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기행] 자연이 머무는 곳, 함양 거연정(居然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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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기행] 자연이 머무는 곳, 함양 거연정(居然亭)..

by 정산 돌구름 2018. 10. 20.


자연이 머무는 곳, 함양 거연정(居然亭)..



2018년 10월 18일(목), 맑은 날씨에 함양 남강 선비문화탐방로를 걷으며 만난 거연정..


'자연에 머문다.'는 뜻의 '거연정(居然亭)'...

경남 유형문화재 제433호(20051013일)경남 함양군 서하면 봉전마을 앞을 흐르는 남강천 암반 위에 건립되어 있다.

이곳은 옛 안의(安義) 3동의 하나인 화림동 계곡으로서 농월정과 용유담, 그리고 거연정과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는 곳이다.

고려 말 충신이며, 정선전씨(旌善全氏)의 파시조인 전오륜(全五倫)7대손 동지중추부사 전시서(全時敍)1640(인조 18년)

서산서원을 짓고 현 위치에 억새로 만든 누정을 처음으로 지었으나 1853(철종 4년) 화재로 불타자 이듬해 복구하였다.

1868(고종 5년)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 따라 서원 자체가 훼철되자 1872년 전시서의 7대손 전재학(全在學) 등이 억새로

된 정자를 철거하고, 훼철된 서산서원의 재목으로 재건립하였으며, 1901년에 중수하였다.

이 정자는 정면 3, 측면 2칸의 중층 누각으로  울창한 숲을 병풍처럼 두른 암반 위에 세워져 산수화 풍경을 보는 듯 그윽하다.

내부에는 벽체(뒷벽)를 판재로 구성한 판방을 1칸 두고, 각주로 네 귀퉁이를 받치고 대청과 방 영역을 머름으로 구분하고 있다.

방 상부는 간단하게 인방재를 건너고 판재로 막아 천장을 만들었다.

현재 삼면에 낸 문은 모두 없는 상태이며, 사면 모두 기둥의 바깥쪽으로 약 30정도를 연장하여 계자난간을 둘렀다.

출입은 배면쪽 자연암반에 2단의 시멘트 계단을 덧붙여 시행하고 있다.

마루에는 장마루가 깔려 있는데, 이것은 원래 우물마루였으나 후에 변형된 것으로 함양군에서 원형복구를 추진 중에 있다.

천연의 암반 위에 조성하였으므로 굴곡이 심한 암반의 높이를 조절하기 위해 주초를 쓴 기둥도 있고, 쓰지 않은 기둥도 있다.

기둥은 모두 원주이며, 누하주는 직경이 큰 재목을 틀어지거나 울퉁불퉁한 채로 대강 다듬어 사용하였다.

마루 위의 기둥은 하부에 사각형으로 모를 줄인 초석 형태의 부재를 사용하였다.

기둥에 비해서 대들보와 도리는 부재 치수가 크고 견실하며, 서원의 재목을 쓴 곳은 누상부 부분인 것으로 생각된다.

사면의 추녀 끝 부분에는 활주를 세워 건물의 안정감을 높였고, 기둥 상부에는 익공 형태의 부재 없이 보아지로 처리하였다.

창방과 처마도리 장혀 사이에는 소로를 끼워 장식하였다.

정면 어칸 상부는 창방을 사절하고 처마도리와 장혀 안으로 지지하고 계자난간도 끊어서 출입하는 장소로서의 상징성을 높였다.

가구는 5량 구조로 대들보 위에 동자주를 세워 종보를 받도록 하였고, 종보 위에는 종도리 장혀가 바로 올려지도록 구성하였다.

·우 측면에서는 충량을 보내 대들보 위에 얹었는데 충량의 머리 부분은 가공 없이 직절(直切)하였다.

단청은 올리지 않았으며 겹처마에 합각지붕형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