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들의 낙원, 창원 주남저수지에서~
2020년 10월 31일, 10월의 마지막 밤을 주남저수지에서 보낸다.
고요한 달밤, 철새들도 잠이 들었는지 10월의 마지막밤은 고요하기만 하다..
경남 창원시 의창구 동읍 일원에 있는 주남저수지(注南貯水池)는 산남, 주남(용산), 동판 3개의 저수지로 이루어져 있다. 배후습지성 호수로 멸종위기동물인 가창오리, 천연기념물인 재두루미, 부리저어새, 고니 등의 겨울 철새 도래지로 유명하다.
주남저수지는 1920년대 농업용수의 공급을 위해 만들어졌다. 낙동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수량의 조절기능까지 담당하는 저수지는 마치 호수처럼 느껴진다.
총면적은 6.02㎢이며 산남저수지(0.75㎢), 주남(용산)저수지(2.85㎢), 동판저수지(2.42㎢)로 이루어져 있다. 낙동강의 범람으로 생성된 배후습지성 호수로 흔히 주남저수지라고 하면 산남, 주남, 동판 세 저수지를 포괄하여 지칭하는 말이다. 남동쪽으로 금병산(271.8m), 남쪽으로 봉림산(566.7m), 남서쪽으로 구룡산(433.5m), 북서쪽으로 백월산(428m)에 둘러싸여 있으며, 주변 지역의 농업용수, 공업용수 공급과 홍수조절 기능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주남저수지를 유명하게 만드는 것은 겨울철 머나먼 시베리아의 추위를 피하여 이곳을 찾는 100여 종, 20만 마리에 이른다는 철새들이다.
저수지 중앙에 자생 갈대섬이 있고, 1년 내내 저수량이 일정하며, 기후가 따뜻해 겨울에도 수면이 결빙되지 않는다. 또한 개구리밥, 붕어마름 등 각종 먹이가 풍부하여 한국 최대의 철새도래지를 이룬다. 10월 중순에서 12월까지 시베리아, 중국 등지에서 재두루미(천연기념물 제203호), 부리저어새(천연기념물 제205호), 고니(천연기념물 제201호), 큰기러기, 쇠기러기, 청둥오리, 쇠오리, 고방오리, 흰죽지, 큰고니 등 20여 종의 철새들이 날아와 이듬해 3월말까지 월동한다. 그러나 1994년을 고비로 주변 지역의 재배작물 교체로 비닐하우스가 증가하면서 먹이 공급처가 줄어 철새들이 크게 줄고 있다.
특히 국제보존기구의 개체보존 종으로 유명한 가창오리가 매년 1~2만 마리 모여든다. 저수지의 푸른 자연을 배경으로 한 수생식물과 들꽃 등 식물들의 향연도 이곳을 더욱 아름답게 만든다. 강원 대왕산 용늪, 경남 창녕 우포늪, 전남 신안 장도습지, 전남 순천만갯벌, 제주 물항아리오름과 함께 국제 습지협약인 람사르조약으로 보존지구로 지정되었다.
주남저수지는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 여행 1001』에 포함된 가볼만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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