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탐방일 : 2011년 3월 26일(토)
○ 소재지 : 경남 통영시 광도면 안정리 벽방산
○ 안정사 소개
안정사는 대한불교법화종 사찰로 신라 무열왕 1년(654년) 원효대사가 창건하였다.
사세가 성했던 통일신라시대에는 14방(坊)의 건물을 갖춘 전국 굴지의 사찰이었다.
고려 충선왕1년(1309년) 회월선사(會月禪師)가 중건한 뒤 조선 인조4년(1626년), 영조9년(1733년), 헌종7년(1841년), 고종17년(1880년)
각각 중수 중건하였다.
송설호(宋雪虎)가 1950년대에 이곳으로 와서 계속 중건하여 이 절을 법화종에서 가장 큰 사찰로 만들었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대웅전을 비롯하여 명부전·나한전·칠성각·응향각·탐진당·광화문·만세루·범종루·천왕문·요사채 등이 있다.
대웅전에는 고려 공민왕7년(1358년)에 조성한 삼존불이 봉안되어 있다.
나한전은 1626년에 중건한 건물로 석가모니불과 16나한상 등 23위의 불상이 봉안되어 있다.
이밖에 '만력(萬曆) 8년'(1580년)이라는 명(銘)이 새겨진 아름다운 범종(경남유형문화재 제283호), 1650년에 만든 원경(圓鏡),
약 10m 높이의 괘불(경남유형문화재 제282호), 금강경(金剛經), 삼돌경(三突經) 등의 목판 31매 등이 있다.
또한, 대궐에서 하사받은 가마인 채여(彩輿)와 인수ㆍ궤 등의 유물을 보관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이 절의 송림을 둘러싸고 시비가
일어나자 왕실에서 도벌자를 절에서 벌할 수 있게 어패인 금송패(禁松牌)를 내린 경위가 전한다.
안정사에 소장된 연(輦)과 금송패(禁松牌)는 경남 유형문화재 제284호로 지정되어 있다.
연(채여)이란 가마인데, 이 가마는 사람이 타는 것이 아니고 어떤 큰 불사(佛事)나 행사가 있을 때 부처님을 이운하거나 불구(佛具),
불경이나 그 밖의 귀중한 물품 등을 옮길 때 사용한 것이다.
영조28년(1752년) 당시 후궁 영빈 이씨의 사당인 선희궁(宣禧宮)에서 안정사 주지에게 사찰의 주변 소나무밭 관리를 명하는 문서를
포함한 인장(印章)과 금송패를 실어서 하사한 것이다.
금송패는 전부 3개가 있는데 왕실에서 보낸 산림 감시원의 신분증이다.
3개 중 가장 큰 것은 '안정사국내금송패(安靜寺局內禁松牌)', 중간 것과 작은 것은 각각 '안정사금송패(安靜寺禁松牌)'라고 적혀 있어
신분증의 등급이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큰 벼슬은 아니지만 당시로서는 이 금송패를 가진 산감(山監)은 상당한 세력을 누렸을 것으로 여겨진다. 위와 같은 사실 등으로 미루어
보아 안정사는 당시 선희궁과 관계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며, 따라서 왕실의 보호를 받던 사찰로 번창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 채여는 1993년 3월 13일에 후불탱화와 함께 도난당하고 없다.
안정사 괘불(掛佛)은 인도 마갈타국(摩竭陀國) 영축산(靈鷲山)에서 석가여래가 법화경을 설하던 법회를 그림으로 표현한 영산회상도를
그린 괘불로 숙종28년(1702년) 조성된 뒤 1875년과 1934년에 중수된 바 있으며, 경남 유형문화재 제282호로 지정되어 있다.
삼존상으로 중앙의 석가여래는 입상인데 풍만한 얼굴 표정과 우뚝한 육계가 눈에 띤다.
광배는 두광과 신광이 있고, 수인(手印)은 통인(通印)을 하고 있다. 문수, 보현보살이 양쪽에 협시하고 있으며, 그 뒤편으로 가섭, 아난,
사리불, 수보리 등 4대 존자상이 배치되어 있는 비교적 단조로운 구도를 하고 있다.
예로부터 이 지역에 심한 가뭄이 계속되었을 때 이 괘불에 예배드리며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부속 암자로는 은봉암(隱鳳庵), 의상암(義湘庵), 가섭암(迦葉庵)이 있다.
은봉암은 신라 선덕여왕3년(634년)에 징파화상(澄波和尙)이 창건하였다.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은, 옛날 이곳에 자연석 3개가 서 있었는데 그 중 한 개가 넘어진 뒤 해월선사(海月禪師)라는 도인이 나타났고,
또 한 개가 넘어진 뒤에 종열선사(宗悅禪師)라는 도인이 나타나 도를 통하였다.
그 뒤 이 돌들을 성석(聖石)이라 불렀는데, 그 중 한 개만 남아 새로 나타날 도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의상선대(義湘禪臺) 아래에 있는 의상암은 신라 문무왕3년(663년) 창건하였으며, 가섭암은 669년에 봉진(奉眞)이 창건하였다.
이밖에도 원효암·장의암(藏義庵)·윤필암(潤筆庵)·천개암(天開庵)·만리암(萬里庵) 등 많은 암자가 있었으나 지금은 터만 남아 있다.
주변에는 은봉성석을 비롯한 벽발산 팔경(八景)이 있다.
교육관..
안정사 만세루(萬歲樓)..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에 맞배지붕으로 대웅전과 마주한 자리에 있다.
조선 숙종12년(1686년)에 처음 지어졌고, 헌종7년(1841년) 중수되었는데, 조선후기의 사찰누각 양식을 잘 갖추고 있어
현재 경남 문화재자료 제145호로 지정되어 있다.
창건 당시에 정면이 5칸이었으나 중수하면서 3칸으로 고쳐졌고, 2층으로 되어 있는데 1층에는 별다른 시설 없이 빈 공간으로 남아 있다.
건축 양식은 익공식(翼工式)으로 조선 중기 이후 사찰뿐만 아니라 서원, 향교, 그리고 루(樓)와 정(亭) 등에 널리 적용되었던 기법이다.
경내로 들어서는 관문에 위치해 있으나 실제로는 누각 아래로 출입하는 것이 아니고 오른쪽으로 드나들도록 되어 있다.
출입문 기능보다는 내부에서 법회 또는 강당의 장소로 활용되고 있는데 특히 경남지역 산지사찰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만세루 2층에는 안정궁 박혁거사라고 쓰인 박정희, 육영수여사의 사진이 걸려있다..
안정사 종각(鐘閣)..
만세루 옆에 자리한 종각은 2층의 팔모지붕을 하고 있다.
1층에는 최근에 조성한 범종이 걸려 있고, 2층에 조선 후기에 만든 범종을 비롯하여 법고ㆍ목어ㆍ운판 등이 있다.
2층의 동종은 경남유형문화재 제283호로 지정되어 있다.
본래 전남 담양 추월산 용천사(龍泉寺)에서 만든 것인데 임진왜란 때 용천사가 폐사되자 안정사로 옮겨졌다고 한다.
이 범종은 상대에 격자세문(格字細文)을 나타낸 이중의 연꽃무늬를 둘렀고 하대는 연화당초무늬를 둘렀다.
그리고 상대 밑에는 4개의 사각형 유곽(乳廓)이 배치되고 그 안에 각각 이중의 연꽃으로 처리된 유두 아홉개가 뚜렷하다.
유곽과 유곽 사이에 1580년(선조 13)에 해당하는 연호와 추월산 용천사에서 만들었다는 명문이 새겨져 있다.
중하대에는 둥근 테두리 안 네 곳에 범자(梵字)와 만자(卍字)를 새겨져 있고, 종을 치는 자리인 당좌(撞座)는 없다..
안정사 대웅전(大雄殿)..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을 하고 있는데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졌다가 영조27년(1751년) 중건되었다.
그 뒤 수차례 중수를 거쳐 오늘에 이르는데 조선 후기의 양식을 잘 간직하고 있어서 현재 경남유형문화재 제80호로 지정되어 있다.
大雄殿 편액은 조선후기에 쓴 글씨이다...
안에는 불단 중앙에 모신 석가여래좌상을 중심으로 좌우에 약사여래와 아미타여래가 협시한 삼존불이 봉안되어 있다.
불화로는 근래에 조성한 후불탱, 그리고 20세기 초에 조성한 신중탱과 독성탱이 봉안되어 있다.
불단은 아담하면서도 단정한 모습을 잘 나타내고 있다...
안정사 칠성각(七星閣)..
정면 3칸, 측면 1칸 규모의 팔작지붕을 한 칠성각은 대웅전과 명부전 사이에 자리한다.
칠성각이 이만한 규모를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데 이 전각이 지어진 20세기 초에는 조사당으로 여겨진다.
안에는 근래 조성한 칠성탱과 독성탱, 그리고 오조사도(五祖師圖)가 봉안되어 있다.
오조사도는 원효, 의상대사와 윤필거사(尹弼居士), 혜월(慧月), 종열(宗悅)스님을 그린 그림이다.....
안정사 명부전(冥府殿)..
대웅전 뒤 우측에 칠성각과 함께 자리한 명부전(冥府殿)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이다.
정확한 건축 연대는 전하지 않으나 건축 양식이나 기록으로 볼 때 조선후기로 추정된다.
안에는 조선 말기에 조성한 금동 지장보살삼존좌상과 시왕상, 그리고 권속상 등이 봉안되어 있다...
벽방산 8경의 제5경.. 가섭모종(迦葉暮鐘)...
가섭암은 669년에 봉진(奉眞)이 창건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흔적만..
의상선대 아래의 안정사의 산내암자인 의상암(義湘庵...
일주문을 대신한 초라한 산문...
신라 문무왕3년(663년) 창건하였다고 한다...
통영 8경중 제6경 의상선대(義湘禪臺)...
의상이 불도를 닦았다는 좌선대로 천공을 받은 곳...
잡목숲이 우거지고, 길 한편은 낭떠러지를 이루고 있는 능선 꼭대기는 칼날바위가 여럿 모여 있는 암봉이다...
벽방산 정상은 학의 목처럼 미끈한 능선을 타고 솟구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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