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길 6코스(쇠소깍-서귀포)를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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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제주올레

제주올레길 6코스(쇠소깍-서귀포)를 걷다.

by 정산 돌구름 2025. 3. 28.


제주올레길 6코스(쇠소깍-서귀포)를 걷다.


2025년 3월 28일, 제주올레길 6코스(쇠소깍-서귀포)를 걷다.

제주올레길 6코스는 쇠소깍에서부터 제주올레여행자센터까지 이어지는 길로 서귀포시내를 지나는 해안, 도심 올레이다.

시작점인 쇠소깍은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 절경을 이루는 곳으로 손으로 줄을 당겨 이동하는 세상에서 가장 느린 교통수단인 ‘테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쇠소깍은 한라산에서 흘러내려 온 물줄기가 제주도 남쪽으로 흐른다는 효돈천의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효돈천의 담수와 해수가 만나 생긴 깊은 웅덩이가 바로 쇠소깍이다.

'쇠소'는 '소가 누워 있는 모습의 연못'을 '깍'은 '마지막 끝'을 의미한다.

쇠소깍은 양 벽에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고, 그 위로 숲이 우거져 신비한 계곡에 온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예전에는 가뭄을 해소하는 기우제를 지내는 신성한 땅이라하여 함부로 돌을 던지거나 물놀이를 하지 못했다.

계곡의 입구를 막아 천일염을 만들기도 했고 포구로 사용하기도 했다.

효돈천을 따라 내려오면 바로 이어지는 쇠소깍 바다는 해변의 검은 모래와 절벽에서 바다로 이어지는 분위기가 제주의 여타의 해변과는 다른 신비한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쇠소깍해안에서 트멍길이 끝나는 곳에 바로 툭 튀어나온 암석 지형이 전복의 내장(제주어로 ‘게읏’)을 닮아 이름 붙여졌다는 게우지코지이다.

이곳에 서서 탁 트인 바다 풍경과 더불어 해사한 바닷바람, 경쾌한 파도소리가 온몸을 자극한다.

게우지코지 옆에는 뾰족하게 솟은 두 암석, 생이돌이 있다.

제주어로 새를 뜻하는 ‘생이’와 ‘돌’을 합쳐 불리는 생이돌은 바다 철새들이 찾아와 쉬어가는 곳으로 바위에 덮인 하얀 자국으로 왔다간 흔적을 엿볼 수 있다. 

게우지코지를 지나 돌담길과 마을들을 보며 걷다 보면 작은 제지기오름을 만나게 된다.

예전에는 오름을 올랐으나 지금은 해안을 따라 보목포구와 구두미포구 해안길을 지난다.

보목포구가 있는 보목마을은 아름답고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주변 경관이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또한, 제주의 유명한 향토음식인 자리물회가 유명한 곳으로 자리돔이 제철인 5월이 되면 보목포구에서 ‘자리돔 축제’가 열린다.

포구의 뒤쪽으로는 제주의 상징인 한라산이 병풍처럼 서 있고, 앞바다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섶섬과 함께 문섬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해안 길을 따라 걸으면서 보는 아름다운 해안 풍경이 일품이다.

구두미포구는 소형 보트들만 정박할 수 있는 작은 포구이다.

섶섬과 가장 가까운 곳이자, 아름다운 제주의 석양을 오롯이 담을 수 있는 사진 명소로 더욱 유명하다.

벵에돔, 다금바리와 같이 다양한 어종이 잡혀 낚시꾼들도 즐겨 찾는다.

구두미포구에서 커다랗게 보이는 섶섬은 각종 상록수와 180여 종의 희귀 식물이 기암괴석과 어우러져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는 무인도이다.

다시 해안을 따라가면 마치 백두산 천지의 모습을 축소해 놓은 모습을 닮았다는 소천지에 이른다.

날씨가 맑고 바람이 없는 날, 소천지에 투영된 한라산의 모습은 숨어있는 비경이라 할 수 있다.  

소천지를 지나 활터인 백록정 해안을 따라가면 토평환해장성을 지나 거믄여해안에 이른다.

제주KAL호텔로 들어서면 이국적인 풍경이 호텔과 어우러져 아름답다.

바다숲길을 지나면 나타나는 소정방폭포는 약 5m의 작지만 시원하게 흐르는 물줄기가 여름철 물맞이 장소로 성황을 이루는 곳이다. 

폭포를 뒤로하고 숲길로 들어서면 소라의 성이 있는 곳에서 중간스탬프를 찍는다.

이어 나타나는 정방폭포 입구에서 서복공원을 뒤로하고 걷다보면 어느새 서귀포 시내 이중섭거리에 다다르게 된다.

외롭고 가난했지만 가족들의 대한 사랑이 넘치던 이중섭화백의 작품들과 아내에게 쓴 편지들이 미술관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이중섭거리에는 맛집들과 카페들이 즐비해 있고, 근처에 서귀포에서 가장 큰 서귀포 매일 올레시장이 있어 간식거리를 사 먹거나 장을 볼 수도 있다.

시장을 지나 조금 더 걷다 보면 올레길 6코스의 종점인 제주올레여행자센터에 도착하게 된다.

○ 올레길 6코스 : 쇠소깍다리~쇠소깍해안~소금막~게우지코지~보목포구~구두미포구~소천지~검은여쉼터~KAL호텔~소정방폭포~소라의성~정방폭포~이중섭거리~제주올레 여행자센터

○ 거리 및 소요시간 : 11km, 4시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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