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상의 화원, 백두대간 함백산~은대봉~금대봉~매봉산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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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구름의 산행이야기/산행2011

산상의 화원, 백두대간 함백산~은대봉~금대봉~매봉산 산행

by 정산 돌구름 2011. 6. 5.

산상의 화원, 백두대간 함백산~은대봉~금대봉~매봉산 산행


 

○ 산행일자 : 2011. 6. 4(토)

○ 기상상황 : 흐린 후 맑음(오전에는 짙은 안내, 점차 개여 구름 조금 낀 맑은)

○ 산행인원 : 39명(빛고을토요산악회) - 회비 40,000원

○ 산행개요 : 함백산, 금대봉, 매봉산(강원 태백 정선 영월)

  A코스 : 만항재~함백산~중함백~은대봉~두문동재~금대봉~비단봉~풍력단지~매봉산~피재(6시간30분)

  B코스 : 만항재~함백산~중함백~은대봉~두문동재~금대봉~쑤아밭령~용연동굴 주차장(5시간30분)

○ 산행코스 : 약16Km, 6시간 소요

  선수촌 갈림길(10:35)~함백산(10:57~11:10)~중함백(11:36)~제3쉼터(11:39)~제2쉼터(11:54)~제1쉼터(12:06)~은대봉(12:25~51)

  ~두문동재(13:08)~금대봉(13:32~38)~용연동굴(원골)갈림길(13:45)~검룡소갈림길(13:55)~용연동굴(주차장)갈림길(14:16)

  ~비단봉(14:42~46)~풍력발전단지(15:25~42)~매봉산(15:50~16:00)~낙동정맥갈림길(16:20)~피재(16:35)

○ 주요봉우리 : 함백산(1,572.9m), 은대봉(1,442.3m), 금대봉(1,418.1m), 비단봉(1,281m), 매봉산(1,303.1m)

                 만항재(1,330m), 두문동재(1,268m), 피재(935m)

○ 교통상황

  비엔날레(05:00~10)~호남고속~계룡휴게소(30분)~경부~중부~영동~55번고속~제천IC~38번~414번~만항재(10:20)~초입지(10:30)

  피재(17:00)~35번~태백그린목욕탕,황지연못(17:20~18:20)~38번~금봉이휴게소(19:20~55)~38번~일죽IC(21:00)~중부~진천IC(21:20)~21번

      ~17번~540번~오창IC(21:45)~중부~경부~죽산휴게소~호남~비엔날레(00:05)

 

 

○ 산행지소개

함백산(咸白山 1,572.9m)은 정선군 고한읍과 태백시에 걸쳐 있는 백두대간의 중심에 위치하며 야생화 군락지로 유명하다.

강원 동부의 최고봉으로 태백산, 백운산 등 지역전체와 동해일출 전망이 가능하다.

함백산 주릉은 동쪽의 태백, 서쪽의 영월, 정선의 경계를 이루며 뻗는다. 백두대간의 심장부이자 한라산(1,950m), 지리산(1,915m), 설악산

(1,708m), 덕유산(1,614m), 계방산(1,577.4m)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여섯번째로 높은 산이다. 함백산 야생화 축제가 매년8월초에 열린다.

소백산과 더불어 천연보호림으로 지정된 주목 군락이 있는데「살아서 천 년, 죽어서 천 년」간다는 고산수목이다.

겨울산행을 하다보면 주목과 고사목에 핀 눈꽃이나 상고대가 추위조차 잊게 만들 정도로 절경이다.

남쪽으로 태백산, 북쪽으로는 금대봉과 매봉산, 서쪽으로는 백운산, 두위봉, 장산 등 대부분 1,400m 이상인 산으로 덮여 산세가 거대하고

웅장하여 백두대간의 위용을 느낄 수 있다. 

함백산 등산로 중 하나인 만항재(1,330m)는 남한에서 가장 높은 자동차도로이며, 싸리재로 불리는 두문동재 또한 만항재와 버금간다.

싸리재는 함백산을 넘어 강원도 정선군의 사북-고한과 태백시를 연결하는 고개로 국내 대표적 고원도시 태백으로 드는 고개답게 고갯마루

높이가 해발 1,268m로 대단히 높은 고갯길이다. 서쪽입구에는 고한읍 두문동이라는 마을이 있어 싸리재를 다른 이름으로 두문동재라고

부르기도 하며, 터널 이름도「싸리재(두문동재) 터널」이라고 되어 있다.

두문동은 고려가 멸망하자 고려 신하 72명이 살던 곳으로 간의대부 차원부가 죽은 후 대부분 고향으로 돌아갔으나 성사제 등 13명은

굴하지 않고 가시덤불을 쌓고 불을 질러 죽었다. 이들 중 맹호성, 조의생, 임선미를 두문삼절이라 부른다.

또한, 예로부터 난리가 나면 사람들이 숨어들었다 하여 두문동으로 불리어졌으며, 두문불출 (杜門不出)이라는 말을 낳은 곳이기도 하다.

정상에서 북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에는 주목과 고사목 군락이 있고 시호 등 약초가 많다. 삼국유사에 보면 함백산을 묘고산이라고

기록하였는데 수미산과 같은 뜻으로 대산이며 신산으로 여겨 본적암, 심적암, 묘적암, 은적암 등의 절이 있었다고 한다.

은대봉(銀臺峰 1,442.3m)은 함백산의 여러 봉들 중 상함백산을 말하며, 주목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으나 그 푸름과 자색을 뽐내던 주목들은

절의 무지함으로 경매로 뿌리 채 뽑혀 나가고 지금은 겨우 몇 그루만 명줄을 버텨내고 있다. 또한 그리도 많던 다리통 굵기의 철쭉나무,

사시사철 푸른 만병초, 흰빛을 자랑하던 자작나무, 함박꽃 향에 취한 산목련 수종들은 서서히 자취를 감춰 가고 있다.

낙동강의 최장 발원지가 되는 은대봉의 은대샘은 묵묵히 생명의 태동을 지속하고 있다.

정상에 서면 북으로 두루뭉술한 금대봉이 눈에 띄고 둔중한 대간 마루금은 동쪽으로 급히 꺾어 비단봉 지나 매봉산에 이르는 장쾌한

모습에 눈을 뗄 수가 없다. 동쪽으로 태백시가 터를 잡은 끝으로 백병산, 면산, 묘봉으로 이은 낙동정맥이 확연하고, 남쪽으로는 중함백이

우뚝 시야를 막는다. 서쪽은 백운산, 두위봉 등이 보인다. 은대봉 아래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다는 철도터널인 정암터널이 지나간다.

꽃산 금대봉(金臺峰 1,418.1m)은 백두대간으로도 유명하지만 산꾼들보다도 야생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더 유명하며, 점봉산 곰배령과

함께 국내 최대의 야생화 군락지로 꼽힌다.

금대봉을 기점으로 서쪽으로는 「금대봉~노목산~지억산~보리산~서운산~병방산~왕재산~조양강」에 이르는 노목지맥(약41km)이,

북으로는「금대봉~대덕산~삿갓봉~삼봉산~우두재~각희산~고양산~남산~오음봉~동강」에 이르는 금대지맥(약58km)이 줄기를 뻗고 있다.

매봉산(每峯山 1,303.1m)은 백두대간상의 함백산에서부터 서쪽으로 갈라지는 능선이 두위봉으로 향하다가 백운산에 이르러 남서쪽으로

또 가지를 쳐서 달아나는 능선상의 최고봉이다. 천의봉은 하늘 봉우리라는 뜻을 가진 산으로 남한강과 낙동강의 근원이 되는 산이다.

또한,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의 분기점을 이루는 산으로서 의미가 깊은 산이다.

 


○ 산행후기

이번 제321차 정기산행은 강원도 정선에서 시작하는 함백산~은대봉~금대봉~매봉산으로 편도 5시간30분이 넘게 소요되는 원거리 산행이다.

당초 무박으로 산행을 계획하였으나 무박의 피로를 덜기 위해 새벽 5시로 출발시간을 조정하였다.

계룡휴게소에서 깨죽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호남고속도로~경부~중부~영동고속도로에서 중앙고속도로를 따라 내려와 제천IC를 빠져나와

38번도로를 따라가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만항재에 오르는 길은 온통 안개에 쌓여 몇m앞도 분간하기 힘들었고 만항재에 도착하였을 때에도 안개가 자욱하였다.

아쉬움을 달래며 만항재 야생화쉼터에서 버스를 회차하여 태백선수촌 가는 길목의 함백산 초입지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자욱한 안개속에 산행을 시작하였지만 함백산을 지나 중함백을 지나면서부터 하늘이 열려 조망이 일품이었다.

낙동강 발원지 황지연못 인근의 그린목욕탕에서 목욕 후 김서방네닭갈비에서 뒤풀이 석식을 예약하였으나 일체의 주류반입이 불가하다하여

닭갈비를 포기하고 가는 길목의 제천 금봉이휴게소에서 뒤풀이를 하였다.

자정이 넘은 시간에 도착한 원거리 산행이었지만 지천에 만발한 고산철쭉과 야생화는 눈을 즐겁게 하였고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널널하게

부드러운 육산을 걷는 산행의 즐거움으로 모두가 만족하였으리라 생각한다.

 

 

산상의 화원 만항재...

안개속에 아무것도 보이질 않습니다...

 

 

해발 1,330m의 만항재는 강원 정선 고한읍, 영월군 상동읍, 태백시 등 세고장이 만나는 지점으로 우리나라에서 포장도로로서는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매년 8월이면 함백산 야생화축제가 열립니다..

 

아쉬움을 달래며 버스를 회차하여 초입지인 태백선수촌 갈림길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이 먼곳까지 와서 안개속을 헤매이다가 가며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앞서기도 하고...

 

잠시 도로를 따라 오르면 갈림길이 나타납니다.. 임도길과 능선길...

 

돌계단을 지나 가파른 오르막을 극복하면 함백산 정상...

 

역시 안개속에 그져 조망은 없고 세찬 바람만 몰아칩니다...

 

함백산은 한라산(1,950m), 지리산(1,915m), 설악산(1,708m), 덕유산(1,614m), 계방산(1,577m)에 이어 6번째 높은 산이며,

7번째의 산은 태백산(1,567m)..

 

함백산은 강원도 정선군과 태백시를 경계하는 강원 동부의 최고봉...

 

정상에서는 태백산, 백운산 등 지역 전체와 동해 일출 전망이 가능하며, 전국 최고 최대의 민영탄광인 동원탄좌, 삼척탄좌 등이 소재하고

있어 석탄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오늘날의 측량기술을 통해 밝혀낸 높이는 함백산(1,572.9m)이 태백산(1,566m)보다 높지만

옛날에는 두 산 모두 「크게 밝은 산」의 봉우리였음이 틀림없습니다...

 

짙은 안개속에 정상에서 내려서는 도로를 파헤쳐 공사중인지라 방향을 잃어 잠시 우측의 오투리조트로 내려서는 능선으로 알바...

그러나 길목의 아름다운 고산철쭉으로 눈요기...

 

다시 도로를 따라 내려서 길을 바로 잡았습니다...

 

안개속의 헬기장을 찾지 못해...

 

강한 바람에 서서히 안개도 걷히고...

대간길을 따라 살아서도 천년, 죽어서도 천년을 산다는 상록침엽교목으로 우리나라 자생수종인 주목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으나

그 푸르름과 자색을 뽐내던 주목들은 실내 장식용으로 뿌리 채 뽑혀 나가고 지금은 겨우 몇 그루만 명줄을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도 많던 다리통 굵기의 철쭉나무들, 사시사철 푸른 만병초, 흰빛을 자랑하던 자작나무, 함박꽃 향에 취한 산목련 수종들도

서서히 자취를 감춰가고 있다고...

 

주목쉼터를 지나 오릅니다...

 

중함백산에 올라서니 서서히 안개는 걷히고 개발을 위해 산허리를 파헤친 흔적...

 

잠시 내려서면 제3쉼터인 전망대...

 

가야할 능선너머로 은대봉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아직까지는 여유로운 모습...

 

아름다운 철쭉...

 

금년들어 지금까지 본 철쭉 중 가장 아름다운 함백산 철쭉입니다...

 

고목나무에도 세송이의 꽃이 피어 있습니다...

 

제2쉼터를 지나고...

 

제1쉼터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이제 안개도 서서히 걷혀가고 있습니다...

 

가는 길목마다 야생화 천지의 꽃길을 지나 드디어 은대봉에 올랐습니다...

 

함백산에 이어지는 백두대간은 상함백산, 중함백산, 하함백산, 창옥봉이 있는데「상함백산」을 은대봉이라 부릅니다..

 

은대봉 아래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다는 철도터널인 정암터널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정암터널은 중앙선과 태백선이 갈라지는 제천역으로부터 83km지점인 강원도 정선군 고한역과 태백시 추전역 사이에 뚫려 있고....

터널의 길이는 4,505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철도터널... 

 

모처럼 여러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뒤따라 온 좋은생각님의 미소...

 

모처럼 한데모여 점심식사를 합니다...

 

여유로운 속에 한컷...

 

은대봉을 떠나기전에 한번 더 흔적을 남깁니다...

 

두문동재로 내려서는 길목..

능선따라 금대봉에서 비단봉, 매봉산으로 이어지는 하늘금이 선명합니다...

 

구불구불 오르는 도깨비도로..

 

백두대간 두문동재...

 

두문동고개는 태백시 화전동에서 정선군 고한리로 넘어가는 고개..

 

예전에는 구불구불 이 고개를 넘는 차들이 많았지만...

 

싸리재터널이 뚫린 뒤로 이 재는 드라이브코스로나 이용되고 차량의 통행이 뜸합니다...

 

고개 너머 정선땅에 두문동이라는 자연부락이 있는데 두문동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두문동재라 하였고,

고려말 경기도 개풍군의 두문동에 있던 일곱 중신이 이 곳 두문동으로 피난와서 살았기에 두문동이라 하였다고 합니다...

 

또한, 예로부터 난리가 나면 사람들이 숨어들었다 하여 두문동으로 불리어졌으며, 두문불출 (杜門不出)이라는 말을 낳은 곳이기도..

 

「대덕산∙금대봉 생태∙경관 보전지역」안내판이 있는 임도를 따라 오릅니다..

 

한참을 임도따라 가다가 숲길로 들어섭니다...

 

꽃산 금대봉...

 

백두대간으로도 유명하지만 산꾼들보다도 야생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더 유명하며,

점봉산 곰배령과 함께 국내 최대의 야생화 군락지로 꼽힙니다..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인 검룡소와 용소, 제당굼샘을 안고 있는 의미 깊은 산이기도 합니다.

금대라는 말은 검대로 신이 사는 곳이라는 뜻이고 또한 금이 많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이 산과 대덕산(1,307m) 일대 126만 평은 환경부가 자연생태계 보호지역으로 정하여 그만큼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금대봉 기슭에 있는 제당굼샘과 고목나무샘물골의 물구녕 석간수와 예굼터의 석간수에서 솟는 물이 지하로 스며들어

검룡소에서 다시 솟아 나와 514km의 한강발원지가 된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오대산 우통수가 한강의 발원지라고 알려져 있었으나 오대천과 창죽천의 합수지점인 정선군 북면 나전리에서 도상실측을 한 결과

창죽천이 약 32km나 더 긴 것으로 밝혀져 국립지리원에서 한강의 발원은 강원도 태백시 창죽동 금대봉 기슭이라는 공인을 받게 된 것..

 

금대봉을 기점으로 서쪽으로는「금대봉~노목산~지억산~보리산~서운산~국수봉~병방산~왕재산~조양강」에 이르는 노목지맥(약41km)이...

 

북으로는「금대봉~대덕산~삿갓봉~삼봉산~우두재~각희산~고양산~남산~오음봉~동강」에 이르는 금대지맥(약58km)이 줄기를 뻗고 있습니다..

 

이제 금대봉을 지나 내려섭니다...

 

왕오빠님을 마지막으로 부드러운 숲길을 따라 내려섭니다..

 

부드러운 육산의 오르내림... 한없이 걷고싶은 길이기도 합니다.

용연동굴주차장 하산길... 오늘 B코스가 내려서는 길....

석회석 동굴인 용연굴은 용연동에 있다고 하여 용연굴이라 부르는데 우리나라 동굴 중에서 최고 높은 해발 920m에 위치하고

전장 843m, 연평균 기온 9°C, 12종의 동물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동굴 내부 관람시간은 약 40분 소요되고...  매표소에서 동굴입구까지 1200m거리를 트램카(용연열차)를 타고 이동...

열차를 타지 않으려면 관리사무소 뒤로 주차장까지 약 400m의 등산로가 따로 있습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올라선 비단봉..

 

정상 바로 아래 조망터에 정상표지석이 있습니다...

 

 

차례로 도착한 님들을 맞이합니다...

 

가파르게 올랐지만 여유로운 모습들...

 

정말 조망이 좋은 곳입니다...

 

지나온 능선길..

 

그리고 멀리 함백산... 참으로 많이도 왔습니다...

 

지나온 능선을 향해...

 

비단봉을 내려서면 나타나는 이정표...

 

광활한 고랭지채소밭과 바람의 언덕 풍차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해발 1,200m 고지에 60만평이나 되는 고랭지 채소밭...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채소밭으로 연간 배추 600만포기가 생산된다고 합니다....

 

파헤쳐진 백두대간길을 아쉬워하며, 가야할 능선을 가늠해 봅니다..

 

대간길 복원지에는 노란 민들레가 피어있고...

 

뒤돌아본 비단봉.. 밭둑길을 막아놓고 고압선 표지를 달아 지나는 이를 불안케 합니다..

 

거대한 풍차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휴경지인 고랭지 채소밭을 지나 잠시 숲속을 헤집고 오르면 풍차가 돌고 있는 풍력발전소단지인 1,272m봉에 올라서고..

드디어 매봉산풍력발전단지...

 

줄지어 서있는 풍차를 배경으로...

 

태백시「태백매봉풍력발전소」는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보급정책의 일환으로

산업자원부 국비지원 시범사업으로는 전국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건설하였습니다...

 

비단봉 너머로 이어지는 지나온 능선...

 

바람의 언덕... 그리고 풍차...

 

풍력발전소는 자연과 인간의 아름다운 조화에서 빚어낸 무공해 청정에너지를 만들어낸다고...

 

2004년 1,2호기 및 전용선로 13km, 2005년 3,4,5호기, 2006년 6,7,8호기 순으로 건설이 완료되었고...

 

1기당 연간 2,233,800kw(1,000여가구 사용량)의 전력을 생산하여 한국전력의 전기설비를 통해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기여하고 있다 합니다.

 

날개의 지름이 무려 52m.. 높이 49m...

 

「매봉산풍령발전소단지」표지판 옆으로 나 있는 등로를 따라 오르면 숲속으로 이어져 올라선 매봉산..

 

해발 1,303.1m로 낙동강과 남한강의 근원이 되는 산이며, 천의봉은 하늘 봉우리라는 뜻...

 

또한,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의 분기점을 이루는 산으로서 의미가 깊은 산이기도 합니다..

 

백두산에서 뻗어내린 산맥이 금강, 설악, 오대, 두타산을 만들고 그 맥이 남쪽으로 달리다가 천의봉에 이르러 두 가닥으로 갈라지니...

 

서쪽가닥은 금대봉, 함백산, 태백산으로 이어져 백두대간의 근간인 소맥산맥이 되어 멀리 지리산까지 뻗어가 해남반도 땅끝(土末)까지

이어지고 그 줄기는 다시 남해안을 따라 김해의 구지봉까지 이어지는 낙남정맥을 이룹니다...

 

동쪽가닥은 백병산, 면산, 일월산으로 이어져 멀리 부산의 용두산까지 뻗어가는 낙동정맥으로 태백산맥의 등마루가 되니

매봉산이야말로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이 갈라지는 분기점이 되는 산입니다...

 

철쭉너머로 펼쳐지는 바람의 언덕...

 

멀리 함백산 너머로 백두대간 태백산 줄기가 모습을 드러내고...

 

태백시가지도 발아래 펼쳐집니다...

 

아름다운 매봉산 풍경에...

 

모두들 만족해 합니다...

 

내려서려는데 자꾸만 올라옵니다...

 

백두대간길에 백수대간님을 만나니 예전 함께 하였던 백두대간길들이 떠오릅니다...

 

함께 하여 좋은 사람들...

 

이름하여 산이 좋아 만난 빛고을토요산악회입니다...

 

함께하여 영광스러운 산사랑녀 선배님...

 

흡족해 하시는 모습이 좋습니다...

 

매봉산을 뒤로 하고 내려서면 하우스 안에는 저 광활한 고랭지 채소밭을 파랗게 수놓은 배추 모종이 자라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저 황토빛 채소밭을 녹색으로 물들이겠지요...

 

이제 내려서야 합니다..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의 갈림길...

 

매봉산에서 뻗어내린 줄기의 동쪽가닥이 백병산, 면산, 일월산으로 이어져 멀리 부산 용두산까지 뻗어가는 낙동정맥의 기점...

 

이제 서서히 산행이 마무리 되고...

 

지나온 아름다운 능선을 생각하며..

 

이제 내려서야 합니다...

 

아름다운 동행...

 

그리고 홀로걷는 즐거움, 산행을 하는 마음은 항상 즐거움이 있어야 합니다...

한주일 쌓였던 복잡한 세상사를 접어두고...

 

오늘은 오직 즐거운 이 순간만을 생각하며...

 

좋은 생각, 아름다운 감정을 마음속에 담고 집으로 향하여야 하겠습니다.. 

 

이제 산행을 마무리하는 삼수령에 이르렀습니다...

 

삼수령인 태백시로 들어가는 관문...

또, 이곳은 옛날 세상이 어수선해 나라에 난리가 나면 사람들이 피난을 왔던 곳이라 하여 피재라고도...

 

하늘이 열리고 우주가 재편된 아득한 옛날...

옥황상제의 명으로 빗물가족이 대지로 내려와 아름답고 행복하게 살겠노라고 굳게 약속을 하고 하늘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이 빗물 한가족은 한반의 등마루인 이곳 삼수령으로 내려오면서 아빠는 낙동강으로,

엄머는 한강으로, 아들은 오십천강으로 헤어지는 운명이 되었다. 한반도 그 어느 곳에 내려도 행복했으리라.

이곳에서 헤어져 바다에 가서나 만날 수밖에 없는 빗물가족의 기구한 운명을 이곳 삼수령만이 전해주고 있다. 

 

낙동강, 한강, 오십천의 삼대강이 발원하고 민족의 시원인 삼수령...

 

태백에서 분출되는 낙동강은 남으로 흘러 영남 곡창의 질펀한 풍요를 점지하고 공업입국의 공도들을 자리잡게 했고...

 

한강 역시 동북서로 물길을 만들면서 한민족의 수부를 일깨우고 부국의 기틀인 경인지역을 일으켜 세웠습니다.

오십천도 동으로 흘러 동해안시대를 창출하는데 크게 기여하였고...

 

이어지는 대간길 옆 삼수정..

 

다정한 모습으로 오늘 산행의 피날레를 장식합니다...

 

예상보다 빠른 시간에 산행을 마무리하고 태백시로 들어섭니다...

목욕후 찾은 황지연못..

 

황지는 둘레 100m의 상지, 중지, 하지라 불리우는 3개의 소(沼)로 이루어져 있고...

처음에는 '하늘못'이라는 의미로 천황(天潢)이라 했고, 황지(潢池)라고도 했습니다.

또는 황부자 전설에 나오는 황부자의 터라는 의미로 '황지'라 불렀다는 설도 있습니다...

 

황부자 전설...

옛날 한 노승이 연못의 자리였던 이곳 황부자의 집으로 시주를 받으러 오자, 황부자는 시주 대신 쇠똥을 퍼주었다.

이것을 본 며느리가 놀라서 노승에게 시아버지의 잘못을 빌며 쇠똥을 털어주고 쌀 한 바가지를 시주하자,

노승은 "이 집의 운이 다하여 곧 큰 변고가 있을 터이니 살려거든 날 따라오시오. 절대로 뒤를 돌아보아서는 안 되오"라고 말했다.

며느리가 노승의 말을 듣고 뒤를 따라가게 되었는데, 도계읍 구사리 산등에 이르자 갑자기 자기 집 쪽에서 뇌성벽력이 치며

천지가 무너지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그때 며느리는 노승의 당부를 잊고 그만 뒤를 돌아보아 돌이 되었고, 황부잣집은 땅 속으로 꺼져 큰 연못이 되었는데,

상지가 집터, 중지가 방앗간터, 하지가 화장실터라고 한다. 그리고 황부자는 큰 이무기가 되어 연못 속에 살게 되었다고 한다.

연못은 1년에 한두 번 흙탕물로 변하기도 하는데, 이는 이무기가 된 연못 속의 황부자가 심술을 부려서 그렇다고 한다.

실제로 30여년 전만해도 연못에 큰 나무 기둥이 여러개 잠겨 있었는데, 사람들이 그것이 황부잣집 대들보와 서까래라고 말 하였다고 하니,

전설의 내용을 끼어 맞추는 사람들의 모습이 더욱 놀랍다.

실제로 연못 부근의 지반이 물러 오래된 나무가 연못에 쓰러져 썩지 않은 것으로 학자들은 추정한다고 한다..

 

남한 최장의 길이 낙동강의 1,300리의 발원지..

 

황지연못은 흘러들어오는 물이 없이 하루에 5,000톤의 물이 샘솟는 곳이라고 합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아마도 태백시를 둘러싼 태백산, 함백산, 백병산, 매봉산 등의 물줄기가 땅으로 스며들었다가 이곳에서 한꺼번에

용출되는 것이 아닐까라는 추측만 할 뿐... 이 물이 구문소를 지나 드넓은 영남평야를 흘러 남해 바다로 빠져나가는 발원지...

또한 황지연못은 한국의 명수 100선 중의 한 곳이기도 합니다..

 

황지공원을 둘러보고...

뒤풀이 장소로 잡았던 김서방네닭갈비는 외부에서 주류의 일체 반입금지라는 말에 포기하고 떠납니다..

 

가는 길목 제천의 금봉이휴게소에서의 뒤풀이도 일품이었습니다..

모처럼의 장거리산행...

비록 이른 새벽 출발하여 자정이 넘은 시간에 광주에 도착하기는 하였지만 모두들 만족하였으리라 생각합니다...

항상 좋은 산과 가족적인 분위기로 회원님들과 함께 하려고 노력하지만 어려운 현실....

즐겁고 행복한 한주일 보내시고 다음산행에서 함께 할 수 있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