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기행] 탄사복설(灘寺伏雪)의 설화, 정읍 석탄사(石灘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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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기행] 탄사복설(灘寺伏雪)의 설화, 정읍 석탄사(石灘寺)..

by 정산 돌구름 2008. 6. 2.
[전북기행] 탄사복설(灘寺伏雪)의 설화, 정읍 석탄사(石灘寺)..

 

탐방일 : 2008년 6월 1일

소재지 : 전북 정읍시 칠보면 반곡리 사자산

석탄사 소개

  대한불교심우회에 소속된 사찰로 신라 선덕여왕 때 의상(義湘)이 창건했다고 하나 당시 이 지역은 백제의 땅이어서 신빙성은 없다.

  창건설화에 따르면 의상이 이곳에 절을 짓자 한 제자가 ‘왜 이렇게 한적한 곳에 절을 지어 고생을 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의상은 ‘학승이나 선승은 배가 고파야 공부가 잘 되는 법이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선조30년(1597) 정유재란 때 불에 탄 것을 영조26년(1750) 백암리에 살던 모은(慕隱) 박잉걸(朴仍傑)이 중건했다.

  1894년 동학농민운동이 일어난 뒤에는 동학군의 은신처가 되기도 했으나 이 때 불에 타버리고 말았다.

  그 뒤 가산(迦山) 김수곤(金水坤)이 중건했고, 6·25전쟁으로 다시 불에 탄 것을 1973년 탄월(灘月) 조병준(趙竝晙)이 중건을 추진하였다.

  1986년에 이르러 법당과 종각을 세워 절의 모습을 갖추었다.

  현재 대웅전과 종각·요사·염불전·삼성각 등의 건물이 있으며, 유물로는 범종과 오층석탑·약사불상·십일면관세음보살상 등이 전한다.

  대웅전을 등지고 바라보았을 때 왼쪽 언덕 위를 무제등(舞際嶝)이라고 부르는데, 이곳은 옛날부터 기우제를 지내던 곳이다.

  가뭄이 들었을 때 태인읍의 현감이 직접 주관하여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석탄사는 탄사복설(灘寺伏雪)의 고사가 있다...

  조선후기 헌종 때 석탄사 아래 원촌마을에 이안복(李安福)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남의 집 머슴을 살고 있던 사람이었는데, 하루는 주인집 소를 끌고 가다가 사서삼경을 팔러 다니는 책장사를 만났다.

  책장사는 사서삼경을 흔들어대면서 「이 속에 정승판서가 다있다.」고 외쳐대는 것이 아닌가.

  그 말을 들은 머슴 이안복은 정승판서가 다 있다는데 소 한마리가 대수인가 하고 서슴없이 주인집 소와 그 책을 바꾸어 버렸다.

  주인집에 와서는 소 값에 해당하는 만큼 몇 년 더 머슴을 살겠다고 자청했음은 물론이다.

  이안복은 그렇게 해서 구한 책들을 아들 3형제에게 주면서 공부를 시켰다. 바로 석탄사에서 공부를 하도록 시킨 것이다.

  그러나 이 아들들은 철딱서니가 없었다. 한번은 이안복이 아들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는가를 볼 겸 해서 석탄사에 올라가보니

  3형제는 퉁소와 장구를 두들기며 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를 목격한 이안복은 아무소리 하지않고 아들들이 놀고 있는 방문앞에 밤새도록 엎드려 있었다. 아들 중의 하나가 화장실에 가려고

  새벽에 방문을 열고 나와 보니 아버지가 무릎을 꿇고 등에는 눈이 수북하게 쌓인 채로 마당에 엎드려 있었다.

  이를 보고 아들들은 눈물을 흘리고 반성하였다. 이후로 3형제가 모두 과거에 급제하게 되었다.

  이 이야기는 무성서원 집강을 지낸 바 있고 석탄사 법당의 상량 글씨를 쓰기도 했던 이교면(李敎冕)선생이 전하는 이야기다.. 

 

 

대웅전(大雄殿)..

정면과 측면 각3칸의 다포형식의 기둥 위에 팔작지붕의 목조 기와집이다.

내부에는 아미타 삼존상이 있고, 아미타불좌상을 중심으로 좌우 협시보살은 세지보살좌상과 관음보살상이 봉안되어 있다..

한쪽에 지장보살도 함께 모셔져 있으며, 주존 뒷면에는 후불탱이 있고 왼쪽에는 신중탱화, 오른쪽에 지장탱이 봉안되어 있다.

반곡리 석탄에서 출생한 조병준이 어머니 송씨 부인을 위해 1986년에 12.5평으로 건립하였다...

 

대웅전 앞에는 5층 석탑이 서 있다...

 

삼성각은 1989년에 세웠는데, 정면 3칸, 옆면 1칸이고 주심포 형식에 맞배지붕을 하고 있다.

내부에는 나반존자라 불리는 독성상이 모셔져 있고, 그 주위로 칠성탱과 산신탱, 독성탱이 모셔져 있다. 

삼성각 옆으로는 11면 관음보살상과 석조관음보살좌상, 석조 수자(受子) 지장보살 등이 서있다....

 

종각은 1987년에 조병준씨가 2평 규모로 세웠으며, 종은 무게 1천근이나 되고 시주 김환재가 만들었다..

석탄사 독성각에는 독성상이 모셔져 있는데, 나반존자라고 불린다.

이 나반존자에 대해서는 근래 영험하다는 이야기가 많이 전해져 온다.

그중 하나는 길이 없을 때 소금장사가 소금을 팔러 다니는데, 어느날 이 사찰까지 무겁게 소금을 짊어지고 와서는 법당에 내려 놓았다.

그래서 돈도 없고 시키지 않았는데 왜 가져왔느냐고 했더니 소금장사가 소금을 내려놓고는 법당을 들여다 보더니,

법당 안의 나반존자를 보면서 "이 분이 가져다 달라고 했다”고 하면서 놓고 갔다. 이것은 곧 나반존자의 염력에 의해 가능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