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망이 아름다운 산청 왕산-필봉산 산행..
2024년 10월 1일, 조망이 아름다운 산청 왕산-필봉산 산행..
한방약초축제가 열리는 동의보감촌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풍차를 지나 가파르게 올라 망바위, 소왕산을 거쳐 왕산(925.5m) 정상에 서면 맑은 날씨에 조망이 트여 건너편으로 지리산 천왕봉이 손에 잡힐듯 가까이 바라보인다.
여우재로 내려서 다시 필봉산(858.2m)에 올라서면 지리산 천왕봉은 물론, 황매산, 감악산, 웅석봉 등 주변의 산줄기와 산청읍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필봉산에서 내려서 동의보감촌으로 돌아와 산행을 마무리한다.
맑은 날씨에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부부가 함께 걷는 기분좋은 산행길이었다.
○ 산행코스 : 동의보감촌~망바위~소왕산~왕산~여우재~필봉산~동의본가~주차장
○ 거리 및 소요시간 : 8.4km, 4시간20분 소요
○ 산행지 소개
경남 산청군 금서면에 위치한 왕산(王山 925.5m)은 북쪽 산기슭에 있는 가락국 제10대 왕 양왕(讓王)의 능인 전구형왕릉에서 유래하였다.
옛날 가락국의 궁궐 이름인 태왕궁에서 이름을 따서 태왕산으로 불리기도 했으며, 김수로왕이 말년에 이 산에서 휴양했다고 가락국 양왕 신도비에 새겨져 있다.
이 산은 가락국의 왕과 많은 사연이 있음을 알려주는 지명인 왕등재, 국골, 깃대봉 등이 각종 기록이나 문헌에도 나와 있다.
지리산 천왕봉에서 북으로 이어지는 주능선 하봉에서 북동으로 방향을 틀어나간 능선이 쑥밭재, 1,315.4m봉을 지나 왕등재에서 북동으로 빚어놓은 산이 왕산이다.
왕산에서 계속 북진하는 능선은 망바위(905.3m)에서 북동으로 휘어져 틉톱재에서 잠시 가라앉았다가 봉화산을 들어 올린 후 그 여맥을 임천과 경호강에 가라앉힌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왕산은 현 서쪽 10리 지점에 있다. 산중에 돌을 포개서 만든 둔덕이 있고, 사면은 모두 층계로 되었는데 왕릉이라는 전설이 있다. 왕대암이 왕산에 있다."고 기록하였다.
『여지도서』에서는 "왕대암(王臺菴)이 현 서쪽 30리의 왕산에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것으로 보아 조선 후기 당시에는 폐찰되었음을 알 수 있다.
『대동지지』에는 "가야국 구형왕릉이 왕산사 뒤의 돌무더기가 둔덕이 된 곳에 있는데 절은 구형왕이 거주한 수정궁(水晶宮)이다. 구형왕의 사당이 산 아래에 있다."고 기록하였다.
『산청군지』에는 "지리산에서 맥이 와서 왕산사의 주맥을 이루었다. 김해 김씨가 사당을 건립하여 수호한다."라고 왕산의 내맥과 사당의 건립 및 관리사실을 추가하여 적었다.
『대동여지도』에는 백출현(白出峴) 서편에 왕산이 표기되었다. 『영남지도』, 『해동지도』, 『지승』, 『광여도』, 『조선지도』 등에도 왕산사(王山寺)가 표기되었다.
필봉산(筆鋒山 858.2m)은 왕산 동릉 약1.5km 거리에 뾰족하게 솟은 암봉으로 왕산과 함께 산행이 연계되는 인기있는 봉우리이다.
필봉산은 붓끝처럼 뾰족한 데서 이름이 유래됐는데 여성의 유두를 연상케해 유두봉(乳頭峰)이라고도 불렸다고 전해진다.
정상에 올라서면 마치 비행기를 타고 하늘 위에 떠있는 듯 사방으로 절벽을 이룬 정상에서 막힘없는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아래로는 광구계곡과 동의보감촌이 샅샅이 보이고, 멀리 봉화산 줄기 너머로 임천강과 경호강이 만나는 생초면이 대전~통영간 고속도로와 함께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동으로는 정수산(829.8m) 너머로 황매산(1,113m)과 감암산(828.3m), 보암산(723.8m)이 하늘금을 이룬다.
남동으로는 경호강을 가로지르는 대전=통영고속도로와 함께 산청읍시가지, 둔철산(823.4m) 능선이 아름답다.
남으로는 지리산 천왕봉에서 이어지는 태극능선이 왕등재를 지나 웅석봉(1,099.9m)으로 이어져 한폭의 아름다운 동양화를 연출한다.
남서쪽으로는 지리산 천왕봉이 하늘과 맞닿아 보이고, 하봉(1,754.7m)과 두류봉(1,617.4m), 와불산(1,213.9m)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선명하다.
서쪽으로는 왕산 정상이 마주보이고 그 너머로 멀리 함양 삼봉산(1,186.7m), 백운산(904m), 금대산(851.5m) 능선이 아른거린다.
북쪽으로는 바로 아래 동의보감촌이 한눈에 들어오고 봉화산(527.7m)이 손에 잡힐듯 가까이 보인다.
왕산과 필봉산은 산청군의 다른 거대한 산들처럼 지리산의 유명세에 가려 인근 산악인들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한국의 산하 인기명산 300에도 포함되니 못하지만 정상에서의 조망과 필봉산으로 이어지는 날등의 철쭉과 억새밭의 조화는 가히 환상적이다.
그러나 블랙야크 명산 100+에 포함되면서 최근들어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인기를 얻고있는 산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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