 건너는 노둣길, 8번째 예배당인 마태오의 집이 보인다..

 

일곱번째 예배당 가는 길은 우측으로 들어선다..

 

일곱번째 예배당, 토마스의 집..

 

 

 

 

 

 

토마스의 집 앞으로 나있는 길을 따라 내려선다..

 

순례자의 섬 게스트하우스와 1004버스..

 

게스트하우스에서 섬마을 정식으로 점심식사를 한다. 1인당 10,000원이다..

 

 

게스트하우스 앞에서..

 

게스트하우스에서 바라본 소악도, 멀리 1004대교가 바라보인다..

 

소악도로 건너는 노둣길가의 조형물..

 

여덟번째 예배당, 마태오의 집..

 

 

 

노둣길을 건너 소악도에 이른다..

 

소악도(小岳島)는 신안군 증도면에 딸린 섬으로 해안선이 복잡하고 주변에 간석지가 많아 김양식 조건이 좋은 섬이다.

섬의 최고 높이가 40m로 임야와 밭이 많고, 약간의 논도 있어 총면적의 50%가 농경지이다.

면 소재지인 증도와 9km, 목포와는 20km 떨어졌으며 소악도 위쪽 0.3km 가까이에 소기점도가 자리한다.

섬 사이를 지나는 물소리가 크다하여 소악도라 하였다고도 하고, 작은 섬에 높은 산이 있어 소악도라 부르게 되었다고도 한다.
18세기 말, 압해도에 사는 김해 김씨와 무안 해제면에 사는 조씨가 대기점도 앞바다에서 고기를 잡다 폭풍으로 이 섬에 표류하여

정착하였다고 한다.
연륙된 압해도 송공항에서 더존페리5호를 타고 당사도, 매화도를 들러 1시간 정도면 소악도에 도착한다.

썰물 때는 어미격인 병풍도와 대기점도, 소기점도, 소악도, 신추도 등 5개 섬이 노둣길을 따라 하나로 이어진다.

하지만 물이 들면 섬과 섬을 잇는 노둣길이 바다로 잠수하여 다시 5개의 섬으로 변하는 신비한 곳이다.

 

소기점도-소악도 노둣길..

 

소악도의 첫번째 예배당인 작은야고보의 집으로 향한다..

 

 

아홉번째 예배당, 작은 야고보의 집..

 

 

 

 

소악도는 두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또다시 길을 건넌다. 건너편으로 열번째 예배당이 바라보인다..

 

열번째 예배당, 유다 타대오의 집..

 

 

 

 

 

열한번째 예배당은 시몬의 집..

 

시몬의 집..

 

 

 

 

 

해안가 대나무 숲길을 따라가면 바닷물이 빠져 뭍이 드러나 딴섬과 연결이 된다..

 

딴섬에 있는 마지막 열두번째 예배당, 가롯 유다의 집..

 

 

 

 

 

 

 

 

 

소악도와 딴섬을 연결하는 모래톱..

 

 

 

소악도 선착장으로 돌아왔지만 아직도 뱃시간이 한참 남아있다..

 

시간을 소비하며 방황하지만 17시4분 배까지는 1시간 넘게 기다려야 한다..

 

 

매화도로 가는 배..

 

 

병풍도를 갔다가 되돌아오는 배를 타야하지만 16시30분, 소악도선착장에서 병풍도로 가는 배에 올랐다..

 

배는 소기점도, 대기점도, 병풍도를 거쳐 매화도를 경유하여 송공항으로 향한다..

 

송공항에 도착하니 17시50분이 넘었다..

 

 

송공항에서 다시 천사대교가 있는 암태도 오도선착장에 돌아와 머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