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즈녁한 숲길, 화순 연둔리 숲정이 가을 풍경~
2020년 11월 1일, 6박7일 캠핑여행 마지막 일정은 집으로 향하는 길에 화순 동복면 연둔리 숲정이마을이다.
500년 된 화순 동복 연둔리 숲정이는 둔동마을 앞 동복천을 따라 700m 정도 남북으로 길게 형성된 면적 6,437㎡의 숲이다.
2002년 7월에 화순군 향토문화유산 제12호로, 2006년12월27일에 전라남도 기념물 제237호로 지정되었다.
둔동마을 숲정이에는 동복천 물길을 따라 아름드리 왕버들나무·느티나무·서어나무·검팽나무·상수리나무·뽕나무 등 227그루의 나무로 이루어진 대단위 마을 숲이다.
이 숲은 2002년 산림청, 생명의 숲 국민운동, 유한 킴벌리가 함께 주최하는 ‘제3회 아름다운 숲 전국 대회’에서 마을 숲 부문 공존상(우수상)을 수상하였다.
숲정이란 마을 근처 숲을 가리키는 순수한 우리말이다.
연둔리 숲정이는 1500년(연산군 6년) 경에 마을이 형성되면서 인공적으로 조성된 것으로 여겨진다.
흉고 직경 5~20㎝인 나무가 총 72그루로 전체 31.7%로 가장 많은데 수령은 50년 전후로 추정된다.
흉고 직경 61~80㎝ 나무는 45그루로 전체 19.8%를 차지하며, 수령은 100~200년으로 추정된다.
또한, 직경 100㎝ 이상인 것은 느티나무·서어나무·검팽나무·왕버들로 마을이 형성되면서 방수 목적으로 조성되었으며, 마을 형성 시기인 1500년 이후 식재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수중보 아래에 있는 왕버들은 자연적으로 자란 노거수로 수령이 마을 형성 시기 이전의 것으로 추정된다.
갯버들이나 왕버들은 하천에서 자라는 마지막 수목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숲정이 문화는 세계적으로 이름난 일본 사토야마 문화의 원형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둔리 숲정이는 동복천 변에 마을이 형성되고 여름철 홍수를 막기 위해 나무를 심으면서 생겨났다는 설이 있고, 마을 뒷산에 있는 큰바위가 건너편 구암에서 보이면 마을에 재앙이 생긴다하여 이곳에 살던 만석꾼이 숲을 조성했다는 설이 있다.
둔동마을에서는 숲정이에 속한 나무가 썩어도 그대로 둔다고 한다. 썩은 나무를 베거나 모닥불로 사용하면 흉액이 생긴다는 속신이 전해지기 때문이다
건너편 구암마을은 김삿갓이 57살의 나이로 숨을 거둔 곳이다.
말년에 그가 살았던 압해 정씨의 종갓집이 복원돼 있다. 3년 동안 묻혀있었던 첫 무덤자리 표지석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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