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팔봉산(八峰山 362m) 산행, 그리고 간월암(看月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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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구름의 산행이야기/산행2007

서산 팔봉산(八峰山 362m) 산행, 그리고 간월암(看月庵)

by 정산 돌구름 2007. 3. 4.

 

서산 팔봉산(八峰山 362m), 간월암(看月庵) 산행


○ 산행일자 : 2007. 3. 3(토)

○ 기상상황 : 흐리고 안개

○ 산행인원 : 46명(광주토요산악회)

○ 산행개요 : 팔봉산(충남 서산)

  주차장(11:20) ~ 8봉 ~ 서태사 ~ 8봉 ~ 7봉 ~ 3봉 ~ 4봉 ~ 1봉 ~ 양길 팔봉가든(14:05)

○ 산행코스 : 총 7Km, 2시간45분 소요(점심시간 25분 포함)

  오송리주차장(11:20)~8봉(11:52)~서태사(12:00)~8봉(12:05)~7봉~6봉~5봉~헬기장(점심, 12:25~50)~3봉(13:00~05)~4봉(13:07)~

  용굴(13:20)~1봉(13:40)~양길리 팔봉산가든(14:05)

○ 교통상황

  광주역(08:00)~호남고속~전주IC~동군산IC~서해안고속~해미IC~29번~32번~어송리 주차장(11:15)

  팔봉가든 주차장(14:40)~32번~77번~96번~서산방조제~간월도(15:20~16:10)~홍성IC~서해안도로~서산휴게소(17:15~18:10)~동군산IC

            ~전주IC~호남고속도로~서광주IC~문예회관(20:10)

○ 산행지 소개

충남 서산 팔봉면 어송리에 위치한 팔봉산(362m)은 산의 형세가 병풍처럼 펼쳐져 있고 9개 마을을 품에 안은 듯 정기있게 솟아있다.

또한 태안반도를 둘러볼 수 있는 전망대 산이기도 하다.

이 산의 명칭인 팔봉은 여덟 개의 산봉우리가 줄지어 있는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더욱이 정상인 3봉에는 키 작은 소나무와 통천문 바위가 있어 산행에 묘미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이 산의 봉우리는 봉이 9개인데 제일 작은 봉을 제외하고 팔봉산이라 하였다 하는데, 매년 12월말이면 그 작은 봉우리가

자기를 넣지 않았다고 울었다는 전설이 있다.

그 작은 봉우리는 태안으로 옮겨가 백화산이 되었다고 한다.

팔봉산은 산세가 수려하며 맑은 공기와 탁 트인 산세가 절경이며, 1~3시간 정도의 등산코스로 적합하다.

그리고 정상 바로 전에 깎아 세운 듯한 10m 이상의 암벽에 메어진 밧줄을 잡고 오르는 암벽 등산코스는 산행의 참멋을 느끼게 한다.

위험한 곳은 로프와 철계단이 되어있으나 특히 겨울철에는 주의를 요하는 산이다.

서산 팔봉산은 산의 기준이 높이에만 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산이다.

해발 400m도 안되는 높이지만 사방이 야트막한 산과 구릉으로 이루어진 상태에서 솟아오른 암릉을 형성하고 있어 조망이 뛰어나다.

팔봉산 산행기점은 양길2리 팔봉산가든과 어송리 삼거리 두 곳을 들 수 있다.

원점회귀 산행은 팔봉면 사무소를 지나서 팔봉산가든 앞 주차장에서 시작한다. 주차장에서 아름드리 소나무가 빼곡한 소나무숲

사이의 널찍한 산길을 따르면 임도를 가로질러 '萬歲八峰' 빗돌이 서 있는 널찍한 쉼터에 닿는다.

본격적인 산길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계단길을 따라 5분쯤 오르면 사거리에 안부.

왼쪽 길은 제1봉, 오른쪽 길은 제2봉을 거쳐 정상인 제3봉으로 오르는 길이다.

안부를 넘어 사면을 따르는 산길은 천제터와 운암사지를 거쳐 정상으로 곧장 오르는 길이다. 산행 방향은 험로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정상에 올라선 다음 비교적 안전한 운암사지를 거쳐 다시 안부로 돌아오는 식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송삼거리는 서산에서 태안으로 향하다 팔봉면으로 들어서는 길목 삼거리를 말한다.

이곳 삼거리에서 팔봉면 사무소 방향으로 약 1km 정도 가면 팔봉산 주차장이라는 표지판이 있다.

2차선으로 새로이 길을 냈으며 현재 공사 중이나 차는 통행 할 수 있다.

이 길을 약 500m 정도 들어가면 넓은 주차장이 나오며 바로 서태사 입구이다.

제8봉 아래 위치한 조망이 뛰어난 서태사는 겨울철 설화풍경이 일품인 암자다.

암자 오른쪽 길을 따라 100m쯤 오르면 서산 일원이 한눈에 들어오는 능선마루(검문소 방향 2.4km)에 닿고, 여기서 바위 사면길을

10분쯤 따르다 소나무숲길을 빠져나가면 헬기장에 내려선다.

헬기장에서 안부(검문소 방향 2.77km)로 살짝 내려섰다 조금 오르면 산불감시초소가 세워진 제7봉 정상이다.

제7봉에서 50여m 내려서면 이후 소나무숲길이 이어지다 제6봉에 올라서고, 제6봉에서 살짝 내려섰다가 안전로프가 매달려 있는

바위구간을 올라서면 제5봉 정상이다.

제5봉에서 안부로 내려서면 헬기장 갈림목으로, 우측길을 따르면 운암사터를 거쳐 양길리로 내려서고 계속 능선을 따르면 제4봉으로

올라선다. 안전로프를 이용해 바윗길을 올라서면 제4봉 정상이다. 최정상인 제3봉까지 짤막한 바위 험로에는 철다리가 설치돼 있다.

 

 

산행후기

정월 대보름 특별경계근무에다가 내일은 근무라서 광주토요산악회 팔봉산 산행을 신청했다.

광주토요산악회는 지난 1월 태백산 산행에서 처음 인연을 맺어 이전이 두번째이다.

집결지인 광주역에 버스를 타고 가서 08:00에 출발하여 문예회관을 경유 출발하였다. 대부분이 연세가 지긋한  사람이 많다.

11시가 조금 넘어 산행을 시작하였지만 오후 2시가 조금 지나서 산행은 마무리 되었다.

산행내내 날씨가 흐리고 안개가 많이 끼어 조망이 하나도 없다.

코스는 짧았지만 산행 후 서산방조제에 있는 간월도와 간월암을 들렀다.

간월도는 만조시에는 섬이고 간조시에는 걸어서 갈수 있다지만 만조여서 조그만 배(약5~6인승)로 줄을 잡아당겨 건너갔다가

다시 건너왔다. 노점상에서 안면도 까나리액젖을 8,000원주고 샀다.

오는 길에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유조선 신화로 유명한 천수만 방조제를 거쳐서 왔다.

저녁 뒷풀이는 서산휴게소에서 굴과 바지락, 당근, 야채 등을 넣어 끓인 죽으로 하였다.

 

 

 

 

 

 

 

 

 

 

 

 

 

 

 

 

 

 

 

 

 

 

 

 

 

 

 

 

 

 

 

 

 

 

 

 

 

 

  

 

 

 

 

 

 

 

 

 

 

 

 

 

 

간월도 간월암

충남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리 외딴 섬에 위치하고 있는 간월도는 1980년대 천수만 간척사업으로 뭍이 된 섬이다. 천수만 한가운데

떠 있던 바위섬으로 예전에는 굴양식 배나 드나들던 외딴섬이었으나 지금은 어리굴젓이 많이 나는 육지 관광지로 변모했다.

하지만 이곳에는 아직까지 물이 들면 섬이 되고, 물이 빠지면 뭍이 되는 간월암이 간월도에 딸린 작은 돌섬 위에 자리잡고 있어

섬다운 정취를 풍긴다.

조선초 무학대사가 창건한 무학사터에 일제 침략시대인 1914년 수덕사 주지였던 만공선사가 중건했다는 이 간월암(看月庵)에는

무학대사에 얽힌 전설 하나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데, 이 전설에 따르면 어머니에게 업혀 섬으로 오게 된 어릴 적의 무학대사가

이곳 토굴에서 달빛으로 공부를 하였고, 천수만에 내리는 달빛을 보고 홀연히 깨우쳐 암자를 간월암이라 하고 섬 이름도 간월도가

되었다고 한다.

그런 간월도 간월암은 궁리 횟집촌이 있는 황새기 쭉부리쯤에서 유조선을 임시 물막이로 하여 방조제를 조성해 화제가 되었던

서산 A지구 방조제(6.5km)를 지나 왼쪽으로 난 좁은 차도를 5분쯤만 달리면 만나게 되는데 어리굴젓 기념탑 뒤에 배경처럼

서 있어 멀리서 봐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물이 빠져 섬의 아랫도리까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정오 무렵(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경 간조)에 찾는 게 가장 좋은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리굴젓 기념탑 옆으로 난 조그만 언덕(절산)을 넘어 간월암으로 간다.

하지만 간조 때는 굳이 절산 솔밭 길로 갈 필요 없이 갯벌 위 거친 자갈길을 150여m 걸어가도 된다.

절산을 지나, 혹은 갯벌을 지나 간월암 앞에 서면 산죽 울타리 숲, 해풍에 시달려 한껏 뒤틀린 모감주나무 틈새로 관음보살이

안치된 대웅전과 부속건물(용왕당, 종각, 요사채), 산신각 등이 있는 간월암의 작고 아담한 모습이 보인다.

바람을 막기 위해 건물을 알루미늄 새시로 둘러싸고 있어 다소 볼품없어 보이지만 간월암 마에서 보는 서해바다 경치는 참으로

시원스럽고 멋지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안면도의 길고 긴 모도 운치있고 줄줄이 이어진 왼쪽편 충남해안도 편안한 여유를 준다.

또 정면에 있는 천수만의 또 다른 섬인 죽도의 푸른 모습도 멀리 보여 풍성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간월암 마당에서 천수만 앞바다를 감상한 후엔, 간월암 뒤쪽으로 펼쳐진 갯벌(포구)로 가 보는 게 순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간월암만 보고 다시 휑하니 뭍으로 빠져나가기 일쑤지만 간월도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주저 없이

발길을 간월암 뒤쪽 포구로 돌린다. 거친 갯벌위에 한 점 빛처럼 화려하게 정박한 배들, 멀지 않은 곳에서 만나는 안면도 해안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어 누구나 그 풍광엔 가슴 저려 하는 것.

특히 무지개 빛으로 다가서는 배들 사이로 선명하게 바라보이는 황도는 황도 자체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신바람 나고 기분 상쾌해진다.

한편 일몰풍광과 월출 풍광이 유독 멋진 간월도에서는 매년 정월보름께 굴의 풍년을 기원하는 줄부르기라는 제례행사가 거행된다.

행사기간동안 부정한 행동을 하지 않은 아낙들만 모여 흰옷을 입고 굴풍년 기원제를 지내는데 이때 이곳에서는 간월도산 어리굴을

시식하는 즐거움을 함께 누릴 수 있다. 수평선 위에 뜬 달밖에 보이는 것이 없는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는 간월도 간월암은 깊은

산속 어느 절과도 견줄 수 없는 고적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어 연인들의 한적한 데이트 코스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