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색창연한 전통한옥, 함양 개평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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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색창연한 전통한옥, 함양 개평마을~

by 정산 돌구름 2021. 8. 21.

고색창연한 전통한옥, 함양 개평마을~


2021년 8월 18일, 고색창연한 전통한옥, 함양 개평마을~

개평마을은 조선 성리학의 대가인 일두 정여창의 고향이자 500년이 훨씬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마을이다.

개평마을을 대표하는 정여창 생가인 일두 고택을 필두로 오담 고택, 풍천 노씨 대종가, 노참판댁 고가, 하동 정씨 고가 등이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잠시 개평마을길 구석구석을 둘러보고 떠난다.

개평(介坪)이라는 지명은 두 개울이 하나로 합쳐지는 지점에 마을이 위치해 ‘낄 개(介)’ 자 형상을 하고 있다 하여 유래되었다.

또한 마을 앞에 넓은 들판이 펼쳐져 있어 ‘개들’이라고도 불린다.

14세기 경주(慶州) 김(金)씨와 하동(河東) 정(鄭)씨가 이곳으로 이주하면서 마을이 형성되었다.

이후 15세기에 풍천(豊川) 노(盧)씨가 들어와 살기 시작하였고 현재 마을에는 대부분 풍천노씨와 하동정씨가 거주하고 있다.

500년이 넘는 오랜 역사와 더불어 100여 년 전에 지어진 약 60여 채의 전통 한옥이 보존되어 있다.

함양은 좌안동(左安東) 우함양(右咸陽)으로 불림만큼 안동과 더불어 영남 사림을 대표하는 선비와 문인의 고장으로 명성이 높았다.

개평마을은 영남의 대표 사림이라 불리는 성리학자 정여창(鄭汝昌)의 고향이다.

정여창은 갑자사화(甲子士禍)에 연루되어 부관참시(剖棺斬屍) 당하였으나 성리학사에서 김굉필, 조광조, 이언적, 이황과 함께 동방오현(東方五賢)으로 칭송되는 인물이다.

마을에는 문화재로 지정된 여러 고택들이 남아 있다.

중용민속자료 제186호인 일두고택(一蠹古宅)은 1570년 정여창의 생가 자리에 지어진 이후 후손들에 의해 여러 번 중건 되었다.

‘정여창 고택’, 또는 문화재 지정 당시 등록된 이름인 ‘정병옥 가옥’으로도 불린다.

전형적인 경상도 양반집의 형태로 현재 사랑채와 안채, 사당 등 12동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풍천노씨의 시조 노숙동이 1820년대에 지은 풍천노씨 대종가(豊川盧氏大宗家 문화재자료 제343호)는 조선 후기의 건축양식과 기법을 볼 수 있는 사료로 가치가 높다.

함양 오담고택(咸陽梧潭古宅 문화재자료 제407호)과 1644년에 건축된 것으로 추정되는 함양 개평리 하동정씨 고가(河東鄭氏古家 문화재자료 제361호) 등이 남아있다.

오늘날까지 전해지는 마을 특산물인 500년 전통의 지리산 솔송주는 봄에 나는 소나무 순과 찹쌀, 솔잎을 이용하여 만든다.

진한 솔향기가 특징인 솔송주는 정여창(鄭汝昌)의 종가에서 술, 엿, 식혜를 빚어 방문객에게 접대했던 가양주로, 당시 성종에게 진상한 전통 명주라 전해진다.

정여창 문중의 자손들이 솔송주 주조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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