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기행] 천년고찰 치악산 상원사(上院寺), 그리고 보은의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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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기행] 천년고찰 치악산 상원사(上院寺), 그리고 보은의 종

by 정산 돌구름 2011. 10. 16.
보은의 종 치악산 상원사(上院寺)..

 

○ 탐방일 : 2011년 10월 15일

○ 소재지 :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 치악산 남대봉

○ 상원사 소개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의 말사이며 해발 1,200m의 높은 곳에 있는 사찰이다.

  신라 문무왕 때 의상이 창건하였다는 설과 신라 말 경순왕의 왕사였던 무착이 당나라에서 귀국하여 오대산 상원사에서 수도하던 중

  문수보살에게 기도하여 관법(觀法)으로 창건하였다는 설이 있다.

  창건 이후 고려 말에 나옹 혜근(惠勤)이 중창하였고 월봉, 위학, 정암, 해봉, 삼공, 축념 등이 이곳에서 수도하였다.

  조선시대에는 여러 왕들이 국태민안을 위한 기도처로 삼았다. 6·25전쟁 때 모두 불타버린 것을 1968년에 중건하였다.

  1988년 대웅전을 다시 짓고, 범종각일주문을 신축하였다.

  현재 건물은 상원사 대웅전(강원문화재자료 18)과 심우당, 심검당, 범종각, 요사채, 객사 등이 있다.

  대웅전을 중심으로 동서에 신라 석탑 양식을 따른 상원사지 석탑 및 광배(강원유형문화재 25)가 있다.

  이 사찰과 관련하여 은혜 갚은 꿩의 전설이 전해온다.

  치악산 기슭에 수행이 깊은 승려가 있었는데, 어느 날 산길에서 큰 구렁이가 새끼를 품고 있는 꿩을 감아 죽이려는 것을 보고 지팡이로

  구렁이를 쳐서 꿩을 구하였다. 그날 저녁 승려는 폐사가 되다시피한 구룡사에 도착해서 잠이 들었다.

  한밤중에 승려는 가슴이 답답하여 눈을 떴는데, 구렁이 한 마리가 자신의 몸을 친친 감고 노려보며 “네가 나의 먹이를 먹지 못하게

  했으니 대신 너라도 잡아먹어야겠다. 그러나 날이 새기 전에 이 산중에서 종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너를 살려주겠다”고 했다.

  상원사에 가야만 종이 있는데 시간상 도저히 불가능하여 포기한 채 죽음을 기다리고 있을 때 종이 세 번 울려왔다.

  구렁이는 기뻐하면서 “이것은 부처님의 뜻이므로 다시는 원한을 품지 않겠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승려가 상원사로 올라가보니 종루 밑에는 꿩과 새끼들이 피투성이가 된 채 죽어 있었다.

  이와 같이 꿩이 죽음으로 보은하였다고 해서 이 산을 치악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대웅전(大雄殿)..

1988년에 지은 정면과 측면 각 3칸씩의 다포식 팔작지붕의 전각이다.

창호는 빗살창으로 짜 각각 사분합의 문을 달았으며, 내부의 바닥은 마루를 깔고 천정은 우물반자로 마감되어 있다.

안에는 전각을 짓고 봉안한 금동석가여래좌상, 문수·보현 보살좌상이 봉안되어 있으며, 같은 해에 조성한 후불탱·칠성탱·신중탱이 있다.


산신각(山神閣)..

상원사 경내 가장 왼쪽에 자리하며, 최근에 지은 맞배지붕에 앞면과 옆면 각 3칸씩이다.

안에는 1985년에 조성한 산신탱이 봉안되어 있다...

 

범종각(梵鐘閣)..

대웅전 앞쪽에 범종각이 자리하며, 그 앞은 바로 절벽이다.

안에는 최근에 만든 범종이 있고, 안쪽 벽에 무착 대사와 꿩, 그리고 구렁이에 얽힌 전설을 그린 목각 그림이 걸려 있다..

 

동서 삼층석탑 (東西 三層石塔)..

대웅전 앞마당에 동서로 나란히 서 있는 삼층석탑 2기가 자리하고 있다. 양식으로 보아 통일신라 후기에 세운 것으로 보이는데,

당시의 연혁이 기록으로 전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중요한 사료로 인정된다... 

 

이 석탑은 상륜부에 둥근 연꽃 봉오리 모양을 새겨 일반 탑에서 보기 어려운 양식을 나타내고 있다...

동쪽 탑 바로 앞에는 화염문을 보이는 섬세한 불상의 광배와 연화대석이 있어 원래 이 절에 석불이 봉안되어 있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

동탑은 일부 부재가 없어져서 근래에 보완하였다...

 

현재 강원도유형문화재 제25호로 지정되어 있다...

 

광배 (光背)..

범종각 앞에 통일신라에 만든 불상의 광배조각이 놓여있다.

광배는 부처님의 신비함과 위대함을 장엄하게 하기 위하여 발산되는 빛을 표현한 것으로 불상의 뒷면에 세워 놓는 것이다.

불상의 머리에서 나오는 빛(頭光)과 몸에서 나오는 빛(身光)을 함께 표현한 광배로 신광은 파손되었다.

중앙에는 연꽃과 당초무늬를 돋을 새김하였고, 테두리에는 불꽃무늬를 새겨놓아 세련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광배의 양식과 조각수법이 매우 뛰어나 광배의 주인공인 불상의 조각 역시 매우 뛰어났을 것으로 추측된다.

동서 삼층석탑과 더불어 신라시대 상원사의 역사 고증에 매우 중요한 사료로 평가된다..

 

독성각(獨聖閣)...

대웅전 오른쪽 조금 위에 독성각이 자리한다. 맞배지붕에 앞면과 옆면 각 1칸씩이며, 근래에 지었다.

독성각 왼쪽 앞에는 커다란 바위가 있는데, 여기에 관찰사 윤영신(尹榮信)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윤영신은 조선 말기의 문신으로, 본관은 파평(坡平), 자는 공실(公實)이다.

1864년(고종 1) 증광문과에 을과로 급제한 뒤 1869년 광양 현감을 거쳐, 1879년 이조 참의를 지냈다. 이어서 이조 참판, 성균관 대사성, 예방 승지, 전라도 관찰사, 한성부 판윤, 형조 판서, 공조 판서, 수원부 유수, 강원도 관찰사, 광주부(廣州府) 유수 등을 지냈다.

독성각 안에는 1985년에 조성한 독성탱이 봉안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