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기행] 개양할미를 모신 수성당(水城堂)과 격포리 후박나무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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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기행] 개양할미를 모신 수성당(水城堂)과 격포리 후박나무군락

by 정산 돌구름 2014. 1. 21.
[부안기행] 개양할미를 모신 수성당(水城堂)과 격포리 후박나무 군락..

 

○ 탐방일 : 2014년 1월 19일

○ 소재지 : 전북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 죽막동산 35-17번지

○ 수성당(水城堂) 소개

  전북유형문화재 제58호(1974년9월27일)로 지정된 정면 2칸, 측면 1칸으로 된 맞배지붕으로 측면에는 풍판을 달았다.

  지붕은 최근에 보수하면서 다시 기와를 덮었고, 망와는 정면에 운용문, 측면과 뒷면에 귀면문으로 각각 표현하였다.

  기단은 지형상 낮은 정면에 자연석을 2, 3단으로 쌓고 높은 뒷면에는 상대적을 1단으로 쌓았으며, 초석은 모두 자연석을 사용하였다.

  수성당은 이 지방의 해안마을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마을의 공동 신앙소이다.

  수성당의 역사는 삼국시대에까지 올려 잡을 수 있는데, 이 시기에는 오늘날과 같은 마을굿 형태가 아니라 항해하던 사람들이 항해하기

  전에 제사를 지내던 제의공간이었다.

  서해 해로의 주요 길목인 이곳을 지나가던 항해자와 상인들이 수성당에 들러 제물을 차려놓고 제의를 지낸 것으로 보고 있다.

  국립전주박물관 조사 과정에서 제의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의식 용구와 신격에 바치는 공헌물 등이 발굴되었다.

  전설에 의하면 이 수성당에서 칠산(七山)바다를 수호하는 계양할미라는 해신을 받들어 모셨는데, 키가 매우 커서 굽나무깨신을 신고

  서해바다를 걸어다니며 깊은 곳은 메우고 위험한 곳은 표시하여 어부들을 보호하고 풍랑을 다스려 고기가 잘 잡히게 해준다고 한다.

  또 수성할머니는 딸 여덟을 낳아 각 도에 딸을 한 명씩 시집보내고 막내딸만 데리고 살면서 서해의 수심을 재어 어부들의 생명을

  보호해 준다고 한다. 그래서 수성당을 구낭사(九娘祠)라고도 한다.

  신당 인근 주민들이나 어부들은 해신과 그의 딸 8자매신을 정성껏 모시고 있다.

  매년 음력 정초에 격포마을에서는 삼색 실과와 술·과일·포(脯) 등을 차리고 궂은 일이 없고 생기복덕한 제주를 뽑아 제사지낸다.

  제일(祭日)은 정월 초사흗날인데, 근동 어민들이 모두 모여 정성스럽게 치성을 드린다.

  당집 안에 장군이 그려진 무신도(巫神圖)가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불타 없어졌다.

  지금은 세 장의 무신도가 걸려 있는데 할머니 무신도를 중심으로 입구 좌우측에 칼을 차고 무서운 자세를 하고 있는 관운장이 있다.

  상량(上樑)에 <崇禎紀元後四甲子朝鮮純祖四年, 1804 六月>이라는 기록으로 보아 1850년(철종 1년) 이전부터 신당이 있었음을

  알 수 있고, 1864년(고종 1년)에 3차로 중수한 것으로 보이며, 1940년에 4차로 중수하였다.

  옛 원형은 찾아볼 수 없고, 지금의 신당은 1973년에 중건한 것이다. 이 수성당 주변은 성스러운 곳으로 함부로 접근이 금지되었으며,

  절벽 주변에는 동백나무와 시누대가 무성하다.

  1960년대 초까지 수성할머니의 영정이 있었는데, 외부인의 출입이 많아지면서 없어져버렸다.

  수성당이 자리하고 있는 죽막동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대나무와 관련성이 많은 지역이다.

  죽막동은 반월리의 서북쪽 수성당 옆 해변 마을로 과거에는 대막골이라 불렸다.

  마을 뒤에 대밭이 있어 죽전(竹箭 시누대 화살)을 저장한 막사(幕舍)의 마을이란 뜻으로 대막골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또 다른 명칭으로 대마골이 있는데 이는 수성당 옆 여울굴에서 철마가 나왔다는 이 마을의 전설에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수성당은 서해상으로 돌출된 변산반도의 서쪽 끝에 자리 잡고 있다. 북으로는 동진강 어귀에 접하고, 남으로는 줄포만을 끼고 있으며,

  서로는 위도와 위도에 속한 상·하왕등도를 바라보고 있다..

 

 

 

 

 

 

 

 

 

 

 

 

부안 격포리 후박나무군락

  천연기념물 제123호로 지정(1962년12월3일)된 부안 격포리 수성당 아래 방풍림의 역할을 한다.

  후박나무는 녹나무과에 속하는 상록교목으로 제주도를 비롯한 남해의 여러 섬들과 해안에서 자라며, 울릉도와 외연도에도 분포한다.

  일본, 대만 및 중국 남쪽에도 분포하고 있다. 주로 해안을 따라서 자라며, 암수 한 그루인 이 나무의 꽃은 5-6월에 새 잎이 나면서

  함께 피고, 이듬 해 7월에 검게 익는 열매는 붉은 자루에 달린다. 껍질과 열매는 약재로 쓰인다.

  나무가 웅장한 맛을 주고 아름다워서 정원수, 공원수 등에 이용되고 바람을 막기 위한 방풍용으로도 심는다.

  부안 격포리의 후박나무 군락은 해안 절벽에 자라고 있는데, 약 60년 전의 기록을 보면 그때 10그루의 후박나무가 있었고,

  그 중 뿌리목줄기 직경 30㎝, 나무의 높이가 4m에 이르는 큰 나무가 있었던 것으로 되어 있으나 현재에는 나무들의 높이는

  4m 정도로 약 200m 거리에 132그루의 후박나무가 자라고 있다.

  주변에는 대나무가 많고 사철나무, 송악 등이 있어 해풍을 막아주고 있어 그 안쪽에 있는 밭을 보호하는 방풍림의 역할을 하고 있다.

  육지에서 후박나무가 자랄 수 있는 가장 북쪽지역이 되므로 식물분포학적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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