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조와 어리굴젓, 그리고 철새들의 조화, 간월도(看月島)와 간월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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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조와 어리굴젓, 그리고 철새들의 조화, 간월도(看月島)와 간월암..

by 정산 돌구름 2018. 9. 5.


낙조와 어리굴젓, 그리고 철새들의 조화, 간월도(看月島)와 간월암..



2018년 9월 3일, 서산으로 떠난 갬핑여행 둘째날은 간월도 간월암에서 정박한다.

오후 늦게부터 비가 내렸지만 고즈녘한 간월도의 밤은 아름다움이었다.

간월암 주차장은 물이 있어 차박하기에는 좋지만 바로 아래 화장실이 있어 약간은 불편하다.


간월암 낙조와 어리굴젓, 그리고 철새들의 조화, 간월도(看月島)와 간월암..

간월도는 충남 서산시 부석면에 속한 섬으로 면적 0.88, 해안선 길이 11km, 최고지점 70m이다.

천수만(淺水灣) 안에 위치한 작은 섬이었으나 1984년 대규모 간척사업으로 인해 지금은 바다가 아닌 육지로 변한 곳이다.

간월도에서 오른쪽으로 멀리 보이는 섬이 황도이며, 그 뒤로 안면도의 기다란 모습도 운치 있다.

간월도 왼쪽에는 충남 홍성해안이, 정면에는 천수만의 마지막 섬인 죽도의 모습이 아련히 눈에 들어온다.

섬의 북쪽은 거대한 간척지로 담수호수와 농경지가 펼쳐진다.

천수만은 남북으로 길게 늘어진 안면도와 충남 홍성 땅 사이에 자리잡은 만이다.

본래는 호수 같은 거대한 바다인데, 국토 확장과 식량 안보 차원에서 뭍으로 변하게 된 곳이다.

바다를 어디서부터 막아야 될지 몰랐는데 마치 운명처럼 양쪽 바다 중간에 위치한 곳이 바로 간월도였다.


간월도에는 또 다른 새끼 섬이 하나 있다.

이 새끼 섬은 하루 두 번씩 밀물과 썰물 때 30m 정도의 모래톱 길이 열려 섬과 육지가 된다.

손바닥만 한 이 섬에 조막만한 '간월암(看月庵)'이 들어앉아 있다.

바다 위의 작은 섬 간월도와 그 안의 작은 절 간월암은 밀물과 썰물 때 섬과 육지로 변화되는 보기 드문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그 간월암 너머로 간월도의 명품인 일몰의 경관이 펼쳐지고, 가을이 되면 군무를 통해 새들의 천국을 이룬다.

간월암(看月庵)은 태조 이성계의 왕사였던 무학대사가 창건한 암자이다.

무학대사가 이곳에서 달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다는 데서 간월암이라는 이름이 유래하였다.

무학이 작은 암자를 지어 무학사라 부르던 절이 퇴락되어 폐사된 절터에 1914년 송만공대사가 다시 세우고 간월암이라 불렀다.

송만공(宋滿空)대사는 본관이 여산(), 속명은 도암(), 법명은 월면(), 법호는 만공(滿)이다.

1871년(고종 8년) 태인 군내면 상일리(현 정읍시 태인면 태흥리)에서 출생하였으며, 13세에 출가하였다.
서산 천장사에서 태허()를 은사로 모시고, 경허()를 계사()로 하여 사미계를 받았다.

1895년 온양 봉곡사에서 수행한 후 덕숭산 수덕사와 정혜사·견성암을 거쳐 금강산 유점사()에서 3년을 지냈다.

1905년 덕숭산으로 다시 돌아와 참선하며 수행승들을 가르치고, 1914년 서산 간월도리에 간월암이라는 암자를 세웠다.
1937년 마곡사() 주지를 지낼 때 조선총독부 회의실에서 조선 31본산() 주지회의가 열렸는데 총독부가 조선불교의

일본불교화를 주장하자 이에 호통을 치며 공박하였다. 

주로 덕숭산에 머물며 선불교의 진흥을 위해 힘쓰다가 1946년 전월사에서 입적했다.

사후에 <만공어록 滿>이라는 책이 편찬되었다.

이곳에서 수행하던 무학대사가 이성계에게 보낸 어리굴젓이 궁중의 진상품이 되었다고 하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또한 굴의 풍년을 기원하는 굴부르기 군왕제가 매년 정월 보름날 만조시에 간월도리 어리굴젓 기념탑 앞에서 벌어진다.

법당에는 무학대사를 비롯하여 이곳에서 수도한 고승들의 인물화가 걸려 있다.

이곳에서 보는 서해의 낙조가 장관을 이루어 관광객에게 큰 즐거움을 준다.

간월도는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 여행 1001'에 포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