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주능선 노고단-반야봉-삼도봉-뱀사골 산행..
한여름 장마철에 광주산들애힐링산악회와 함께 지리산 반야봉 산행에 나선다.
7시15분, 동광주를 출발한 버스는 광주-대구고속도로를 달려 남원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한다.
지리산IC를 빠져나와 구불구불 달궁계곡을 따라 성삼재에 도착한다.
9시15분, 성삼재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노고단대피소를 지나 노고단에 올라서지만 운무에 잠겨 아무런 조망도 없다.
노고단고개에서 지리산 주능선을 따라 돼지평전, 임걸령을 지나 노루목에서 반야봉으로 오른다.
1km 구간이지만 가파른 오르막을 따라 반야봉으로 오르는 길은 무척이나 힘이 든다.
반야봉에 올라서면 탁 트인 조망을 속에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점심식사를 한다.
반야봉에서 내려서 삼도봉을 지나 화개재에서 뱀사골로 내려선다.
기나긴 내리막이 지루하게 이어지고 간장소, 제승대, 탁용소를 지나 와운교에서 신선길을 따라 내려서 반선에서 산행을 마무리한다.
20.5km, 8시간의 기나긴 산행에 힘들었지만 장마철에 모처럼 날씨가 맑아 파란 하늘을 보며 걷는 기분좋은 산행길이었다.
○ 산행일자 : 2024년 7월 5일(금)
○ 기상상황 : 맑음(아침에는 구름이 끼었으나 점차 맑아져 파란 하늘에 무더움 26~30℃, 1~3m/s)
○ 산행인원 : 광주산들애힐링산악회 43명 - 회비 30,000원
○ 산행코스 : 성삼재~노고단~노루목~반야봉~삼도봉~화개재~뱀사골~반선교(전남 구례, 전북 남원, 경남 하동)
○ 거리 및 소요시간 : 20.5km(트랭글GPS), 8시간 소요
성삼재(09:15)~노고단대피소(09:55)~노고단고개(10:05)~노고단(10:15)~노고단고개(10:20)~돼지령(10:55~11:00)~피아골삼거리(11:10)~임걸령(11:20)~노루목(11:50~55)~반야봉 삼거리(12:05)~반야봉(12:35~13:20)~반야봉 삼거리(13:40)~삼도봉(13:55~14:05)~화개재(14:25)~막차(14:55)~간장소(15:30)~제승대(15:50)병풍소(16:05)~병소(16:10)~탁용소(16:35)~와운갈림길(16:40)~신선길 입구(17:05)~반선 신한국관앞(17:15)
○ 교통상황
- 동광주(07:15)~광주-대구고속~남원주차장~지리산IC~861번~성삼재(09:10)
- 반선주차장(18:15)~861번~60번~지리산IC~광주-대구고속~동광주(19:35)
○ 산행지 소개
1967년12월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된 민족의 영산 지리산은 우리나라 단일 산으로는 최장 최대를 자랑하는 장엄한 넓이와 깊이를 지닌 산으로 그 넓이가 4백84㎢, 1억4천평이 넘는 면적으로는 계룡산의 7배, 여의도의 52배쯤 된다.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활처럼 굽은 25.5km 주능선은 노고단, 반야봉, 삼도봉, 토끼봉, 명선봉, 형제봉, 덕평봉, 칠선봉, 영신봉, 촛대봉, 삼신봉, 연하봉, 제석봉, 천왕봉 등 1,500m가 넘는 봉우리만도 16개나 이어진다.
서쪽은 전남 구례군에, 북쪽으로는 전북 남원시에 접하며, 동북쪽으로 경남 함양군과 산청군, 동남쪽으로는 경남 하동군에 접한다.
성삼재(1,102m)는 구례 천은사를 거쳐 뱀사골로 넘어가는 고개로서 정상엔 주차장과 휴게소가 있다.
마한 때 성씨가 다른 세 장군이 지켰다고 하여 성삼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861번지방도가 지나가고, 남서쪽은 구례 천은사 방향, 북동쪽은 뱀사골이나 정령치, 남동쪽은 노고단 정상으로 가는 도로이다.
성삼재를 기점으로 하여 동쪽으로 노고단~임걸령~삼도봉~토끼봉~명선봉~형제봉~촛대봉~연하봉~제석봉~천왕봉의 지리산 주 봉우리들이 연결되어 있다.
전남 구례군 산동면과 토지면의 경계에 있는 노고단(老姑壇 1,507m)은 천왕봉, 반야봉과 함께 지리산 3대봉의 하나이다.
신라시대에 화랑국선의 연무도장이 되는 한편, 제단을 만들어 산신제를 지냈던 영봉으로 지리산국립공원의 남서부를 차지한다.
노고단이란 도교에서 온 말로 우리말로는 ‘할미단’이며, ‘할미’는 국모신(國母神)인 서술성모(西述聖母)를 일컫는 말이다.
통일신라시대까지 지리산 최고봉 천왕봉 기슭에 ‘할미’에게 산제를 드렸던 할미당이 있었는데 고려시대에 이곳으로 옮겨져 지명이 한자어인 노고단으로 된 것이다.
전북 남원시 산내면과 전남 구례군 산동면의 경계에 솟아있는반야봉(般若峰 1,731.8m)은 지리산 3대 주봉의 하나로 노고단에서 임걸령으로 뻗어 나가는 능선으로 이어지는 지리산권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어 지리산의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또, 지리산 어느 지점에서나 그 후덕한 모습을 볼 수 있어 지리산의 얼굴과도 같다.
반야봉은 지리산에서 천왕봉(1,915m), 중봉(1,874.6m), 제석봉(1,806m), 하봉(1,754.7m)에 이은 다섯번째로 높은 봉우리지만 지리산 전체의 지형적으로나 상징적 높이로는 천왕봉에 버금간다.
반야봉은 그 높이와 관계없이 지리산의 제2봉이며 지리산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봉우리이다.
지리산 어느 곳을 가든지 오롯이 솟아 있는 두 봉우리를 볼 수 있다.
주봉과 중봉이 절묘하게 빚어낸 지리산의 대표적인 봉우리답게 노고단은 물론 멀리 천왕봉에서도 선명하게 조망돼 그 독특한 모습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많이 하는데 보는 각도에 따라 다소 다르나 대개 여인의 엉덩이와 흡사하다는 데는 모두가 공감한다.
그 누가 보아도 두 봉우리의 정다운 모습을 보면 금방 지리산 사진임을 알 수 있을 정도이다.
반야봉은 또한 신비로운 낙조(落照)의 장관을 연출해 내는 지리산 8경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특히, 여름날 작열하던 태양이 지루한 하루를 보내고 저편 너머로 숨어들 무렵이면 반야의 하늘은 온통 진홍빛으로 물들어 보는 이들을 감동케 한다.
지리산이 그토록 아름다울 수가 있는지를 끝없이 되뇌어도 반야봉의 낙조는 모자람이 없다.
더불어 반야봉은 늘 발아래 운해를 거느리고 우뚝 솟아 있는 반야봉의 장관은 비경 그것이다.
지리산 운해는 아마도 주봉인 천왕봉과 반야봉에 얽힌 마고할미와 반야의 애틋한 마음을 그대로 전해주려는 듯 심오함을 갖고 있다.
정상에서 북쪽으로 약 600m 거리에 있는 반야봉의 북봉은 아름드리 구상나무 거목이 상록 원시림 지대를 이루고 있으며, 반야봉 남쪽 중턱 경사진 고원은 철쭉 군락지로 5월 하순경이면 아름다운 철쭉잔치가 벌어진다.
신라시대에는 정상에 상불묘(上佛廟)와 하불묘가 있었다고 전해지지만 지금은 그 흔적을 찾아 볼 수가 없다.
전북 남원시 산내면, 전남 구례군 산동면, 경남 하동군 화개면의 경계를 이루는 삼도봉(三道峰 1,550m)은 원래 정상 부분의 바위가 낫의 날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해 ‘낫날봉’으로 불렸다고 한다.
낫날이란 표현의 발음이 어려운 탓에 등산객들 사이에선 ‘낫날봉’이 ‘날라리봉’ 또는 ‘늴리리봉’등으로 더 알려져 있었다.
1998년 10월 8일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지리산에 이정표를 세우면서부터 봉우리가 삼도의 경계기점이라 해 ‘삼도봉’으로 명명되고 정착된 것이다.
반야봉 바로 아래 해발 1,550m로 지리산의 수많은 준봉 가운데 특이할 만하게 눈에 띄는 봉우리는 아니다.
반야봉의 그늘에 가려 이름없고 별다른 특징을 찾을 수 없는 산세지만 지리산을 삼도로 구분하는 기점이라는데 그 의미가 있다
삼도봉 정상에는 전라남도, 전라북도, 경상남도를 구분 짓는 삼각뿔이 세워져 있었다.
삼도봉~토끼봉~명선봉~영원령~삼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경계로 전라북도와 경상남도가 나누어지고, 삼도봉~반야봉~만복대~다름재로 이어지는 능선은 전라북도와 전라남도, 삼도봉~불무장등~통꼭봉~촛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전라남도와 경상남도의 경계를 이룬다.
삼도봉에서 반야봉까지는 2㎞, 노고단까지는 8.5㎞ 떨어져 있다.
화개재는 지리산 능선상에 있었던 장터로 경남에서 연동골(목통골)을 따라 올라오는 소금과 해산물,
전북에서 뱀사골로 올라오는 삼베와 산나물 등을 물물교환하던 장소였다고 한다.
직진은 지리산 주능선 토끼봉으로 이어지고, 좌측으로는 뱀사골 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이다.
칠선, 한신, 피아골과 함께 뱀사골은 지리산의 대표적인 계곡으로 반야봉과 명선봉 사이의 울창한 수림에서 흘러나온 맑은 계류가 아름다운 소와 담을 일구면서 북쪽으로 휘돌아나가는데 그 길이가 장장 12km에 달한다.
넓고 완만한 산길은 하동과 남원사람들이 물물교환을 하기 위해 장이 열렸다는 화개재 직전까지 이어지는데 이 길은 지리산 주능선에 오르는 가장 편한 길이며 그곳에 이르기까지 실핏줄처럼 생성된 작은 지류가 6~7군데나 있어 수량 또한 풍부하고 너른 편이다.
뱀사골 안의 명소로는 요룡대, 탁용소, 뱀소, 병소, 병풍소, 제승대, 간장소 등이 있다.
옛날 뱀사골 입구에 송림사가 있었는데 매년 칠월칠석날 밤이면 주지스님이 사라져 마을 사람들은 스님이 부처로 승천했다고 믿었다.
서산대사가 이 소리를 전해듣고는 사람이 부처가 되어 승천하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 어느 해 칠석날 장삼 속에 비상(극약)주머니를 달아 주지스님에게 입혀 예년과 똑같이 독경을 하도록 시켰다.
새벽녘이 되자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소리를 내며 큰 뱀이 송림사에 왔다가 계곡을 거슬러 올라갔다고 한다.
이에 서산대사가 뱀을 따라 올라가보니 용이 못된 이무기가 뱀소에 죽어 있어 뱀의 배를 갈라보니 주지스님이 죽어 있었다고 한다.
그 후로 뱀이 죽은 골짜기라 하여 뱀사(死)골이라고 하였고 끝내 용으로 승천하지 못한 이무기를 일러 반선(半仙)이라 부르다 어느 때부터인가 반선(伴仙)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이 전설속 송림사는 지금은 사라지고 없으며 그 터에 전적기념관이 세워졌지만 한때는 남로당 전라북도당 본부가 주둔했던 곳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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