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만 간월도 간월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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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트레킹/역사, 문화, 그리고 여행

천수만 간월도 간월암

by 정산 돌구름 2007. 3. 5.
천수만의 외딴 섬 간월도 간월암...

 

○ 탐방일 : 2007영 3월 3일(토)

○ 간월암 소개

충남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리 천수만 한가운데 외딴 섬에 위치하고 있는 간월도는 1980년대 천수만 간척사업으로 뭍이 된 섬이다.

천수만에 떠 있던 바위섬으로 예전에는 굴양식배나 드나들던 외딴섬이었으나 지금은 어리굴젓이 많이 나는 육지 관광지로 변모했다.

아직까지도 물이 들면 섬이 되고, 물이 빠지면 뭍이 되는 간월암이 간월도에 딸린 작은 돌섬 위에 자리잡고 있어 섬다운 정취를 풍긴다.

조선초 무학대사가 창건한 무학사터에 일제 침략시대인 1914년 수덕사 주지였던 만공선사가 중건했다는 이 간월암(看月庵)에는

무학대사에 얽힌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데, 전설에 따르면 어릴 적 어머니 등에 업혀 섬으로 오게 된 무학대사가 이곳 토굴에서

달빛으로 공부를 하였고, 천수만에 내리는 달빛을 보고 홀연히 깨우쳐 암자를 간월암이라 하고 섬이름도 간월도가 되었다고 한다.

그런 간월도 간월암은 궁리 횟집촌이 있는 황새기 쭉부리쯤에서 고 정주영 회장이 유조선을 임시 물막이로 하여 방조제를 조성해

화제가 되었던 서산 A지구 방조제(6.5km)를 지나 왼쪽으로 난 좁은 차도를 5분쯤만 달리면 만나게 되는데, 어리굴젓 기념탑 뒤에

배경처럼 서 있어 멀리서 봐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물이 빠져 섬의 아랫도리까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무렵에 찾는 게 가장 좋은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리굴젓 기념탑 옆으로 난 조그만

언덕(절산)을 넘어 간월암으로 간다.  하지만 간조 때는 굳이 절산 솔밭 길로 갈 필요 없이 갯벌 위 거친 자갈길을 150여m 걸어가도 된다.

절산을 지나거나 또는 갯벌을 지나서 간월암 앞에 서면 산죽 울타리 숲, 해풍에 시달려 한껏 뒤틀린 모감주나무 틈새로 관음보살이

안치된 대웅전과 부속건물(용왕당, 종각, 요사채), 산신각 등이 있는 간월암의 작고 아담한 모습이 보인다.

바람을 막기 위해 절 건물을 알루미늄 새시로 둘러싸고 있어 다소 볼품없어 보이지만 간월암 마에서 보는 서해바다 경치는 참으로

시원스럽고 멋지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안면도의 길고 긴 모도 운치있고, 줄줄이 이어진 왼쪽편 충남해안도 눈에 편안한 여유를 준다.

또 정면에 있는 천수만의 또 다른 섬인 죽도의 푸른 모습도 멀리 보여 풍성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간월암 마당에서 천수만 앞바다를 감상한 후엔, 간월암 뒤쪽으로 펼쳐진 갯벌(포구)로 가 보는 게 순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간월암만

보고 다시 휑하니 뭍으로 빠져나가기 일쑤지만 간월도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주저 없이 발길을 간월암 뒤쪽 포구로 돌린다.

거친 갯벌위에 한 점 빛처럼 화려하게 정박한 배들, 멀지 않은 곳에서 만나는 안면도 해안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어 누구나 그 풍광엔

가슴 저려 하는 것...

특히 무지개 빛으로 다가서는 배들 사이로 선명하게 바라보이는 황도는 황도 자체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워 바라

보는 것만으로도 신바람 나고 기분 상쾌해진다.

한편 일몰풍광과 월출 풍광이 유독 멋진 간월도에서는 매년 정월보름께 굴의 풍년을 기원하는 줄부르기라는 제례행사가 거행된다.

행사 기간동안 부정한 행동을 하지 않은 아낙들만 모여 흰옷을 입고 굴풍년 기원제를 지내는데, 이때 이곳에서는 간월도산 어리굴을

시식하는 즐거움을 함께 누릴 수 있다. 수평선 위에 뜬 달밖에 보이는 것이 없는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는 간월도 간월암은 깊은 산 속

어느 절과도 견줄 수 없는 고적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어 연인들의 한적한 데이트 코스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