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기행] 진주의 상징이자 영남제일의 누각, 촉석루(矗石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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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기행] 진주의 상징이자 영남제일의 누각, 촉석루(矗石樓)

by 정산 돌구름 2018. 4. 22.

진주의 상징이자 영남제일의 누각, 촉석루(矗石樓)

 

2018년 4월 20일, 진주성 여행길에 만난 촉석루..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8(1983720)로 지정된 촉석루(矗石樓)는 고려 말 진주성을 지키던 주장대(主將臺)이다.

정면 5, 측면 4칸으로 남강(南江)의 바위 벼랑 위에 장엄하게 자리잡고 있어 영남(嶺南) 제일의 아름다운 누각이다.

진주성 남쪽 남강 석벽 위에 장엄하게 높이 솟은 웅장한 위풍은 진주성의 위상을 대변하고 있다.

고려 고종 28(1241)에 진주목사 김지대(金之岱)가 창건하여 7차례의 중건과 보수를 거쳤으며,

1365(공민왕 14)에 창건하였다는 설도 있다.

임진왜란 때 총지휘는 물론 남쪽 지휘대로 사용하여 ‘남장대(南將臺)’라고 하였으며, ‘장원루(壯元樓)’라고도 하였다.

전쟁이 일어나면 진주성을 지키는 지휘본부였고, 평화로운 시절에는 향시(鄕試)를 치루는 고사장으로 쓰였기 때문이다.

촉석루에 관한 기록을 보면 진양지(晉陽誌)에 고려 때 김중선(金仲先) 등이 진주성 수축시 신축하였다고 하였으며,

동국여지승람에는 김주(金湊)가 영남루(嶺南樓)를 중건할 때 촉석루를 본보기로 하였다고 되어 있다.

세종실록 지리지』에서는 촉석루(矗石樓)로 명명되었으며, 용두사(龍頭寺)의 남쪽 돌벼랑에 위치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누기(樓記)』에는 조선 초 목사 권충(權衷)과 판관 박시결(朴時潔)이 중건하고 하륜(河崙)이 누기를 지었다고 되어 있다.

임진왜란 때 파괴된 것을 1618년 조선 광해군 10년에 병사(兵使) 남이흥(南以興)이 재건했다.

1725(영조 1) 목사 안극효(安克孝)에 의하여 마지막으로 중수되었다.

1593729일 왜군의 파상적 공격에 진주성 동문이 무너지자 김천일, 최경회, 이종인 등은 이곳에 모여 결사항전 하였으나

모두 전사하거나 남강에 뛰어들어 자결하였다.

15937월 임진왜란 당시 제2차 진주성 전투에서 승리한 왜군이 촉석루에서 승전연을 벌일 때 논개가 촉석루 앞의 의암에서

왜장을 끌어안고 강으로 뛰어들었다고 해서 유명하다.

1747(영조 23) 126일 경상우병영에서 조정으로 진주 사람이 남강가에서 주웠다고 하는 도장 한 개가 진상되었다.

이것은 당시로부터 154년 전인 1593년 최경회가 소지하고 있다가 남강에 몸을 던질 때 가지고 있었던 것이었다.

영조는 이것을 창렬사에 두고 제를 올리라고 명하고, 도장갑을 만들고 그 위에 글을 지어 촉석루의 의열을 찬송하였다.

追憶往事 百有餘年 지난 일을 돌이켜 생각하니, 1년여 년이 지났네.

幸得南江 印篆宛然 다행히 남강에서 주웠던 도장에 새겨진 전자가 완연하니,

矗石閫義烈 想像愴先 촉석루에서의 뛰어난 의열 상상하니 먼저 서글퍼지네.

命留嶺閫 以竪忠焉 영남의 병영애 보관토록 하여 충절을 기리게 하노라.

촉석루 앞으로는 남강이 흐르고 왼쪽으로 논개의 의기를 추모하기 위해 세운 의기사가 있다.

1780년 정조 5년 다산 정약용은 19세 나이로 경상우도 병마절도사인 장인 홍화보가 임지로 있는 진주에 부인과 함께 들렀다.

장인은 촉석루에서 악공과 가인을 불러 사위에게 연회를 베풀었는데, 다산 정약용은 팔검무(진주검무)를 추는 가인에게

‘무검편증미인(舞劒篇贈美人)’이라는 시를 지어 헌사하였고, ‘진주의기사기(晋州義妓祠記)’를 지어 의기사에 걸게 하였다.

그 후 10년 후인 1791년(정조 15년)에 30살에 진주목사로 있는 부친께 다시 들러서 ‘재유촉석루기(再游矗石樓記)’를 적었다.

촉석루 아래 계단을 통해 의암으로 내려갈 수 있게 작은 통로를 마련해 두었는데 중간 부분에 의암사적비가 있다.

그 아래로 남강이 흐르는 곳에 툭 튀어나온 의암(義巖)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바위가 있다.

촉석루는 1948년에 국보로 지정되었으나 1950년 한국전쟁 때 또 한번 소실되어 국보에서 해제되었다.

지금의 건물은 1960년 진주고적보존회가 시민의 성금으로 새로 건축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