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봉화산~월경산~백운산 조망 산행
본문 바로가기
돌구름의 산행이야기/산행2011

백두대간 봉화산~월경산~백운산 조망 산행

by 정산 돌구름 2011. 5. 22.

백두대간 봉화산~월경산~백운산 조망 산행

 

○ 산행일자 : 2011년 5월 21일(토)

○ 기상상황 : 흐림(오전에는 구름 사이로 햇빛이 있었으나 오후부터 잔뜩 흐린 날씨에 빗방울 조금)

○ 산행인원 : 빛고을토요산악회(45명) - 회비 27,000원

○ 산행개요 : 봉화산, 월경산, 백운산(전북 남원,장수, 경남 함양)

  A : 복성이재~치재~철쭉군락지~봉화산~양지재~광대치~월경산~중재~운산리(6시간)

  B : 복성이재~치재~철쭉군락지~봉화산~양지재~광대치~대안리(5시간30분)

  S : 복성이재~치재~철쭉군락지~봉화산~양지재~광대치~월경산~중재~백운산~백운교(6시간30분)

○ 구간별소요시간 : 약22.5km, 6시간50분소요

  복성이재(09:15)~매봉(09:27)~치재(09:31)~900봉(10:09)~봉화산(10:21~28)~임도(10:37)~944봉(11:05)~광대치(11:41)~약초시범단지(11:55)

  ~월경산갈림길(12:06~25)~월경산(12:30)~갈림길(12:35)~중치(13:02)~중고개재(13:34)~백운산(14:40~47)~전망대(14:56)~하봉(15:01)~

  갈림길(15:12)~상연대(15:22~27)~묵계암(15:38)~백운교(16:00)~함양학생야영수련원(16:05)

  <복성이재~4.2km~봉화산~4.7km~광대치~3.2km~중치~4.6km~백운산~4.3km~백운교~1.0km~수련원>

○ 주요 봉우리 : 봉화산(919.8m), 월경산(980.4m), 백운산(1,278.6m), 복성이재(550m), 중재(650m)

○ 교통상황

  비엔날레(07:30~40)~호남고속~88고속~남원휴게소~남장수IC~19번~743번~751번~복성이재(09:05)

  함양수련원(16:50)~37번~인월 황토사우나 및 한식뷔페(16:45~18:45)~지리산IC~88고속~비엔날레(19:50)

 

 

○ 산행지 소개

전북 남원과 장수,경남 함양의 경계에 솟아 있는 봉화산(烽火山 919.8m)은 덕유산에서 지리산에 이르는 백두대간 남부구간의 중간지점에

위치한 산이다. 명산 지리산과 덕유산에 가려져 그 이름조차도 생소하게 들렸던 남원의 봉화산은 우리나라에 봉화산이란 이름 붙은 산들이

수도 없이 많은 것처럼 이 산 역시 과거 봉화가 피어올랐던 산이다.

철쭉이 곱기로 이름난 산으로 산사면과 암릉 곳곳에 철쭉이 드넓게 군락을 이뤄 온종일 철쭉 향에 취하며 걷는 봉화산 철쭉길은

5월 중순에 만개한다. 해발 400~500m 고지대에 위치한 아영면으로 접어들면서 단연 눈에 띄는 모습은 봉화산 서쪽 능선을 감싸고 있는

온통 붉은 철쭉이 바다를 이룬다.

봉화산 철쭉군락은 대부분 인위적으로 산림 정비사업을 하면서 황량해진 봉화산 서부능선과 산자락에 야트막한 철쭉을 심어놓은 것이

그 무엇에도 뒤지지 않을 5월 철쭉의 명소가 된 것이다. 철쭉군락은 복성이재에서 진행하면 첫 봉우리에서부터 약 500m구간에 걸쳐

능선 좌우 산비탈을 비집고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 철쭉의 바다로 사방팔방을 둘러보아도 철쭉밖에는 보이는 것이 없다.

봉화산 등산로를 살펴보면 치재에서 봉화산 정상 아래의 다리재까지의 5km는 철쭉지대, 다리재에서 944m봉까지는 초원지대, 944m봉에서

광대치까지는 3.5km의 철쭉 암릉길로 구분되어진다.

정상에 서면 조망은 사방으로 막힘없이 전개되어 월경산(980.4m)이 가까이에 있고 북으로는 전북 장수의 깊은 산골 지지계곡 골짜기 좌우로

장수의 진산인 장안산과 영취산, 경남 함양과의 경계인 백운산에서 서래봉, 대방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한없이 펼쳐진다.

뒤돌아 남쪽을 바라보면 지리산 천왕봉을 비롯 반야봉과 바래봉이 우뚝 솟아있다.

동으로는 함양과 멀리 거창까지 경상도 산하의 풍경이, 서쪽 아래로는 그림같은 산수 장수군 번암면 일대의 산골마을 풍경과 그 뒤로

뾰족하게 솟아 오른 만행산 등 겹겹이 이어진 전라도 땅의 첩첩산중이 펼쳐진다.

정상 북쪽의 억새밭 능선길은 전라도를 지나 전라도와 경상도를 나누는 백두대간 길이다.

백운산(白雲山 1,278.6m)은 산이 높아서 산봉우리에 항상 흰구름이 감싸며 선계(仙界)를 이룬다는 의미다.

전국에는 같은 이름을 가진 광양 백운산, 포천 백운산, 홍천 백운산 등 30여개의 산이 있으나 그 중에서 『흰구름 산』이라는 이름값을

제대로 하는 산이 바로 함양의 백운이다. 높이도 1,000m가 훨씬 넘는 준봉인데다 산정에서의 조망도 으뜸이다.

정상에 서면 남도의 내로라하는 명산들이 동서남북 어떤 방향에서든 거칠 것 없이 한눈에 들어온다.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45km에 이르는 연봉들이 남쪽에 하늘금을 그으며 지리산 파노라마가 펼쳐지고 서쪽에 장안산과 대봉산(괘관산),

북쪽에 깃대봉과 남덕유산, 남쪽으로 월경산, 봉화산 등이 조망되며, 북덕유에서 남덕유까지 20여km가 이어지는 덕유연봉의 백두대간

줄기가 용트림하듯이 눈앞에서 춤을 춘다.

북쪽 끄트머리에는 넉넉한 덕유산 너머에 황석산, 거망산, 월봉산이 줄기를 뻗어내고 있다.

금원산, 기백산도 가까이 보이고 동북 방향 멀리로는 수도산, 가야산, 황매산도 가물거린다.

양쪽 날개인양 백운산과 맥을 같이한 동쪽의 대봉산과 가을 억새가 멋진 장수군의 장안산이 서쪽에서 마주보고 있다.

지리산의 전 능선을 조망하기에는 남쪽에서는 광양의 백운산이요, 북쪽에서는 함양 백운산의 조망이 과히 으뜸으로 친다.

이렇듯 백운산은 명산에 둘러싸여 명산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함양 최고의 진산이다.

겹겹이 둘러싼 능파들 사이로 흰구름이 부리는 조화는 백운산만이 연출해 낼 수 있는 활동사진이며, 산세 또한 전형적인 육산이기에

사계절 내내 산행이 가능한 것이 이 산의 매력이다.

백운산은 지리산 고리봉에서 뻗어온 백두대간이 1000m이하로 고도를 낮춰 수정봉, 여원재를 거치고 고남산, 봉화산, 월경산을 지나

함양과 장수사이에서 다시 1000m를 넘어서는 최초의 봉우리이다.

 

 

○ 산행후기

이번 산행은 백두대간 봉화산~백운산 산행으로 봉화산 철쭉을 목표로 하였지만 철쭉은 만날 수 가 없었다.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으나 다행히 비는 오질 않고 잔뜩 흐린 날씨에 습하고 무더웠다. 그나마 바람이 불어 산행하기에 좋아 다행이었다.

무수히 흘러내리는 땀방울을 뿌리며 오르내리는 봉우리들... 중재를 지나 백운산에 오르는 길은 지옥과도 같은 느낌이었다.

백운산에서 가파른 내리막과 상연대를 지나 2.5km가 넘는 시멘트길도 고역이었다.

그러나 산행 후 시원한 막걸리와 온천욕 후 뒤풀이는 산행의 피로를 조금이나마 풀어주었다.

 

 

구비구비 감도는 산중고개 복성이재는 행정구역상 장수군 번암면 논곡리에 속합니다.

이 고개의 유래는 옛날에 변도탄이라는 기인이 있었는데 나라의 군량미를 관리하는 양관(糧官)이었다고 합니다.

그는 어느 날 천기를 보고 삼년 내에 국가에 큰 전란이 있을 것을 알았다고 합니다.

앞으로 전란에 대비하여 국방을 튼튼히 할 것을 상소했으나 평화시에 혹세무민(惑世誣民)한다는 이유로 삭탈관직(削奪官職)을 당하고...

변도사는 하는 수 없이 피난처를 물색하던 중 지리산을 의중에 두고 천기를 보니 북두칠성중의 복성(複星)이 갑자기 남쪽에서 비치므로

별빛을 따라 지리산쪽으로 가다가 별빛이 멎은 곳에서 쉬었는데 이곳이 오늘날 복성부락에서 약간 떨어진 웃 복성마을...

변도사는 이곳에 움막을 짓고 피난을 했으며 전란 후에도 머물러 살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바로 아래 남원방향의 성리마을(흥부마을)... 

부가의 무대가 된 마을로 전라도 남원과 경상도 함양을 가르는 팔랑치 아래 성산리에서 태어난 흥부가 성리마을로 옮겨와

제비다리 고쳐서 부자가 되었다는 민속설화가 전해져 내려오는 흥부전의 실제 무대인 성리마을입니다.

이곳에는 흥부전에 나오는 지명이 실제로 존재하며 흥부전과 내용이 같다는 춘보설화(주인공 박춘보가 흥부의 실존모델)의 박춘보의

무덤이 있어 매년 정월 보름날 성대한 제사를 지낸다고 합니다.

 

복성이재를 뒤로하고 대간길을 따라 오릅니다...

 

가파르게 올라 매봉에 이릅니다...

멀리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길목의 고남산이 솟아있습니다..

 

가야할 방향의 치재로 이어지는 철쭉밭...그러나 꽃잎은 사라지고 무성한 잎사귀만..

 

우측 아래로는 흥부가 살았던 마을인 성리마을의 한가한 풍경이 내려다보입니다...

 

치재에서 매봉으로 이어지는 철쭉밭...

 

바로 아래에는 주차장이 있고...

 

아쉬움을 뒤로 하고 철쭉밭을 떠납니다...

 

900봉에 올라 뒤돌아본 능선..

 

바로 앞에 봉화산이 다가옵니다...

 

봉화산...

 

언제나 북적거리던 인파가 없어 좋습니다...

 

예전에는 사진 한컷 하려면 줄을서야 했는데...

 

모두들 한자리에서 차분히 함께 할 수 있습니다...

 

구름이 많고 습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즐거움에 입이 귀에 걸려 있습니다...

 

뒤따라온 정아님도...

 

오랜만에 함께 한 예사랑님도...

 

예전에 없던 봉화대도 있고...

 

가야할 길을 가늠하며...

 

이제 봉화산을 내려섭니다...

 

가야할 능선으로는 꽃이 만발하고...

 

임도에 내려서면 차가 이곳까지 올라와 있습니다...

 

아짂자기는 전북 땅을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우측으로는 구상리 들판...

 

삼봉지맥으로도 불리는 연비지맥...

연비지맥은 백두대간 봉화산 무명봉에서 분기하여 연비산~상산~삼봉산~화장산을 일으킨 뒤 엄천강이 남강과 만나는 곳까지

이어지는 도상거리 약38km의 산줄기입니다.

산줄기의 최고봉이자 지리산 조망대로 유명한 삼봉산의 이름을 따서 삼봉지맥으로 칭한다고 합니다..

 

연비지맥의 분기봉인 무명봉입니다...

우측으로 전북 남원시 인원면과 경남 함양군 백전면의 경계를 이루며 연비지맥이 이어집니다...

 

뒤돌아본 봉화산 능선..

 

능선상에는 아직도 아름다운 꽃밭입니다...

 

조망좋은 암봉을 넘어서고...

 

944봉 바로 전방의 쉬어가기 좋은 암릉에서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아무런 조망도 없는 944봉...

 

한참을 내려서 광대치를 지납니다...

B코스로 내려서는 표시기를 깔아놓고 다시 가파른 오르막을 따릅니다...

 

백두대간 길목이라 수없이 나부끼는 표시기...

약초시범단지가 나타나야 비로소 오르막이 수그러듭니다...

 

부드러운 오르매리막 끝에 월경산 갈림길...

 

시간이 되어 점심식사를 합니다...

 

갈림길에서 배낭을 두고 5분여 거리의 월경산에 올랐습니다...

 

달거울산이란 뜻의 월경산(月鏡山)..

약200여년전 한사람이 고향을 떠나와 이곳에 살게 되었다고 합니다.

어느날 밤 달빛이 밝아 밖에나와 하늘을 쳐다보니 유난히도 보름달이 빛을 더해 고향생각을 그리게 하였답니다...

 

높이 솟은 산계곡 쪽을 바라보니 그 산에 비친 달빛이 반사되어 자기 집쪽을 더욱 밝게 비추고 있었습니다.

그때 그 사람은 생각이 떠올라 달빛은 같은 달빛인데 어찌 우리집쪽 달빛이 더 밝을까?

 

이것은 저 산이 달빛을 반사하는 거울같은 산이기에 그런 것이라 생각하여 그 산이름을 월경산이라 하고

그 마을은 월경산에서 달빛이 크게 비치는 곳이라 하여 광대동이라 하였다고 합니다...

 

광대동에서 오르는 고개를 광대치라 하였다고 합니다...

 

월경산의 내력을 되내이며 다시 갈림길로 내려섭니다..

 

아직도 식사에 한정식을 들고 게시는 님들...

 

월경산을 내려서 중재에 이릅니다...

우측으로는 A코스가 내려서는 길이며 좌측으로는 지지계곡으로 이어지는 길목입니다...

 

잠시 휴식 후 백운산을 향해 오릅니다...

 

부드러운 능선과 가파른 오르막을 반복하여 중고개재에 이릅니다...

역시 우측으로는 A코스가 내려서는 중기마을로 하산하는 길이 있습니다...

 

오르는 길목에는 아름다운 철쭉이 봉우리를 터뜨리고 지지계곡 건너편으로는 운장산 능선이 부드럽게 이어집니다..

 

아직도 백운산 정상까지는 가파른 800m가 남아 있습니다...

 

아!!! 드디어 백운산 정상 아래에 이릅니다...

 

흰구름이 머무르는 백운산 정상...

 

잔뜩이나 흐린 날씨에 습하여 땀이 범벅이 되어 무척이나 힘들게 정상에 올랐습니다...

 

힘들었지만 모두들 여유로운 표정입니다...

 

함께 하여 즐거운 산행길...

 

지난해 겨울 산행이후 1년이 지나 다시 오른 백운산...

 

 

그러나 산은 언제나 새롭습니다...

 

바로 뒤편의 산정에 조그만 정상표지석...우측으로는 빼빼재로 내려서는 길이며...

 

좌측으로는 백두대간이 이어집니다...

 

이제 서서히 내려서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흔적을 남기고...

 

백운산 정상을 내려섭니다...

 

휴식을 취하는 여유로운 모습...

 

내려서야할 중봉과 하봉 능선을 가늠해 봅니다...

 

중봉 전망대에 있는 이정표...

 

가야할 하봉 능선이 바라보이고...

 

뒤돌아본 백운산 정상...

 

내려서는 길목에는 아름다운 철쭉이 눈을 즐겁게 하고 지친 심신을 달래줍니다...

 

갈림길에서 묵계암으로 바로 내려서지 않고 상연대를 거쳐 내려서기로 합니다..

 

뒤편의 상연대 응진전...

 

바로 아래의 상연대...

 

상연대(上蓮臺)는 백운산에 자리한 대한불교조계종 제12교구 본사 해인사의 말사....

신라시대 최치원이 어머니 기도처로 건립히여 관음기도를 하던 중 관세음보살이 나타나 상연이라는 이름을 하여 상연대로 부르게 되었고..

창건한 이래 신라말에는 구산선문의 하나인 실상선문을 이곳에 옮겨와 선문의 마지막 보루가 되었다고 전합니다..

고려시대를 지나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법등을 밝혀왔다고...

 

법당에 봉안된 목조 관음보살좌상은 조선시대 중기에 조성되었다고 합니다...

1950년 6.25전란으로 불타고 1953년에 재건하였다고...

 

상연대를 뒤로 하고 내려섭니다...

 

이제 가파른 시멘트길의 내리막이 이어집니다...

 

내려서는 길목의 묵계암...

절이름의 유래는 남아 있는 문헌은 없고 묵계스님이 살았다는 설과

잠잠할 묵(默)자, 시내 계(溪)자를 써서 절 양쪽에 물이 흐르지만 조용히 흘러서 묵계암이라 하였다는 설이 있습니다...

 

경내의 마당에는 온통 꽃으로 둘러쌓여 있습니다...

 

거대한 묵계암 표석...

 

한참동안 시멘트길을 내려서 등상안내도가 잇는 도로에 이릅니다..

 

도로에 내려섰지만 우측으로 한참을 내려서 함양 학생야영장까지 걸어야 합니다..

 

함양학생야영수련원에서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산행 후 인월 황토사우나에서 목욕을 하고 3층에 있는 한식뷔페에서 뒤풀이를 합니다...

꿈 찾아가리/버들피리

 

무덥고 습한 날씨.. 함께 하신 님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즐겁고 행복한 한주일 보내시고 다음 산행에서 함께 할 수 있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