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기행] 천년고찰 초전성지 덕룡산 불회사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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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기행] 천년고찰 초전성지 덕룡산 불회사의 가을...

by 정산 돌구름 2011. 10. 31.

[나주기행] 천년고찰 초전성지 덕룡산 불회사의 가을...

 

탐방일 : 2011년 10월 30일

소재지 : 전남 나주시 다도면 마산리

천년고찰 불회사 소개

  대한불교조계종 제18교구 본사인 백양사의 말사이며, 불호사(佛護寺)라고도 한다.

  언제 창건되었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몇가지 설이 전한다.

  백제 침류왕 1년(384년) 인도의 마라난타가 창건하고 신라통일 뒤 681년 신문왕의 명으로 중창되었다고 한다.

  또 하나는 백제 근초고왕22년(367년) 희연조사가 창건하고, 성덕왕12년(713년) 연기조사가 중창했다는 기록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구체적인 기록은 1978년 불회사 큰법당 번와 불사 때 발견한 [호좌남평덕룡산불호사대법당중건상량문]...

  그 상량문의 기록에 의하면 불회사는 동진 태화 원년(366년) 마라난타가 창건하고, 신라의 이인(異人) 희연조사(熙演祖師)가

  당나라 현경 초(656년)에 재창하였으며, 삼창(三創)은 원말 지원(至元) 초(1264년경) 원진국사가 하였다.

  그리고 조선 정조 22년(1798년) 2월 대화재로 완전히 소실된 것을 당시의 주지 지명스님이 1799년 5월 15일 상량하였다고 적혀있다.

  절 이름은 「신증동국여지승람」등의 지리서를 보면 불호사(佛護寺)로 기록되어 있어, 처음 창건 때는 불호사였다가 대체로

  1808년(순조 8)무렵부터 지금과 같은 불회사로 절 이름이 바뀐 듯하다.

  불회사의 녹차는 1600년 전 삼한에 처음 불교를 전한 마라난타가 이곳 덕룡산에 불회사를 창건하고 차씨를 들여와 시배된 것이다.

  그리고 차나무가 옛 모습 그대로 비자나무 아래에서 이슬을 머금고 자라나고 있어 그 차의 이름을 비로다(榧露茶)라 하였다.

  비로다는 덕룡산에서 옛날부터 자생하는 찻잎을 채취하여 선배 스님들로부터 면면히 이어져 오는 전통적 제다법,

  즉 아홉 번 덖어 만드는 방법을 그대로 지키며 만들고 있다.  따라서 찻잎을 채취하는 5~6월에 차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산사문화체험과 함께 직접 찻잎을 따고 스님들과 함께 차를 만들어 본인들이 가져가 마실 수 있는 녹차 제다 체험 프로그램이다.

  불회사는 처음에는 어귀의 돌장승과 아름다운 대웅전, 그리고 비자나무와 측백나무숲이 주는 상쾌함..

  대웅전 앞의 가을풍경... 주위의 전나무, 삼나무, 비자나무 등의 숲은 아늑한 분위기를 이루며 단풍이 가장 늦게 드는 지역으로

  그 빛깔이 인근에서 가장 아름답고 오랫동안 볼 수 있는 곳으로 인근의 나주호와 더불어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818번지방도를 따라 다도면에서 도암면으로 달리다 보면 오른쪽으로 바라보이는 커다란 일주문...

최근 완성한 일주문은 도암당 부도 보다 더 외곽에 자리 잡고 있다.

전형적인 일주문 형태로 다듬은 돌을 써서 기단과 초석을 놓았는데, 초석은 복련 형태의 연잎을 가득 새겼다.

굵고 큰 원형기둥을 세워 창방과 평방을 결구한 다음 포를 짰으며, 공포는 다포인데 내외 모두 4출목을 짰다.

내부 천장은 우물반자를 가설하였고, 처마는 겹처마로 구성하여 한식기와를 덮어 맞배지붕을 꾸몄으며 좌우에는 풍판을 달았다.

기둥에는 안초공을 끼웠는데 용 형상을 새겼다. 측면 칸이 보통 일주문 보다 넓어 네모서리에는 활주로 받쳤다.. 

 

호랑이의 전설을 그린 일주문 탱화...

 

그리고 백제에 최초로 불교를 전파한 마라난타 스님의 모습...

 

일주문을 지나 오르면 주차장.....

 

비포장도로를 따라 오르면 전라남도 민속자료 제11호로 지정된 석장승(石長生)... 

석장승은 경내의 부정을 금하고 잡귀의 출입을 막는 수문신상으로 절 입구 양쪽에 서로 마주보고 서 있다..

2기의 석장승 중 오른쪽은 높이 315cm의 할아범장승, 왼쪽은 높이 180cm의 할멈장승이다...

 

함아범장승은 정수리부분에 상투를 표현하려한 듯이 약간 뭉툭하게 돌출시킨 흔적이 있다.

둥글고 큰 얼굴에는 왕방울처럼 크고 툭 튀어나온 동그란 눈, 눈썹과 이마 가운데의 주름 미간에 가로로 4줄의 주름이 있는 커다란

주먹코, 눈 아래와 입 위에 한 줄로 표현한 주름살, 아랫입술을 물고 있는 듯한 입 모양에 송곳니가 밖으로 드러나 있다.

두 귀는 거칠게 조각했지만, 크고 길게 표현하였으며, 턱에는 세 갈래의 수염이 왼쪽 가슴까지 늘어져 있다.

이 같은 얼굴표정은 무엇인가 못마땅하여 화를 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또한 머리보다 가늘고 긴 몸체 앞면에는 ‘하원당장군(下元唐將軍)’이라 음각되어 있다..

본래 남자는 상원당장군이 맞는다고해 下자 위에 획을 더 그어 上,下 모두처럼 보인다.

남원 실상사 입구의 석장승처럼 특유의 모습인 툭튀어 나온 눈망울과 과장된 크기의 주먹코가 특징.... 

 

건너편의 할멈 장승은 거칠게 다듬은 몸체의 앞부분에 ‘주장군(周將軍)’이라 글이 음각되어 있고...

할아범 장승과는 달리 귀를 표현하지 않았고 입을 벌려 크게 웃고 있어 오는 사람을 반기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어 다정다감한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넓은 얼굴에는 동그랗고 툭 튀어나온 눈, 쌍꺼풀과 위로 올라간 긴 속눈썹, 미간에 가로로 3줄의 주름이 있는 커다란 ,

이마와 눈 아래 및 볼과 입 사이에 표현된 주름살, 인중에 세로로 여러 줄 그어 놓은 주름살, 살짝 벌리고 웃는 입술 사이로 보이는

드문드문한 이빨을 표현했는데, 이러한 얼굴 표정은 매우 수줍은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석장승의 제작 년대는 가까운 운흥사의 1718년 제작된 석장승과 비슷한 점이 많아 비슷한 시기 18세기 초반으로 추정된다....  

 

형형색색으로 물들어가는 단풍....

 

진여문(眞如門)..

일주문 다음에 있는 산문으로 정면 1칸, 측면 3칸의 세로로 긴 평면이다...

 

진여문 뒤로 바로 붙여서 정면 3칸, 측면 2칸의 천왕문을 덧붙여지어 전체적으로 'T'자형 평면을 이룬 독특한 형태의 산문이다.

진여문은 개울을 사이에 걸쳐있는데 하부는 홍예를 틀었다....

 

천왕문은 2002년에 건립하였는데 사천왕상 4위를 조각상이 아니라 탱화로 그려 봉안한 흔치 않은 방식이다.

천왕문은 다듬은 돌을 사용하고 기단을 낮게 쌓고, 그 위에 고복형 초석을 놓았다.

기둥은 민흘림으로 치석한 원형기둥을 세워 익공을 짰는데 이익공이다..

처마는 겹처마로 구성하고 한식기와를 올려 맞배지붕을 꾸몄으며 지붕 좌우에는 넓은 풍판을 달았다.. 

 

전형적인 산문처럼 좌우 2칸은 3면을 벽으로 막고 가운데 칸만 열어 통로로 사용하고 있다. 벽은 전체적으로 판벽을 들였다...

 

통로 좌우 2칸은 전면에 홍살을 치고 뒤에 내부에는 2003년에 조성된 사천왕탱을 봉안하였다.

사천왕탱은 각각 한 폭으로 조성되었으며, 크기는 240×300cm이다. 천왕문에서 대양루를 향해 볼 때 왼편에 지국천과 다문천을,

오른편에 광목천과 증장천왕을 상(像)이 아닌 불화(佛畵)로 봉안하였다. 그러나 사천왕이 각각 들고 있는 지물은 지국천왕은 검을,

다문천왕은 비파를, 증장천왕은 용과 보주를, 광목천왕은 탑을 들고 있다..

 

각 사천왕탱은 중앙에 전면을 꽉 채워 2마리의 아귀를 밟고 걸쳐 앉아 있는 사천왕을 배치하고 주위를 서운(瑞雲)으로 둘렀다.

사천왕은 두광을 지니고 화려한 갑옷을 착용하였으며, 옷자락을 흩날리며 역동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채색은 녹, 청, 적색을 주조색으로 하고 드문드문 금채를 곁들여 화려함을 더하고 있다.

 

진여문과 천왕문을 지나면 거대한 전각 대양루(大陽樓)...

정면 5칸, 측면 3칸의 익공계 팔작집으로 경사진 대지를 이용하여 전면은 2층이지만 뒤에서 보면 단층이다.

원래 이 터에는 대양문(大陽門)이 있었으나 2000년에 지금 건물을 건축하였다.

하층은 가운데 칸을 열어 통로로 사용하고 우측 공간은 종무소, 좌측 공간은 비로다경실(榧露茶經室)로 사용하고 있다.

비로다경실은 차를 마시며 책을 볼 수 있는 도서관으로 상층은 천수전 현판을 배면 처마에 걸고 안에 천수관음보살과 시왕상을 봉안...

 

기단은 자연석으로 낮게 쌓고 그 위에 모를 접은 방형 장초석을 놓고 누하주를 세웠는데 원형이다.

누상주도 원형기둥을 세우고 상부는 익공을 짰는데 이익공이며 주간에는 화반을 두었다.

앞뒤 모두 처마는 겹처마로 구성하고 한식기와를 올려 팔작지붕을 꾸몄으며, 상층은 외곽에 계자난간을 둘렀으며 측면으로 출입한다.

내부 바닥은 우물마무를 깔고 천장은 구조를 가린 우물반자를 가설하였다. 상층은 전면에 4분합문을 달았다..

 

대양루를 지나 계단을 오르면 불회사  대웅전... 정면과 측면 각3칸의 다포계 팔작집으로 보물 제1310호이다.

당호는 대웅전이지만 안에는 비로자불상을 모시고 있어 전각 이름과 일치하지 않는다.

현재 전각을 지을 때 쓴 '대법당상량문(大法堂上樑文)'을 보면 지금 건물은 1799년(정조 23)에 건축하였다.

이전에 있던 대웅전이 1798년(정조 22) 2월에 다른 여러 전각과 함께 소실되자 바로 재건공사에 착수해 그해 10월12일에 기둥을 세우고

다음해 5월에 상량을 거행하였다.

완공은 그해 6월에 마쳤으나 단청은 완공보다 뒤인 1808년(순조 8)에 시행하였는데 내부 장식이 화려하고 다양한 것으로 유명하다..

  

안에는 내부공간을 넓게 하기위해 우물천정을 높게 달았으나, 닫집은 없다.

내부 공포사이의 포벽마다 22분에 달하는 나한도를 그려 장식하였으며, 내부 중앙 뒤편에 후불벽을 세우고 그 앞에 불단을 두었다....  

 

불단위에는 지권인을 결한 지불(紙佛) 비로자나불좌상을 봉안하고, 좌우에는 소조상인 관음과 대세지보살을 협시로 모셨다.

그밖에 석가, 아미타, 비로자나를 주제로 한 삼세후불탱과 신중탱 그리고 작은 범종 하나가 있는데 모두 근래에 제작한 것이다

비로자나불은 종이와 베를 겹겹이 더해 형태를 만들고 옻칠을 한 건칠불이고, 좌우 협시 보살은 흙으로 만든 토불이라고....

 

1972년1월29일 전라남도유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되었다가 2001년4월17일 보물 제1310호로 승격 지정되었다...

대웅전 좌측에는 나한전.. 그리고 우측으로는 명부전이 있다...

 

대웅전 앞에 돌기둥 2개가 한조를 이루며 3개가 있다.

괘불석주는 원래 한조가 2개로 법당 앞에 나란히 서있으며, 법회집회때 괘불대에 괘불을 걸어 석주에 꽂아 지탱을 하는 것이다.

불회사에는 괘불석주가 3개가 있는것으로 보아 하나가 손실된것 같다.

대웅전 뒤쪽에는 괘불함이 있어 불회사에도 괘불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붉게 물든 단풍이 나한전과 어울어져 정말 아름답다...

 

나한전(羅漢殿)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으로 이루어진 건물로, 500나한 즉, 부처님의 500제자를 모신전각이다.

불회사 근처에서 석조 불상편들이 발견, 발굴조사한 바 고려말에서 조선초의 조성된 것으로 추측되는 200개의 석조불상이 발견되었다.  

 

불회사 나한전에도 역시 주존인 석가모니불 좌우에 아섭과 가난이 협시하고 있다... 

 

아섭과 가난 좌우로는 16나한이 모셔져 있다...  

 

나한은 최고의 깨달음을 얻은 성자로, 부처 입멸 후에도 이 세상에 남아 신통력으로 스스로의 수명을 연장하며...

불법 수호와 중생 제도를 위임받은 자이기도 하다...

      

 

대웅전 우측으로는 불회사 명부전... 

명부전은 지장보살을 모시고 죽은 이의 넋을 인도하여 극락왕생하도록 기원하는 기능을 하는 전각....

지장보살을 주불로 모신 곳이므로 지장전이라고도 하며, 지옥의 심판관 시왕을 모시 곳이므로 시왕전[十王殿],

저승과 이승을 연결하는 전각이므로 쌍세전(雙世殿)이라고도 한다...    

 

명부전(冥府殿)은 대웅전 우측에 있는데 대웅전 보다 한단 낮은 축대에 자리 잡고 있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익공계 맞배지붕집으로 1983년 보수공사 때 발견된 상량문을 보면 1799년(정조 23)에 지금 영산전과 함께 지었다.

명부전 측벽의 포벽에는 수묵나한도를 그렸고, 자연석을 한단 정도 쌓아 기단을 만들고 그 위에 널찍한 자연석 초석을 놓았다..

   

내부에는 'ㄷ'자형 불단을 조성하여 중앙에 지장보살을 모시고 그 좌우에 동자 2위와 도명존자, 무독귀왕을 비롯한 시왕상(十王像),

판관(判官), 녹사, 사자상(使者像), 금강역사상(金剛力士像)을 각각 양쪽에 나누어 배치하였다....

 

지장보살은 도리천에 살면서 미륵불이 성불하여 중생을 제도하는 용화삼회를 열 때까지 중생을 구제하는 보살이고... 

 

시왕(十王)은 128개 지옥을 나누어 다스리는 명계의 왕이라고 한다...

 

불회사를 품고 있는 덕룡산 자락... 

덕룡산은 봉황면 만봉리와 다도면 마산리 사이에 위치하며 불회사를 감싸고 있는 주산...

특별히 모난 산세는 아니지만 첩첩이 둘러싸인 능선과 봉의 오르내림이 산의 깊이를 더 하고 이 산줄기는 남으로 영암땅의 궁성산과

국사봉을 지나 월출산까지 이어지며, 호남의 오지를 형성한...

 

계곡을 따라 물들어가는 단풍... 

 

시간이 촉박하여 내려서는 길목... 여전히 물들어가는 단풍이 아릅답다...

 

길목에 있는 불회사 연리목.... 

불회사 경내로 들어가는 산길에 있는 연리목은 특이하게도 바위 위에 두 그루의 나무가 맞대고 있는 모습으로

천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하는 음양수라고 한다....

 

두 나무가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하고 있는데, 수령이 600년이 넘었다고 한다...

연리목은 나라의 경사, 자식의 부모에 대한 효성 등을 상징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