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과 섬진강, 들판이 아름다운 구례 오산-둥주리봉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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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구름의 산행이야기/산행 2023

지리산과 섬진강, 들판이 아름다운 구례 오산-둥주리봉 산행..

by 정산 돌구름 2023. 1. 31.

지리산과 섬진강, 들판이 아름다운 구례 오산-둥주리봉 산행..


1월 말일, 다섯번째 화요일, 구례 오산 산행에 광주명산산악회를 따라 나선다.
7시50분, 각화동을 출발한 버스는 대구-광주고속도로를 타고 순창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한다.
남원JC에서 순천-완주고속도로로 들어서 화엄사IC를 빠져 나와 19번, 17번국도와 861지방도를 타고 죽연마을에 도착한다.
9시15분, 죽연마을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도로를 따라가다가 농로를 따라가 돌탑 너덜지대를 지난다.

잠시 가파른 오르막을 따라 사성암주차장에 이르고 활공장을 지나 사성암에 도착한다.

사성암을 둘러보고 뒤편으로 오르면 오산 정상표지석이 있고 뒤편에는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지리산 반야봉과 천왕봉은 물론, 남부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에서 삼각점이 있는 530.8m봉과 매봉을 지나 자래봉에서 선바위전망대에 이르러 우회길로 가파르게 오른다.

다시 능선으로 들어서 전망이 트이는 암봉을 지나 솔봉고개에서 솔봉으로 올라 정자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다시 솔봉고개로 내려서 임도를 따라가다가 동해마을 임도갈림길에서 숲길로 들어 배바위를 지난다.

배바위에서 가파르게 내려섰다가 오르면 전망대 정자가 있는 둥주리봉에 이른다.

둥주리봉에서 잠시 쉬었다가 내려서면 낙엽이 쌓인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능괭이갈람길을 지나 421m봉을 넘어서 동해마을로 내려서 무문정에서 산행을 마무리한다.

모처럼 포근함이 감도는 맑은 날씨에 조망이 아름다운 능선을 따라 걷는 기분좋은 상행길이었다.

○ 산행일자 : 2023년 1월 31일(화)

○ 기상상황 : 맑음(맑은 후 오후에는 점차 흐려짐 -1~10℃, 풍속 2~3m/s)

○ 산행인원 : 광주명산산악회(35명) - 회비 30,000원

○ 산행코스 : 죽연마을~사성암~오산~매봉~자래봉~선바위전망대~솔봉~배바위~둥주리봉~동해마을(전남 순천, 구례)

○ 거리 및 소요시간 : 11.5km(트랭글GPS), 5시간15분소요

죽연(09:15)~등산로입구(09:20)~돌탑(09:35)~사성암주차장(10:00)~사성암(10:10~20)~오산(10:30~40)~530.8m봉(10:45)~매봉(10:50)~자래봉삼거리(10:55)~자래봉(11:10)~선바위전망대(11:15~20)~선바위구름다리 삼거리(11:30~35)~솔봉고개(11:55)~솔봉(12:00~25)~동해삼거리(12:30)~중산능선갈림길(12:35)~배바위삼거리(12:40)~배바위(12:45)~등주리봉(13:15~25)~장골능선(13:45)~능괭이(13:50)~421m봉(13:55)~동해마을(14:30)

○ 주요 봉우리 : 오산(541.7m), 둥주리봉(690.2m), 자래봉(524m), 솔봉(566m), 매봉(528m), 배바위(532m)

○ 교통상황

- 동광주(07:50)~광주-대구고속~순창휴게소~순천-완주고속~화엄사IC~19번~17번~861번~죽연마을(09:25)

- 동해마을(16:40)~861번~17번~19번~화엄사IC~순천-완주고속~광주-대구고속~동광주(18:25)

○ 산행지 소개

예로부터 삼대삼미(三大三美)의 고장이라 불려온 지리산 자락의 구례(求禮)는 지리산, 섬진강, 구례들판의 ‘3大’, 그리고 아름다운 경관(景觀), 넘치는 소출(所出), 넉넉한 인심(人心)의 ‘3美’를 갖고 있다.

전남 구례군 문척면에 위치한 오산(鼇山 541.7m)은 풍수지리상 '섬진강 물을 마시는 자라 형국' 이라고 하여 자라 오(鼇) 자를 쓴 오산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하며, 금자라 형국이라 해서 금오산(金鼇山)이라고도 불렀다 한다.

오산 사성암 전망바위에서 내려다 본 구례들판, 문척면 나들목인 신,구 문척교와 그 아래로 넉넉하게 흐르는 섬진강이 한눈에 들어오며, 지리산 북서쪽 자락도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신증동국여지승람』(남원)에 “오산은 유곡(楡谷)의 남쪽 15리에 있다. 꼭대기에 바위가 하나 있고 바위에는 빈틈이 있는데 그 깊이를 헤아릴 수 없이 깊다. 전하는 말에 도선(道詵)이 이 산에 살면서 천하의 지리를 그렸다고 한다.”라는 기록이 있다.

『해동지도』의 읍성 아래쪽 섬진강 너머로는 오산이 표기되었으며, 섬진강이 오산을 둘러 흘러나가는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오산 밑에는 문척면이 기재되어 영역을 표시하였다.

『대동여지도』에는 병방산 맞은편의 섬진강 너머로 오산이 표기되어 있다.

오산은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사방이 한눈에 들어오는 뛰어난 경승지이다.

「봉성지」에 이르기를 “그 바위의 형상이 빼어나 금강산과 같으며, 예부터 부르기를 소금강”이라 하였다.

암자 뒤편으로 돌아서면 우뚝 솟은 절벽이 전개되는데 풍월대, 망풍대, 신선대 등 12비경으로 절경이 뛰어나다.

“오산을 오르지 않으면 후회할 것이고 다시 가지 않아도 후회할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오산은 구례의 너른 들판 한 귀퉁이에 자리한 야트막한 산이지만 산꼭대기 고스락은 분수처럼 비밀을 내뿜는 화수분 같은 산이다.

먼저, 넋을 빼앗는 조망을 바라보는 즐거움이다.

「산에 들면 산을 모르고 산을 벗어나면 그 산이 보인다.」는 말이 있다.

정상에 오르면 바로 지리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북동쪽으로 노고단~반야봉~삼도봉이 뚜렷하고, 멀리 명선봉, 촛대봉이 아련하다.

동쪽으로는 문수리가 아스라이 펼쳐지며 그 오른쪽으로 왕시루봉과 황장산이 능파를 이루며 달리고 있다.

한마디로 말하면 지리산 최고 전망대인 셈이다.

다음은 역시 풍광의 아름다움이다.

실핏줄 같은 개여울의 물을 모아 남도의 이산 저산의 뭉툭한 허리를 감돌며 굽이치는 섬진강이 가장 찬란한 빛으로 흐른다.

지리산 어떤 전망대도 오산에서 바라보는 섬진강의 비경을 따라잡기 힘들다.

세번째, 오산의 보석 사성암의 전설로 시작된다.

깎아지른 벼랑에 제비 집처럼 붙여 지은 사성암은 연기조사가 세운 이래 원효, 의상, 도선, 진각 등 4대 성인이 수도를 했다는 곳이다.

사성암이란 이름도 여기서 유래했으며, 절 주변 곳곳에 성인들의 흔적이 전설 혹은 설화로 전해 내려온다.

전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마애여래입상은 원효가 선정에 들어 손톱으로 바위에 약사여래를 새겼다고 전해온다.

전남도 문화재자료 제33호인 사성암은 백제 성왕22년(544년)에 연기조사가 세웠다고 전하나 확실한 기록은 없다.

원래는 오산암이라 부르다가 이곳에서 4명의 덕이 높으신 승려가 수도하였다 하여 사성암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로 미루어 통일신라 도선국사 이래 고려시대까지 고승들의 참선을 위한 수도 처였던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사성암 주변 수직바위 군이다.

오산 12대라 불리는 이 바위들은 갖가지 전설과 기기묘묘한 형태로 탐방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순천시 황전면과 구례군 문척면에 위치한 동주리봉(690.2m)은 산 북서쪽으로 섬진강 본류가 곡류하며 남서쪽으로 천황치, 천황봉, 삽재 등의 산줄기가 이어진다.

서쪽 사면의 수직 바위벽에서 물줄기가 떨어지면서 형성한 용서폭포가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순천시사』에는 동주리봉, 서롱산으로 수록되어 있다.

산의 모양이 짚으로 크고 두껍게 엮은 둥지리처럼 생겨서 지명이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둥지리봉을 한자화하여 서롱봉(棲籠峯)이라고 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시대 지리지나 고지도에서 둥지리봉을 찾아보기는 어렵지만 『조선지형도』에 황전면 금평리 북서쪽에 '서롱봉(棲籠峯)'으로 기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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