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탐방일 : 2008년 2월 2일
○ 소재지 : 경북 영주시 단산면 좌석리
○ 산신각 소개
금성대군과 단종을 동시에 숭배하는 제각으로 옛날 이곳을 지나던 백성들이 무사히 산을 넘을 수 있도록 신령에게 기도하던 장소이다.
정면과 측면이 각 한칸으로 된 맞배지붕 건물이며, 좌우 기둥을 보면 위에서 아래로 내려 쓴 두 개의 주련이 눈에 들어온다.
차산국내지령시성(此山局內至靈至聖), 이산의 영역 안이 모두 지극하게 신령스럽고 성스러웠으면 한다.
만덕고승성개한적(萬德高勝性皆閒寂), 수만가지 덕이 높고 번성해서 모든 사람의 본성이 여유로우면서 고요하기를 바란다.
해마다 음력 정월 열나흘과 10월에 마을 주민들이 찾아와 제사를 올린다.
옛날 영월에 유배된 단종 복위운동을 지휘한 금성대군이 이 고치령을 통하여 단종과 연락을 주고받았는데 신령각 내부 현판에
`영월의 단종은 태백산 신이요, 홍주의 금성대군은 소백산 신인데 이곳에 두 산신이 봉안되어 있다`고 적혀 있다.
`홍주`란 지금의 영주시 순흥면이다.
예전에는 단종과 금성대군의 화상이 나란히 걸려 있었지만 지금은 없어지고, 백마를 탄 단종과 책을 들고 있는 사람이 그려져 있다.
고치령(760m)은 영주시 단산면 좌석리와 마락리 사이에 있는 고개이다. 또한 한강 수계와 낙동강 수계를 나누는 중요한 고개이기도
하며, 백두대간 죽령을 지나 동북으로 흐르던 소백산 줄기가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처음 만나는 큰 고개가 바로 고치령이다.
길 양쪽으로 장승이 세워져 있고, 길 오른쪽 언덕에 산신각이 모셔져 있다.
산신각은 옛날 이곳을 지나던 백성들이 무사함을 기도하였고, 또 과거 순흥지역에서 영춘으로 말을 이용해 세곡을 옮길 때 사고 없이
무사히 넘어갈 수 있기를 기원하던 신당(神堂)이기도 하다.
금성대군은 세종의 여섯째아들, 단종의 숙부로서 이름은 유이다.
문종의 아들인 어린 조카 단종이 보위에 오르자 수양대군이 딴 뜻을 품고 있음을 알고 임금을 보위하다가 세조2년(1456) 사육신사건에
관련되어 순흥(順興, 영주)에 유배되어 순흥 부사 이보흠과 단종 복위운동을 도모한 것이 사전에 발각되어 안동에서 사사(賜死)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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