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섬 풍경이 아름다운 국사봉, 그리고 옥정호 마실길..

---

붕어섬 풍경이 아름다운 국사봉, 그리고 옥정호 마실길..

---

2018년 10월 9일 한글날, 정읍 구절초 꽃축제를 보고 오후에 옥정호 마실길을 걷기로 한다.

국사봉 전망대가 있는 주차장에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한다.

전망대 옆 주차장에서 데크길을 따라 가면 굯봉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나타나고 이어 계단길이 이어진다.

중간중간에 옥정호를 볼 수 있는 전망데크가 설치되어 옥정호에 떠있는 붕어섬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국사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사방으로 조망이 트여 전북의 산하들이 한눈에 바라보인다.

높지는 않지만 조망이 아름다운 국사봉이다.

국사봉에서 가파른 계단을 따라 내려서면 갈림길, 직진은 삼길리(마실길), 우측으로 내려서는 길은 학암리(마실길)이다.

원점 회귀를 위하여 학암리로 내려선다. 새로 만든 길인지 가파른 내리막에 길이 희미하다.

한참을 내려서니 임도를 지나 농로와 만나 농로를 따라 이어간다.

농로를 따라가면 옥정호 상류의 쌍암교에서 국사봉로와 만나 도로를 따라 어리동 버스정류장까지 이어간다.

정류장에서 좌측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가면 나무계단이 나타나고 다시 마실길이 이어진다.

산길을 따라 한참을 가면  곳곳에 옥정호 마실길 리본과 함께 쉼터와 이정표도 잘 설치되어 있다.

옥정호반에 이르니 호반을 따라 데크가 설치되어 있고 데크를 따라가면 데크가 끝나는 지점, 국사봉 이정표를 따라간다.

국사봉 이정표를 따라 산길로 올라서니 길이 희미해지고 관리도 되지 않아 다시 내려와 데크가 시작되는 지점으로 돌아온다.

도로를 따라 잿마을로 돌아나와 요산공원 갈림길에서 가파른 오르막길 도로를 따라 올라서면 국사봉 전망대에 이른다.

마실길 이정표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힘든 산길이 된 하루였지만 그래도 옥정호를 바라보는 길이 좋았다..

옥정호(玉井湖)는 운암저수지, 섬진저수지, 산내저수지라고도 부른다.

옥정호는 유역면적 768㎢, 만수면적이 26.5㎢, 하천길이 212km, 총 저수량만도 4억3천만톤에 이른다.

1926년에 처음 완공된 섬진강댐으로 인해 조성된 인공호수로 1965년 더 크고 높은 2차댐이 준공되었다.

그 때문에 운암면의 절반 정도가 물에 잠겼고 수몰민들은 계화도 간척지로 이주하게 되었다.

6.2km의 도수로를 통해 정읍시 칠보면 시산리 섬진강수력발전소로 유입된 옥정호 물은 발전 터빈을 돌린 뒤에 다시 67km의

도수로를 통해 계화도 간척지 청호저수지까지 흘러간다.

담양호, 장성호와 함께 농업용수를 인근 평야에 공급하며, 내장산국립공원에 인접한 낚시터이기도 하다.

옥정호 순환도로는 옥정호를 더욱 아름답게 한다.

이 도로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중에서 우수상에 선정된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로 한쪽에는 매혹적인 가을단풍에 물든

산이, 그리고 다른 쪽엔 아름다운 호수가 조화를 이루어 가을날 굽이굽이 휘어진 옥정호를 따라 구불구불 호반도로를 드라이브

한다면 그 아름다움은 환상적인 풍광이다.

옥정호는 규모가 작고 호수 주변에는 유명한 관광지도 별로 없다.

하지만 오히려 그 점이 옥정호의 매력으로 언제 찾아가도 마음이 따뜻하고 편안해진다.

옥정호 일대에는 호반을 따라 구불구불한 길이 실핏줄처럼 뻗어 있어 드라이브 코스로 안성맞춤이다.

더욱이 옥정호를 둘러싼 국사봉, 오봉산, 묵방산, 성옥산, 나래산, 회문산 등의 산자락에는 갈참나무, 떡갈나무, 단풍나무, 낙엽송

등이 울창해서 단풍이 물든 가을의 풍광은 은근하게 곱다.

운암면 입석리에는 옥정호 일대 장관이 한눈에 들어오는 천연전망대 국사봉(475m)이 있다.

애써 정상까지 올라가지 않아도 호남정맥의 첩첩한 산줄기에 둘러싸인 옥정호가 한눈에 들어온다.

쾌청한 날에는 가까운 순창 회문산, 백련산 뿐 만 아니라 멀리 진안 마이산까지 또렷하게 보인다.

옥정호는 호수가 여러 지역에 걸쳐 있어 운암호, 섬진호, 산내호 등으로도 불린다.

옥정호 한복판에는 붕어처럼 생겼다고 해서 붕어섬으로 불리는 외안날이라는 섬이 있다.

오봉산이 인기를 끄는 것은 바로 옥정호이며, 옥정호 또한 신기한 붕어섬이 있기 때문에 더욱 사랑을 받는다.

『육지 속의 섬』 외안날은 지금도 팔순의 주민이 농사를 지으며 사는 유인도이다.

옥정호는 일교차가 큰 봄과 가을에 물안개가 자주 피어올라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특히, 낮과 밤의 기온차가 심한 가을의 물안개는 절정을 이루어 그 진가가 확실히 드러난다.

일교차가 큰 새벽, 물안개가 피어오른 옥정호와 그 위로 떠오르는 명품 일출을 렌즈에 담기 위해 전국 사진작가나 동호회원들이

새벽같이 국사봉과 전망대에 올라 삼각대를 설치하고 아침을 기다린다.

옥정호를 감싸 안은 둘레의 산줄기와 차분히 내려앉은 새벽 호수의 몽환적인 물안개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하고 순간을 잡아 영원한 추억 속에 남기기 위해 셔터를 누르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