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조망과 암릉의 어울림, 거창 현성산-금원산 산행..
본문 바로가기
돌구름의 산행이야기/산행2022

아름다운 조망과 암릉의 어울림, 거창 현성산-금원산 산행..

by 정산 돌구름 2022. 9. 2.

아름다운 조망과 암릉의 어울림, 거창 현성산-금원산 산행..


- 프롤로그(Prologue) -

9월 첫날 목요일, 잔뜩 흐린 날씨에 빛고을목요산악회를 따라 현성산-금원산 산행에 나선다.

8시15분, 각화동을 출발한 버스는 광주-대구고속도로를 달리다가 강천산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한다.

대전-통영고속도로 지곡IC를 빠져나와 24번, 3번, 37번국도 타고 금원산휴양림 입구 미폭포에 도착한다.

10시25분, 미폭포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가파르게 암릉을 따라 현성산에 올라선다.

잔뜩 흐린 날씨지만 조망은 트여 아름다운 풍경이 바라보이고 건너편 금원산과 기백산 정상은 운무에 잠겨 있다.

정상에서 인증샷을 하고 다시 암릉길을 따라 내려서 산으로 비행 표지석이 있는 공터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가파른 암릉지대를 지나 서문가바위에 오르고 이어 필봉갈림길인 976m봉에서 금원산 방향으로 내려선다.

조망도 없는 능선을 오르내려 한참 후에 금원산 정상에 올라선다.

정상에서 금원산 동봉을 지나 3코스 길을 따라 유안청폭포를 거쳐 금원산자연휴양림주차장에서 산행을 마무리한다.

○ 산행일자 : 2022년 9월 1일 (목)

○ 기상상황 : 흐림(잔뜩 흐리고 구름 많은 날씨 22~24℃)

○ 산행인원 : 빛고을목요산악회 40명 - 회비 30,000원

○ 산행코스 : 미폭~현성산~서문가바위~976m봉~금원산~동봉~제3코스~유안청폭포~자운폭포~휴양림주차장(경남 거창)

○ 구간별소요시간 : 15.26km(트랭글GPS), 6시간 20분 소요

미폭포(10:25)~전망바위(10:55)~전망대(11:05)~달팽이바위(11:15)~현성산(11:45~50)~산으로의비행 표석(12:00~30)~서문가바위(12:45~50)~976m봉(13:05)~삼거리 쉼터(13:20)~996m봉(13:40)~문바위주차장 갈림길(13:55)~1144m봉(14:00)~1코스 갈림길(14:10)~금원산(14:55~15:00 )~금원산 동봉(15:05)~정자쉼터(15:10)~지재미골-수목원 갈림길(15:55)~유안청폭포(16:10~15)~자운폭포(16:30)~휴양림주차장(16:45)

○ 주요 봉우리 : 현성산(965m), 금원산(서봉 1,352.5m), 동봉(1,349m)

○ 교통상황

- 각화동(08:15)~광주-대구고속~강천산휴게소~대전-통영고속~지곡IC~3, 37번국도~37번 지방도~미폭포(10:20)

- 금원산휴양림(16:50)~37번 지방도~진동암소공원(뒤풀이)~37,3번 국도~지곡IC~대전-통영고속~광주-대구고속~동광주

○ 산행지 소개

경남 거창군과 함양군의 경계에 위치한 금원산(金猿山 1,352.5m)은 용추계곡과 지재미골을 낀 명산이다.

옛날 이 산에 살고 있던 금빛 원숭이를 원암(猿岩)이라는 바위에 잡아 가두었다는 전설에서 유래됐다.

백두대간이 남덕유산에 이르러 산줄기를 갈라 남령을 넘어 월봉산을 이루고 다시 동쪽으로 줄기를 뻗어 금원산을 일구고 진양기맥으로 이어간다.

진양기맥은 남덕유산(1,507.4m)에서 월봉산(1,281.6m), 금원산, 기백산(1,330.8m), 황매산(1,113m), 한우산(835.7m), 자굴산(896.9m), 집현산(578.1m)을 거쳐 진양호에 이르는 약 163km의 산줄기이다.

금원산 양쪽을 끼고 거창과 함양의 아름다운 계곡이 유명한 안의삼동 중의 하나인 함양군의 용추계곡이고 거창군의 지재미골이다.

이 두 골짜기의 등산로를 오르다보면 때때로 나타나는 수많은 소와 폭포는 여름 산을 찾는 등산객들의 발길을 붙잡아 두기에 충분하다.

정상에 서면 남덕유산, 거망산(1,184m), 황석산(1,192.5m), 가야산(1,432.6m), 지리산(1,915.4m), 노고단(1,502.8m)까지 조망이 된다.

유안청계곡은 옛날 속세 영욕에 등을 돌린 선비들이 근심을 잊고 지낼 수 있었을 만큼 자연경관이 빼어난 골짜기다.

넓은 반석, 시원스럽게 물을 쏟아내는 와폭, 그리고 골짜기 양옆은 아름드리 소나무, 활엽수가 빼곡히 우거져 아름답고도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한 계곡 안에는 유안청폭포, 선녀폭, 미폭, 문바위, 가섭사지 등 명소가 많아 특히 여름철이면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다.

유안청폭포는 약 2백m에 걸친 와폭과 직폭 2단으로 이루어진 이 폭포의 원래 이름은 부근에 가섭사라는 절이 있었다고 해서 가섭연폭, 계곡이름도 가섭동계곡 이었으나 조선시대 억불정책에 의해 계곡과 폭포의 이름이 바뀌었다고 한다.

자운폭포는 붉은색 화강암반 위로 쏟아져 내리는 물이 마치 노을이 비친 구름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용폭이라고도 하는데 폭포수가 쏟아져 화강암에 파인 소(沼)가 스무말들이 통만 하다는 뜻이다.

이태가 가 쓴 「남부군」에 보면 "기백산 북쪽 기슭 어느 무명골짜기에 이르러 오백여명의 남부군들이 남녀가 모두 부끄러움도 잊고 옥 같은 물속에 몸을 담그고 알몸으로 목욕을 하였다"는 곳이 바로 이 유안청계곡이며 그만큼 수량이 풍부한 곳이다.

자운폭포에서 계곡을 따라 오르면 송정(松亭)으로 이곳에는 금원산 수호신이라 불리는 수령 300년의 아름드리 소나무 한그루가 있다.

경남 거창군 위천면과 북상면에 위치한 현성산(玄城山 965m)은 멀리서 보면 시커먼 성채처럼 보인다 해서 이름 붙여진 이름이다.

산 양쪽을 끼고 거창군과 함양군의 아름다운 계곡이 유명한 안의삼동중의 하나인 함양군의 용추계곡이고, 거창군의 지재미골이다.

금원산 정상에서 북동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976m봉에서 남동쪽으로 가지를 치는 암릉상의 최고봉이 바로 현성산이다.

정상에서 조망은 막히는 곳이 없다.

북으로 서문가바위 뒤 금원산 북동릉의 976m봉 능선 너머로 하늘금을 이루는 덕유산 향적봉(1,614.2m)이 시야에 들어온다.

향적봉에서 오른쪽으로는 백두대간상의 못봉(1,304.6m), 신풍령, 삼봉산(1,255m), 대덕산(1,290.7m) 등이 펼쳐진다.

북동으로는 양각산(1,157.5m)과 흰대미산(1,018.5m) 너머로 수도산(1,317.3m)과 가야산(1,432.6m)도 보인다.

동으로는 보해산(911.5m)과 금귀산(838.5m) 너머로 합천 방면 우두산(1,046.2m)과 비계산(1,130.2m)이 보인다.

비계산에서 오른쪽으로는 두무산(1,036.2m), 오도산(1,120.1m), 숙성산(907m)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시야에 들어온다.

남으로는 조두산(956.9m) 능선 뒤로 감악산(952.6m) 정상 송신탑도 보인다.

조두산 오른쪽으로는 유안청계곡을 품고 있는 기백산(1,330.8m)이 하늘금을 이루고, 서쪽으로는 지재미계곡 건너로 금원산(1,352.5m)이 마주 보인다.

금원산에서 오른쪽으로는 날카로운 산세를 한 남덕유산(1,507.4m)이 보인다.

남덕유산에서 오른쪽으로는 삿갓봉(1,418.6m), 무룡산(1,492.1m), 향적봉까지 그야말로 봉황이 꼬리를 늘어뜨린 듯 시원하게 펼쳐진다.

연화봉(蓮花峰 961m)으로 불리는 서문가바위는 이자성인 서문씨(西門氏)가 나왔다는 간단한 전설이 있다.

임진왜란 때 한 여인이 서씨와 문씨 성을 가진 두 남자와 함께 이곳 한바위로 피난 왔다가 아기를 출산하였다.

하지만 아기 아버지가 누구인지 정확하게 몰라 아기 성을 두 남자 성씨를 하나씩 따 이자성인 서문으로 했다는 전설이 있는 바위이다.

그러나 이 바위는 고려말 충신 서문기가 이성계의 부름을 거절하고 이 바위에 살았다고 하는데서 유래됐다는 설이 있다.

특히 이 일대가 이정공(理政公) 서문기(西門記)의 유허지로 알려져 있어 신빙성이 있다.

금원산은 산림청 선정 숨겨진 우리면산 244에 포함된 산이다.

~^^~

 

- 에필로그(Epilogue) -

잔뜩 흐린 날씨였지만 산행하기에는 안성마춤의 날씨에 조망도 트여 아름다운 산행길..

산은 언제 찾아도 그 자리에서 사람들을 반긴다.

현성산에 오르는 가파름도, 서문가바위로 가는 암릉지대도 산친구들과 함께라면 즐거운 발걸음이다.

976m봉을 지나 조망도 없는 오르내리는 능선을 따라 금원산까지 가는 길은 지루하였지만 금원산에서 느끼는 정상의 참맛은 행복하다.

 3코스로 내려서는 길은 이끼 가득한 미끄러운 돌계단이었지만 유안청폭포의 쏟아지는 물줄기를 보면 더위는 싹 가신다.

시간이 촉박하여 주차장까지는 달리다시피 하였지만 10여분이 늦은 후였다.

진동암소공원에서 뒤풀이는 일품, 소맥에 하루의 피로를 달래며...

광주로 오는 길목의 석양은 환상적인 풍경, 오늘 산행도 아쉬움을 남기며 막을 내린다.

또다른 행복한 산행길을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