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종주의 끝자락 지리산 웅석봉(1,099.9m)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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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구름의 산행이야기/산행2022

태극종주의 끝자락 지리산 웅석봉(1,099.9m) 산행..

by 정산 돌구름 2022. 8. 3.

태극종주의 끝자락 지리산 웅석봉(1,099.9m) 산행..


- 프롤로그(Prologue) -

8월 첫째주 화요일 아침, 잔뜩 흐린 날씨에 지리산 웅석봉 산행에 나선다.

7시55분, 각화동을 출발한 버스는 광주-대구고속도로 지리산휴게소에서 잠시 아침식사를 하고 떠난다.

대전-통영고속도로로 접어들어 산청IC를 빠져나와 구불구불 59번 국도를 타고 밤머리재에 도착하니 빗줄기가 쏟아진다.

10시, 밤머리재에서 비를 맞으며 산행을 시작하여 853m봉, 859m봉, 888m봉을 지나 왕재에 이른다.

오락가락한 빗줄기 속에 왕재에서 1,079m봉을 지나 잠시 후 웅석봉 정상에 올라서지만 운무에 잠겨 아무런 조망이 없다.

웅석봉에서 가파른 내리막을 따라 잠시 십자봉을 향하여 500m 가량 가다가 되돌아와 웅석봉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점심식사 후 왔던 길로 되돌아 가는데 비가 그치고 서서히 조망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밤버리재로 되돌아와 산행을 마무리하고 다시 산청읍내 지곡사가 있는 선녀탕 계곡으로  버스를 이동하여 계곡에서 몸을 쌋고 뒤풀이를 한다.

○ 산행일자 : 2022년 8월 2일 (화)

○ 기상상황 : 흐림(흐리고 비온 후 개임 28~32℃)

○ 산행인원 : 광주명산산악회 25명 - 회비 30,000원

○ 산행코스 : 밤머리재~전망대~왕재~1,079m봉~웅석봉~십자봉 안부~웅석봉~왕재~밤머리재(경남 산청)

○ 거리 및 소요시간 : 14.61km(트랭글GPS), 5시간 30분 소요

밤머리재(10:00)~전망대(10:15)~859m봉(10:30)~헬기장(10:40)~888m봉(10:45)~왕재(11:20)~1,079m봉(12:00)~웅석봉(12:15~20)~능선 언부(12:30)~웅석봉(12:45~13:05)~운리 갈림길(13:15)~왕재(13:55)~헬기장(14:35~45)~전망대(15:05)~밤머리재(15:30)

○ 교통상황

- 동광주(07:45~55)~광주-대구고속~지리산휴게소~대전-통영고속~산청IC~59번국도~밤머리재(09:55)

- 밤머리재(15:50)~지곡사주차장(16:25~17:45)~산청IC~대전-통영고속~광주-대구고속~강천산휴게소~동광주(19:20)

○ 산행지 소개

경남 산청군 산청읍과 단성면에 위치한 웅석봉(熊石峰 1,099.9m)은 유산(楡山), 웅석산이라고도 하며, 1983년11월23일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꼭대기가 곰같이 생겼다하여 곰바우산이라 부르기도 하며, 곰이 떨어져 죽었다는 전설이 전할 정도로 산세가 험하다.

예부터 가뭄이 드는 해에는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내기도 하였다.

지리산 천왕봉에서 뻗어내린 산줄기가 한줄기를 써리봉으로 보내고 다른 산줄기가 중봉과 하봉으로 이어져 쑥밭재~새재~외고개~왕등재~깃대봉을 거쳐 밤머리재에 이르러 다시한번 치솟은 산이 웅석봉이다.

산청읍에서 웅석봉을 보면 마치 산청읍을 감싸고 있는 담장처럼 보이고, 지리산을 막아선 듯 버티고 서서는 산청읍을 휘감아 흐르는 경호강에 물을 보태준다.

비교적 완만하고 평탄한 등산로가 이어지는데 정상에 오르면 합천쪽의 황매산(1,104m)과 가야산(1,430m)이 보이고, 지리산 천왕봉도 한눈에 들어온다.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산청군은 중산리가 있는 시천면, 대원사계곡이 있는 삼장면, 왕등재와 구형왕릉이 있는 금서면 등 3개면이 지리산에 속해있고,

군의 중심을 웅석봉과 그에 따른 산군이 지나가고 있어 산청에는 문자 그대로 맑은 산이 주인인 듯한 느낌을 준다.

웅석봉은 밤머리재를 매개로 하여 지리산과 이어지고 남으로는 덕천강에 가라앉는 10km가 넘는 긴 능선의 태극능선의 끝자락이다.

또한, 삼장면의 덕천강 골짜기를 사이에 두고 1,700m를 넘나드는 지리산의 장엄한 산줄기 능선을 조망할 수 있으며, 곰골계곡의 풍광이 아주 시원하게 전개된다.

산청의 젖줄이자 경남 서남지방의 수원인 경호강의 푸른 물이 시원하다.

달뜨기 능선은 지리산 빨치산들이 붙인 이름으로 조개골과 쑥밭재 언저리에 마련한 비밀 아지트에서 건너편 웅석봉 남쪽능선 너머로 떠오르는 처연한 달을 바라보며

그 아래 두고 온 고향과 식구들을 그리워하던 빨치산들의 한과 설움이 그 이름에 그대로 담겨있다.

달뜨기능선 위로 보름달이 두둥실 떠오르면 몽환적인 분위기가 된다.

그런 보름달 뜬 밤이면 고향 못간 빨치산들이 앞 다투어 뛰어올라 달바라기 하던 곳이다.

해발 600m 밤머리재는 산청읍에서 시천면으로 향하는 59번 도로가 웅석봉과 왕등재를 잇는 능선을 가로질러 넘어가는 고갯마루이다.

서쪽의 성삼재 도로가 노고단과 만복대를 갈라놓았다면 밤머리재는 지리산의 동쪽 끝자락 웅석봉을 천왕봉과 갈라놓은 도로이다.

~^^~

- 에필로그(Epilogue) - 

산행 시작부터 내리던 세찬 빗줄기, 그러나 한여름의 비는 무더위를 식혀주기도 한다.

미끄러운 능선을 따라 힘겹게 정상에 올라서지만 아무런 조망도 없이 허망하였지만 그래도 10여년 만에 다시 찾은 웅석산..

십자봉을 향해 질주하다가 비록 되돌아오기는 하였지만 웅석봉에서 마시는 시원한 막걸리는 또다른 산행의 묘미..

내가 제일 싫어하는 오던 길로 되돌아가는 코스였지만 가는 길목에 조망이 트여 아름다운 풍경은 보너스..

밤머리재에서 지곡사가 있는 선녀탕 계곡에서의 물놀이, 그리고 내리저수지 유원지에서의 뒤풀이, 시원한 소맥 한잔은 산행에 지친 몸을 달래기에 충분하다.

우중산행이었지만 그래도 단촐하게 25명이 함께 한 기분좋은 산행길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