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와 전라도를 잇는 하동 화개(花開)장터..
2018년 8월 30일, 빗줄기가 오락가락한 날씨에 하동에서 하동송림, 최참판댁을 보고 화재장터에 이른다.
‘화개장(花開場)터’는 화개장 또는 화개시장이라고도 한다.
경남 하동군과 전남 구례군·광양시의 접경지역에 있으며, 행정구역상으로는 하동군 화개면 탑리에 속한다.
지리산 영신봉에서 발원한 화개천(花開川)이 섬진강으로 합류하는 지점인 이 지역은 과거에 섬진강의 가항종점(可航終點)으로서
행상선(行商船)이 들어올 수 있는 가장 상류의 지점이었다.
이러한 지리적 특성을 배경으로 경상도와 전라도 사람들이 모여들어 내륙에서 생산된 임산물·농산물과 남해에서 생산된 해산물
등을 교환하는 장터가 형성되었다.
이곳에 언제부터 장터가 들어서게 되었는지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조선시대에 오일장이 섰다는 기록이 있다.
다른 시장에 비하여 규모도 커서 한때는 거래량이 전국에서 7위에 오를 정도였다고 전한다.
조선시대와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매달 1일과 6일 또는 2일과 7일에 오일장이 열려 지리산 일대의 산간 마을들을 이어주는
상업중심지이자 영호남 교류의 길목 역할을 하였다.
광복 후에도 매달 1일과 6일에 오일장이 유지되다가 6·25전쟁 후 지리산 일대 빨치산을 토벌하는 과정에서 산촌이 황폐해지면서
화개장도 쇠락하였으며, 이후로도 현대화에 밀려 과거의 번영을 회복하지 못하고 명맥을 유지하였다.
현재의 화개장터는 하동군청이 주관하여 1997년부터 4년에 걸쳐 복원한 것이다.
2001년 9월 상설 관광형 시장으로 개장한 뒤 하동의 관광 명소가 되었다.
이후 2014년 11월에 화재가 발생하여 큰 피해를 입고 복구 공사를 진행한 뒤 2015년 4월에 재개장하였다.
현재의 장터는 한옥 구조의 장옥 4동 38칸과 대장간 1동 1칸, 난전 38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화개장터' 표지석과 대중가요로
잘 알려진 ‘화개장터’ 노래가사를 적은 석조물, 역마상과 보부상 조형물, 전시전망대 팔각정, 3·1운동 기념비, 문화다방 등이 있다.
해마다 4월 초에는 화개장터에서 쌍계사까지 10리에 걸쳐 만발한 벚꽃을 즐기는 '화개장터벚꽃축제'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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