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기행] 지리산 자락 벽송사와 서암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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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기행] 지리산 자락 벽송사와 서암정사..

by 정산 돌구름 2018. 10. 20.


[함양기행] 지리산 자락 벽송사와 서암정사..



2018년 10월 19일(금), 지리산 4코스에 있는 벽송사와 서암정사를 보다..


벽송사(碧松寺)는 대한불교조계종 12교구 본사인 해인사()의 말사이며, 경상남도 전통사찰 제12호로 지정되었다.

예로부터 수행처로 널리 알려진 곳이지만 수차례의 화재로 인하여 사적기()가 없어 창건연대 및 자세한 역사는 알 수 없다.

다만, 현 위치에서 50m 위의 옛 절터에 있는 삼층석탑이 고려 초기의 양식을 보이고 있으므로 이 절의 창건 역시 신라 말 내지

고려 초로 보고 있다.

1520년(중종 15년)에 벽송() 지엄(嚴)이 중창하여 벽송사라 하였으며, 6·25 때 소실된 뒤 곧 중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법당인 보광전(殿)을 중앙으로 좌우에 방장선원()과 간월루()가 있다.

전면에는 산문()과 종루를 배치하였고, 후면에는 산신각이 있다.

문화재로는 고려 초기의 것으로 보이는 벽송사삼층석탑과 목장승 2기가 전한다.

이 중 높이 3.5m의 삼층석탑은 2층 기단 위에 세운 것으로 보물 제474호(1968년12월19일)로 지정되었다.

2기의 목장승은 본래 높이는 4m이나 절반이 땅에 묻혀 있으며, 마천면이 변강쇠와 옹녀의 일화를 담은가루지기타령이 전하는

곳이라 특히 주목을 받는다.

왼쪽이 금호장군(), 오른쪽이 호법대장군()이고 재질은 밤나무이다.

금호장군은 1969년에 일어난 산불로 머리가 파손되었다.

전래되는 설화로는 승려 서룡()의 이야기가 있다.

만년에 이 절에 머물렀던 서룡은 1890년(고종 27년) 12월27일에 문도를 불러서 입적할 것을 고하였으나, 제자들은 그믐의 바쁜

일이 끝나거든 입적할 것을 청하였다.

정월 초이튿날 다시 입적하려고 하자 제자들은 불공하러 오는 신도들이 많다는 이유로 다시 며칠을 미루도록 하였다.

4일에는 “이제 가도 되겠느냐?”고 물은 뒤 제자들을 불러 “불법을 닦을 때 생사를 해탈하려면, 먼저 생사가 없는 이치를 알아야

하고(), 둘째 생사가 없는 이치를 증득하여야 하며(), 셋째 생사가 없는 것을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는 유명한 말을 남기고 입적하였다고 한다.


한편, 산내 암자인 서암정사()는 벽송사 주지였던 원응()이 1989년부터 10여 년간 불사를 일으킨 곳이다.

굴법당과 각종 불교조각이 눈에 뜨게 많이 배치되었다.

이곳의 유물로는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315호(1997년1월30일)로 지정된 묘법연화경책판과 벽송당 지엄 영정, 화엄경금자사경

등이 전한다.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316호(1997년1월30일)로 지정된 벽송당 지엄영정은 서산대사 휴정()의 스승 지엄을 그린 영정으로

영정에 휴정의 사언절구가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