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의 설악산 대청봉 산행(2005.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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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구름의 산행이야기/산행(~2005)

만추의 설악산 대청봉 산행(2005.10.2)

by 정산 돌구름 2005. 10. 5.
만추의 설악산 대청봉 산행

 

산행일자 : 2005. 10. 2(일)

기상상황 : 흐리고 가끔 비가 내림(생각보다 추운 날씨는 아니었음)

산행인원 : 90명(백암산악회원, 차량 2대)

산행개요

   광주문화예술회관 후문[10.1(토) 20:00) ~ 남설악(오색)매표소 주차장[10.2(일) 03:00]

   남설악매표소 ~ 설악폭포 ~ 대청봉 ~ 중청 ~ 소청 ~ 화운각 ~ 비선대 ~ 소공원

   설악동 주차장[10.2(일) 19:50) ~ 광주문화예술회관[10.3(월) 05:00]

산행코스 : 총 19.0Km, 산행시간 14시간 10분 소요

  오색매표소(03:10)~제1쉼터(05:00)~설악폭포(07:10)~제2쉼터(08:00)~대청봉(08:55)~중청대피소(09:20)~소청봉(09:40)~희운각

  (10:50~11:50)~양폭대피소(13:25)~귀면암(14:50)~설악골(15:45)~비선대(15:55)~소공원(16:45)~매표소(16:55)~B1주차장(17:20)

산행후기

   아주 오래전에 설악산을 왔을 때는 그져 소공원의 단풍과 흔들바위, 울산바위 아래에 가는 것이 전부였다.

   흔히 기상 뉴스에서나 자주 들었던 대청봉 정상 정복의 꿈은 생각도 못했었다.

   광주백암산악회의 회원으로 90명의 대열에 끼어 들뜬 마음으로 머나먼 여정을 출발하여  지루한 종주를 끝냈을 때는 예상시간

   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너무나 긴 시간을 허비한 탓일까? 몸도 마음도 지쳤다.

   그러나 산 밑에서 마시는 소주 한잔....   대장정을 마쳤다는 대견함에 술술 넘어간다.

   그러나 다시 광주로 돌아간다는 생각이 마음이 걸린다.   얼마나 많은 시간이 소요될까...

   광주문화예술회관에 도착하니 새벽 5시가 다되어버렸다.

시간별 산행

03:10분, 오색매표소 앞 통과

  03:00 버스에서 내려 배낭을 꾸려 남설악매표소 앞에 들어섰다.  수많은 인파에 쉽게 통과할 것 같지 않다.

  10여분 지체하다가 헤드램프를 켜고 드디어 대장정의 설악종주의 길이 시작되었다.

  이 곳은 가파른 만큼, 대청봉을 향한 가장 빠른 직선 코스이다.  칠흑같은 어둠속에 길게 줄을 이은 불빛이 장관이다.

03:55분, 해발 760m 고지 도착

  매표소를 출발한지 45분이 지났지만 겨우 1km 오르는데 그칠 정도로 인파가 가득하다.

  정말 많은 인파로 가다가 멈추기를 계속 반복한다.  이런 속도로 간다면 오늘 종주가 시간내에 마칠 수 있을까 걱정부터 앞선다.

  새벽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주는데도 땀은 목을 타고 온몸에 흐른다.

05:00분, 제1쉼터(해발 820m) 도착, 오색매표소에서 1.3km 지점

  당초 50분 정도를 예측한 제1쉼터에 도착하니 벌써 2시간 가까이 소모되었다.  정말 짜증스러울 정도로 체증이 계속된다.

  중간에 포기하고 내려가는 사람들도 제법 많다.   마치 추석 기차표를 예매하려고 줄을 서 있는 것 같다.

07:10분, 설악폭포(해발 950m) 도착

  대청봉에 올라 일출을 보려고 했는데 이제 설악폭포에 도착했는데도 7시가 넘어버렸다.

  비가 온 후라 길은 미끄럽고 험한데다 여자들이 많아 더딜 수밖에 없다.

  설악폭포의 요란한 물소리를 들으며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발길을 재촉하였다.

08:00분, 제2쉼터(해발 1,300m) 통과

  출발한지 5시간이 가까워 제2쉼터에 도착했다.  당초 예상 같으면 벌써 대청봉을 훨씬 지나 소청봉 정도에 있어야 할 시간이다.

08:55분, 대청봉(해발 1,708m) 도착

  세찬 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보니 정상이 가까워진 것 같다.

  대청봉(大靑峰) ..

  해발1,708m로 설악산국립공원의 가장 높은 봉우리이며, 남한에서는 한라산(1,950m), 지리산(1,915m)에 이어 세번째로 높다.

  수많은 계곡을 거느린채 내,외설악의 분기점이 되는 곳이며, 천불동 계곡∙가야동계곡 등 설악산에 있는 대부분의 계곡이 이곳에서

   발원한다. 대청봉은 설악산의 상징이라 할 수 있으며 설악동, 오색리, 장수대, 백담사 등에서 출발 하는 등산로가 있다.

  정상에는 많은 인파가 운집해 있고 대청봉 표지석인근에는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인파로 접근이 곤란할 정도이다.

09:20분, 중청대피소 도착

  대청봉에서 훤히 내려다보이는 중청봉아래의 대피소에서 잠시 10여분 휴식을 취하였다.

  20개 국립공원 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산장으로 지난 95년 9월 문을 열었다.

  개장 초기에는 「설악산장」이라 불렸으나 이제는 중청대피소라 부른다.

  대청봉으로 가는 중청봉의 능선에 자리잡아 내설악과 외설악의 절경을 한눈에 굽어볼 수 있다.

  90여명의 백암산악회원도 삼삼오오 뿔뿔이 흩어져버렸고 몇몇이 모여 간단한 간식을 하고 다시 길을 재촉하였다.

  중청삼거리에서 왼쪽길을 택하면 끝청으로, 오른쪽 길은 소청을 지나 희운각으로 간다.

09:40분, 소청봉 삼거리 통과

  중청봉의 산허리를 지나 오르내리니 어느덧 소청봉 삼거리가 나타났다.  푯말이 요란스럽게 많다.

  소청삼거리에서 왼쪽길은 소청대피소~봉정암~백담사이고, 오른쪽길은 희운각대피소이다.

  가파른 오른쪽길을 따라 빠른 속도로 달려 내려갔다. 희운각대피소까지는 많은 철계단과 돌길로 이루어진 가파른 내리막길.

10:50분, 희운각대피소 도착

  무척이나 빠른 걸음으로 희운각에 도착하였으나 일행들이 보이지 않았다. 

  조금 전에 무너미고개를 지나 공룡능선팀이 지나갔다 한다.   

  공룡능선을 따라 가려 했지만 주위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시간이 무척 지체되고 있단다.

  공룡능선을 포기하고 점심을 먹으려고 하니 마치 저쯤에 우리 일행 5명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합류하여 점심식사를 하였다.

  점심을 먹고 휴식후 다시 길을 떠났다.(11:50)

13:25분, 양폭대피소(해발 750m) 통과

  희운각을 지나 200여m 내려가면 무너미고개에서 공룡능선과 천불동계곡으로 향하는 길이 갈라진다.

  아쉬운 눈길을 한번주고 바로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하니, 얼마 안 가서 천불동계곡이 시작된다.

  많은 인파에 밀려 아직도 군데군데 정체현상이 나타난다.  천불동계곡의 전경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정말 아름답다.

  이제 물들기 시작하는 녹음과 협곡을 사이에 두고 장대하고 기기묘묘한 모습으로 하늘로 치솟은 바위들... 그리고 폭포와 소....

  까마득히 내려다보이는가 하더니만 어느새 발밑 가까이에 와 있는 계곡....

  철계단과 다리가 저 아래에 보이는가 싶더니 저 위 높다란 곳에 걸려있고....  대단한 비경이다.

  아름다운 산하를 조망하며 양폭대피소에 도착하였다.

14:50분, 귀면암(해발 420m) 통과

  높이 솟은 철계단을 오르니 귀면암이 나타났다.   아직도 비선대까지는 1.5km가 남아있다.

  인파의 행렬은 계속되어 구간구간 지체되고 있다.  그러나 협곡의 절경, 기암괴석을 바라보며 마음을 달랜다.

15:45분, 설악골(해발 390m) 도착

  철계단과 철제 다리를 건너기를 몇 번 설악골에 도착하였다.   이제 비선대까지는 0.5km 남았다.

15:55분, 비선대 도착

  문수담, 이호담 등 많은 소를 지나 드디어 비선산장이 있는 비선대에 도착했다.

  비선대는 경치가 매우 아름답고 비가 많이 내리면 비선대 반석위로 흘러 몇번이나 꺾이는 폭포를 이룬다.

  올려다보이는 장군봉의 암봉에는 주렁주렁 암벽등반객들이 매달려있다.  지친 몸으로 그냥 지나쳐 길을 재촉하였다.

16:45분, 소공원 도착

  비선대를 지나 소공원까지의 3.0km 구간은 오르막도 내리막도 없는 거의 평지이다.

  신흥사가 있는 소공원에 도착 청동불상을 구경하고 주차장으로 향하였다.

16:55분, 설악동 매표소 통과

  드디어 설악동 매표소를 통과하여 주차장에 버스를 찾았다.  그러나 버스는 저 멀리 B1 주차장에 있다고 한다.

17:20분, 주차장 도착

  매표소를 지나 지리한 포장길 인도를 따라 2km 이상을 걸어가니 주차장이 나타났다.

  일부 먼저 온 산객들이 있었으나 공룡계곡으로 산행한 산객들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간단히 김치국에 밥을 말아 먹는 것으로 저년 요기를 하고 소주 몇 잔을 들이키니 조금은 피로가 풀린 것 같다.

  몸과 마음이 모두 피곤하다. 빨리 출발하고픈 마음밖에 없다.   마지막 팀이 도착한 것은 19:30이 다되어서였다.

  19:50 모든 것을 뒤로하고 광주로 출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