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에 창건된 전통사찰, 함평 보광사와 보광사 범종..
함평읍내에서 북으로 가다보면 좌측으로 들어서는 골목길에 보광사가 자리한다.
일제강점기에 창건된 사찰인 보광사는 전통사찰 제60호(88년10월5일)로 지정된 사찰이다.
전남 함평군 함평읍 함평리 289번지에 자리하며, 대한불교조계종 제18교구 본사 백양사의 말사이다.
절의 창건은 1924년 모진택이 처음 집을 짓고 별당으로 사용한 것에서 유래한다.
1938년 무렵 용천사(龍泉寺)의 신도에 의해 포교당으로 설립되었다가, 1942년에 모성월(毛性月 1886~1979) 스님이
원명(圓明)스님과 김남하(金南夏) 포교사 등과 함께 인수, 지금의 보광사로 만들면서 본격적 사찰로 경영되기 시작하였다.
이후 영명(英明) 스님을 거쳐 현재 법홍(法弘) 스님이 주석하고 있다.
현재 절에는 극락보전과 요사 및 종각 등의 건물이 있다.
법당 왼쪽의 종각에 보관되어 있는 범종은 전라남도유형문화재 제172호(1990년2월24일)로 지정되어 있다.
조선 영조때의 주조된 이 범종은 원래는 무안 원갑사의 종이었다.
원겁서가 폐사되자, 함평의 용천사를 거쳐 한국 전쟁의 혼란을 피해 1967년 현 위치에 옮겨진 것이라 한다.
형태를 보면, 용뉴는 2마리의 용이 서로 반대 방향을 향하고 있고, 용의 다리와 종을 연결하여 무게를 지탱하고 있다.
몸통 윗부분은 2줄의 띠를 두르고 그 안에 8자의 범자를 새겼다.
그 아래에는 사각형의 유곽이 있고, 안에 돌출된 9개의 유두가 배치되어 있다. 유곽과 유곽 사이에는 보살입상을 양각하였다.
범종의 크기는 높이 2.1m, 윗둘레 2m, 밑둘레 2.65m, 직경 0.83m이다.
종의 형태는 정상부에 용뉴와 상대, 종신(鐘身), 유곽(乳廓), 보살상 등을 갖추었으나 당좌(撞座)와 하대를 생략하였다.
정상부의 용뉴는 두 마리의 용이 서로 반대 방향을 향하고 있으며 용의 다리를 종신과 접착시켜 그 무게를 지탱하게 하고 있다.
상대에는 두 줄의 돌출대를 두르고 그 안에 8자의 범자(梵字)를 새겼다.
종신 상단에는 전후좌우면에 두광(頭光)을 갖춘 보살입상을 양각하였으며 그 사이의 4면에는 사각형의 유곽을 획정하고
그 안에 9개의 유두를 돌출시켰다. 하단에는 넓은 두 줄의 돌출대를 두르고 그 사이에 ‘정해삼월’이라는 명문을 새겨 놓았다.
이 명문에 따르면 범종의 조성연대는 18세기 후반인 1767년(영조 43년)으로 추정된다.
머리부분에 소리의 울림을 도와주는 용통이나, 종을 치는 부분인 당좌와 아래쪽의 띠무늬을 생략하여 간략하게 하였다.
그러나 18세기에 조성되는 범종의 높이가 1m를 넘지 못하는 경향에 비추어 보면 그 규모가 큰 편에 속하며
소리가 해맑아 우수한 범종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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