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병4악의 최고봉, 합천 허굴산(681.8m)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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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구름의 산행이야기/산행2022

대병4악의 최고봉, 합천 허굴산(681.8m) 산행..

by 정산 돌구름 2022. 8. 5.

대병4악의 최고봉, 합천 허굴산(681.8m) 산행..


- 프롤로그(Prologue) -

8월 첫째주 목요일 아침, 동광주에서 빛고을새즈믄산악회를 따라 합천 허굴산 산행에 나선다.

8시10분, 동광주를 출발한 버스는 광주-대구고속도로를 타고 강천산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달린다.

함양JC에서 대전-통영고속도로를 달려 산청IC를 빠져나와 59번국도와 1026번 지방도를 달려 구불구불 상봉기마을 입구 금성천변에 도착한다.

10시40분, 금성천변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청강사를 지나 코끼리바위를 거쳐 가파른 오르막을 따라 주능선에 올라선다.

주능선에서 200m 가량을 우측으로 가면 용바위에 이르고 전망이 좋은 용바위에서 조망을 보고 다시 갈림길로 되돌아와 허굴산 정상에 이른다.

정상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내려서면 허굴산성과 전망바위를 지나 갈림길에서 우측 천불천탑을 향하여 내려선다.

길이 희미하여 한참을 우측으로 헤메다가 철망을 넘어 도로가로 내려서 도로를 따라 천불천탑 입구에 도착한다.

천불천탑을 보고 다시 능선으로 오르려고 하였으나 시간이 촉박하여 능선길을 포기하고 천불천탑 입구로 내려서 산행을 마무리한다.

○ 산행일자 : 2022년 8월 4일 (목)

○ 기상상황 : 구름 조금 맑음(구름 조금 맑고 무더운 날씨에 한차례 소나기 31~33℃)

○ 산행인원 : 빛고을새즈믄산악회 46명 - 회비 30,000원

○ 산행코스 : 금성천(장단리)~청강사~코끼리바위~용바위~허굴산~허굴산성~갈림길~부치곡재~천불천탑~천불천탑 입구 도로(경남 합천)

○ 거리 및 소요시간 : 8.44Km(트랭글GPS), 4시간15분 소요

금성찬(10:40)~청강사(10:55~11:00)~약사선원(11:05)~전망바위(11:10)~코끼리바위(11:15~20)~전망대(11:25)~주능선삼거리(11:45)~용바위(11:50~55)~삼거리(12:00)~허굴산(12:05~40)~허굴산성(12:45)~갈림길(13:05)~임도(13:30)~부치곡재(13:50)~천불천탑 입구(14:10)~천불천탑(14:20~45)~천불천탑 입구(14:55)

○ 교통상황

- 동광주(08:10)~호남고속~광주-대구고속~강천산휴게소~대전-통영고속~산청IC~59번~1026번 지방도~장단리 금성천(10:35)

- 황계폭포주차장(15:55)~1026번~59번국도~산청IC~대전-통영고속~광주-대구고속~강천산IC~순창고추장마을(18:10~50)~동광주(19:20)

○ 산행지 소개

경남 합천군 가회면과 대병면에 걸쳐 있는 허굴산(墟崛山 681.8m)은 황매산에서 동쪽으로 이어진 산으로 합천호 남동쪽에 위치한다.

바로 북쪽의 금성산(592m), 악견산(634m)과 더불어 암릉이 험준하기로 이름난 삼산(三山)으로 알려져 있다.

또, 삼산에 인근의 의룡산(481.1m)을 더하여 대병 4악, 황매산(1,113m)을 더하여 대병 5악으로도 불린다.

주변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의 모양새가 또렷하지 않고 경사가 급한 고립된 봉우리가 높게 솟아 오른 듯이 보인다.

허굴산은 길목에 바라보면 산중턱 굴 안에 부처님이 앉아 있는 것 같아 바랑을 벗어놓고 올라가 보면 부처님은 없고 허굴만 있다하여 허굴산(墟崛山) 또는 허불산(墟佛山)이라 하며 바랑거리란 지명도 중이 바랑을 벗어 걸어두었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허굴산은 7부 능선위로는 기암절벽이며, 층암 절벽위에 약천수를 마시며 놀았다는 장군덤은 절벽 사이로 햇빛이 들지 않는 계곡에서 신선들이 놀았다는 곳이다.

청강사는 부처가 없는 절로 옛날 어떤 사람이 이곳의 부처를 훔쳐 도망가는 도중에 벼락을 맞아죽어 절에서는 그 사람의 혼을 달래기 위해서 부처를 모시지 않는다고 한다.

허굴산은 마고할미 박랑의 전설이 얽힌 곳이기도 하다.

황매산에 살던 마고할미 박랑이 가려움증에 시달려 고생하고 있는데 꿈에 허굴산 신령이 나타나 "나는 몸속에 더운 김이 가득 차 고생하고 있으니 그대가 내 배꼽 부분에 박힌 돌멩이를 뽑아 달라. 그러면 더운 김이 그곳으로 빠져 고통이 멎어질 것이다." 라고 하였다.

박랑 할멈은 귀가 솔깃하였지만 조금은 부끄러움이 생겨 망설이다가 하도 가려움증에 시달려온 터라 꽤를 내었다.

계곡 아랫쪽에 멋들어진 횡계폭포를 만들어 올라오는 사람들이 폭포 구경에 넋 빠지게 해놓고 협곡의 중간이 몸을 감추기 쉽도록 막소와 은박소를 깊게 파놓았다.

그런 후에야 배꼽바위에 기인 돌을 뽑아내었는데 허굴산 속에 가득 찼던 더운 김이 왈칵 빠져나오면서 박랑의 온몸을 감싸는 바람에 가려움증이 깨끗이 나았다고 한다.

이 산의 봉우리에는 여름에는 찬바람, 겨울에는 더운 바람이 나오는 큰 굴이 있는데 이 굴에서 지명이 유래하였다고도 전해진다.

허굴산에는 허굴, 용바위, 장군덤, 코끼리바위 등 볼거리가 많다.

황계폭포는 너비 6m, 높이 약 20m이고 3단의 낙차로 떨어지는데 수량이 많을 때에는 2단의 낙차를 보인다.

허굴산 능선에서 발원한 계류가 황강(黃江)으로 흐르는데 황계폭포에는 황강의 지류인 황계천이 흐른다.

계곡의 입구에는 약 1810년에 지어진 ‘자연정’이라는 정자가 있다.

황계폭포는 주위의 아름다운 경치와 잘 어울리는 명소로 주변의 암벽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험준하다.

20여m 높이 절벽위에서 떨어지는 폭음은 뇌명과 같고, 수량의 다과는 다소 다르나 마를 때가 없어 한 여름에도 더위를 잊게 한다.

1단 폭포 밑 소는 명주실 한꾸리가 다 들어가도 닿지 않을 정도로 깊다하여 용이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옛 선비들이 승경에 도취하여 중국의 여산폭포에 비유하기도 하였다.

허굴산 중턱에 있는 자리한 천불천탑(千佛千塔)은 관세음보살 기도도량이다.

용탑스님이 10여 년에 걸쳐 산에 흩어져 있는 바위와 돌들을 갈고 다듬어 수많은 탑으로 만든 곳이다.

천불천탑에는 관세음보살이 강림했다는 자연 마애불이 있고, 소원성취에 도움이 된다는 용바위도 있다.

도로가 입구에서 천불천탑 표지판을 따라 샛길로 들어서 잠시 오르면 거대한 석탑들이 눈에 들어온다.

석탑 사이로 잠시 걸어가면 작은 연못이 나오고 플래카드가 붙어있는 곳에 ‘한가지 소원 쓰는 곳’이 있다.

빨간색은 사업성취와 건강·결혼운, 노란색은 가정화목운, 초록색은 승진운을 빌 때 사용한다고 한다.

석탑 사이로 들어서면 수많은 띠를 묶는 줄이 나오는데 엄청난 띠들이 울긋불긋 줄에 매달려 장관을 이루고 있다.

숲길을 따라 올라가면 길게 드러누운 큰 바위가 보이는데 바로 용바위이다.

바위 앞에서 소원을 빈 후 용머리 부분에 손을 얹어 나중에 꿈에 용이 나타나면 소원이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한다.

용바위를 지나 다시 조금 오르면 정좌한 듯이 놓인 마름모 모양의 바위인 관세음보살 마애불이 나타난다.

허굴산 천불천탑은 KBS 1TV UHD 다큐멘터리 ‘숨터’, SBS모닝와이드 3부 ‘미스터리M’에 방영되면서 힐링명소로 알려지게 됐다.

- 에필로그(Epilogue) -

허굴산이 있는 합천은 34℃로 폭염경보가 내려지고 인근 대구는 37℃이라는 예보가 있는 날이다.

푹푹 찌는 무더위에 땀이 범벅이 된 날씨였지만 만차를 이루고 떠난 새즈믄산악회의 산행은 무더위를 쫒아내고 있다.

허굴산 정상에서 시원한 막걸리 한잔에 목을 축이며 점심식사 시간은 좋았다.

허굴산성을 지나 갈림길에서 천불천탑을 갔다가 되돌아오기로 하였지만 흔적을 찾기 힘들 정도의 묵은 길 때문에 5~600m 길을 4km 가량을 걸어 도착하였다.

천불천탑으로 오르는 길에는 한차례 소나기가 시원스럽게 쏟아진다.

천불천탑을 보고 산을 넘어 황계폭포로 가려고 하였지만 시간이 촉박하여 도로로 내려서 대병면에 한대 뿐인 택시를 부른다.

택시가 합천에 있다고 하여 30여분을 기다려 택시를 타고 구불구불한 길을 20여분 달려 황계폭포 입구 주차장에 도착한다.

버스가 순창고추장마을로 이동하여 시원한 그늘 의자에서의 뒤풀이, 시원한 소맥 한잔에 하루의 피로가 가신듯 풀린다.

모두가 힘들었지만 아무런 불평없이 끝까지 함께한 숲길님, 백촌님, 블루오션님, 한경자님, 향촌님께 다시한번 죄송스러움과 함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오늘도 힘들었지만 새즈믄과 함께 한 시간, 기분좋은 산행길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