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조망과 암릉미, 곡성 괘일산-설산 송년산행..
12월 셋째주 화요일 아침, 동광주에서 광주명산산악회를 따라 곡성 설산 송년 산행에 나선다.
8시, 동광주를 출발한 버스는 호남고속도로 옥과IC를 빠져나와 곡성 오산면 미연복집에서 호박죽으로 아침식사를 한다.
옥과면소재지를 지나 대학로와 설산로를 따라 설옥리2구에 도착한다.
8시50분, 설옥리2구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도로를 따라 설옥관광농원을 지나 호남정맥이 지나는 등산로에 이른다.
토닥토닥걷는길이라는 호남정맥 능선을 따라 오르면 암릉지대에 이르러 마음껏 사진을 찍고 잠시 후 괘일산 정상에 올라선다.
괘일산에서 내려서면 소나무숲 능선을 지나 임도로 내려섰다가 호남정맥 갈림길에서 금샘에 이른다.
금샘에서 잠시 머무르다가 능선을 따라 설산 정상에 올라서면 사방으로 조망이 트여 남도의 산줄기들이 한없이 바라보인다.
정상에서 한참을 머무르다가 능선을 따라 392m봉에서 우측으로 내려서 고인돌바위를 지나 오르내린다.
옥과미술관 갈림길에서 지동입구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오르내리면 233m봉을 지나 지동입구 옥천조씨묘역에 이른다.
도로를 따라 옥과읍내로 들어서 전남과학대와 옥과고등학교 앞을 지나 오산면으로 들어서 미연복집에서 산행을 마무리한다.
아침에는 차가운 날씨였지만 점차 포근함이 감도는 날씨, 맑게 개인 하늘에 아름다운 조망을 보며 오랜만 찾은 설산, 괘일산 송년 산행에 기분좋은 산행길이었다.
산행 후 옥과에 있는 미연복집에서의 송년산행 뒤풀이로 소맥한잔, 이 또한 산행의 즐거움이 아닌가?
○ 산행일자 : 2022년 12월 20일 (화)
○ 기상상황 : 맑음(파란 하늘의 맑고 차가운 날씨 -6~6℃)
○ 산행인원 : 광주명산산악회 47명, 회비 30,000원
○ 산행코스 : 설옥2구~설옥관광농원~괘일산~임도~금샘~설산~392m봉~고인돌바위~지동입구~옥과면~오산 미연복집(전북 순창, 전남 곡성, 담양)
○ 거리 및 소요시간 : 12.7km(트랭글GPS), 4시간35분 소요
설옥2구(08:50)~설옥관광농원(09:00)~등산로 입구(09:10)~삼거리(09:20)~전망바위(09:35~40)~임도갈림길(09:45)~괘일산(09:50~10:00)~능선암봉(10:10)~임도끝 쉼터(10:25~30)~임도갈림길(10:35)~금샘(10:40~45)~설산(10:55~11:10)~삼거리(11:35)~392m봉(11:50)~고인돌바위(12:00)~233m봉(12:05)~미술관 갈림길(12:10)~지동입구(12:35)~옥과읍내(13:00)~옥과고(13:10)~미연복집(13:25)
○ 주요 봉우리 : 설산(525.5m), 괘일산(440.5m)
○ 교통상황
- 동광주(08:00)~호남고속~옥과IC~미연복집(아침식사)~대힉로~설산로~설옥리2구(08:45)
- 미연복집(15:20)~옥과IC~호남고속~동광주(15:35)
○ 산행지 소개
전라남도 곡성군 옥과면과 순창군 풍산면의 경계에 있는 설산(雪山 525.5m)은 멀리서 보면 눈이 쌓인 것처럼 정상부 바위 벼랑이 하얗게 빛나 불려진 이름이다.
호남정맥을 따라 내려온 담양의 산성산에서 맥을 이어받아 무등산으로 이어주는 곡성의 명산이다.
북으로는 곡성과 순창의 도계를 이루며 호남정맥으로 이어지고, 서로는 담양과 경계에 호남정맥 마루금에서 살짝 비켜나 솟아있다.
멀리서 쳐다보면 규사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어 정상부 바위가 눈이 쌓인 것처럼 하얗게 빛나 보이기 때문에 설산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부처님이 수도를 한 여덟 개의 설산 가운데 하나여서 설산이라고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곡성 8경에 동악조일(動樂朝日)이요, 설산낙조(雪山落照)라는 말이 있다.
『세종실록지리지』에 "옥과현의 진산으로 산 아래에 설산리가 있는데 이곳에 자기소가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설산은 현의 서북쪽 13리에 있는 진산이다. 금당사와 나암사가 설산에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여지도서』에 "담양 금성산에서 뻗어 나와 고을의 으뜸이 되는 산줄기를 이룬다. 관아의 서쪽 13리에 있다."고 하였다.
『대동지지』에 "암석 봉우리가 우뚝 솟은 채 두 산이 있는데 서쪽 것은 과실산이라 칭한다."라고 수록되어 있다.
『대동여지도』에는 현의 서쪽에 묘사되어 있는데 동쪽 자락에 우치와 남쪽 자락에 '과치'라는 고개가 표기되어 있다.
설산은 특이한 산세로 인해 기러기 형국이니 사자 형국이니 하는 말이 많아 명당에 얽힌 설화도 많다.
괘일산(掛日山 440.5m)은 해가 산에 걸렸다는 뜻으로 옥과면 사람들이 늘 이산의 하얀 암릉 위로 지는 해를 바라보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설산과 괘일산은 나지막한 산이지만 숲이 좋고 숲 위로 솟아 있는 주릉의 기암괴봉이 아름답다.
주릉의 암봉에 서면 천길 바위벼랑이 까마득하여 시원하고 조망도 좋다.
설산의 고스락도 동면이 낭떠러지라 성금샘 위의 암봉과 금샘위의 암봉이 설산에서는 경관과 조망이 좋다.
설산보다 낮지만 암릉의 아름다운 경관과 아기자기한 산행의 멋은 괘일산이 더 낫다.
사자앙천(獅子仰天)의 형국으로 기암괴석에 해가 걸린다는 괘일산의 암릉은 꽤 길고 오르내리는 암봉 여러 개가 이어져 어려운 고비도 많고 산행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설악산의 공룡능선에 뒤지지 않으며, 어느 산과 견주어도 빠지지 않는 훌륭한 곳이다.
수도암에서 가까운 석산수인 성금샘은 암벽아래 굴에서 맑은 물이 개울물처럼 흘러나와 신기하고, 금샘도 깊은 굴에서 맑고 시원한 물이 솟아 나와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설산 자락에 있는 오래 된 사찰로는 신라 원효대사와 같은 시기의 고승인 설두화상이 수도했다고 전해지는 수도암이 있으나 당시 흔적은 찾아볼 수 없고 1928년 임공덕 보살이 창건한 암자가 현재 그 터에 들어서 있다.
이 설산 수도암 앞마당에 있는 잣나무 노거수와 매화나무 노거수는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147호로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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