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 첨찰산 쌍계사..
2020년 7월 31일, 진도 참찰산 산행길에 찾은 쌍계사..
쌍계사(雙溪寺)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2교구 본사인 대흥사(大興寺)의 말사이다.
신라 문성왕 19년(857년) 도선국사(道銑國師)가 창건하였으며, 1648년(인조 26년)에 의웅(義雄)이 중건하였고, 1677년(숙종 3년)에 대웅전을 지었다.
1694년에는 시왕전이 소실되었으나 이듬해 중건하였으며, 1767년(영조 43년)에 다시 중건하였다. 1808년(순조 8년) 무렵 퇴락되자 경린(敬璘)이 중건하였다.
1880년(고종 17)에 동산(東山)·지순(知淳)·각안(覺岸) 등이 대법당을 비롯해서 시왕전·첨성각을 중수하였다.
1939년에 대웅전과 시왕전을 중수하였고, 1940년과 1941년에는 명부전을 중수하였다.
1980년에는 해탈문을 중건하였고 1990년에 진설당을 복원하였다.
1992년에는 요사인 요마실을 지었으며, 1995년에는 시왕전을 중수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과 시왕전, 요사(寮舍)가 있다.
쌍계사라는 이름은 절 양편으로 하천이 흐른다 하여 붙여진 것이다.
전남도유형문화재 제121호(1985년2월25일)인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다포계(多包系) 맞배지붕이다.
1982년 대웅전 건물을 보수할 때 발견된 상량문에 연대가 ‘강희 36년 정축년(丁丑年), 즉 숙종 23년’이라는 기록이 있어 1697년에 건립되었음을 알 수 있다.
자연석으로 1m 정도 쌓아 올린 기단에 덤벙주춧돌을 놓고 위에 두리기둥[圓柱]을 세웠다.
공포는 창방 위에 평방을 돌리고 위에 포작하였으며 안팎이 모두 3출목이다. 첨차형식이 마치 석탑이나 부도의 기단부 안상과 같은 장식을 하고 있어 특이하다. 도리는 내·외목도리와 중도리, 종도리를 설치하였는데, 양편에 높은기둥을 세워 중도리를 받치게 하고 그 위로 동자기둥을 세워 종도리를 받치게 하였다.
가운데 칸 문은 4분합이고 빗살문이며, 양쪽 칸은 각각 3분합이고 띠살문이다. 천장은 대들보 위로 동자기둥을 세워 우물천장을 가구하였으며 대들보가 밖으로 노출되어 있다.
대웅전에 봉안된 목조삼존불좌상은 전남도유형문화재 제221호(1999년8월5일)로 지정되었다가 보물 제1998호(2018년10월4일)로 승격되었다.
본존인 여래좌상을 중심으로 양쪽 협시보살상이 배치되어 있는 구도로 목조여래좌상의 높이는 140㎝, 향우측 보살좌상은 131㎝, 향좌측 보살좌상은 126㎝이다. 여래좌상은 신체에 비하여 얼굴이 약간 크며, 어깨를 당당히 펴고 고개를 앞으로 숙여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머리에는 소라 모양의 나발(螺髮)이 촘촘하고, 경계가 구분되지 않는 육계가 솟아 있다. 이마 위에 반원형의 중앙계주(中央髻珠), 머리 정수리에 원통형의 낮은 정상계주(頂上髻珠)가 있다. 둥근 얼굴에 가늘고 길게 뜬 눈, 원통형의 코, 미소를 머금은 입을 지니고 있다.
바깥에 걸친 대의자락은 오른쪽 어깨에서 가슴까지 V자형인 자락이 늘어지고, 뒤로 세 겹이 접힌 후에 팔꿈치와 배를 지나 왼쪽 어깨로 넘어가며, 반대쪽 대의자락은 세 겹으로 접혀 어깨에서 수직으로 내려와 반대쪽 대의자락과 U자형으로 겹쳐져 결가부좌한 다리 위에 펼쳐져 있다. 하반신을 덮은 대의는 중앙에 도끼날 같이 생긴 부형(斧形)의 대의자락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펼쳐져 있다. 특히 왼쪽 무릎에 대각선으로 날카롭게 늘어진 대의 끝단이 특이하다. 뒷면은 목 주위에 대의를 두르고, 앞쪽에서 넘어온 대의자락이 길게 연판형으로 늘어져 있을 뿐이다.
손은 따로 제작하여 손목에 끼웠는데 오른손은 손등을 위로 하고 가느다란 엄지와 중지를 맞대고, 왼손은 손바닥을 위로 가지런히 무릎 위에 올려놓고 엄지와 중지를 맞댄 아미타수인을 취하고 있다. 대좌는 상대·중대·하대로 이루어진 팔각대좌로, 중대에는 화문이 투각되어 화려하게 장식되었다.
양 옆의 협시보살은 본존의 모습과 거의 유사한데, 머리에는 화려한 보관을 쓰고 있다. 보발은 양 귀 볼에 걸쳐 어깨에 몇 가닥 늘어져 있다. 향우측 보살좌상은 두꺼운 대의자락이 오른쪽 어깨에서 가슴까지 V자형의 자락이 늘어지고, 뒤로 세 겹 접힌 후 팔꿈치와 배를 지나 왼쪽 어깨로 넘어가며, 반대쪽 대의자락은 어깨에서 수직으로 내려와 반대쪽 대의자락과 U자형으로 겹쳐져 있다. 두 손은 따로 만들어 손목에 끼웠고, 오른손은 무릎에 놓고, 왼손은 가슴까지 올려 각각 엄지와 중지를 맞댄 아미타수인을 취하고 긴 가지를 들고 있다. 대의 안쪽에 복견의(覆肩衣)를 입고, 가슴을 가린 승각기(僧脚崎)를 수평으로 묶었다. 이와 반대로 향좌측 보살좌상은 손의 위치와 대의 처리가 약간 다를 뿐이다.
대웅전 동쪽으로는 명부전이 있고, 안에는 중앙에 지장보살이, 좌우에 지장보살을 보좌하는 도명존자와 무독귀왕이 있다. 대웅전 앞에는 조선 후기에 세운 월하당(月下堂)의 부도와 1920년경에 세운 정견당(正見堂)의 부도가 있다.
주변에는 서북쪽으로 상록수림(천연기념물 제107호)이 울창하게 우거져 있고, 동남쪽으로는 조선 말기 남종화의 대가였던 허유(許維)가 말년에 한거하던 운림산방(雲林山房 전남기념물 제51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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