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 제4~5구간(금계~동강~수철), 그리고 봄이 오는 길목..
본문 바로가기
길따라 트레킹/지리산둘레길

지리산 둘레길 제4~5구간(금계~동강~수철), 그리고 봄이 오는 길목..

by 정산 돌구름 2013. 3. 24.
지리산 둘레길 제4~5코스(금계~동강~수철), 그리고 봄이 오는 길목..

 

 

산행일자 : 2013년 3월 24일(일)

기상상황 : 구름 조금 낀 맑고 포근한 날씨

산 행  팀 : 광주알파인클럽(35명) - 회비 30,000원

산행코스 : 지리산둘레길 제4~5구간(경남 산청, 함양)

  제4구간(11.3km) : 금계~0.9km~의중~3.3km~용유담~2.3km~세동~1.6km~송문교~1.5km~운서~1.7km~동강

  제5구간(11.9km) : 동강~2.6km~방곡~1.8km~상사폭포~2.1km~쌍재~0.7km~산불초소~1.1km~고동재~3.6km~수철

거리 및 소요시간 : 약 23.2km / 6시간45분소요

  금계(08:55)~의중마을(09:05)~용유담(10:05~10)~모전(10:17)~세동(10:35)~송문교(11:03)~와룡대(11:05)~운서쉼터

  (11:32~36)~운서마을(11:41)~구시락재(11:50)~동강쉼터(11:58)~동강마을(12:05)~수석대(12:22)~방곡마을 추모공원

  (12:40~13:05)~상사폭포(13:35~40)~쌍재(14:13)~산불감시초소(642m봉, 14:30~35)~고동재(15:00)~수철마을(15:40)

교통상황

  비엔날레(07:00)~호남고속~88고속~지리산휴게소~지리산IC~37번~60번~의탄분교(08:45)

  수철리(16:30)~산청온천(16:40~17:50)~산청IC~35번고속~88고속~지리산IC~한식뷔페(18:20~19:10)~비엔날레(20:15)

 

 

제4,5구간 소개

  제4구간은 경남 함양군 마천면 금계마을과 휴천면 동강리를 잇는 15.2km 구간으로 금계마을에서 의중마을~모전마을~세동마을~

  운서마을~구시락재~동강마을까지 지리산 자락 깊숙이 들어온 6개의 산중마을과 사찰을 지나 엄천강을 만나는 길이다.

  사찰로 가는 고즈넉한 숲길과 등구재와 법화산 자락을 조망하며, 엄천강을 따라 걷는 옛길과 임도 등으로 구성된다.

  지방특산물 탄(숯)을 중앙에 공납하기위해 만들어진 특수행정구역인 의탄소(義灘所)의 600년 묵은 느티나무 당산목, 서암과

  벽송사로 가는 옛길의 정취와 그리움이 듬뿍 묻어있는 고즈넉한 숲길, 400년된 소나무, 용유담과 엄천강의 조망,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조선종이 생산지세동마을, 운서쉼터 등이 반겨준다.

  김종직의 유류두록에 나오는 옛길인 구시락재, 강과 산이 함께 흐르는 듯한 아름다운 마을 동강(桐江)마을을 볼 수 있다.

  제5구간은 경남 함양군 휴천면 동강리와 산청군 금서면 수철리를 잇는 구간으로 동강에서 점촌마을~방곡마을~상사폭포~쌍재~

  고동재~수철마을까지 아름다운 계곡을 따라 걸으며 산행의 즐거움을 누리며 걷는 산길로 4개 마을을 지나 산청에 이르는 길이다.

  동강마을을 넘어서면 짚신을 만들때 사용하던 틀의 모습을 닮은 신틀바위, 한국전쟁 중 양민학살이라는 현대사의 비극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현장인 함양산청사건추모기념관, 온갖 야생화들과 바위를 타고 내리는 물줄기를 보며 사랑하는 이에 대한 절절함이 담긴

  전설의 상사폭포, 휴천과 산청을 이어주는 쌍재, 왕산과 필봉을 보며 걸을 수 있는 고동재를 넘어서면 수철마을이다.

  무쇠로 솥이나 농기구를 만들던 철점이 있어서 무쇠점 또는 수철동이라 불렸고, 가야국이 마지막으로 쇠를 구웠다는 전설이 있다.

  지리산둘레길은 지리산 둘레의 전북·전남·경남 등 3개도, 남원·구례·하동·산청·함양 등 5개시․군의 21개읍·면 117개 마을을 잇는

  21개구간 274km로 지리산을 바라보며 걷는 길이다.

 

 

금계~의중마을~용유담~세동마을~운서마을~구시락재~동강까지의 제4구간이 시작된다...

 

이 구간은 지리산 자락 깊숙이 들어온 6개의 산중 마을과 사찰을 지나 엄천강을 만나는 길이다..

의탄교와 금대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의평마을에는 높이 22m, 둘레 6.4m의 620년 된 거대한 느티나무 당산목인이 서있는데, 마을에서는 보배로운 나무로 여기고 있다..

선조 때에 함양박씨 후손인 사신(士信)과 사성(士成) 두형제가 이 마을로 들어와 살게 되었다. 처음에는 마을 동남쪽 삼백미터 지점인

현재의 쉰재들에 자리잡아 살다가 한 분은 의중 마을로 와서 살고 한 분은 의평마을로 들어와서 계속 대를 이어 살았다고 한다.

그 뒤 의평마을은 함양박씨 씨족들이 점점 번창하여 씨족마을로 변해갔다...

 

의중마을...

 

고려시대 의탄소(義灘所)라는 지방특산물 탄(숯, 灘)을 중앙에 공납하기위해 만들어진 특수행정구역인 소(所)였다는 유래에서

가운데 있는 마을이라 의중이라는 이름의 내역을 갖고 있다..

 

죽포대(竹圃臺)..

한말 의병활동을 하였던 죽포 이규헌공이 지팡이를 놓고 쉬었던 곳..

 

마을 안에는 느티나무 당산목이 든든히 마을을 지키고 있다..

 

지금은 계곡을 따라 도로가 있어 발길이 뜸해졌지만 절로 가는 숲길로서 옛길의 정취와 그리움이 묻어있는 고즈넉한 길이다..

 

마을 뒤 산 쪽으로는 서암과 벽송사로 가는 숲길이 있다..

 

송모제..

 

또 다른 느티나무 당산목 보호수...

 

800년이 훨씬 넘은 가장 오래된 당산목이다..

 

사찰로 가는 고즈넉한 숲길과 등구재와 법화산 자락을 조망하며 엄천강을 따라 걷는 옛길과 임도...

 

건너편으로 석산에 커다란 석불 조각 현장이 보인다.. 

 

얼핏 바위를 깨고 쪼아 자연을 훼손한다는 오해를 받지만 석재를 캐내고 방치된 흉물을 다듬는 것이라고 한다..

 

중국의 석공까지 동원됐다고하니 앞으로 멋진 또 하나의 예술작품이 탄생할 지 기대가 된다...

 

엄천강을 옆에 두고 본격적인 숲길이 펼쳐진다..

 

솔향기 그윽한 소나무 숲길도 지나고...

 

엄천강이 내려다보인다..

 

멀리 금대산과 백운산도...

 

지리산 동부의 능선들...

 

엄천강을 내려다보며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용유교..

 

용유교 옆 반야정사..

 

동굴법당..

 

벙어리 3년, 귀머거리 3년, 봉사 3년 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용유담(龍遊潭)

지리산 계곡에서 흘러내린 물이 합류하면서 형성된 곳으로, 아홉 마리 용이 놀았다고 할 만큼 크고 수심도 깊은 절경을 자랑하고 있다. 용유담은 엄천강의 상류에 있는 마천면과 휴천면의 경계인 곳에 위치한다.

지리산의 아름다운 계곡들에서 흘러내린 맑은 물이 합류되어 용유담에 이르러서는 평평한 호수를 이루게 된다.

화강암으로 된 기암괴석이 첩첩이 쌓인 험준한 봉우리는 용이 하늘로 날아 올라가는 형상이다.

신선이 노니는 별천지로 옛부터 시인묵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곳으로 지금도 여름이 되면 피서객들로 붐비는 곳이다..

 

서편의 벼랑으로는 절경을 이루는 풍치와 창아한 물 빛 거울 같은 물에 비친 산그림자,

푸른 못의 반석에 펼쳐진 모래는 가히 도원경의 경지에 이르는 듯 황홀한 풍경은 보는 이로 하여금 하염없이 도취되게 한다..

 

길 언덕위에 구룡정이라는 정자가 있고, 이 용유담가에는 당나귀바위와 장기판이라는 바위가 있다..

용유담에는 아홉마리의 용이 살았다는 전설과 마적도사와 당나귀 관련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용유담에는 기우제터가 있고 김종직 선생의 비명이 있다..

 

지리산 북부의 뱀사골, 백무동, 칠선계곡의 물이 합류되어 흐르는데, 용유담을 기점으로 상류를 임천, 하류를 엄천이라 부른다.

<속두류록(1489년)>을 쓴 김일손은 “못은 남에서 북으로 깊이 패여 아득하고 바윗돌이 기이하여 인간세상에서 멀리 떠나 천리 길을

온 듯하였다.”라고 용유담을 설명하고 있다.

양대박의 <두류산기행록>, 박여량의 <두류산일록>, 유몽인의 <유두류산록>, 박장원의 <지리산기>, 정시한의 <산중일기>,

이동항의 <방장유록>에도 용유담의 기묘함과 아름다운 절경이 자세하게 묘사돼 있다..

 

마적도사와 마고할멈..

용유담 근처에 마적사라는 절이 있었는데 마적도사라는 법우화상이 살았다.

하루는 구름 한점없는 청천 맑은 날인데도 천왕봉에서 흘러내리는 엄천강에 붉은 황토물이 홍수져 내려가는 것을 보고 이상히 여겨

강을 따라 올라가보니 천왕봉의 천태산 마고할멈이 앉아 오줌을 누고 있었다.

화상은 이여자가 바로 천생배필임을 알고 부부의 연을 맺고 결혼을 하였다. 부부는 딸을 아흔아홉명이나 낳았는데 모두 무당이 되었다.

마고할멈까지 합쳐 100명의 무당이 되어 백무동이란 이름이 생겨났고, 팔도로 흩어져 팔도무당이 되었다고 한다.

 

한없이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간다..

 

세동마을..

2007년 전국 최우수 산촌생태마을로 선정된 세동마을은 한때 전형적인 지리산 산촌마을로 한 때는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조선종이(닥종이) 생산지로 주변 산에는 닥나무가 지천이어서, 닥나무를 삶고 벗겨 다시 껍질을 긁어 말리고, 재물에 삶아 두들겨

닥풀을 넣어 발로 종이를 뜨는 일로 분주한 마을이었다.

불과 50년 전 만해도 이 마을의 모든 가옥은 산과 계곡에서 자라는 억새를 띠로 이어 얹은 샛집이었다.

종이 뜨는 일상과 샛집 지붕의 아름다운 산촌 풍경을 이젠 볼 수 없어도, 바위를 담으로 이용한 집, 너럭바위에 앉은 집,

바위틈으로 솟는 우물 등 산촌마을의 모습은 지금도 변함없다..

 

강 건너 문정마을 위쪽 오른편엔 황금을 강에 던져 버린 일화로 유명한 이억년과 조년 형제 중 형 억년의 묘소가 있다.

이조년은 시조 다정가(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이 삼경인제...)를 쓴 고려시대의 문신...

이들 형제 중 맏형 백년은 나중에 동생 억년과 함께 지리산 함양 근처로 낙향해 여생을 보낸다... 

 

그로 인해 백년의 이름을 딴 백연마을이 생겼는데 바로 세동마을 맞은편, 엄천강 너머이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렸던 이억년과 이조년의 ‘투금탄’ 이야기...

길을 가다가 우연히 금덩이를 주워 나눠가진 형제가 나룻배를 탔는데 갑자기 아우가 금덩이를 한강에 던져 버렸다고한다.

형이 깜짝 놀라 “무슨 짓이냐?”라고 묻는 형에게 “제가 어찌 황금 귀한 줄을 모르겠습니까. 평소에 두터웠던 우리 우애가 아닙니까?

그런데 황금을 주운 뒤에 ‘만약 형이 없었다면 나 혼자서 금덩이 두 개를 다 가질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사악한 마음이 들어 강물에

버린 것입니다.” 동생이 대답했고, 형 역시 “네 말이 옳다.”며 자신이 가졌던 금덩이마저 물에 던져 버렸다는 것이다...

 

역시 엄천강 건너 한남마을에는 세종대왕의 열두째 왕자인 한남군이 귀양살이 왔던 새우섬이 있다.

지리산 북쪽을 유유히 흐르는 엄천강변에는 천년을 거스르는 역사의 흔적들이 즐비하다..

 

송문교에 이른다..

 

유유히 흐르는 엄천강을 가로지르는 송문교..

 

왼쪽 강변으로 와룡대와 유적비가 보인다..

 

와룡대..

 

강가의 크고 평평한 바위틈에 반송이 있고, 끊어진 옛날의 다리가 있어 가는 길목에서 쉽게 찾아낼 수 있다..

 

고종 10년(1906) 무산 강신영이 와룡대라고 이름짓고 친구 일곱명과 해마다 계모임을 가진 곳이라고 한다..

 

 

 

 

 

원래 이 일대는 일두 정여창과 김일손이 지리산을 유람하며 ‘살만한 곳’이라 하여 가거동(可居洞)으로 불렸다..

 

계속 이어지는 엄천강변길..

 

구비구비 감도는 엄천강..

 

도로를 벗어나 숲길로 접어든다..

 

운서쉼터.. 세동마을에서 농로를 따라가면 작은 산골마을인 운서마을에 다다른다..

 

운서마을..

휴천면에서도 사람이 살 수 있는 가장 좁은 마을로, 마을 전체 면적의 3/1이상이 지리산국립공원구역내에 있으며,

그 외도 산악지역이라 농경지가 별로 없는 마을이다..

 

구시락재 쉼터..

 

구시락재는 운서마을에서 동강마을에 이르는 고개길로, 이 길은 조선말 유학자인 김종직이 지리산을 유람할 때 넘었던 고개이며,

그가 쓴 <유두류록>에 나오는 옛길이다... 

 

구시락재에 서면 함양군 휴천면 동호, 원기, 동강마을과 산청군 금서면 자혜마을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또 멀리 오른편에 산청군 왕산이, 가깝게는 꽃봉산(236m)이 보인다...

 

동강마을 입구의 느티나무..

 

동강(桐江)마을은 평촌과 점촌 그리고 기암(개암터) 등 3개의 자연 마을로 구성되어 동강이라 하였다.

고종때는 엄천면이라 하여 엄천면사무소가 이 마을에 있어 공무와 지방행정을 수행하던 곳이다...

 

강과 산이 함께 흐르는 듯한 아름다운 마을이다..

 

 

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제5구간은 경남 함양군 휴천면 동강리와 산청군 금서면 수철리를 잇는 11.9km 구간으로,

아름다운 계곡을 따라 걸으며 산행하는 즐거움을 누리며 걷는 산길로, 4개의 마을을 지나 산청에 이르는 길이다..

 

마을 앞에는 무언지 알수 없는 터..

 

완경대(翫景臺)...

나주임씨가 경치를 구경하였던 곳일까?.

 

뒤돌아본 동강마을과 엄천강..

 

수석대에서 우측으로 꺾어진다..

 

방곡마을 방향으로 들어선다...

 

동강리 점촌마을 주민희생터..

 

방곡마을로 들어서기 전의 산청․함양사건추모공원...

 

2004년 준공된 '함양산청사건추모기념관'...

 

한국전쟁 중 양민학살이라는 한국 현대사의 비극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현장으로 숙연한 마음으로 들어선다... 

 

추모공원 안내도...

 

1951년2월7일, 육군 제11사단9연대3대대에 의해 억울하게 희생된 산청군 금서면 가현과 방곡마을, 함양군 휴천면 점촌마을,

유림면 서주마을 주민 약 400여 명의 영령을 모신 합동묘역이다.

음력으로 정월 초이틀, 지리산 고동재를 넘어 가현으로 들어온 국군 병력은 주민과 가축을 강제로 내몰고 가옥을 불살랐다.

동네 앞 논에 모인 주민들에게는 무차별적인 총살을 가했고, 이후 인근 마을에서도 똑같은 방법으로 무고한 양민을 학살,

시체 위에다 불을 지른 건 물론이요, 총검으로 확인 사살까지 했다고 한다...

 

‘견벽청야’라는 작전명 하에 이뤄진 이 사건으로 빨치산의 끄나풀로 몰린 인근주민 400여명, 거창군 신원면 주민 700여 명까지

우리 국군의 손에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추모공원에서 직진하면 방곡마을이다.

지리산둘레길은 방곡마을을 직접 거치지 않고 추모공원을 조금 지나 왼쪽 하천을 건너 이어진다...

 

지금까지의 아스팔트 길을 버리고 이제는 숲길로 접어든다...

 

이후로 구간 종점인 수철에 닿기까지는 온전한 산길이자 숲길, 또 이번 구간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상사폭포길이다.

왼쪽에 계곡을 낀 터라 정겨운 계곡의 물줄기로 흘러내리는 소리에 한결 발걸음이 가볍다...

 

갈림길에서 잠시 상사폭포로 들어선다..

 

상사폭포.. 사랑하는 이에 대한 절절함이 담긴 전설이 깃든 작은 폭포이다.. 

 

젊은 남녀의 이루지 못한 사랑의 전설이 깃든 상사폭포와 상사바위..

옛날에 양반집 처녀와 평민인 총각이 서로 열열히 사랑을 했다.

하지만 처녀집 부모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하자 총각은 상사바위에서 떨어져 죽었고,

그 원혼이 뱀이 되어 나타나 처녀의 목을 감고 눈물을 받아먹다가 끝내 둘 다 죽어 바위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 뒤 바위 주변에 이유르 알 수 없는 괴상한 일이 일어나서 이를 달래기 위해 무당을 불러 굿을 했다고 전하며,

아직도 주변엔 뱀이 지나간 흔적이 남아 있다고 한다.

상사폭포의 높이는 약 20여m, 바로 이웃한 상사바위는 50여m쯤이다... 

 

상사바위 옆 길은 방곡마을에서 쌍재로 가는 옛길이자 동강리 점촌마을에서 묵은터를 거쳐 쌍재로 가는 옛길이기도 하다..

 

대나무로 엮어 출입금지 표지가 있는 길을 따라 오르면 적막한 산중에 까만 포장을 친 쉼터 매점이다... 

 

쌍재쉼터.. 오직 지리산 둘레길 손님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 같다.

이곳은 지리산둘레길이 생기기 훨씬 전, 아무도 없는 외딴 곳에 터를 잡고 약초 농사를 해온 석재규씨 가족의 보금자리라고 한다...

효소를 담그고, 약초를 삶아 말리는 작업장이었는데 이제는 매점이디었다.

최불암 씨가 진행하는 TV 프로그램 <한국인의 밥상>에도 출연한 곳이라고 한다..

 

매점옆 풍경...

 

매점에서 2~3분쯤 오르면 우측으로 시멘트길이 이어진다..

 

쌍재 정상까지는 임도가 계속 이어진다...

 

쌍재...

 

쌍재는 예전 함양 휴천쪽에서 산청으로 가던 길로 상당히 큰 대로가 있었고, 쌍재에는 주막과 제법 큰 마을이 있었다고 한다...

 

쌍재에서 오른쪽 숲길로 들어선다..

 

능선을 따라 소나무 숲길이다..

 

가파르게 올라서면 해발 642M 산불감시초소..

오늘 코스중 가장 높은 곳이다...

 

사방으로 조망이 트여 오른쪽으로 지리산 동북부 능선들이 그림같은 조망을 연출한다..

 

반대편으로는 왕산에서 필봉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왼쪽으로 아래로는 산청읍내 전체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잠시 주위를 조망하며...

 

지리산 동부능선의 끝자락..

 

가야할 수철리도 눈앞에 있다..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내려선다..

 

조망이 트이는 암봉에서 바라본 산불감시초소, 그너머로 왕산..

 

참나무 숲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고동재에 이른다..

 

수철동 서북쪽에서 방곡리로 가는 고개로 고동형으로 생겼다고 '고동재'라 이름 붙었다 한다.

고동재는 가현마을을 시작해 거창에 이르기까지 무려 1천 명이 넘는 양민 학살의 시발점이 된 곳이다.

여기서 왼쪽은 산청읍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오봉․가현․방곡으로 가는 길... 지리산둘레길은 이 아래 수철마을까지 연결돼 있다.. 

 

고동재에서 임도를 따라 이제 마지막 지점인 수철까지는 3.6km... 길고 지루한 내리막길이다...

 

그래도 길가의 꽃망울..

 

지루한 발걸음을 즐겁게 한다..

 

길목의 쉼터도 지나치고..

 

길가의 아름다운 펜션들..

 

드디어 수철마을..

본래 산청군 금석면의 지역으로서 무쇠로 솥이나 농기구를 만들던 철점이 있어서 무쇠점 또는 수철동이라 불리었다.

가양왕국이 마지막으로 쇠를 구웠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

 

오늘의 끝이지만 지리산길의 또 다른 연결을 기다리는 마을이다...

 

버스를 기다린다...

 

개나리가 만발한 산청온천랜드에서의 온천욕, 지친 심신을 풀어준다..

 

차를 달려 지리산IC 옆 한식뷔페에서의 뒤풀이.. 이렇게 알파인과의 또 하루가 저문다..

함께 한 님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음구간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함께 할 수 있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