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섬, 금오도 비렁길 1코스를 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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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트레킹/아름다운 길

아름다운 섬, 금오도 비렁길 1코스를 걸다..

by 정산 돌구름 2018. 8. 22.

아름다운 섬, 금오도 비렁길 1코스를 걷다..


2018년 8월 21일, 와온해변에서 하루를 보내고 금오도를 들어가기 위해 여수 돌산 신기항에 이른다.

첫배는 이미 떠나버리고 9시10분 배가 남아있다.

2일 후에 태풍이 온다고 오늘은 1시까지만 배가 운행한다고 한다.

9시10분 배를 타고 들어가 1시 배로 나오기로 한다.

여천항에 도착하니 9시30분이 조금 넘은 시간이다.

버스를 타고 비렁길 1코스가 시작되는 함구미까지 이동한다.

함구미에서 비렁길 1코스를 따라 빠른 걸음으로 올라 소나무쉼터까지 이어가다가 바로 함구미로 내려선다.

함구미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예정시간보다 20여분이 지나도 오지않아 5km가 넘는 거리를 걸어서 여천항까지 이동한다.

1시에 출발하는 배를 타고 육지로 나가지만 바람도 없이 잔잔한 날씨이다.

아마도 여름이 지나고 평일이라 손님이 없어서 태풍을 핑계삼아 미리 운행을 중단하는 것 같다.

짧고 아쉬운 금오도 비렁길, 그래도 오랜만에 찾은 금오도가 좋았다..

금오도 비렁길은 1코스 출발점인 함구미에서 5코스 종착점인 장지까지 18.5km 구간이다.

제1코스는 함구미~미역널방~송광사절터~초분~신선대~두포에 이르는 5.0km, 

제2코스는 두포~굴등전망대~촛대바위~직포까지의 3.5km,

제3코스는 직포~갈바람통전망대~매봉전망대~학동에 이르는 3.5km,

제4코스는 학동~사다리통전망대~온금동~심포마을까지 3.2km 이다.

비렁은 ‘벼랑’을 뜻하는 여수 사투리로, 비렁길은 주민이 예전부터 이용하던 해안길을 살짝 다듬어 조성한 것이다.

매봉산 등산로가 섬의 북쪽 해안을 따라 200~300m로 솟은 것과 달리 비렁길은 남쪽 해안을 따라 이어진다.

비렁길의 특색은 이름에서 보듯 파도를 바로 바라볼 수 있는 벼랑길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해안의 기암절벽만으로도 뛰어난 경관이지만 여기에 더해 울창한 동백나무숲이 있어 한여름에도 따가운 햇볕을 피할 수 있다.

게다가 마을을 전후한 일부를 빼면 포장된 길이 거의 없다는 건 여느 지역과 비교할 수 없는 장점이다.

금오도(金鰲島)는 여수시 남면에 속하는 우리나라에서 스물한 번째 큰 섬이다.

우학·심장·송고·함구미·유송 선착장이 있어 해상교통이 매우 좋은 편에 속한다.

섬의 생김새가 큰 자라와 같이 생겼다 하여 자라 오(鰲) 자를 써 ‘금오도(金鰲島)’라 하였다.

또한 숲이 우거져 섬이 검게 보인다고 하여 ‘거무섬’이라고도 한다.

돌산도 아래로 쭉 뻗어 있는 여러 섬들을 ‘금오열도’라 일컫는다.

행정 구역으로는 여수시 남면으로 금오도와 화태도·대두라도·나발도·안도·연도 등이 여기에 속한다.

북으로는 돌산읍에, 동으로는 경남 남해군과 서로는 고흥군과 인접하고 있으며, 남으로는 망망대해의 태평양과 맞닿아 있다.

금오도(金鼇島)란 명칭은 ‘황금 거북(자라)의 섬’이라는 뜻이며, 또 숲이 우거져 섬이 검게 보인다고 하여 ‘거무섬’이라고도 한다.

<대동여지도>에는 금오도가 거마도(巨磨島)로 표기되었는데 이 또한 ‘거무섬’을 음차한 이름임을 알 수 있다.

금오도는 여수에서 돌산도 다음으로 큰 섬으로, 주변 섬에 비해 넓은 면적과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소유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이 들어와 산 역사는 그리 오래지 않아 120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황장봉산이었던 금오도는 사슴 목장으로 이용되었고, 산에 무성한 아름드리나무는 육지로 실려 나가 목재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1865년(고종 2년) 대원군 경복궁을 중건할 당시에는 금오도의 나무를 베어가 궁궐의 건축재로 이용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1884년 고종 21년 태풍으로 금오도의 소나무들이 쓰러져 버리자 봉산이 해제되었다.

이후 1885년 일반인의 개간을 허가하자 당시 관의 포수였던 박씨가 아들 삼형제를 데리고 섬에 들어와 두포(초포)에 정착하였고,

이어 사방에서 사람들이 모여들어 살게 되었다. 

금오도에 처음 사람이 살게 된 후 100년이 되던 1985년에 이를 기념하는 ‘금오도 개척 100주년 기념비’도 처음 사람이 살았다는

이유로 두포 마을에 세워져 있다.

금오도는 선녀가 내려와 놀던, 하늘에서도 그 아름다움을 인정했던 환상의 섬으로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북쪽에 최고봉인 매봉산(대부산 382m)이 있고, 남쪽에 망산(344m), 동쪽의 옥녀봉(261m), 서쪽에 신랑봉 등이 있다.

망산 정상 봉화대는 최근에 복원된 것으로 태평양으로 이어지는 남쪽 망망대해의 시원스럽게 펼쳐지는 경관을 볼 수 있다.

또한, 신랑봉과 옥녀봉에는 인간과 선녀의 애절한 사랑의 전설이 깃들어 있다.

천상의 선녀가 금오도에 놀러왔다가 인간을 사랑하게 되어 이곳에 숨어 살았다는데 그것을 안 옥황상제가 알고 분노하여 그들을

신랑봉과 옥녀봉으로 만들어 버렸다는 것이다.

해안은 대부분이 암석 해안이며, 소규모의 갑과 만이 발달해 해안선의 드나듦이 심한 편이다.

기암괴석들이 섬 주위에 흩어져 있고, 특히 남서쪽 일대의 해안 경관이 아름답다.

면적 870만 평의 금오도는 1970년대만 해도 2만여 명의 주민들이 반농반어로 생계를 유지하였으나 마땅한 소득이 없어 1990년대

들어 인구가 감소하여 2010년 현재 1천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금오도는 물 사정이 좋지 않아 우물을 파면 짠 바닷물이 나와, 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섬 내륙에 상수도 수원지를 건설했다.

주민들은 농업과 어업을 겸하여 전복·해삼·톳·멸치 등 자연산 수산물이 많고, 특히 국내 최대의 감성돔 산란지이기도 하다.

유적으로는 고인돌과 조개더미가 있으며, 설화와 전설, 민요와 민속놀이 등이 다양하게 전해 오고 있다.

섬에는 노랑때까치, 제주휘파람새 등 조류 35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그 수가 2,000마리가 넘는다고 한다.

우학리에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우학리 교회가 있는데, 이 지역 유지들의 힘으로 설립되었다.

또한 한국 최초로 목사 안수를 받은 이기풍 목사가 10년간의 제주 선교를 마치고 여수 일대를 다니며 복음을 전하고 선교를 하다가

마지막으로 우학리교회 5대 교역자로 부임하여 신사참배를 반대하다 일제에 의해 투옥되고 고문당해 여생을 마감한 곳이기도 하다.

그의 선교의 노력으로 금오도에는 12개의 교회가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