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탐방일 : 2011년 4월 2일(토)
○ 소재지 : 대구광역시 팔공산, 경산시
○ 탐방지 소개
< 관봉 석조여래좌상(冠峰 石造藥師如來座像 갓바위) >
팔공산 관봉(850m)에 평풍처럼 둘러쳐진 암벽을 배경으로 조성된 갓바위는 보물 제431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본래의 이름은 관봉석조여래좌상으로 갓바위는 이 불상의 머리에 자연판석으로 된 갓을 쓰고 있는데서 유래 된 것이다.
높이 4m의 이 불상은 통일신라시대의 작품으로 원광법사의 수제자인 의현대사가 돌아가신 그의 어머니의 넋을 위로하기 위하여
신라 선덕여왕 7년(638)에 조성하였다고 전해진다.
전설에 의하면 의현대사가 이 돌부처를 만드는 동안 밤마다 큰 학이 날아와 그를 지켜 주었다고 한다.
갓바위는 누구에게나 한가지 소원은 들어준다는 속설을 간직하고 있다.
불상의 광배(光背)는 원래부터 없었으며, 후면에 병풍처럼 둘러쳐진 암벽이 광배의 구실을 하는 것처럼 보이나, 뒷면 바위하고는 떨어진
원각상(圓刻像)이다. 머리는 소발(素髮)로 육계(肉髻)가 명확하다. 얼굴은 둥글고 풍만하며 탄력이 있지만, 반달형의 눈썹 아래 눈초리가
약간 위로 치켜진 날카로운 눈과 알맞게 솟은 코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자비로운 미소가 사라진 근엄한 표정을 하고 있다.
이마 한가운데에는 큼직한 백호(白毫 : 부처의 두 눈썹 사이에 있는 희고 빛나는 가는 터럭)가 애초부터 새겨져서 둥글게 도드라져 있다.
유난히 두드러진 인중(人中)의 특징적인 처리와 함께 코끝에서 시작하여 입 언저리가 八자 모양으로 깊이 패어 있다.
귀는 길어 어깨까지 내려오고, 굵고 짧은 목에는 삼도(三道)가 표시되어 있다.
다소 치켜 올라간 어깨는 넓고 반듯해서 당당하고 건장하지만 가슴은 평평하고 신체의 형태는 둔중해진 듯하다.
투박하지만 정교한 두 손은 무릎 위에 올려놓았는데,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과 유사한 이 불상의 손 모양은 석굴암의 본존불과 닮았다.
그러나 왼손바닥 안에는 조그만 둥근 약호(藥壺)를 든 것이 확실해서 약사여래좌상(藥師如來坐像)으로 추측된다.
결가부좌한 양 무릎은 넓게 팽창되어 안정감이 있어 보이지만 조금 빈약하다.
몸에 밀착된 통견(通肩)의 법의는 옷주름이 선각(線刻)으로 평행을 이루면서 형식화되어 부자연스럽지만 비교적 유려한데, 법의 안에는
승각기(僧脚岐)가 보인다. 사각형 대좌의 전면에는 평행 반원형의 옷자락이 대좌의 앞을 덮고 그 양쪽 측면에도 옷자락이 내려와 이른바
상현좌(裳懸座)를 이루고 있다. 이는 군위삼존석굴의 본존불의 대좌 형식과 흡사하지만, 이보다는 단순하게 처리되어 있다.
그리고 이 불상의 뒷면은 평면으로 옷주름 선은 조각되어 있지 않다.
이 석조여래좌상은 풍만하지만 경직된 얼굴, 형식화된 선각의 옷주름, 평평해 보이는 동체는 긴장감이 넘치는 탄력성이 배제된 것으로,
8세기 불상과는 구별되는 9세기 불상의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
이 불상은 이 시대의 거불상군(巨佛像群)과 계열을 같이하는 점에서 통일신라시대 조각사상 대표적인 걸작품의 하나이다.
< 동봉 석조약사여래입상(東峰 石造藥師如來立像) >
1988년5월30일 대구유형문화재 제20호로 지정되었다.
팔공산 동봉(東峰)에서 약간 낮은 서쪽편 초원지에 있는 커다란 화강암 바위에 거의 입체상에 가까울 정도로 깊이 조각되어 있다.
해발 1,155m 고지에 위치한 이 불상은 높이가 약 6m에 이르는 거대한 불상으로, 지면에서 상당히 높은 곳에 서쪽을 향해 바로 서 있다.
눈썹 사이에 점이 없고, 풍만한 두 볼이 입가의 미소와 잘 조화되어서 소박하면서도 자비스러운 느낌을 준다.
목은 거의 몸통에 붙어 있고 두 귀는 어깨까지 늘어져 있다.
머리는 소발(素髮)이며 넓고 편평한 육계(肉髻 부처의 정수리에 있는 뼈가 솟아 저절로 상투 모양이 된 것)를 가졌다.
반쯤 뜬 눈은 가늘고 길게 표현되었는데 시선은 아래를 향하고 있다.
두 볼은 살이 찐 편이고 입가엔 미소를 띠고 있어 온화하고 자비스러운 불심을 느낄 수 있으며, 신체에 비해 얼굴은 좀 크게 표현되었다.
거대한 불상을 올려다보며 예불을 드리는 예배자들에 대한 배려가 아닐까 생각된다.
법의(法衣)는 도포자락처럼 무릎 아래까지 닿아 있지만, 곧바로 서있는 발끝은 들어나 보이고 발가락도 형상이 뚜렷하게 조각되어 있다.
그러나 양손과 마찬가지로 신체의 비례에 맞지 않게 지나치게 크게 표현되어 그 수법이 세련되지 못하다.
오른팔은 아래를 향하여 손바닥을 안쪽으로 돌리고 있으며 왼팔은 가슴 앞으로 들어 올려 중지와 엄지를 구부리고 있다.
무엇인가를 들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추측되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그리고 광배(光背) 역시 머리 뒤에 빛의 테두리를 새겨 놓았던 것 같이 보이지만 마모가 심하여 잘 보이지 않는다.
이 거대한 입불은 기형적(畸形的)으로 보이는 부분이 있기도 하지만, 커다란 몸통과 조화를 잘 이루는 법의나 표정 등의 조각 수법으로
보아 관봉(冠峰)의 좌불상(坐佛像)과 같은 시대의 작품으로 추정되지만 확실한 연대는 불명이다.
< 팔공산 마애약사여래좌상(磨崖藥師如來坐像) >
대구 유형문화재 제3호로 팔공산 동봉 석불입상에서 서쪽에 솟아 있는 비로봉의 정상으로 가는 길목에 새겨져 있는 약사여래좌상이다.
높이 1.82m의 이 불상은 연화대좌 위에 가부좌(跏趺坐)를 틀고 앉아 있다.
그리고 두광(頭光)과 신광(身光) 그리고 불꽃무늬의 거신광(擧身光)이 함께 갖추어진 완전한 불상이다.
현재 보존 상태는 양호한 편이나 대좌 부분에는 이끼가 가득하여 조식(彫飾)을 잘 알아보기는 힘들다.
불상의 머리는 소발(素髮)이고 큼직한 육계(肉髻 부처의 정수리에 있는 뼈가 솟아 저절로 상투 모양이 된 것)가 높게 솟아 있다.
얼굴은 알맞게 살이 쪄 있으며 두 눈은 반개(半開)하였고 미간에는 백호(白毫)가 없다.
코는 오뚝하며 인중(人中)은 뚜렷하고 입은 좀 작게 표현되었으며, 엷은 미소를 띠고 있다. 두 귀는 어깨까지 닿을 듯 길게 표현되었고
목에는 삼도(三道)가 뚜렷하다. 어깨는 당당하나 경직되었고 가슴은 편평하여 양감이 표현되지 않았다.
법의(法衣)는 우견 편단(右肩偏袒)으로 옷주름이 유려하고도 규칙적이다.
특히 왼쪽 어깨 위에서 반전되어 뒤로 넘어가는 옷깃의 표현은 통일신라시대의 우견 편단을 한 불좌상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다.
경주남산 칠불암 마애삼존불의 본존상과 비교될 수도 있지만 이 불상에서는 보다 더 경직되고 도식화되었다.
오른손은 외장(外掌)한 채 곧게 내려 무릎 위에 자연스럽게 놓았다. 손금이나 다섯 손가락 마디마디의 표현이 뚜렷하다.
손목에도 2조의 음각선이 짙게 그어져 있다. 팔찌로 볼 수도 있겠으나 그보다는 손목 마디를 표현한 것으로 짐작된다.
왼손은 배 앞에서 약호를 들고 있으며 손가락이 유난히 길게 표현되었다.
광배는 두광과 신광 그리고 거신광이 모두 갖추어져 있는데 조각이 정교하고 화려하다.
머리에는 큼직한 단판육엽(單瓣六葉)의 연꽃무늬를 새기고, 그 둘레에 2조의 테두리선을 돌렸다. 그 바깥으로 다시 2조선을 돌렸다.
그 사이에는 덩굴무늬로 장식하였다. 신광 역시 두광과 같은 모습이고 두·신광 주위에는 대좌에서 두광 정상까지 불꽃무늬로 장식했다.
대좌는 앙련(仰蓮)과 복련(覆蓮)으로 이루어진 화려한 연화대좌이다. 무릎 밑의 단판 앙련은 이중으로 겹쳐져 있고 그 밑으로 복련이
배치되어 있다. 그리고 앙련 중앙의 큰 연꽃잎 안에는 귀꽃 모양의 문양을 새겨 넣어 장식성을 더하고 있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연화좌 밑으로 목은 길게 빼고 대좌를 받치고 있는 용의 형상이다.
두 마리의 용은 서로의 몸을 엇갈려서 대좌를 떠받들고 있듯이 표현되었다. 입을 딱 벌리고 있으며 눈은 부리부리하다.
이 불상은 전체적으로 조각이 우수하고 구도도 안정감이 있다. 하지만 평면적인 신체의 구성이나 화려한 장식성으로 미루어 통일신라
말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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