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자연산광어도미 축제가 열리는 서천 무창포구, 그 열기 속으로..
2019년 5월 14일(화), 충남 캠핑여행길에 서천 마량포구 자연산 도미광어축제 그 현장에 가다..
축제는 지난 11일부터 26일까지 서천 마량포구에서 열린다.
3만원짜리 자연산 광어와 우럭을 시켰는데 너무나 양이 많아 다 먹지도 못했다.
해질녘 노을 풍경을 보려고 하였으나 날씨가 흐려 아름다운 석양은 보지 못하여 아쉬움이 남았다.
마량포구는 작고 한적한 어촌으로 당진 왜목마을처럼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는 곳이다.
육지에서 바다쪽으로 길게 튀어나와 있어서 서쪽은 물론이고 동쪽에도 수평선이 보일 정도로 넓은 바다가 있기 때문이다.
태양의 위치가 남쪽으로 많이 이동해 있는 겨울철에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다.
최고의 적기는 11월말에서 이듬해 2월까지다.
마량포구에는 수령 500년 이상의 동백나무 80여 그루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는 동백정이 있다.
천연기념물 제169호로 지정된 이 숲은 빨간 꽃송이가 가득 달리는 3월 말이면 꽃구경 오는 사람들로 붐빈다.
마량포구는 또한 우리나라 최초성경전래지이기도 하다.
1816년 영국은 암허스트경(Sir Jeffrey William Pitt Amherst)을 중국에 사절로 파견하였는데, 이때 사절단을 태우고 중국으로 향한
함선이 알세스트(Alceste)호와 리라(Lyra)호였다.
당시 두 함선의 함장은 맥스웰(Maxwell)과 바실 홀(Bassil Hall) 대령이었다.
이들은 사절단의 임무를 마치고 중국 광동성 항구에 대기하던 중 본국으로부터 조선의 서해안을 탐사하라는 훈령을 받고
약 10일간 백령도와 서해안 일대를 탐사하였다.
그해 9월 5일 두 함선은 비인현 마량진 해안가에 정박하게 되는데 이때 이들의 함선에 승선하여 내항 목적을 물은 사람은 당시
마량진 첨사였던 조대복과 비인현감 이승렬이었다.
조선실록에 의하면 당시 첨사인 조대복이 조정에 올린 장계의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기록을 보면 14일 아침에 첨사와 현감이 처음보는 배가 정박한 곳으로 가서, 이들과 의사소통을 시도하였지만 서로 문자가 달라
아무런 소통을 하지 못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그들은 그들이 보유한 많은 서책 가운데에서 두 권의 책을 끄집어 내어, 한 권은
첨사에게 주고 한 권은 현감에게 주었다고 한다.
이런 기록으로 인해 당시에 첨사가 받은 책이 성경으로 추측된다.
첨사가 조정에 올린 보고에는 “그 책을 펼쳐 보았지만 역시 전자도 아니고 언문도 아니어서 알 수 없었으므로 되돌려 주자, 굳이
사양하고 받지 않기에 받아서 소매 안에 넣었습니다. 책을 주고받을 때에 하나의 작은 진서(眞書)가 있었는데, 그 나라에서
거래하는 문자인 것 같았기 때문에 가지고 왔습니다. 첨사와 현감이 배에서 내릴 때에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이 책 한 권을 가지고
와서 굳이 주었는데, 작은 배에서 받은 두 권과 합하면 세 권입니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런 사실은 영국으로 돌아간 바실 홀이 1818년에 출간한 『한국 서해안과 류큐 항해기(A Voyage of Discovery to the West
Coast of Corea and the Great Loo-choo Island)』에도 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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