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기행] 태백산 천제단(太白山 天祭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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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기행] 태백산 천제단(太白山 天祭壇)

by 정산 돌구름 2008. 5. 25.
태백산 천제단(太白山 天祭壇)

 

탐방일 : 2008년 5월 24일

소재지 : 강원도 태백시 소도동 태백산 정상

천제단 소개

  1991년10월23일 중요민속자료 제228호로 지정되었으며, ‘천왕단(天王壇)’이라고도 한다.

  산 정상의 천왕단을 중심으로 북쪽 뒤에는 장군단이 있고, 남쪽 언덕 아래 하단(下壇)이 있다.

  천제단에서는 매년 10월 3일 개천절에 제의를 행하는데 이를 천제 또는 천왕제라고 한다.

  태백산은 일찍이 신라 삼산오악(三山五岳) 중 북악(北岳)으로 이를 진산으로 여겨 나라에서 제사한 기록이 <삼국사기>제사조에 전하며

  <고려사>에도 무녀(巫女)가 참여하여 제의를 행한 기록이 전하고 있다.

  이처럼 태백산은 이미 신라 초기부터 신산(神山)으로 여겨 제의를 행하여왔다.

  천왕단을 중심으로 북쪽 약 300m 떨어진 곳에 장군단과 남쪽 아래에 하단이 북에서 남으로 일직선상에 배열되어 있다.

  천왕단은 2m 남짓한 높이로 자연석을 쌓아 남쪽으로 계단을 조성한 원형제단이다.

  그 위에 4각 시멘트제단과 대종교에서 단군을 모신 장소로 성역화하는 과정에서 세운 것으로 알려진 비석이 있다.

  1949년 조사기록에 의하면 당시에는 석단이 9층을 이루었기 때문에 ‘구단탑’이라고 하였으며 중앙에 태극기를 꽂고,

  그 주위에 무속신들을 상징하는 각종 기를 세웠다고 한다.

  장군단은 남쪽에 계단이 있는 석단으로 천왕단과 거의 비슷한데 천왕단 상부에 있는 4각 제단이나 비석 등은 없다.

  천왕단 남쪽의 숲 속에 위치한 하단은 특별히 지칭하는 이름이 없고 소박한 인상을 풍기는 단아한 제단이다.

  제단을 세운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부족국가시대부터 이곳에서 천제를 지냈다고 전해지는 것을 보면 그 역사가 매우 오래되었음

  을 알 수 있다. 신라, 고려, 조선을 거쳐 일제시대까지 이곳에서 천제를 지내고 그 의식이 아직도 이어져 매년 개천절에 하늘에 제사를

  지냄으로써 국가의 태평과 안정, 번영을 기원하는 동제의 장소로 이어지고 있다.

 

 

천왕단(天王壇)..

높이 2.4m, 둘레 27.5m, 좌우너비 7.36m, 전후너비 8.26m나 되는 타원형의 거대한 석단이다.

산꼭대기에 이와 같은 큰 제단이 있는 곳은 한국에서 하나밖에 없다.

남쪽으로 나 있는 돌계단을 올라가면 단 상부에 제단이 있어 여기에 제물을 진설하고 제사를 올린다.  돌계단은 원래 아홉 단이어서

9단 탑이라 불리기도 한다. 개천절 때의 제의는 원래 지방 관장(官長)이 맡았으나 지금은 선출된 제관에 의해서 집례된다.

홀기(笏記)에 의하면 제의절차는 개의(開儀)·참령(參靈)·전폐(奠幣)·진찬(進餐)·주유(奏由)·주악(奏樂)·원도(願禱)·사령(辭靈)·폐의(閉儀)의

순서로 진행된다. 진설은 천수(天水)·천래(天來)·천과(天果)·천탕(天湯)·천채(天菜)·사지(絲贄)·곡지(穀贄)·화지(貨贄)·천반(天飯)을 올린다.

<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춘추제사 때 소를 매어 신에게 바쳤는데, 산에 소를 매어놓고는 뒤를 돌아보지 않고 내려와야 했다고 하여

엄격한 금기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천제단 중앙에는 칠성기와 현무기를 세우고 33천기와 28수기를 꽂았으며 제관들은 모두 흰 도포를 입었다고 한다.

그리고 제관이 되면 1년 동안 목욕재계하고 제사 때는 산에서 자고 자정에 제사를 올렸다고 한다.

이 천제단은 그 규모가 우리 나라에서 제일 클 뿐만 아니라 민족사의 시초설화에도 등장하며 지금도 제의가 전승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오늘날도 태백산일대는 신산으로서 성무(成巫)와 수련(修鍊)의 도장으로 여겨지고 있다.

제작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고려시대와 조선시대를 거치는 동안 수령과 백성들이 이곳에서 천제를 지냈으며, 한말에는 쓰러져가는

나라를 구하고자 우국지사들이 천제를 올렸다.

특히 한말 의병장 신돌석은 백마를 잡아 천제를 올렸고 일제 때는 독립군들이 천제를 올린 성스런 제단이다.

위쪽은 원형이고 아래쪽은 사각형이며, 녹니편암자연석을 쌓아 만들었는데, 이러한 구도는 천원지방(天圓地方)의 사상 때문이다.

10월3일 개천절에는 이 곳에서 천제를 지내며, 강원도민 체육대회의 성화를 채화한다.

태백산은 백두대간의 중추인 산으로 예로부터 정상에서 하늘에 제사하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신라 때에는 137년 일성이사금 5년10월에 왕이 친히 북순하여 태백산에서 하늘에 제사를 지냈으며,

300년 기림이사금 3년에 우두주에 이르러 태백산에 망제를 지내니 낙랑, 대방의 두 나라가 항복하여왔다고 기록되어 있다..

 

장군단(將軍壇)..

장군단은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설치한 3기의 천제단중 하나이다.

천왕단에서 북쪽 300m 지점에 위치하는데 둘레 20m, 높이 2m의 장방형으로 천왕단에 비해 조금 작으며, 원형이 비교적 잘 남아있다..

 

하단(下壇)..

하단은 옛 사람들이 hksmf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설치한 3기의 천제단중 하나이다.

천제단으로부터 남쪽 300m 지점에 위치하는데 천왕단과 장군단에 비해 규모가 작으며, 정확한 이름을 알 수 없으므로 하단이라 부른다.

산간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적석단보다 약간 큰 제단으로 현재는 그 기능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