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14일, 하계휴가 2일차 청송 주왕산을 올랐다가 내려서 점심식사를 하고 안동으로 향한다.
여전히 38℃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가 계속된다.
청량산 아래 숙박을 하려고 하였으나 청량산 하늘다리 오름이 금지되어 안동으로 향한다.
가는 길목에 도산서원을 둘러보기로 한다.
도산서원은 안동시 도산면 도산서원길 154(토계리 680)에 위치한 서원으로 사적 제170호로 지정되어 있다.
원래는 퇴계(退溪) 이황(李滉)이 도산서당을 짓고 유생을 가르치며 학덕을 쌓던 곳으로,
1575년(선조 8년) 한호(韓濩)의 글씨로 된 사액(賜額)을 받음으로써 영남(嶺南) 유학의 연총(淵叢)이 되었다.
이 서원의 건축은 모두 무사석계층(武砂石階層)이며, 방주(方柱)의 사용이나 초공(草工)을 끼운 대들보의 간략한 가구(架構)
등 전체적으로 간소하다. 서원 안에는 약 400종에 달하는 4,000권이 넘는 장서와 장판(藏板) 및 이황의 유품이 남아 있다.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 때에는 소수서원(紹修書院)·숭양서원(崧陽書院) 등과 더불어 정리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1969년 문화체육부에서 해체 복원하여 면목이 일신되었다.
도산서원(陶山書院)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유학자이자 선비인 퇴계 이황이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제자들에 의하여 건립되었다.
현재의 도산서원은 두 영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퇴계가 생전에 성리학을 깊이 연구하며 제자들을 가르쳤던 도산서당 영역,
퇴계 사후에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지은 도산서원 영역으로 크게 나뉜다.
서원 전체 영역의 앞쪽에 자리잡은 건물들은 도산서당 영역에 속하고, 그 뒤편에 들어선 건물들은 도산서원 영역에 속한다.
퇴계는 도산서당을 조영하기 훨씬 전부터 학문을 하며 제자들을 가르칠 건물을 지었다.
1546년 퇴계가 46세에 관직에서 물러나 낙향하여, 경상도 예안 건지산 남쪽 기슭 동암(東巖)에 양진암(養眞庵)을 지었고,
1550년에는 상계의 퇴계 서쪽에 3칸 규모의 집을 짓고 집 이름을 한서암(寒棲庵)이라 하였다.
그 후 제자들이 모여들자 1551년 한서암 동북쪽 계천(溪川) 위에 '계상서당(溪上書堂)'을 짓고 제자들을 가르치기 시작하였다.
이곳에서 가까운 곳에는 퇴계종택(宗宅)이 있다.
도산서당은 계상서당이 좁고 또 제자들의 간청이 있어 집 뒷산 너머 도산 자락에 지었는데,
도산서당이 완성된 뒤에도 퇴계는 계상서당에서 도산으로 왕래하였고, 이곳에서 세상을 떠났다.
퇴계는 1557년 57세가 되던 해에 도산 남쪽의 땅을 구하고, 1558년 집을 짓기 시작하여 1560년에 도산서당을 낙성하였고,
이듬해에 학생들의 숙소인 농운정사(隴雲精舍)를 완성하였다.
도산서당 터를 찾은 기쁜 심정을 퇴계는 시 몇 편으로 남겼고, 도산서당을 짓고 난 다음 해인 1561년 11월에는 <도산잡영
(陶山雜詠)>을 썼다. 이 시에 붙인 '도산잡영병기(陶山雜詠幷記)'에는 서당 주변의 경개(景槪)를 비롯하여 퇴계가
<도산잡영>을 읊은 동기 등이 서술되어 있다.
여기에서 퇴계는 "처음에 내가 퇴계 위에 자리를 잡고, 시내 옆에 두어 칸 집을 얽어 짓고, 책을 간직하고 옹졸한 성품을 기르는
처소로 삼으려 했더니, 벌써 세 번이나 그 자리를 옮겼으나 번번이 비바람에 허물어졌다. 그리고 그 시내 위는 너무 한적하여
가슴을 넓히기에 적당하지 않기 때문에 다시 옮기기로 작정하고 산 남쪽에 땅을 얻었던 것이다"라고 밝히고 있다.
현재 도산서당 일곽에 있는 건물로는 도산서당·농운정사·역락서재(亦樂書齋)·하고직사(下庫直舍) 등이 있는데,
모두 간결하고 검소하게 꾸며져 퇴계의 인품을 잘 반영하고 있다.
기타 시설물과 자연 경관으로는 유정문(幽貞門)·열정(洌井)·몽천(蒙泉)·정우당(淨友塘)·절우사(節友社)·천연대(天淵臺)·
운영대(雲影臺)·곡구암(谷口巖)·탁영담(濯纓潭)·반타석(盤陀石)·부용봉(芙蓉峯) 등이 있는데,
이 모든 이름들은 퇴계가 손수 붙여 성리학적인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강세황은 도산서원이 성리학자들이 이상으로 생각하는 자연조건을 갖춘 곳에 세워졌음을 1751년 그림으로 그려 표현하였다.
도산서당은 3칸밖에 안 되는 작은 규모의 남향 건물이다.
서쪽 1칸은 골방이 딸린 부엌이고, 중앙의 온돌방 1칸은 퇴계가 거처하던 완락재(玩樂齋)이다.
동쪽의 대청 1칸은 마루로 된 암서헌(巖棲軒)이다.
건물을 남으로 향하게 한 까닭은 행례(行禮), 즉 예를 행함에 있어 편하게 하고자 함이고, '재(齋)'를 서쪽에 두고 '헌(軒)'을
동쪽에 둔 것은 나무와 꽃을 심을 뜰을 마주하며 그윽한 운치를 숭상하기 위함이었다.
퇴계는 서당의 동쪽으로 치우친 곳에 작은 연못을 파고, 거기에 연(蓮)을 심어 정우당이라고 하였으며,
또 그 동쪽에 몽천이란 샘을 만들었다.
샘 위의 산기슭에는 평평한 단을 쌓아 암서헌과 마주보게 하고, 그 위에 매화·대나무·소나무·국화를 심어 절우사라고 불렀다. 암서헌 대청에서 정우당, 절우사를 지나 낙동강으로 경관이 이어지게 한 것은 궁극적으로 자연과 합일하려는 퇴계의 성리학적
자연관을 잘 나타낸다.
퇴계는 도산서당 출입문을 싸리문으로 만들고 유정문이라고 하였으며, 주변에는 나무와 꽃을 심어 그윽한 운치가 느껴지도록
하였다.
도산서원은 퇴계가 세상을 떠나고 삼년상을 마치자 그의 제자들과 온 고을 선비들이 1574년(선조 7년) 봄 "도산은 선생이
도(道)를 강론하시던 곳이니, 서원이 없을 수 없다" 하여 서당 뒤에 두어 걸음 나아가서 땅을 개척하여 짓기로 하면서 조성되기
시작하였다. 그 이듬해인 1575년 8월 낙성과 함께 선조로부터 '도산(陶山)'이라는 사액을 받았고, 1576년 2월에 사당을
준공하여 퇴계 선생의 신위를 모셨다.
서원으로 출입하는 정문은 진도문(進道門)이다.
진도문에 이르러 올라오던 길을 돌아서서 내려다보면, 남쪽으로 낙동강 물줄기를 가둔 안동호 일대로 시야가 넓게 펼쳐진다.
도산서원 경내의 건물로는 제향(祭享)공간을 형성하는 상덕사(尙德祠)·내삼문(內三門)·제기고(祭器庫)·주청(酒廳) 등이 있고,
강학(講學)공간을 형성하는 건물로는 강당인 전교당(典敎堂)·동재인 박약재(博約齋)·서재인 홍의재(弘毅齋) 등이 있으며,
기타 부속 건물로는 동광명실(東光明室)·서광명실(西光明室)·장판각(藏板閣)·상고직사(上庫直舍) 등이 있다.
광명실은 장서고(藏書庫)로 임금이 하사한 서적, 퇴계가 보던 서적과 철폐된 역동서원(易東書院)에서 옮겨온 서적,
그리고 퇴계의 문도(文徒)를 비롯한 여러 유학자들의 문집을 모아둔 곳이다.
진도문은 도산서원으로 출입하는 정문이다. 진도문에서 서원앞을 내려다보면 낙동강이 흐르는 시야가 넓게 펼쳐진다.
진도문 좌우에 세원진 동광명실과 서광명실에는 여러 문집과 목판이 보관되어 있다.
광명실 건물은 모두 습기를 방지하기 위해 누각식으로 지어졌다.
강학공간은 높게 조성된 기단 위에 서 있는 전교당을 중심으로, 앞마당 좌우로 동재와 서재가 마주보며 엄격한 좌우 대칭의
배치를 하여 규범을 보이고 있다. 전교당은 유생들이 자기 수양과 생도들을 교육하던 곳으로, 정면 4칸, 측면 2칸 규모의
건물에 대청마루와 한존재(閑存齋)라고 이름 붙인 온돌방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교당에 걸린 '도산서원' 현판 글씨는 한석봉(韓石峯)이 임금 앞에서 쓴 것이다.
사당인 상덕사와 사당 일곽 출입문인 내삼문, 그리고 사당 주위를 두른 토담은 모두 '도산서원상덕사부정문및사주토병
(陶山書院尙德司附正門及四周土屛)'이란 명칭으로 1963년 보물 제211호로 지정되었다.
서원 일곽 서쪽에 있는 옥진각(玉振閣)은 유물 전시관인데, 퇴계 선생과 관련된 많은 유물이 진열되어 있다.
도산서원은 원래 예안군에 속하였으나, 지금은 행정 구역이 변경되어 안동시 도산면 토계리에 속한다.
서원 일곽은 1969년 사적 제170호로 지정되었으며, 1969년과 1970년에 대대적으로 보수되었다.
도산서원은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 당시에도 훼철되지 않고 존속된 47곳의 서원 가운데 하나이다.
보물 제210호. 전교당은 유생들의 교육을 하던 강당 건물로 정면 4칸, 측면 2칸 규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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