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길 7코스(서귀포-월평 올레)를 걷다 - 2. 수봉로~법환포구~아왜낭목
2025년 3월 26일, 제주올레길 7코스(수봉로~법환포구~아왜낭목)를 걷다.
속골 수모루공원에서 야자수동산을 지나 이어지는 길을 따라가면 올레꾼들이 뽑는 가장 아름다운 자연생태길인 수봉로가 나타난다.
원래 덤불숲이었던 곳을 올레지기 김수봉 씨가 직접 삽과 곡괭이를 들고 길을 만들었다고 해서 붙어진 이름이다.
수봉로에서는 구불구불한 소롯길의 운치를 느끼며 법환포구로 향하면 일냉이해변에 이른다.
법환 일출봉이라고도 불리는 일냉이는 일냉이당이 있어서 부르는데 일냉이당은 이렛날(일곱째 날)마다 다니던 당이라서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막숙개라고도 불리는 법환포구는 올레길 도보 여행객들이 주변의 경치를 감상하기에 좋다.
막숙은 고려 말 최영 장군이 이곳에 막사를 치고 군사들의 숙소로 사용하여 적군을 물리쳤다는 데에서 유래했다.
이곳에서 바다 위에 범섬, 섶섬, 문섬, 새섬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해녀 조각상이 설치된 잠녀 광장이 조성되어 있고,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도 볼 수 있어 바다와 자연스럽게 조화된 제주만의 아름다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제주도의 다른 포구들과 마찬가지로 용천수가 남아 있는데 깨끗하고 맑은 물을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함을 선사한다.
주변에는 게스트하우스나 카페, 식당, 기념품샵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있어 여행객들이 더욱 여유롭고 편하게 서귀포 바다의 경치를 만끽할 수 있다.
법환마을은 국내 최남단 해안촌락으로 제주에서 해녀가 가장 많은 어촌이라고 한다.
최영장군승전비와 해녀탈의장을 지나 법환 바당올레를 따라가면 바다로 길게 뻗어나간 여인 배염줄이를 지난다.
배염줄이는 고려 말 묵호의 난을 진압하기 위하여 이곳에서부터 범섬까지 뗏목을 이었다고 하여 배(船), 연(連), 줄이로 불러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어지는 길을 따라가면 법환마을과 강정마을의 경계인 두머니물공원에 도착한다.
활짝 핀 유채꽃 너머로 범섬이 아름답게 바라보이고 멀리 가야할 강정포구도 눈에 들어온다.
두머니몰을 지나면 서건도까지 이어지는 일강정 바당올레를 마주한다.
두머니물에서 서건도(썩은섬)까지 해안길은 너무 험허여 통과할 수 없었으나 험한 바위 밭을 올레지기들이 손으로 하나하나 옮겨 산책길로 만들어 2009년 2월 새로운 해안길을 탄생시켜 일강정 바당올레로 이름하였다.
검은 양탄자가 깔린 것처럼 검은 바위들이 펼쳐져 있으며 길 옆 곳곳에 돌조각을 만들어 아름다운 자연의 조각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서건도로 들어가는 입구를 지나면 11km지점인 올레요쉼터에서 중간스탬프를 찍는다.
일강정 바당올레를 지나면 은어가 서식한다는 강정천을 따라간다.
제주도의 하천은 대부분이 건천이지만 강정천은 서귀포시 식수의 70%를 공급할 만큼 용출량이 많은 하천이다.
그래서 예전부터 강정천을 대가내천, 큰내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강정(江汀)이라는 지명은 강정천의 맑은 물이 풍부해서 부르게 된 지명이다.
하천에는 물오리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원앙이 서식하고 있으며 여름에는 더위를 피해 피서객들이 많이 찾기도 한다.
강정천 상류에는 상수원지가 만들어져 있고 남동쪽으로 약 1.5km를 흘러가 하류를 이룬다.
강정천의 하류는 넓은 화산암반 위를 흘러 범섬이 바라보이는 해안에서 바다로 합류한다.
제주도에서는 물이 없어 논농사가 거의 불가능하지만 강정동은 물이 좋고 토질이 비옥하여 임금님께 진상하리만큼 품질 좋은 쌀이 생산되었다고 한다.
강정천을 지나면 어느새 월평마을에 도착하게 되고 마을 안의 아왜낭목 쉼터에서 마지막 스탬프를 찍으면 올레 7코스가 끝이 난다.
조망도 없는 흐린 날씨에 기나긴 길이 힘들었지만 또하나의 코스를 마무리하니 기분은 상쾌하다.
○ 올레길 7코스 : 제주올레여행자센터~칠십리시공원~삼매봉~외돌개전망대~돔베낭길~속골~수봉로~법환포구~서건도 앞~강정천~월평포구~월평아왜낭목
○ 거리 및 소요시간 : 17.6km, 6시간 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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