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9경 영산만년교와 남산호국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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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9경 영산만년교와 남산호국공원~

by 정산 돌구름 2020. 11. 2.

창녕9경 영산만년교와 남산호국공원~


2020년 10월 29일, 창녕9경 영산만년교와 남산호국공원..

보물 제564호(1972년3월2일)로 지정된 영산만년교(靈山萬年橋)는 1780년 창건된 무지개다리(虹橋)로서 영원히 무너지지 않기를 바라는 뜻에서 ‘만년교’라 이름하였다. 이 다리는 남산인 함박산(咸朴山)에서 흘러내리는 냇물에 놓인 다리라고 하여 ‘남천교(南川橋)’라고도 하며, 다리를 놓은 고을 원님의 공덕을 기리고자 ‘원다리’라고도 부른다.

이 다리는 자연 암반을 바닥돌로 활용하였으며 타원형에 가까운 홍예를 축조하였다. 난간과 장식은 없으며 자연스럽게 휘어진 노면이 반원형의 홍예와 조화를 이루며 물에 비친 모습과도 어우러져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준다.

만년교가 있던 자리에는 본래 나무로 만든 다리가 있었는데 홍수 때마다 다리가 떠내려가 곤란을 겪었다고 한다.

만년교는 조선 정조 4년(1780년) 석공 백진기(白進己)가 처음 쌓았는데 김윤관(金允寬) 등이 현감(縣監)의 명을 받아 재원을 마련하고 공사를 감독하였다. 그러나 정축(丁丑)년에 큰 홍수가 발생하여 무너져 버렸고, 고종 29년(1892년) 영산현감 신관조(申觀朝)가 석공 김내경(金乃敬)을 시켜 다시 쌓았다. 이후에도 여러 차례 보수하였는데 안전 문제가 제기되어 2005년에 정밀 진단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어 2009년부터 이듬해까지 해체 보수하였다. 이때 수차례 보수하는 과정에서 강돌을 불안정하게 쌓아 올린 것이 밝혀졌으며, 둥글둥글한 강돌을 처음 축조 당시처럼 비교적 크고 네모난 돌로 무사석을 교체하였다.

만년교는 실개천 양쪽에 있는 자연 암반을 바닥돌로 삼고 가공한 화강석을 층층이 쌓아 무지개 모양의 홍예(虹霓)를 틀었다. 홍예 위에는 비교적 네모나게 치석한 무사석을 쌓은 후 사람들이 지나다닐 수 있도록 고르게 흙을 깔았다. 입구에는 홍살문을 세웠다.

만년교 주변에는 1780년 당시 건립 목적, 시주자, 공사 감독자, 석공 등의 이름을 기록한 ‘남천석교서병명(南川石橋序幷銘)’이라 쓴 비석과 ‘만년교’라 쓴 비석 2기가 세워져 있다. 이 중 하나는 13살 난 글씨 신동이 쓴 것이라는 이야기가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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