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간의 여정, 히말라야 랑탕-코사인쿤드-헬람부 트레킹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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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히말라야

17일간의 여정, 히말라야 랑탕-코사인쿤드-헬람부 트레킹을 마치며..

by 정산 돌구름 2022. 11. 8.

17일간의 여정, 히말라야 랑탕-코사인쿤드-헬람부 트레킹을 마치며..


2022년 10월 23일, 17일간의 일정으로 떠난  랑탕+고사인쿤드+헬람부 트레킹(Langtang & Gosainkund Trek)

히말라야의 산길인 랑탕트레킹은 만년설이 쌓인 봉우리를 바라보며 아열대의 저지대 계단식 논, 우거진 전나무숲과 랄리구라스 숲길을 지나 수목 한계선을 넘어 설산 아래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마을과 마을을 잇는 길을 따라 다양한 소수부족의 삶을 기웃거리며 걸으면 몸은 지쳐도 마음만은 상쾌하다.

랑탕은 카트만두 북쪽으로 티베트 남쪽과 국경을 접하는 좁은 골짜기다.

다른 지역에 비해 트레커들이 적어 비교적 고즈넉한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잘 가꾸어진 숲과 맑고 깊은 계곡을 따라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중간중간 숙소가 있어 하루에 걷는 거리를 체력에 따라 조절할 수 있고, 곳곳에 찻집과 식당이 있어 음식에 대한 걱정이 없다.

랑탕 트레일은 샤브루베시(Syabrubesi 1,410m)에서 시작해 캰진곰파(Kyanjin Gompa 3,870m)까지이다.

갼진곰파에서 캰진리(Kyanjin-Ri 4,330m)와 체르고리(Tsergo-Ri 4,984m)를 오르면 금상첨화이다.

길을 걷는 동안 티베탄, 타망 부족의 마을을 경유하며 해발 7,256m의 랑탕리룽(Langtang Lirung)과 북서쪽으로 펼쳐지는 가네쉬 히말(Ganesh himal)의 멋진 전망을 내내 감상할 수 있다.

히마라야 중 안나푸르나지역이나 에베레스트지역에 비해 인기가 덜하지만 이 길은 고즈넉함이 살아있다.

탕사프 마을을 지나 랑탕(LangTang 3430m) 마을에 들어서면 체르코 리(Tsergoo-Ri 4,984m)와 간첸포(Ganchenpo 6,387m)가 한눈에 들어온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산소 농도가 희박해지기는 하지만 전망은 훨씬 좋아진다.

랑탕마을에서 더 걸으면 랑탕 트레일의 마지막 지점인 캰진 곰파(Kyanjin Gompa 3,870m)이다.

이곳을 베이스캠프로 삼아 주변의 캰진리(4,333m), 랑시샤카르카 (Langshisha Kharka 4,160m), 체르고리까지 다녀올 수 있다.

내려오는 길목에 길을 틀어 고사인쿤드(Gosainkund) 호수를 경유해 순다리잘(Sundarijal)로 내려서는 고사인쿤드-헬람부(Helambu) 트레일을 함께 걷는다.

랑탕까지는 왕복 1주일이면 충분하지만 고사인쿤드를 경유해 헬람부 코스와 연결하면 2주가 소요된다.

해발고도 4,380m의 성스러운 호수 고사인쿤드는 힌두교도들의 성지이다.

특히 네팔의 국화인 랄리구라스가 활짝 피는 4월 초, 이 길은 천상의 화원으로 변한다.

~^^~

10월 23일, 17일간의 긴 여정의 시작,

걱정과 설레임 가득한 히말라야 랑탕~고사인쿤드 트레킹을 위해 광주에서 인천공항행 프리미엄우등버스에 오른다.

인천공항에서 준비한 음식으로 간단한 저녁식사를 하고 태국 수완나폼공항으로 향하는 진에어 항공기에 탑승한다.

인천국제공항에서 5시간을 넘게 달려 태국 수완나폼국제공항에 도착하여 환승을 위해 기나긴 하룻밤을 보낸다.
또 한번의 출국수속을 하고 공항을 둘러보고 방콕을 떠나 네팔로 향한다.

10월 24일, 드디어 네팔 카트만두에 도착하다.
방콕을 출발한 타이스마일항공기는 미얀마, 방글라데시, 인도의 상공을 거쳐 네팔 카트만두 트리부반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에서 창 아래로 보이는 서로 다른 풍경이 실시간 묘한 대조를 이루며 대망의 히말라야를 선보인다.
구름 위에 우뚝 솟은 히말라야 산맥,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에 또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전세계 곳곳의 사람들이 저 높은 곳을 향해 발걸음을 하는 이유가 아닐까?

10월 24일, 세계에서 가장 큰 불교사원, 스와얌부나트 사원..

네팔 카트만두 트리부반공항애 도착하여 첫 일정은 스와얌부나트사원으로 부터 시작한다.
네팔 카트만두 스와얌부나트(Swayambu nath) 사원은 성스러운 비슈누마트 강을 가로질러 가트만두에서 서쪽으로 약 3km 떨어져 있다.

사원 일대는 야생 원숭이의 집단서식지로 흔히 몽키템플이라 부른다.

네팔에서 가장 오래된 불교사원으로 계곡으로부터 약 150m 높이에 세워져 있으며, 주변은 오랜 유산과 작은 사원들로 유명하다.
무려 2,500여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세계에서 가장 큰 불교사원으로 거대한 스투파는 네팔의 신비이자 자랑이다.

스투파는 테라코타 반죽으로 만들어진 벽돌과 구리, 금박으로 장식된 돌림띠인 코니스(Cornice)가 유명하다.

스투파의 네 방면은 모두 부다의 All seeing eye(모든 것을 다 볼 수 있는 눈)가 그려져 있다.

사람들은 이 눈이 영원히 계곡의 선과 악을 지켜보는 역할을 한다고 믿고 있다.

실제로 이곳은 전 세계 불교신자들의 종교적 중심시이며, 유네스코 셰계분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특히, 바즈라(Bajra) 교리의 중심지로 불의 신 아디 부다(Adi Buddha)를 섬기고 있다.

스와얌부나트 사원은 카트만두 시가지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한다.

정상까지 385개의 계단을 올라야 하지만 발품을 팔아 언덕에 오르면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도시 전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관광객이 즐겨 찾는 곳답게 돌로 만든 장신구 등을 파는 기념품점, 골동품 노점, 찻집도 즐비하다.

마치 언덕 위의 스투파가 카트만두 분지를 굽어보며 도시를 수호하는 듯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경내에는 각양각색 탑과 불상들이 불교 미술의 진수를 보여준다.

스투파 주변에는 언제나 참배객들로 가득하다.

불교경전이 새겨진 마니차를 돌리며 스투파를 한 바퀴 도는 순례자들과 승려들의 경건한 모습, 요가와 명상을 하는 사람들, 낮잠을 자며 휴식을 취하는 현지인들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10월 24일, 네팔 카트만두에서의 첫날밤~

카트만두에 입성하여 Hotel arts에 자리를 잡는다.
빛의 죽제인 디왈리축제가 열리는 카트만두의 밤은 열기로 가득하다.
네팔 민속공연을 하는 시가지의 식당에서  전통요리에 네팔식 소주인 증류주 ‘락시’(Raksi)를 곁들여 저녁식사를 하고 호텔에 돌아와 내일부터 시작되는빡센 일정을 위하여 잠자리에 든다.

카트만두(Kathmandu)는 네팔의 수도이자 가장 큰 도시로 네팔 분지의 중앙, 해발고도 1,281m에 위치한다.

'칸티푸르(Kantipur)'라는 옛 이름으로 알려졌으며, 10세기 무렵에 건설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네팔의 정치·문화·경제의 중심지로서 크게 발전하기 시작한 것은 15세기 말라 왕조(Malla dynasty) 때부터이다.

18세기 후반에 말라 왕조의 뒤를 이은 고르카(Gorkha) 왕조가 이곳을 수도로 정한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네팔의 수도로서 번영을 누렸다.

상업·수공업이 활발하며, 주민의 대부분은 네와르족이다.

시가지에는 행정청, 옛 왕궁, 대학 외에 불교·힌두교 사찰이 많고, 특히 카트만두 시내의 더르바르광장, 스와얌부나트사원 등이 유명하다.

시가지 동쪽 6.5km 지점에 트리부반 국제공항이 있으며 인도의 콜카타, 방글라데시의 다카로 통하는 항공로가 개설되어 있어 히말라야 관광의 관문이 되어 세계 산악인들의 출입으로 붐빈다.

10월 25일, 신들의 세계 히말라야 품에 안기다.
카트만두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식사를 즐기고 아침 8시, 샤브루베시로 이동한다.
카트만두에서 히말라야 랑탕 트레킹이 시작되는 샤브루베시(Syabrubesi)까지 약150km지만 버스로 8시간이 소요되었다.
트리슐리를 거쳐 둔체(1,950m)를 넘어 샤브루베시까지 가는 여정은 창밖을 바라보기 조차도 두려울 정도로 아찔하다.
굴러다니는 것이 신기할 정도의 낡은 버스에 넘어질듯 기우뚱거리며 까마득한 천길 낭떠러지의 비포장 도로를 달리다 보면 기사가 브레이크를 밝는 소리만 들어도 오금이 저린다.
오늘 기나긴 여정을 마치고 샤브루베시 라사호텔(Hotel Lasha&Lodge)에 자리를 잡는다.

10월 25일, 랑탕 트레킹 시작점, 샤브루베시에 머물다.

네팔 샤브루베시 라사호텔에 자리를 잡고 한식 요리사가 준비한 음식으로 저녁식사를 한다.
축제기간의 네팔은 오지까지도 축제 분위기이다.
어둠이 내린 밤, 내일부터 시작되는 트레킹을 위하여 술한잔에 취해 잠자리에 든다.

차디찬 히말라야의 아침 공기를 마시며 아침식사를 하고 본격적인 트레킹 채비를 한다.

10월26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계곡, 히말라야 랑탕을 걷다~

 5시30분, 방을 노크하는 보조 가이드가 "나마스테" 인사와 함께 건네는 따뜻한 생강차 한 잔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6시30분 아침식사를 하고, 짐을 꾸려 당나귀에 보낸 후 7시30분 트레킹을 시작한다.
오늘 일정은 샤부르베시(Syabrubesi 1,474m)에서 라마호텔(Lama hotel 2,480m) 까지 랑탕계곡을 가파르게 오르는 코스이다.
샤브루베시 마을 끝자락 현수교를 지나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된다.
세차게 흐르는 랑탕 콜라의 물줄기를 따라 천천히 걷다 보니 어느덧 도만(Dhomen 1,672m)을 거쳐 뱀부(Bamboo 1,930m)에 도착하였다.
뱀부에서 느긋한 점식식사를 하고 세찬 물줄기를 쏟아내는 랑탕 콜라의 숲길을 따라 다시 시작되는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진다.

림체(Rimche)를 지나 8시간 20분을 걸어 목적지인 라마호텔(2,840m)로 불리는 창담(Changdam)에 도착한다.
계곡 깊숙이 자리 잡은 라마호텔(호텔 이름이 아닌 마을 이름이다)은 먼저 도착한 트레커들로 가득하다.
"Friendly Guest House"에 짐을 풀고 유일하게 난방이 되는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기다리며 뜨끈한 차 한잔으로 정담을 나눈다.
6시 요리사가 준비한 닭도리탕, 술한잔이 생각나지만 내일 3,000m가 넘는 곳으로 올라야 하므로 술없는 식사를 마친다.
어둠이 내린 롯지, 2층의 침실(2인실)은 합판 한장으로 칸막이가 되어 옆방의 숨소리까지도 들린다.
침낭 속에 몸을 웅크리고 누워 아침을 기다리는 밤, 히말라야 트레킹이란 불편한 침낭 속에서 추위와 싸우며 또다른 아름다운 풍경을 그리워하는 것이 아닐까?

10월27일, 트레킹 2일차는 라마호텔(2,840m)에서 랑탕마을(3,430m)까지 걷는다.
7시30분, 우리들의 짐을 가득 실은 당나귀들을 먼저 보내고 힘차게 트레킹을 시작한다.
오르는 길도 어제에 비해 조금은 완만하고 울창한 침엽수림을 따라 리버사이드(Riverside 2,769m)에 이르면 얼굴을 드러내는 설산 랑탕리룽(Langtang Rirung 7,225m)의 모습이 히말라야에 들어섰음을 실감나게 한다.
울창한 랄리구라스 숲이 펼쳐져 있는 트레일을 따라 가파르게 오르내려 힘겹게 도착한 고다타벨라(Ghoda Tabela 2,970m)에서 차 한잔을 하며 휴식을 취한다.

잠시 오르막을 따라 탕샵(Thangshyap 3,200m) Summit Guest House에 이르면 먼저 도착한 트레커들이 점심을 위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느긋한 점심을 먹고 울창한 숲을 벗어나 잔목만이 보이는 길을 따라 걸으면 곰파(Gompa 3,400m)를 지나 거대한 암벽 사이로 랑탕마을과 설산의 풍경이 중첩되어 아름답다.
2015년 지진으로 마을 전체가 사라진 곳이 랑탕마을, 마을이 보일 때쯤 펼쳐진 너덜지대, 원래 아름다운 현수교를 건너 언덕에 아름다운 랑탕마을이 있었는데 지진으로 산사태가 발생하여 마을 전체를 흔적도 없이 삼켜 버려 윗자락에 새로 마을을 만든 것이다.
8시간 20분을 걸어 도착한 랑탕의 “Chhomo Valais Lodge"에 여정을 푼다.
3층 건물의 숙소는 깨끗할 뿐 아니라 각 실마다 화장실이 있어 무척 편리하다.
6시, 3층의 식당에서 된장국과 감자전으로 저녁식사를 한다.
TV도 인터넷도 없어 밤이 되면 쏟아지는 별빛을 보며 일찍 잠자리에 든다.
문명의 세계에서 벗어난 산골짜기, 이 또한 히말라야의 선물이 아닐까?

10월 28일, 히말라야 트레킹 3일차, 랑탕마을에서 캉진곰파까지..

트레킹 3일차는 랑탕마을(Langtang Valley 3,500m)에서 캉진곰파(Kyangjin Gompa 3,870m)까지 트레킹이다.
7시40분, 랑탕마을을 출발하여 뒤편 언덕에 오르면 불탑(초르텐)과 룽다가 보이고 캉첸포, 랑탕리룽, 야크피크 등 설산들과 거대한 빙하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신둠(Sindum 3,550m)을 지나 올라 Hard Rock Cafe에서 커피 한잔을 하며 잠시 쉬어간다. 

컁젠(Kyangen 3,890m)에 도착하여 한참동안 조망을 즐긴다.

쉬엄쉬엄 4시간을 걸어 캉진곰파에 도착하면 거대한 설산들과 마을 풍경이 아름답게 조망된다.
마을로 들어서 "Hotel Super View"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한다.

10월28일,조망이 아름다운 히말라야 랑탕 캉진리에 오르다.

점심 후 내일 산행의 고소 적응을 위해 마을 뒤편에 있는 캰진리(Kyangjin-Ri 4,333m)를 오른다.
마을에서 보면 손에 잡힐 듯 야트막한 산으로 보이지만 무려 해발 500m의 차이가 난다.
가파른 오르막을 따라 한참을 올라 캉진리에 이르면 구름 한점 없이 맑은 하늘, 주위를 둘러싼 거대한 설산들의 모습이 룽다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낸다.

캰진곰파(Kyanjin Gompa) Hotel Super View에 자리를 잡고 캰진리에 올랐다가 내려와 마을을 한바퀴 돌아본다.

사원이 있고 초르텐과 룽다가 나부끼고 야크 치즈공장이 있다.

마을 한가운데에는 텐트를 치고 비박하는 풍경도 보인다.

저녁식사 후 내일 새벽부터 시작되는 산행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든다.

10월 29일, 히말라야 랑탕 전망대, 체르고리에 오르다.

트레킹 4일차는 캉진곰파(Kyanjin-gompa 3,870m)에서 체르고리(Tsergo-Ri 4,984m)를 다녀오는 일정이다.
새벽 3시에 기상, 3시30분에 아침, 4시에 호텔을 출발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별빛 찬란한 새벽에 히말라야 차가운 공기를 마시며 헤드랜턴에 의지하여 가파른 오르막을 따라 한참을 걸으면 서서히 여명이 밝아온다.
눈앞에 정상이 바라보이지만 거대한 너덜지대를 지나 다시 얼어붙은 가파른 너덜을 올라 5시간 30분 만에 힘겹게 체르고리 정상에 올라선다.
체르고리에서 조망되는 히말라야 랑탕지역의 설산 풍경은 가히 환상적이다.
구름 한점 없는 파란 하늘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아름다운 설산 풍경에 젖어 한참을 머무렀다가 내려선다.
가파른 너덜, 기나긴 내리막을 따라 지루함을 느끼며 캉진곰파로 돌아와 산행을 마무리한다.
9시간30분의 기나긴 산행에 지치고 힘들었지만 처음으로 오른 히말라야 산행에 기분 만큼은 상쾌하고 뿌듯하다.

10월 30일, 히말라야 트레킹 5일차, 캉진곰파(Kyanjin Gompa)에서 라마호텔까지..

오늘 일정은 캉진곰파에서 랑탕마을을 거쳐 다시 라마호텔까지 내려간다.

7시30분, 컁진곰파를 출발하여 랑탕마을을 지나 고다타벨라(Ghoda Tabela 3008m)에 도착한다.

Hotel Tibetan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내려서 Dav Bridge를 지나 River side(2,769m)에 이른다.

3일전에 올라온 길이지만 내려갈 때의 모습은 또 다른 풍경이다.

다시 한참을 내려서 라마호텔에 도착한다.

올라올 때는 2일이 소요되었지만 내려갈 때는 하루에 마무리한다.
라마호텔 숙소는 "Friendly Guesthouse" 로 마을 가장 아래에 자리 잡고 있다.
차가운 날씨에 식당 난롯가에 옹기종기 둘러앉아 저녁식사를 하며 간단히 소맥 한잔으로 마무리한다.
어제의 힘들었던 순간들이 오늘의 추억이 되어 모두가 언제 그랬냐는 듯 의기양양한 모습이다.

10월 31일, 히말라야 트레킹 6일차, 툴로샤브루 가는 길..
10월의 마지막 날, 오늘 목적지는 라마호텔에서 툴로샤브루(Thulo Shaflu 2,260m)까지로 고사인쿤드에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마을이다.
8시, 라마호텔을 출발하여 계곡을 타고 내려가는 길이라 발걸음이 가볍다.

뱀부(Bamboo)를 지나 파히로(Pahiro)에서 차 한잔을 마시고 계곡으로 내려섰다가 도만에서 한참을 오르내려 갈림길에서 계곡을 타고 내려가면 샤브루베시이고, 왼쪽 능선을 오르면 랑탕 계곡을 벗어나 툴로샤브루로 가는 길이다.
1시간 가량 오르면 경관이 좋은 작은 찻집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앞쪽 손에 잡힐듯 가까이에 툴로샤브루가 보이고 랑탕 계곡을 바라보면 반대편 능선 위 세르파가온 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히말라야 트레킹에서 쉬운 길은 결코 없다.
목적지가 계곡 건너 한눈에 들어오지만 한참을 계곡으로 내려갔다가 현수교를 건너 다시 능선을 올라야 툴로샤브루에 도착한다.
능선에 자리잡은 툴로샤브루는 깨끗한 숙소, 찻집, 학교 등의 시설이 갖추어진 곳이다.
더구나 가네쉬 히말과 고사인쿤드가 한눈에 들어오는 뷰 포인트이기도 하다.
최근에 지은 숙소인 Hotel Yak & Restaurant는 깨끗한 룸에 온수까지 나와 모처럼 고산 걱정에서 벗어나 목욕을 하니 더욱 몸이 가벼워진다.
작은 것에 감사의 마음을 갖게 만드는 곳이 바로 히말라야가 아닐까?
툴로샤브루는 럭시가 유명하여 럭시를 반주로 닭백숙과 함께 모두들 즐거운 식사시간이 되었다.
10월의 마지막 밤, 럭시와 함께 조용히 히말라야의 밤이 깊어가고 있다.

11월 1일, 히말라야 트레킹 7일차, 툴로샤브루에서 신곰파..

이제 랑탕 트레킹은 끝나고 고사인쿤드 트레킹의 시작이다.
7시30분, 툴로샤브루(Thulo Shaflu 2,260m)를 출발하여 신곰파(Sing Gompa 3,250m)까지는 6시간이 넘게 소요되었다.
계속되는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는 동안 전망이 좋아 안나푸르나(Annapurna 8,091m), 가네쉬 히말(Ganesh Himal ), 랑탕 리룽(Langtang-Lirung 7,234m) 등 설봉들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무려 3시간을 넘게 올라 포프랑(Foprang)에 도착하여 점심식사를 한다.
포프랑은 사방으로 조망이 트여 모두가 뷰 포인트이다.
여기에서 신곰파까지는 울창한 전나무와 랄리구라스가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완만한 길이 이어진다.
이 부드러운 길을 따라 1시간 가량 걸으면 목적지 신곰파에 도착한다.
해발 3,250m 산자락 양지바른 곳에 위치한 신곰파는 티벳사원과 야크치즈공장, 몇개의 롯지가 있다.
2시가 안된 이른 시간이지만 이미 많은 트레커들의 모습이 보인다.
Hotel Yak Nak에 숙소 잡고 일찌감치 방을 배정받아 짐을 풀고 휴식을 취한다.
신곰파의 일몰은 환상적이다.

11월 2일, 히말라야 트레킹 8일차, 신곰파에서 고사인쿤드까지~

7시 30분, 신곰파(Sing Gompa 3,250m)를 출발해 힌두교 성지 고사인쿤드(Gosaingund 4,380m) 까지 가는 코스이다.
신곰파 뒤편에는 고사목들이 자리를 잡고 있으며 능선 위는 울창한 전나무 숲이 터널을 이루고 있다.
눈부신 햇살, 고요한 숲길, 상쾌한 히말라야 공기가 완만한 길과 조화를 이루며 트레킹을 즐겁게 한다.
1시간 30분을 걸어 도착한 촐랑파티(Cholang Pati 3,584m)는 사방의 설산 풍경이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하다.
촐랑파티를 지나면 급경사로 숲길도 사라지고 황량해 지지만 시야를 가리지 않아 경관은 점점 좋아진다.
촐랑파티 뒷편 언덕에서 초르텐에 새겨진 부처님을 만난다.
해발 3,930m 라우리비나(Lauribina)에서는 안나푸르나 히말, 람중 히말, 마나슬루, 가네쉬 히말, 랑탕 리룽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잠시 오르면 룽다와 초르텐이 나부끼는 불교사찰(Buaaha Mandir)가 있는 능선을 넘어선다. 
라우레비나약에서 고사인쿤드(4,380m) 까지는 체력 한계를 시험하는 긴 오르막이 이어진다.
세 개의 호수가 맞닿은 작고 아름다운 마을 고사인쿤드는 힌두교도들의 성지이다.
8시간을 걸어 도착한 Hotel Lakeside, 라마호텔처럼 판자 하나로 칸막이가 되고 찬바람이 창문 틈 사이로 솔솔 들어온다.

고사인쿤드 호수는 힌두교의 가장 강력한 신인 시바신의 설화가 숨쉬는 곳으로 힌두교의 대표적인 성지다.

이곳 또한 낙조풍경이 아름답다.
4,000m가 넘는 고지의 차가운 히말라야의 밤공기, 불빛도 희미한 차디찬 방안에서 아침을 기다리며 히말라야의 하루를 보낸다.

11월 3일, 히말라야 트레킹 9일차, 고사인쿤드에서 곱테까지~

오늘 일정은 고사인쿤드에서 수르야쿤드 패스를 넘고 패디를 지나 곱테까지 걷는다.
7시 30분, 고사인쿤드(Gosai 4,380m)에서 1시간을 걸어 세개의 아름다운 호수를 지나 수르야쿤드(Surya Kunda) 패스(4,610m)에 도착한다.
룽다(Lungda)와 초르텐(Chorten)이 서있고 정면으로 핼람푸 히말의 모습들이 새롭게 전개된다.
이제부터 페디(Phedi 3,730m)까지는 급경사 내리막길이다.
페디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산자락을 따라 가파르게 오르내려 전망좋은 위 콥테(Upper Ghopte)에서 잠시 쉬어간다.

다시 오르내리는 돌계단 길을 지나 부드러운 대나무 숲길을 내려서 곱테(Ghopte 3,440m)에 들어선다.
이곳 롯지(Namaste hotel lodge) 또한 판자로 칸막이가 되어 옆방의 코고는 소리로 쉽게 잠들지 못한다.
그래도 히말라야의 밤은 깊어가고 있다.

11월 4일, 히말라야 트레킹 10일차, 곱테에서 쿠툼상까지..

여전히 5시30분 기상, 6시간30분 아침식사, 7시30분 출발은 계속 된다.
이곳 곱테(Ghopte 3,440m)에서 고사인쿤드 트레일이 끝나고 세번째 트레일인 헬람부(Helambu) 트레일이 시작된다.
곱테에서 오르막으로 랄리구라스 길을 따라 타레파티(Tharepati 3,690m)까지 오르면 이후 좌측으로 보이는 헬람부 히말라야가 랑탕 히말이나 가네쉬 히말(Ganesh himal)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후 능선길과 정글길을 오르내려 망겐고트(Mangengoth 3,285m)에 도착한다.
점심식사를 하고 전 구간이 랄리구라스 숲인 내리막길을 따라 해발 3,000m 아래로 내려오면 검문소를 지나 툴루샤브루 이후 처음으로 만나는 제법 규모가 큰 쿠툼상(Kutumsang 2,470m)에 도착하여 Hotel Namaste에 자리를 잡는다.
오랜만에 샤워를 하고 락시를 곁들인 저녁식사, 모두들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11월 5일, 오랜만에 샤워와 술, 숙면을 취하고 일어나니 몸이 가벼워진다.

오늘의 일정은 쿠톰상(Kutumsang 2,470m)을 출발하여 치플링을 거쳐 치소파니(Chisapani, 2,215m)까지 가는 코스이다.
7시30분, 쿠툼상(Kutumsang)을 출발하여 찦차길과 가파르게 오르내리는 길을 걸으면 산골 마을들을 지나 치플링(Chipling 2,205m)에 이르러 점심식사를 한다.
가파른 내리막과 오르막이 계속 이어져 치소파니(2,215m)에 도착한다.
8시간20분의 기나긴 길에 힘들었지만 히말라야 설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걸으면 발걸음은 가벼워진다.
안나푸르나, 마나슬루, 가네쉬 히말, 랑탕 산맥들이 바라보이는 치소파니 Dorje Lakpa Hotel은 깨끗하고 온수도 나와 몸을 씻는다.
내일이면 히말라야 트레킹도 끝이 나는 아쉬움에 흑염소 한마리를 잡아 럼주와 맥주를 곁들인 푸짐한 저녁식사를 한다.
지금까지 무사한 트레킹을 자축하면서 화기애애한 시간 속에 히말라야의 밤이 깊어가고 있다.

11월 6일, 히말라야 트레킹의 끝, 치소파니에서 순다리잘까지..

간밤에 과음한 탓에 몸이 무겁지만 히말라야의 찬란한 아침 햇살을 보며 하루를 시작한다.
8시, 치소파니(Chisapani 2,215m)를 출발하여 검문소를 지나 찻길을 따라 걷는다.

숲길로 들어서야 하지만 군부대로 들어서는 길이 통제되어 도로를 따라 한참을 돌아가야 한다.

수력발전 댐(Dhap Dam)을 지나 다시 숲길로 들어섰다가 임도를 따라 간다.

차도와 산길, 계곡을 따라 4시간20분을 걸어 순다리잘폭포를 지나 도로변 식당에서 마지막 한식으로 점심식사를 한다. 

잠시 도로를 따라 순다리잘(Sundarijal 1,350m)까지 내려오면 헬람부 트레일이 끝난다.
12일간의 랑탕, 고사인쿤드, 헬람부 트레킹을 마무리하고 카트만두로 항한다.

11월 6일, 12일간의 랑탕, 고사인쿤드, 헬람부 트레킹을 마무리하고 순다리잘에서 카트만두로 항한다.
1시간을 차로 달려 도착한 카트만두, Hotel Arts에 자리를 잡고 휴식을 취한다.
저녁 6시30분, 시가지 티베트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와 잠자리에 든다.
11월 7일, 카트만두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식사 후 잠시 시가지를 둘러본다.
10시에 Arts hotel을 떠나 트리부반공항에서 타이스마일항공기를 타고 방콕으로 향한다.
내년에 다시한번 히말라야 트레킹을 기대하며...

11월 7일, 2시 네팔 카트만두 트리뷰반공항을 출발한 Thai smile airline은 6시30분 방콕 수완나폼공항에 도착한다.
공항에서 태국 요리로 저녁식사를 하고 그리운 대한민국 인천으로 돌아갈 비행기를 기다린다.

8일 0시30분, 대한민국 인천행 제주항공 탑승이 시작되어 1시에 수완나폼 공항을 출발, 8시20분에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17일간의 긴 여행,
여행은 힘들지만 긴 여운을 남기고 또다시 기다려지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