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기행] 보물 제1123호 개령암지 마애불상군(開嶺庵址 磨崖佛像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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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기행] 보물 제1123호 개령암지 마애불상군(開嶺庵址 磨崖佛像群)..

by 정산 돌구름 2009. 5. 10.
[전북기행] 보물 제1123호 개령암지 마애불상군(開嶺庵址 磨崖佛像群)

 

탐방일 : 2009년 5월 9일

소재지 : 전북 남원시 산내면 덕동리 지리산 고리봉

마애불 소개

  보물 제1123호로 지리산 정령치 위의 고리봉 밑 개령암터 뒷 절벽에 새긴 이 마애불상군은 크고 작은 9구의 불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9구의 불상 가운데 3구는 비교적 잘 남아 있지만 6구는 마멸이 심한 편이다.

  이 가운데 가장 거대한 불상은 4m나 되는 거구일 뿐만 아니라, 조각솜씨도 제일 뛰어나 본존격으로 생각된다.

  얼굴은 돋을새김(浮彫)이지만 신체의 옷주름은 선각적인 처리를 하고 있어서 일반적인 고려마애불의 수법을 따르고 있으며,

  큼직한 얼굴과 형식화된 이목구비, 장대해진 체구와 간략해진 옷주름 등에서도 고려시대 유행하던 거불적인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보다 작은 불상(1∼2m) 역시 양식은 비슷하여 모두 동일한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생각되며, 본존 아래쪽에 2구의 작은 불상과

  ‘世田(세전)’, ‘明月智佛(명월지불)’ 등의 명문(銘文)이 일부 마멸된 채 남아 있어 이 불상의 중요성을 더해주고 있다.

  이처럼 이들 마애불상군은 절터를 둘러싼 높은 절벽면에 무리를 이루면서 배치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명문까지 새겨져 있어

  고려마애불 내지 고려거불상연구는 물론, 고려시대 불상양식연구에도 귀중한 자료가 된다.

  이 불상들을 조각·봉안한 것으로 보이는 개령암이란 절은 1966년까지만 해도 건물이 있었다고 하나 이후 폐허가 되어 지금은 석축과

  초석, 샘 등만 남아 있다. 이렇듯 많은 불상의 조상군(造像群)은 희귀한 예에 속하며, 상호와 몸통 등 각부의 조각양식과 수법으로 보아

  고려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