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만의 외로운 작은 섬, 간월도 간월암의 부처님 오신 날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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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만의 외로운 작은 섬, 간월도 간월암의 부처님 오신 날 풍경..

by 정산 돌구름 2019. 5. 16.


천수만의 외로운 작은 섬, 간월도 간월암의 부처님 오신 날  풍경..



2019년 5월 12일(일), 충남으로 4박5일 캠핑여행 둘째날 오후..

오전에 덕숭산 산행과 수덕사를 보고 태안 안면도로 가는 길에 간월암을 둘러본다.

역시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은 간월암도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리 천수만 한가운데 떠있는 간월도(看月島)는 1980년대 천수만 간척사업으로 뭍이 된 섬이다.

예전에는 굴양식배나 드나들던 외딴 섬이었으나, 지금은 어리굴젓이 많이 나는 육지 관광지로 변모했다.

지금도 물이 들면 섬이 되고, 물이 빠지면 뭍이 되는 간월암은 간월도에 딸린 작은 돌섬 위에 자리잡고 있어 섬다운 정취를 풍긴다.

조선초 무학대사가 창건한 무학사터에 일제 침략시대인 1914년 수덕사 주지였던 만공선사가 중건했다는 이 간월암(看月庵)에는

무학대사에 얽힌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데, 전설에 따르면 어릴 적 어머니 등에 업혀 섬으로 오게 된 무학대사가 이곳 토굴에서

달빛으로 공부를 하였고 천수만에 내리는 달빛을 보고 홀연히 깨우쳐 암자를 간월암이라 하고 섬이름도 간월도가 되었다고 한다.

그런 간월도 간월암은 궁리 횟집촌이 있는 황새기 쭉부리쯤에서 고 정주영 회장이 유조선을 임시 물막이로 하여 방조제를 조성해

화제가 되었던 서산 A지구 방조제(6.5km)를 지나 왼쪽으로 난 좁은 차도를 5분쯤만 달리면 만나게 되는데, 어리굴젓 기념탑 뒤에

배경처럼 서 있어 멀리서 봐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물이 빠져 섬의 아랫도리까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무렵에 찾는 게 가장 좋은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리굴젓 기념탑 옆으로

난 조그만 언덕(절산)을 넘어 간월암으로 간다.

하지만 간조 때는 굳이 절산 솔밭 길로 갈 필요 없이 갯벌 위 거친 자갈길을 150여m 걸어가도 된다.

간월암 앞에 서면 산죽 울타리 숲, 해풍에 시달려 한껏 뒤틀린 모감주나무 틈새로 관음보살이 안치된 대웅전과 부속건물(용왕당,

종각, 요사채), 산신각 등이 있는 간월암의 작고 아담한 모습이 보인다.

간월암 마에서 보는 서해바다 경치는 참으로 시원스럽고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낸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안면도의 길고 긴 모도 운치있고, 줄줄이 이어진 왼쪽편 충남해안도 눈에 편안한 여유를 준다.

또 정면에 있는 천수만의 또 다른 섬인 죽도의 푸른 모습도 멀리 보여 풍성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간월암(看月庵)은 태조 이성계의 왕사였던 무학대사가 창건한 암자이다.

무학대사가 이곳에서 달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다는 데서 간월암이라는 이름이 유래하였다.

무학이 작은 암자를 지어 무학사라 부르던 절이 퇴락되어 폐사된 절터에 1914년 송만공대사가 다시 세우고 간월암이라 불렀다.

송만공(宋滿空)대사는 본관이 여산(), 속명은 도암(), 법명은 월면(), 법호는 만공(滿)이다.

1871년(고종 8년) 태인 군내면 상일리(현 정읍시 태인면 태흥리)에서 출생하였으며, 13세에 출가하였다.
서산 천장사에서 태허()를 은사로 모시고, 경허()를 계사()로 하여 사미계를 받았다.

1895년 온양 봉곡사에서 수행한 후 덕숭산 수덕사와 정혜사·견성암을 거쳐 금강산 유점사()에서 3년을 지냈다.

1905년 덕숭산으로 다시 돌아와 참선하며 수행승들을 가르치고, 1914년 서산 간월도리에 간월암이라는 암자를 세웠다.
1937년 마곡사() 주지를 지낼 때 조선총독부 회의실에서 조선 31본산() 주지회의가 열렸는데 총독부가 조선불교의

일본불교화를 주장하자 이에 호통을 치며 공박하였다.

주로 덕숭산에 머물며 선불교의 진흥을 위해 힘쓰다가 1946년 전월사에서 입적했다.

사후에 <만공어록 滿>이라는 책이 편찬되었다.

이곳에서 수행하던 무학대사가 이성계에게 보낸 어리굴젓이 궁중의 진상품이 되었다고 하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또한 굴의 풍년을 기원하는 굴부르기 군왕제가 매년 정월 보름날 만조시에 간월도리 어리굴젓 기념탑 앞에서 벌어진다.

법당에는 무학대사를 비롯하여 이곳에서 수도한 고승들의 인물화가 걸려 있다.

이곳에서 보는 서해의 낙조가 장관을 이루어 관광객에게 큰 즐거움을 준다.

간월도는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 여행 1001'에 포함되어 있다.