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탐방일 : 2008년 5월 10일
○ 소재지 : 경북 봉화군 물야면 오전리
○ 산령각 소개
박달령 산령각은 선달산과 옥돌봉 중간에 위치한 박달령 고갯마루에 자리잡고 있다.
현재의 산령각은 노후되어 1994년도에 중수한 것이다. 매년 4월 초파일에 오전리 마을에서 박달령을 찾는 사람들의 안녕과
마을사람들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하고, 자연에 대하여 고마운 마음을 전달하는 고사(告祀)를 지내고 있다.
박달령은 옛날부터 경북 봉화와 강원 영월을 이어주는 고갯길로 부보상들이 많이 다녔다고 전해진다.
그 부보상들에 의하여 탄산성분이 함유되어 물맛 좋기로 유명한 오전약수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산신에 대한 고사는 오래전부터 인간이 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공존을 표현하는 수단이자 토속신앙이다.
특히 사람의 통행이 빈번한 고갯마루에 세워진 산령각은 마을어귀에 세워진 성황당(城隍堂)과는 조금은 다른 의미를 내포하고 있고,
사찰에 세워진 산신각(山神閣)과도 다른 의미의 성황당이 박달령 산령각이다.
박달령을 넘나들던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의 안식처로서 통행의 안전과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고 이웃의 행복을 위해 고사를 지내고
기도를 올린 개방된 신앙공간이었다. 서낭신은 토지와 마을을 수호하는 신으로서 최근까지 가장 널리 제사지내던 신이다.
성황당은 중국의 성황(城隍)에서 유래하였다 하나 분명치 않으며 한국 고유의 민속신앙으로 보인다.
성황당은 서낭신의 봉안처인 동시에 거소로 보통 신수(神樹)에 잡석을 쌓은 돌무더기나 신수에 당집이 복합되어 있는 형태로 고갯마루,
한길 옆, 마을과 사찰 입구 등 전국 도처에서 발견되는 민간의 보편화된 신당(神堂)이다. 서낭신앙에는 내세관이나 인간의 정신세계에
대한 이상이 없고 다만 현실생활의 문제로써 액, 질병, 재해, 호환(虎患) 등을 막아주는 마을수호의 관습에서 비롯된다.
박달령 산령각도 성황당과 괘를 함께하는 측면이 많이 있으며, 그러한 성황당이 1960년대 후반부터 많은 수난을 당했다.
신앙을 떠나 마을사람들의 공동체 형성의 공간이라는 긍정적인 면은 깡그리 무시되고 미신이라는 이름으로 많이 철거되었던 것이다.
그 시절에 있었던 농촌부흥의 기치를 내건 새마을운동의 광풍이 몰려와 수많은 성황당이 폐쇄되는 운명을 맞았던 것이다.
그때 박달령 산령각도 꽤 많은 오명과 괴롭힘을 당하였을 것으로 생각되나 지금까지도 유지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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