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자 : 2013년 11월 30일(토)
○ 기상상황 : 맑음(구름 한점없이 맑고 포근함 11~12℃)
○ 탐방코스 : 금오도 비렁길 제1~4코스(전남 여수)
제1코스(5.0km) : 함구미~미역널방~송광사절터~초분~신선대~두포
제2코스(3.5km) : 두포~굴등전망대~촛대바위~직포
제3코스(3.5km) : 직포~갈바람통전망대~매봉전망대~학동
제4코스(3.2km) : 학동~사다리통전망대~온금동~심포마을
○ 거리 및 소요시간 : 약 15.2km / 5시간25분 소요
함구미(09:50)~전망대(10:15)~수달피비렁전망대(10:23)~송광사터(10:27)~비렁길쉼터(10:35)~초분(10:48)~신선대
(11:05~10)~두포(11:45)~굴등전망대(12:09)~좃대바위(12:22)~직포(12:40~13:05)~매봉전망대(13:50)갠자굴통
삼거리(12:50)~섬곡농장(14:05)~학동(14:20)~사다리통전망대(14:37)~온금동전망대(14:54)~심포마을(15:15)
○ 교통상황
광주(07:00)~호남고속~남해고속~순천IC~17번~돌산 신기항(08:50)
돌산 신기항(09:10)~금호페리5호~금오동 여천항(09:30)~남면버스(09:40)~함구미(09:50)
○ 금오도 비렁길 소개
금오도 비렁길은 1코스 출발점인 함구미에서 5코스 종착점인 장지까지 18.5km 구간이다.
비렁은 ‘벼랑’을 뜻하는 여수 사투리로, 비렁길은 주민이 예전부터 이용하던 해안길을 살짝 다듬어 조성한 것이다.
매봉산 등산로가 섬의 북쪽 해안을 따라 200~300m로 솟은 것과 달리 비렁길은 남쪽 해안을 따라 이어진다.
비렁길의 특색은 이름에서 보듯 파도를 바로 바라볼 수 있는 벼랑길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해안의 기암절벽만으로도 뛰어난 경관이지만 여기에 더해 울창한 동백나무숲이 있어 한여름에도 따가운 햇볕을 피할 수 있다.
게다가 마을을 전후한 일부를 빼면 포장된 길이 거의 없다는 건 여느 지역과 비교할 수 없는 장점이다.
금오도(金鰲島)는 여수시 남면에 속하는 우리나라에서 스물한 번째 큰 섬이다.
우학·심장·송고·함구미·유송 선착장이 있어 해상교통이 매우 좋은 편에 속한다.
섬의 생김새가 큰 자라와 같이 생겼다 하여 자라 오(鰲) 자를 써 ‘금오도(金鰲島)’라 하였다.
또한 숲이 우거져 섬이 검게 보인다고 하여 ‘거무섬’이라고도 한다.
돌산도 아래로 쭉 뻗어 있는 여러 섬들을 ‘금오열도’라 일컫는다.
행정 구역으로는 여수시 남면으로 금오도와 화태도·대두라도·나발도·안도·연도 등이 여기에 속한다.
북으로는 돌산읍에, 동으로는 경남 남해군과 서로는 고흥군과 인접하고 있으며, 남으로는 망망대해의 태평양과 맞닿아 있다.
금오도(金鼇島)란 명칭은 ‘황금 거북(자라)의 섬’이라는 뜻이며, 또 숲이 우거져 섬이 검게 보인다고 하여 ‘거무섬’이라고도 한다.
<대동여지도>에는 금오도가 거마도(巨磨島)로 표기되었는데 이 또한 ‘거무섬’을 음차한 이름임을 알 수 있다.
금오도는 여수에서 돌산도 다음으로 큰 섬으로, 주변 섬에 비해 넓은 면적과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소유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이 들어와 산 역사는 그리 오래지 않아 120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황장봉산이었던 금오도는 사슴 목장으로 이용되었고, 산에 무성한 아름드리나무는 육지로 실려 나가 목재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1865년(고종 2년) 대원군 경복궁을 중건할 당시에는 금오도의 나무를 베어가 궁궐의 건축재로 이용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1884년 고종 21년 태풍으로 금오도의 소나무들이 쓰러져 버리자 봉산이 해제되었다.
이후 1885년 일반인의 개간을 허가하자 당시 관의 포수였던 박씨가 아들 삼형제를 데리고 섬에 들어와 두포(초포)에 정착
하였고, 이어 사방에서 사람들이 모여들어 살게 되었다. 금오도에 처음 사람이 살게 된 후 100년이 되던 지난 1985년에
이를 기념하는 ‘금오도 개척 100주년 기념비’도 처음 사람이 살았다는 이유로 두포 마을에 세워져 있다.
금오도는 선녀가 내려와 놀던, 하늘에서도 그 아름다움을 인정했던 환상의 섬으로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북쪽에 최고봉인 매봉산(대부산 382m)이 있고, 남쪽에 망산(344m), 동쪽의 옥녀봉(261m), 서쪽에 신랑봉 등이 있다.
망산 정상 봉화대는 최근에 복원된 것으로 태평양으로 이어지는 남쪽 망망대해의 시원스럽게 펼쳐지는 경관을 볼 수 있다.
또한, 신랑봉과 옥녀봉에는 인간과 선녀의 애절한 사랑의 전설이 깃들어 있다.
천상의 선녀가 금오도에 놀러왔다가 인간을 사랑하게 되어 이곳에 숨어 살았다는데, 그것을 안 옥황상제가 알고 분노하여
그들을 신랑봉과 옥녀봉으로 만들어 버렸다는 것이다.
해안은 대부분이 암석 해안이며, 소규모의 갑과 만이 발달해 해안선의 드나듦이 심한 편이다.
기암괴석들이 섬 주위에 흩어져 있고, 특히 남서쪽 일대의 해안 경관이 아름답다.
면적 870만 평의 금오도는 1970년대만 해도 2만여 명의 주민들이 반농반어로 생계를 유지하였으나 마땅한 소득이 없어
1990년대 들어 인구가 감소하여 2010년 현재 1천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금오도는 물 사정이 좋지 않아 우물을 파면 짠 바닷물이 나와, 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섬 내륙에 상수도 수원지를 건설했다.
주민들은 농업과 어업을 겸하여 전복·해삼·톳·멸치 등 자연산 수산물이 많고, 특히 국내 최대의 감성돔 산란지이기도 하다.
유적으로는 고인돌과 조개더미가 있으며, 설화와 전설, 민요와 민속놀이 등이 다양하게 전해 오고 있다.
섬에는 노랑때까치, 제주휘파람새 등 조류 35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그 수가 2,000마리가 넘는다고 한다.
우학리에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우학리 교회가 있는데, 이 지역 유지들의 힘으로 설립되었다.
또한 한국 최초로 목사 안수를 받은 이기풍 목사가 10년간의 제주 선교를 마치고 여수 일대를 다니며 복음을 전하고 선교를
하다가 마지막으로 우학리교회 5대 교역자로 부임하여 신사참배를 반대하다 일제에 의해 투옥되고 고문당해 여생을 마감한
곳이기도 하다. 그의 선교의 노력으로 금오도에는 12개의 교회가 있다고 한다..
○ 여행기..
어제까지 빗방울이 떨어지며 차가운 날씨였으나 주말이 되면서 날이 화창해 진다..
산악회를 갈까 하다가 모처럼 1박2일 여행을 떠나기로 하고 급히 짐을 챙겨 7시에 차를 몰고 집을 나선다.
여수 돌산 신기항까지 9시 이전에 도착하여야 주차하고 9시10분 배를 탈 수 있다. 다행이 8시50분에 신기항에 도착하였다.
신기항에 도착하니 맑고 포근한 날씨..
바로 앞 2015년 완공을 목표로 돌산도와의 연결을 꿈꾸는 가두리 양식장의 섬 화태도(禾太島)..
임진왜란 당시 돌산도에 이순신 장군이 진을 치고 왜적과 대치하고 있었는데,
왜적이 쳐들어올 때 섬이 저절로 울어 왜적의 침공을 알려 주었다고 하여 ‘횟대(나팔)섬’이라 불렀다고 한다.
그 뒤 마을 뒷산 이름이 노적산이어서 군량미를 위장하였다는 뜻으로 벼 이삭 수(穗) 자를 써서 ‘수태도’로 바꾸어 불렀다.
나중에 의미가 비슷한 벼 화(禾) 자를 써 현재 ‘화태도’로 바꾸었다고 한다.
또 다른 주장으로는 원래는 ‘취타도(吹打島)’로 불렀으나 일제가 ‘수태도(愁太島)’로 바꿨고,
현재는 전혀 의미가 다른 화태도 ‘(禾太島)’로 변경됐다고 한다..
9시10분 철부도선을 타기 위해 표를 끊는다.. 요금은 1인당 5,000원..
타고 가야할 금호페리5호.. 돌산 신기항과 금오도 여천항을 오가는 철부도선이다..
배에서 바라본 돌산 신기마을..
정시에 출발하여 여천항으로 달린다..
멀리 금오도가 바라보이고, 좌측의 대횡간도와 우측의 화태도 사이로 향한다..
대횡간도 너머로 돌산도의 금오산 능선..
대두라도 선착장앞을 지난다.. 섬모양이 콩같이 생겼다하여 두라도라 하였다고..
건너편의 소두라도..
우측의 소횡간도와 좌측의 소두라도, 그 사이로 금오산 줄기..
금오도 여천항이 다가온다..
20여분을 달려 도착한 금오도 여천마을..
마을 뒷편 산줄기가 내려오면서 두 개의 작은 봉우리 2개를 이루었는데 그 형상이 여자의 젖가슴처럼 생겼고 계곡물이 유난히 맑아
여천(女泉)으로 불리다 후일 여천(汝泉)으로 바뀌었다 한다.
1886년 돌산도에 살던 4형제중 막내인 전주이씨(全州李氏) 이영주가 아버지 사망후 이곳에 들어와 처음 정착했으며,
이후 김해김씨, 전주이씨 등이 이주해와 마을이 형성되었다 한다..
여수항에서 3차례 왕복하며..
여수 돌산읍 신기마을에서는 더 많이 운항된다..
금오도 내의 유일한 대중교통수단인 남면버스 두대..
버스로 10분이 채 걸리지 않아 비렁길이 시작되는 함구미마을에 도착한다.. 버스비는 1,000원이다..
함구미 마을은 서쪽 대대산(大代山) 줄기 끝 부분이 용(龍)의 머리와 같이 생겼다 하여 용두(龍頭)라 불렀고,
해안절벽이 아홉 골짜기의 절경을 이룬다 해서 함구미(含九味)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1885년 금오도에 민간인 입주(入住)가 허용되자 화정면 개도(蓋島)에서 살던 김해김씨 김익지 부부가 건너와 처음 정착 했으며,
이후 성주배씨, 남평문씨, 전주이씨, 나주나씨 등이 들어와 숯을 굽고 땅을 일구어 살며 마을이 형성되었다 한다..
함구미에서 바라본 개도..
함구미~직포간 해상유람도 즐길 수 있다..
이곳은 백야도에서 바로 올 수 있지만 종주가 끝나고 다시 돌아오는데 조금은 애로가 있다..
돌담길 옆으로 1코스가 시작된다..
비렁길 안내도..
여객대기소에서 정겨운 돌담을 따라 길이 이어진다..
마을을 지나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된다..
겨울 바람 답지 않게 따스한 바람이 살랑살랑 살갑게 불어와 모처럼의 여행에 몸과 마음이 가뿐하다..
길옆 밭에 방풍나물이 가득하다. 방풍나물은 생채나 나물로 무쳐먹는데, 중풍과 산후풍, 당뇨에 특효가 있다고 한다.
또한, 이 나물을 먹으면 바람기를 잡아준다는 우스갯소리도 전해지고 있다..
부드러운 밭길을 지나 오솔길 같은 숲속으로 든다..
돌담..
그리고 또 거대한 돌담을 따라간다..
산허리를 감돌아 조망이 확 트인다..
건너편으로 개도의 봉화산.. 그 옆으로 조그만 등대섬, 고여..
목책이 드리워진 암벽이 나타난다..
앞에 깎아지른 절벽이 우뚝 서 있는 미역널방이다...
옛날 마을 사람들이 지게에 가득 짊어지고 온 미역을 널었다는 곳이다...
비렁길 1코스의 대표적인 풍광의 하나로 쉬어가기에 좋은 곳이다..
그 아름다운 풍광에 취해 잠시 머무른다..
잠시 개도의 산자락과 아름다운 바다 풍경에 쉬어간다..
뒤돌아본 미역널방, 직벽의 아찔한 풍경이다..
나무데크로 잘 단장된 길을 따라간다..
수달이 올라와 놀았다는 곳, 수달피벼랑.. 벼랑엔 나무데크가 놓여 있다..
벤취가 놓여있는 쉼터..
고여 옆을 지나는 선박이 아름답다..
잠시 올라서면 송광사터..
고려 보조국사 지눌이 세운 전설 속의 사찰이라고 한다.
귀객기에 고려 명종 때 보조국사가 금오도 송광사와 조계산 송광사를 왕래하며 돌산 은적암에서 휴식을 취했다는 기록이 있다..
절터에서 보는 금오도 남쪽 해안절벽의 아름다움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만큼 뛰어나다..
바다를 배경으로 수백 길 절벽이 겹겹이 늘어선 풍경은 한 폭의 동양화 그 자체이다..
산허리를 감도는 부드러운 길로 이어진다..
구비구비 안도까지 이어지는 금오도의 서남 해안.. 멀리 연도까지 바라보인다..
통신시설 아래로 비렁길 쉼터를 지나지만 갈길이 바빠 그냥 지나친다..
잠시 내려서면 함구미 선착장에서 오르는 길과 연결된다..
바로 아래로는 함구미 선착장, 멀리 여수시가지, 그리고 건너편 공사중인 연도교의 교각이 바라보인다..
길은 다시 산길로 들어 산허리를 감돈다..
길목에는 전시용 초분(草墳)이 있다...
초분은 오래 전부터 섬에서 행해졌던 장례 풍습..
시신을 바로 묻지 않고 가묘를 만들어 2~3년 두었다가 뼈만 추려 본장을 하는 있종의 세골장이다..
대부산 등산로 갈림길을 지난다..
황량하지만 오롯한 숲길..
확 트인 조망..
바로 옆 신선대... 파란 남해바다가 바라보이는 신선대는 발길을 오래 머물게 한다..
바다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신선도 쉬어갔다는 곳, 아찔한 절벽 위의 바위에 걸터앉아 신선이 되어 잠시 휴식을 취한다..
지나온 길이 바라보이고 오가는 배들이 아름답다..
건너편으로 가야할 2구간이 해안을 따라 이어진다..
저만치 두포(斗浦)마을이 바라보인다...
이곳 금오도에 처음으로 사람이 들어와 살았다는 곳이라 '첫개'로 초포(初浦)로도 불린다..
대나무 숲길을 지나고..
쉼터가 있는 두포마을 어귀, 비렁길 쉼터가 반긴다..
해안을 따라간다..
1,2코스가 갈리는 두포삼거리이다.
이 마을에는 경복궁을 지을 때 필요한 나무를 베는 연장을 만들던 대장간도 있었다고 한다..
2코스를 따라 시멘트 오르막 포장길.. 건너편의 대부산이 웅장하다..
잠시 이어지는 시멘트 포장길..
해안을 따라 방풍나물 밭이 즐비하고 대부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어지는 부드러운 오솔길..
뒤돌아 본 풍경.. 지나온 길이 선하다..
굴등마을을 지나..
전망대 갈림길..
잠시 굴등전망대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내려선다..
굴등전망대의 전망이 일품...
절벽이 아찔하고 풍광도 빼어나 밤에 달빛과 별빛을 제대로 볼 수 있다는 전망대이다..
굴등을 지나 오르는 길이 바라보인다..
촛대바위 전망대...
마을 주민의 안녕을 기원했던 남근처럼 우람한 촛대바위를 넘어선다..
직포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대나무 숲길..
후박나무..
해안선을 따라 소나무 군락..
보호수 해송..
230년을 넘어선 해송에서 세월의 무게를 느낀다...
2코스의 도착점이자 3코스의 시작점인 직포 마을이다..
직포(織浦)는 옥녀봉의 선녀 옥녀가 목화와 누에고치를 가져와 베를 짰다는 곳이다.
해안쪽으로 깊숙이 파인 포구와 마을을 마전등산이 감싸고 있으며, 남쪽으로 매봉이 우뚝 솟아 바다와 기암절벽도 절경이다..
직포 포구..
이 마을은 1835년 화정면 개도에서 살던 천안김씨 김인준과 밀양박씨 박운구가 몰래 숨어 들어와 처음 정착했다 한다.
현재 마을의 노송 30여 그루는 그들이 정착 당시 방풍림으로 심었던 것이라 전해진다..
백야도를 출발한 배는 이 포구로도 들어온다..
양지바른 곳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인근 식당에서 3,000원을 주고 막걸리 한병을 사왔다..
2부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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