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줄기 따라 아름다운 산들길, 순창 예향천리 마실길(2~3코스)을 걷다..
2018년 10월 10일, 수요일, 전라북도 3박4일 여행 마지막날이다.
어제밤 구송정유원지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이슬비가 내리는 아침, 가까운 예향천리 마실길을 찾았다.
구미교 주차장에 차를 두고 도로를 따라 걸어 마실길 2구간이 시작되는 강경마을 입구에서 강경마을로 향한다.
가는 길목에 토실토실한 알밤이 많아 줍느라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강경마을을 지나면 산길로 들어서 산길 임도를 따라 섬진강변 현수교까지 이어간다. 2코스가 끝나는 곳이다.
현수교를 건너면 요강바위가 있어 요강바위를 보고 다시 현수교를 건너와 3코스를 니어간다.
3코스는 섬진강 자전거길과 겹치는 구간으로 길가의 알밤을 주으며 자전거길을 따라 강경마을 입구를 지나 구미교에 돌아온다.
아침에는 흐렸지만 점차 날이 개여 한낮에는 맑고 화창한 가을 날씨가 이어져 포근하다.
4년여만에 다시찾은 마실길은 옛모습 그대로이지만 주변은 펜션들이 많이 들어서 있다.
섬진강 줄기의 아름다운 산들길, 순창 예향천리 마실길(2~3코스)..
○ 산행일자 : 2018년 10월 10일(수)
○ 기상상황 : 흐린 후 맑음(아침에는 약한 이슬비가 내렸으나 점차 맑아짐 14~16℃)
○ 산행인원 : 부부
○ 산행코스 : 구미교~강경마을~새목재~현수교~숙박시설단지~석문~강경마을입구~구미교(전북 순창)
○ 거리 및 소요시간 : 10.05km(트랭글GPS), 3시간50분소요
구미교(08:20)~강경마을 입구(08:40)~강경마을(09:05)~도왕마을 갈림길(09:25)~세목재(09:30)~사방댐(09:55)~현수교(10:20)
~요강바위(10:35~50)~현수교(10:55)~석문(11:25)~숙박시설단지(11:35)~슬로장터(11:55)~강경마을입구(12:00)~구미교(12:10)
○ 순창 예향천리 마실길 소개
예향천리 마실길은 전라북도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면서 걸을 수 있는 장장 800km에 이르는 트레킹 코스이다.
마을 내에서 부담없이 쉽게 옆집으로 놀러가는 길이란 뜻의 마실길..
순창의 마실길은 섬진강 줄기를 중심으로 들길, 강변길, 산길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길이다.
섬진강 물줄기와 적성면의 산자락을 따라 이어지는 순창 예향천리 마실길은 4개의 코스로 되어있다.
섬진강을 따라 걸을 수 있는 강변길이 포함되어 있는 1,3코스와 산자락을 끼고 걷는 숲길과 들길이 2,4코스이다.
1코스(4km) : 구남교~어은정~구암정~구미교~강경마을 입구
2코스(4.5km) : 강경마을입구~강경마을~새목재
3코스(3.8km) : 새목재~현수교~펜션단지~강경마을 입구
4코스(11.8km) : 내월마을입구~구미교~강경마을입구~은적골~도왕마을 입구~입석마을~내월마을입구
깊은 산, 맑은 물, 맛깔스런 고추장의 고장으로 불리는 순창(淳昌)..
순창군 전체가 호남정맥의 동쪽 사면에 있는 산간지대이며, 그 사이에 분지가 형성되어 있다.
동쪽은 섬진강(蟾津江)을 경계로 남원, 북쪽은 임실, 서쪽은 호남정맥 능선을 경계로 정읍과 접하고, 남서쪽 및 남쪽은 전남
장성·담양·곡성과 접하여 도계(道界)를 이룬다.
서거정은 ‘순창은 호남의 승지로 산수의 아름다움과 논밭의 풍요로움, 금어의 넉넉함이 있어’ 순창을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 했다.
또 풍수학자인 전 서울대 최창조 교수도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장이 순창”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순창에서 발원하는 물은 모두가 순창 땅을 돌고 돌아 유등면 외이리 앞으로 모여 섬진강으로 흘러간다.
순창군은 예로부터 옥천골이라 불릴 정도로 맑은 물,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천혜의 수석공원이라 불리는 장군목에서 나룻배를 타고 건너 농사짓는 향가리까지 80리 섬진강 물길따라 볼거리가 풍부하다.
농촌지역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깨끗한 환경, 전통문화가 살아숨쉬고 시골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고장, 순창군은 도청인 전주와
60.5㎞, 광주와는 40㎞ 거리에 있으며 생활권은 광주와 정읍이고 행정권은 전주와 남원이다.
호남정맥 산줄기의 산간지대에 위치하고 있으며 임야가 67%를 차지한다.
마한시대에는 오산(烏山), 옥천(玉川)으로 불렀고, 백제 때에는 도실(道實)이라 불렀으며, 한 때는 오산·옥천이라 칭하였다.
남북국시대에는 순화(淳化)라 했고, 고려 때에 순창현으로 남원부에 속하게 되었다.
명종 5년(1135년) 감무를 두었고 충숙왕 1년(1314년)에 순창군으로 승격했다.
물 따라 바람 따라 순창의 생기(生氣)는 굽이굽이 돌아 흘러 연평균 13℃의 기온을 보인다.
안개일수 77일의 기후조건으로 발효식품인 순창고추장을 세계적인 명품으로 만들었다.
할머니 솜씨 그대로 고추장, 간장, 된장 등 대한민국의 장맛을 이어가는 것은 순창만이 갖는 최적의 조건이다.
이런 지역적 특성이 복분자, 블루베리, 더덕, 매실, 밤 등 특화사업으로 소득을 증대시키고 전국 최고 장수고을로 거듭나고 있다.
구미교 옆 강경마을 표지석에서 트레킹을 시작한다..
구미교에서 바라본 벌동산, 멀리 용궐산이 희미하다..
마실길은 강경마을 방향으로 이어간다. 구미교에서 강경마을 입구까지는 어은정에서 시작하는 마실길 1코스이다..
예향천리 마실길 안내도에서..
주차장에 차를 두고 도로를 따라간다..
섬진강, 그리고 멀리 용궐산..
이 구간은 1코스와 4코스가 겹치는 구간이다..
2코스가 시작되는 강경마을 입구이다..
도로를 따라 올라서면 쉼터가 있지만 관리가 되지 않아 잡초만 무성하다..
마을 입구의 잘 단장된 묘역..
마을 입구의 산마을 토담집 생활박물관..
보존가옥이다..
잠시 올라서면 강경마을회관 옆으로 길이 이어진다.
마을주민들이 ‘갱경굴’이라 부르는 강경마을은 산골의 오지마을이다.
지금은 널따란 포장길이지만 옛날에는 길이 너무 좁아 다 자란 소는 길을 내려가지 못해 내다 팔수가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마을을 빠져나오면 정자쉼터..
가을의 서정, 익어가는 모과가 탐스럽다..
익어가는 감, 가을의 풍성함을 보여준다..
수수, 하늘을 향해 익어간다..
시멘트포장된 산길을 따라 이어간다..
잠시 후 비포장 도로..
도왕마을 갈림길..
4코스로 이어지는 갈림길이다..
2코스는 계속되는 임도..
아직은 초록이 가시지 않은 풍경이다..
가을의 풍경..
일상을 벗어난 자연의 가을 풍경은 아름답다..
길 위에서..
아름다운 구절초..
익어가는 누리장나무 열매..
이렇게 가을은 서서히 깊어가고 있다..
어수리도 활짝 피고..
이슬 맺힌 달맞이꽃도 아름답다..
이어지는 길을 따라간다..
섬진강을 가로지르는 현수교..
적성면 석산리에서 동계면 어치리로 이어지는 현수교이다..
현수교를 배경으로..
현수교를 건너면 새롭게 단장하고 있는 섬진강문화생태 탐방로가 이어진다..
섬진강 요강바위가 바라보인다..
섬진강 장군목의 백미는 요강바위..
요강바위는 둘레 약 1.6m, 깊이 2m 가량의 구멍이 뚫려 있어 그 모습이 마치 커다란 요강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아이를 못 낳는 여인이 요강바위에 들어가 기도를 하면 아이를 얻는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등 매우 신성시 여기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 주민 5명이 요강바위 속에 몸을 숨겨 적으로부터 목숨을 건졌다는 일화도 있다.
한때 요강바위가 수억원의 값어치가 있다는 소문이 돌아 중장비를 동원한 도석꾼에게 바위를 도난당했지만 각고의 노력 끝에 되
찾아 1년6개월 만에 현재의 제 자리를 찾아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지켜주고 있다..
섬진강 물줄기가 암반을 어루만지며 느릿하게 흐르는 이곳은 영화 ‘아름다운 시절’의 배경이기도 하다..
장구목의 계류에는 오랜 세월이 빚어낸 최고의 자연조형물이다..
장군목은 풍화로 깎이고 패인 모양이 기묘하고, 마치 용틀임하는 것처럼 살아 움직인다..
현수교에서 바라본 섬진강 장군목(장구목)..
서북쪽 용골산과 남쪽 무량산의 봉우리가 마주 서있는 장군목은 섬진강 물줄기 중에서 가장 웅장하고 원시적인 구간이다.
풍수의 형상을 '장군대좌형(將軍大坐形)'으로 부르는데서 연유한다고 한다.
흔히 마을사람들은 장구의 목처럼 좁아진다고 하여 장구목이라 불렀다. 또한, 적장의 목을 쳐 떨어진 자리라는 설도 있다.
지금도 일부 '장구목'이라고 표현한 곳이 있지만 공식적으로는 ‘장군목’으로 표시되어 있다.
수만년 동안 굽이치며 흘러온 강물이 빚은 다양한 무늬는 마치 용틀임하며 살아 움직이는듯 바위에 새겨져 절경을 연출한다..
섬진강 건너편으로는 어치리 내룡제골에 아름다운 펜션들이 들어서 있다..
길은 섬진강 자전거길을 따라 이어간다..
석문(石門)..
조선 현종때 양운거라는 선비가 흉년이 들 때마다 가난하고 굶주린 이웃을 도와주어 주민들로부터 존경을 받았다.
임금은 양운거에세 관직을 하사하였으나 그는 이를 사양하고, 오직 종호바위와 섬진강 일대에서 친한 벗들과 시를 짓고 풍류를
읊는 낙으로 여생을 즐겼다고 한다..
예전에는 종호바위 근천에 종호정이라는 정자가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찾아볼 수 없고 석문이라는 큰 글씨만 바위에 남아있다..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건너편의 동계면 무량장골..
섬진강 마실길휴양숙박시설단지가 새롭게 들어서 있다..
작은 도서관도 있고..
도로를 따라 섬진강 자전거길..
섬진강 슬로장터..
다시 돌아온 2코스 시점과 3코스 종점..
구미교가 다가온다..
오늘 수확을 얻은 알밤, 상당한 량이다..
토실토실한 알밤이다..
섬진강 구미교에서 바라본 용궐산..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 우뚝 솟은 별동산,..
별동산, 용궐산, 우측의 무량산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1코스길...
'길따라 트레킹 > 아름다운 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비처럼 풍류를 느끼며 걷는 길, 함양 남강 선비문화탐방로.. (0) | 2018.10.20 |
---|---|
여수해양공원에서 자산공원과 오동도를 걷다... (0) | 2018.10.15 |
붕어섬 풍경이 아름다운 국사봉, 그리고 옥정호 마실길.. (0) | 2018.10.11 |
천년의 세월을 품은 남도 명품길, 달마산을 감도는 달마고도 한바퀴를 돌다.. (0) | 2018.09.29 |
바다와 산을 아우르는 서산 아라메길 제1-1구간을 걷다.. (0) | 2018.09.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